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79화 (7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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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팬 미팅.>

채널에 영상이 올라오고, 하루가 지났다.

원래라면 잔뜩 댓글이 달려야 했지만, 댓글은 하나뿐이었다.

랜덤박스-홈페이지 링크.

대댓글이나. 질문도 없었다.

링크를 클릭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댓글들은 전부 이곳에 있었다.

rlaalswo-어디가 됐든 1빠는 나다!

ㄴ김찬석-요즘 너굴맨 없다고 방송에 안 보이는 거 같더니! 1등하려고 귀신같이 왔네 ㅋ

月光-신기해!! 위에 한국인이지!?

ㄴ김찬석-ㅇㅇ... 일본인!?

ㄴ유석진-ㅋㅋㅋㅋ이게 진짜되네ㅋㅋ

NiZzy-난 프랑스! 프랑스어도 자연스러워!:)

Nofake-여긴 미국! 영어도 자연스러움! 주-모!! 드랍 더 비트!!

ㄴ피뢰침-ㅋㅋㅋ주모 드립 배운거야!?ㅋㅋ

ㄴNofake-주모!! 쩔어! 한복 입어보고 싶어!

랜빡의원-여러분! 이래도 형을 국회에 안 보내실 겁니까!?

ㄴPYRO- lol!! 이거 번역 제대로 된 거야!? 정치 이야기!? 국회!!?

ㄴ랜빡의원-우리형을 국회로!!

ㄴ천사연합-하지 말라고!! 창피하게ㅋㅋ

ㄴPYRO-아! 농담이구나!?

최성민-ㅋㅋㅋ번역이 되도 문제네.

Milla G.-BTS노래야! 저 춤도 알아!

ㄴ김초롱-ㅋㅋㅋ넌 어디야? 미국?

ㄴMilla G.-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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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부터 유렵, 북미, 남미까지 다양한 언어로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다들 잘 적응하고 있어?”

-이용방법을 알려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게시판 모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판은 하나가 아니었다.

현규는 다른 게시판을 클릭했다.

“탐구 게시판? 이게 그거지?”

-맞습니다.

첫 글은 인공이가 올린 글이었다.

<게시판 이용방법.>

반갑습니다. 휴먼.

이 게시판은 랜덤박스의 영상을 어떻게 찍었는지 추리하는 게시판입니다.

랜덤박스는 단순한 영상 편집부터, 특수효과, 최신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랜덤박스에서 나왔던 많은 물건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했는지.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 탐구해 보길 권합니다.

우리의 기술은 공개할 수 없지만, 여기서 탐구된 기술은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완벽하게 알아낸다면 합격 마크와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첫 합격 마크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휴먼.

비공개된 기술을 토론할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이러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찾아내겠지?”

-그렇습니다. 게다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구독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단서를 던져줬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실수하는 부분은 일부러 숨긴 게 될 테니까.”

이제부터 가능한지는 시청자들이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합격 마크만 주면 된다.

-전에 이야기한 대로 연락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김호찬 씨. 취업해야지.”

영상 전문가. 김호찬.

그가 게시판 관리자였다.

“1차로 시청자들이 검증하고, 2차로 김호찬 씨, 마지막에 인공이 너까지 확인하면, 나중에라도 문제 생길 일 없겠지?”

-충분하다 못 해 과할 정도입니다. 휴먼.

구독자가 늘어나는 만큼 온갖 사람들이 모일 테니. 나중을 위한 ‘안전장치’였다.

다음 게시판은 클립 게시판이었다.

“이건?”

-팬서비스 게시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 서비스?”

게시판을 들어가서야. 클립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형. 야구공에 쳐맞쳐맞할 때!>

<가위바위보 무패행진 편집본>

<우리형. 호랑이 골든 샤워!>

<누카콜라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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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에 땀 고이겠다! 저고리를 벗은 주모!>

“이거!?”

-이미 따로 편집된 영상도 있었고, 홈페이지가 생기고 올라온 영상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라이트 게시판이었다.

“개꿀이잖아!! 이거 우리 채널에 올린다고 해!”

-영상클립 제작자들과 접촉해서 채널에 올리겠습니다.

시청자 관점에서 본 영상의 액기스였다.

조회 수가 낮을 수가 없는 영상들이다.

“영상이 쌓이면, 후발주자들이 못 따라와. 영상이 너무 많으면 포기하거든, 그러니깐 하이라이트는 꼭 있어야 해.”

-빠르게 채널에 업로드하겠습니다.

“좋아! 다음은?”

-자유게시판입니다.

다음은 자유게시판이었다.

“이거 뭐야?”

다른 글들은 전부 평범했는데.

기묘한 제목의 글들이 있었다.

“테스트? 번역 잘되나 확인하는 건가?”

글을 클릭해 안으로 들어갔다.

