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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분! 진짜 이럴 거예요!? 우리 같은 남자잖아!! 나도 휴먼이야! 휴먼!!”
“너굴!”
너굴맨은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천사연합-형!! 이게 다 우리가 형을 사랑해서 그래!! 형의 취향까지 알고 싶어!!
여구독자연합-모두 메모 준비하세요!
ㄴ피뢰침-어우... 너희 괜찮은 거지? 나도 메모는 준비함 ㅋㅋㅋㅋㅋㅋ
-시청자의 선택. 컴퓨터에서 동영상 파일을 검색합니다.
“이 몸뚱어리가!! 주인 허락도 없이!! 뭘 함부로 움직여!!!”
현규의 거부에도 머리 없는 몸은 움직였다.
화면에 검색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러분!! 있을 줄 알았죠!? 저 이슬만 먹고사는 아저씨입니다!! 없어요!!”
“너굴너굴!!”
검색결과 0건.
동영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악마2호-어떻게 된거지!? 송출용 컴터라 그런가!?
구독자연합-긴급회의 시작합니다!!
여구독자연합-오빠. 믿고 있었어요!!
ㄴMike-전혀 안 믿는 눈치던데. 메모 작성하려던 거 아니었어?
ㄴ김초롱-아저씨! 눈치 없어요!?
ㄴ취호선-거 미국 아저씨가 잘못했네!
채팅창은 시끌벅적해졌다.
난세에는 언제나 영웅이 등장한다.
<영상전문가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영상전문가-특별한 영상전문가입니다. ^^ 전문적으로 찾아내겠습니다. 제게 힘을 주세요!>
랜빡의원-전문가 등판했습니다!! 통제 따라주세요! 랜덤박스의 위기! 우리가 구해냅니다!
“무슨 위기야!! 선동과 날조 할래!? 여러분!! 이성을 되찾으세요!!”
“너굴너굴!!”
-시청자의 선택. 동영상 파일 특수수색이 진행됩니다.
몸뚱이는 시청자의 선택대로.
동영상을 수색하고, 컴퓨터를 뒤졌다.
“전 결백합니다! 여러분에게 제 순수성을 증명하겠습니다!!”
“너굴너굴!”
현규는 기고만장해졌다.
<랜빡의원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랜빡의원-여러분! 진정하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치열한 영상 찾기 싸움이 시작됐다.
영상전문가-숨김 파일에도 없고, 확장자를 변경한 것도 없고, 마지막 가겠습니다. 삭제 파일 복구 갑니다!!
“선생님!! 그 재능이면 그 분야로 취업을 하셔야죠!!”
쓸데없이 뛰어난 실력이었다.
영상전문가-무심코 지우고, 다시 보고 싶어서 터득한 비기! 영상 복구술!! 간드앗!!
ㄴ악마2호-ㅋㅋㅋㅋ이유가 너무 더럽잖아!!
ㄴ피뢰침-랜빡이다!! 여기 랜빡이다!!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니.
동영상 파일이 끝도 없이 나타났다.
“아니에요!! 저거 그런 파일 아니에요!!!”
<익명1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익명1-우리형 아주 남자야. 동영상 제목이 숫자로만 해놓은 건 좀 아쉽다.>
오해였다.
“무슨 소리예요!! 저거 영상 녹화 파일이에요!! 동영상 크기 일정하고! 숫자는 날짜라니까요!!”
악마2호-그래. 알아. 형. 믿어!
여구독자연합-오빠는 안 보신다고 믿어요! 근데 동영상 파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피뢰침-우리형 건강한 거 같아 다행이다.
그 동영상이 아닌 걸 알면서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장난을 쳤다.
“아니! 왜 말을 그렇게 해!! 아니라니까!! 영상 틀어!! 재생해!!”
-방송에서 재생하기 부적절한 영상입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
영상은 원본은 공개할 수 없다는 소리였다.
“아! 아니야!! 넌 왜 말을 그렇게 해!!”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현규가 당황하면 할수록.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형!! 건강 챙겨! 뼈 삭아!>
“무슨 건강!! 야!! 나 건강해! 아니! 허약. 와 미쳐버리겠네!! 아무튼, 아니에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구독자연합-장난은 여기까지입니다.>
“이게 장난이라구요?”
“너굴너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악마2호-우리 권한은 어디까지 있는 거야?
ㄴ지노스-제한은 없다.
ㄴPYRO-정말?!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ㄴ지노스-그렇다.
“여러분! 세상에 제한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요!! 저거 다 거짓말입니다! 여차 싶으면 방종이에요!”
최후의 수단. 협박이었다.
<지노스 님이 1 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지노스-목을 붙이기 위해선,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 우리형은 지노스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군.>
협박은 순식간에 박살 났다.
천사연합-ㅋㅋㅋ 뛰어봤자 손바닥 위죠?ㅋ
인공짜응-소리질러 갓노스!!
“그렇다면! 마지막 방법뿐이네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형님, 누님들!! 저 열심히 사는 놈입니다!! 부디 살살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팔이라도 있다면 하트를 만들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천사연합-우리형은 배운 사람인 게 확실하다. ㅋㅋㅋ
랜빡의원-후일을 위해 고개를 숙인다. 범인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ㅋㅋㅋㅋㅋ
ㄴ피뢰침-그 말은!?
ㄴ-랜빡의원-그래!! 달리자!! 무한한 자유가 눈앞에 있다!!!
시청자들은 폭주했다.
<이선호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선호-형. 통장에 얼마 있는지 안 궁금함? 진짜 전부 되는지. 확인해 보실?>
“이선호!! 너 이름 기억했다!! 무슨 통장을 확인해요!! 잠깐만요!!!”
“너굴?”
현규는 당황해서 소리쳤는데.
너굴맨은 진짜 될지 궁금한지 갸웃거렸다.
“너굴맨 넌 또 왜 궁금하단 표정을 지어!”
“너굴너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늦었다.
<너굴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너굴연합-너굴맨님도 궁금하시단다!! 가자!! 통장 열어 보자!!!>
-시청자의 선택. 통장을 확인합니다.
다음 행동이 결정됐다.
몸뚱이는 인터넷 창을 열고, 인터넷 뱅킹에 접속했다. 생각해보니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아니지!? 이거 제가 겁먹을 필요 있습니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는 머리가 알고 있는데. 몸뚱이만 가지고 뭘 하겠습니까!?”
“너굴!?”
악마2호-!!?
천사연합-!!!
시청자들은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었다.
“여러분. 이래서 사람은 머리가 중요한 겁니다!! 저거 제 머리 없으면! 고깃덩어리에요!”
“너굴너굴!”
현규의 표정은 기고만장해 졌다.
구독자연합-우리의 패배인가?
ㄴ지노스-우리는 패배하지 않는다!!
<지노스 님이 1 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지노스-짐승과도 같은 감각과 본능. 우리형의 육체는 그 정도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비밀번호를 입력 방법을 선택합니다.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나고.
시청자들의 선택이 입력됐다.
-몸이 기억하는 대로 입력을 선택하셨습니다.
몸뚱이는 손을 움직여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무슨!! 말도 안 돼!!!”
“너굴!!”
현규의 계좌 정보가 화면에 떠올랐다.
-악용의 여지가 있어. 일부 정보를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금액과 사용 내역은 보실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야!! 똑바로 가려!!!”
“너굴!!”
중요한 계좌 정보만 가려진 채.
화면에 그대로 드러났다.
잔액 1,117,830원.
“여러분! 내가 돈을 원래 많이 버는데! 마침 통장에 없는 겁니다!!”
잔액은 111만 원뿐이었다.
-시청자의 선택. 거래내역