Diaspora and representation of identity through transnational activities : a case of Indonesian Tionghoa students in Kyungsung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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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이 끝도 없이 내려가 있었다.

인공이가 실수할리 없었으니.

이건 의도적으로 번역하지 않은 것이다.

길고 긴 스크롤을 내려 마지막에 도달했다.

거기엔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주인공-휴먼. 척척석사로 만족할 겁니까? 참고논문은 본인의 힘으로 번역해서 참고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척척박사가 되길 기원합니다. 휴먼.

ㄴ유석호-ㅋㅋ으딜!! 대학원 노예가! 번역을 꽁으로 먹을라 그러는데!

ㄴ천사연합-석사님^^ 이 소식 교수님도 아시나요?

ㄴ星隕-나라가 달라도 대학원생은 똑같구나 wwww

ㄴ어머니-애들아! 너희 공부 너무하면 저 대학원생처럼 된다!!

ㄴ인정훈-갓머니!! 이래서 엄마 말 잘 들으란 말이 있는 거야!! 엄마한테 전화한다!!

“논문!?”

-논문뿐만이 아닙니다. 소설, 자막, 신문, 번역에 관련된 모든 자료가 한 번씩 올라왔습니다.

“오···주여···.”

똑똑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아오!! 랜빡이들!!”

2.

“아···이 게시판이 결국 생겼구나.”

꼭 필요한 요소였지만.

현규가 보기엔 지옥의 입구였다.

“건의 게시판.”

-휴먼.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겁니다.

“피가 빠져서 시체가 되겠지.”

다른 게시판은 거침없이 들어갔지만.

이곳은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다..

-건의 게시판을 띄웁니다.

“야!! 쫌!!”

모니터에 건의 게시판이 떠올랐다.

“랜빡이들. 실화야? 무슨···”

-현재 올라온 건의 사항은 총 8439건입니다.

이제 하루가 지났는데. 약 8500개의 건의 사항이 올라왔다.

“인공님!! 제발 줄여주세요!!!”

-유사한 내용의 건의 사항을 제외합니다.

존댓말에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저! 빛이신 인공님!! 제발!! 이 나약한 인간의 등불이 되어 주십시오!!”

-불가능한 내용의 건의 사항을 제외합니다.

노골적인 아부에 다시 줄어들었다.

“한 번 더!? 가능하십니까!?”

-시청자들의 건의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어떻게 한 번 더 줄여보고자 했지만.

팩트 공격이 날아왔다.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면 강하게 나가야했다.

“설마!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시는 거예요!?”

-제 선에서 처리 가능한 건의 사항을 제외합니다.

최후에 최후까지 줄어들었다.

“남은 건의 사항은?”

-총 7개입니다.

7개 정도면 어떻게 가능할 것 같았다.

“7개 화면에 띄워줘.”

-출력하겠습니다.

가능하다는 생각은 첫 번째 건의 사항을 보고 바로 사라졌다.

<순간이동 해줘! 형!>

“순간이동을 어떻게 해!!”

시청자에 대한 분노는 다른 곳을 향했다.

“불가능한 거 제외했다며!!!”

-그렇습니다. 휴먼.

“어!?”

3.

홈페이지를 살펴본 모습은 편집을 거쳐.

<홈페이지를 리뷰해요!> 영상이 올라왔다.

rlaalswo-ㅋㅋㅋㅋㅋ순간이동!?

ㄴ천사연합-우리 아니다!!

ㄴ유사인류-ㅋㅋㅋㅋ 너무 해맑은 부탁이던데? ㅋㅋ 오자마자 ㅋㅋㅋ 뭔 짓이야ㅋㅋㅋ

ㄴ인공짜응-인공누님. 뭔가 있어 보이지 않았음?ㅋㅋㅋ 뭐 있을거 같기도 하고.

종유석-선정됐다는 느낌 오면 말해봐라 ㅋㅋㅋ 도대체 뭔 건의를 하고 다닌거임?!ㅋㅋ

ㄴIntars-나! 술래잡기하자고 했어!! 너희도 술래잡기 있어!?

ㄴ죄다죄야-ㅋㅋㅋ너 어디사는데!?

ㄴIntars-나? 미국! :)

ㄴ죄다죄야-ㅋㅋㅋ최소 미국행 ㅋㅋㅋㅋ

Puals-순간이동으로 미국 가자!

ㄴ月光-아!! 우리도 술래잡기 할껄! 아니지. 팬미팅도 재미있었어!www

종유석-술래잡기, 순간이동 또 뭐야! 자수해라!! 스포를 원한다!!!

ㄴC’Times-난! 번지 점프 부탁했는데!?

ㄴ종유석-번지점프ㅋㅋ 아주 막던져!ㅋㅋ

ㄴCrystal Marco-난! 닌자! 분신술! 동양의 신비를 요구했지!

ㄴ유교맨-어허! 한국과 일본은 다르거늘!

ㄴCrystal Marco-미안! 남자! 실수야!

ㄴ유교맨-아임 오케이!

인공짜응-대규모 콘서트 요청한 사람들 없어!? 난 인공누님 콘서트 열어 달라고 했어!

ㄴ笹らい-오! 좋다!! 어디서하지!? 또 한국이야!?

ㄴ인공짜응-모르지ㅋㅋ 직접 못가도 좋다!! 인공누님을 내놓거라!!

ㄴ笹らい-인공씨. 엄청 좋아...

천사연합-어쨌든 소기의 목적은 이룬거 같은데? 랜덤박스가 짜는 빌드업을 박살낸거 같지?

ㄴ두유GT-ㅋㅋㅋ개발살 났지 ㅋㅋㅋ 랜빡이들 진짜 ㅋㅋㅋ 수준 넘나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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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업로드 된 지 3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이 마귀들 진짜.”

빌드업을 부수기 위한 요청.

덕분에 몇 가지 계획이 무너졌지만. 요청들이 나쁜 건 아니었다.

“콘텐츠가 늘어난 건 좋긴 한데, 이거 진짜 가능한 거야?”

-문제없습니다. 휴먼.

난생처음 보는 물건을 의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 진짜 비행기 탄다?”

-방해받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알겠어! 영상 순서는 맞춰서 올리고! 아 미치겠네. 진짜. 이거 되는 거 맞아!?”

-똥 마렵습니까? 휴먼? 안절부절못하지 말고, 비행기 타시면 됩니다.

마지막까지 불안한 얼굴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였다.

비싼돈 주고 이 좌석을 잡은 이유가 있었다.

“(잠을 못 자서 그런데, 절대 깨우지 말아 줄래요?)”

인공이 말대로 방해받지 않을 공간이 필요했다. 현규는 목걸이를 터치했다.

-신경 시스템에 접속합니다.

-더미 시스템을 활성화합니다.

-더미에 접속합니다.

깊은 잠에 빠졌다.

-동기화를 진행합니다.

-소요시간 10시간.

4.

“여러분! 너굴너굴!!”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rlaalswo-너굴너굴! 너굴맨 오심!?

크라나-랜하!

김호찬-랜하!!! 사장님 인사 오지게 박습니다!!

ㄴ피뢰침-어!? 아재 취업함!?

김초롱-랜하!~ 어디임!?

月光-너굴너굴! 어디에요?

Intars-오우! 랜하! 이 시간에 라이브!?

휴라타-랜하. 기다림.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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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오늘 화질도 별로고, 카메라도 별로 없습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카메라가 몇 대 없었다.

“여기는! 여러분의 선물이 모인 창고입니다. 보내고 싶다고 그렇게 인공이에게 조르시더니.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인공짜응-하악!! 나도 보냄!!!

月光-벌써!? 이제 이틀 된 거 아니야!?

ㄴ김초롱-한국의 택배는 초고속이거든 ㅋㅋ 빨리 빨리라고 아시나요!?ㅋㅋㅋㅋ

ㄴ바라아재-캬!! 주모!! 샤따내려!!

ㄴ취호선-아재요... 고만해여....

일본을 다녀오는 동안. 쌓인 택배들이었다.

“지금 혹시 화나신 분 있으세요? ‘아니! 랜빡 이거 쳐 빠져서! 열심히 뛰어야 할 때. 시청자들 선물 까면서, 날먹 방송이나 하고!’ 이러는 분 계신가요?”

<천사연합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살포시 손 들어봅니다.>

마귀들을 시작으로.

김초롱-손!

랜빡의원-그르치! 형! 의원은 자기비판이 돼야지!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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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엔 ‘손’이란 말이 가득했다.

“이래서 손님이라 그러나 봐요? 아주 손들을 다 같이 드셨네요?”

<김초롱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김초롱-올! 오늘 라임 미쳤다!! 그래서 다른 게 있다는 말입니꽈!?>

눈치 하나는 기막혔다.

“네. 선물들 한 바퀴 살펴보고, 7가지 건의 사항 한번 살펴볼까요? 대충 1시간 정도면 되겠네요.”

피뢰침-형님! 빨리 상자 확인하시죠!

ㄴ천사연합-저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라이트는 끝에 숨어있다는 걸 눈치챘다.

“우선, 제일 먼저 사과를 드릴게요. 도착한 물건의 2/3는 먹을 거라 보관을 위해 따로 빼놓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건 저도 먹고 좋은 곳에 기부도 했습니다. 기부할 때 보내주신 분 이름 같이 넣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기 없는 선물들 대부분은 꿀꺽이의 뱃속으로 들어가 포인트로 변했다.

그 포인트로 구매한 물건으로.

마법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시작해 볼까요!?”

시청자들의 선물과 유튜브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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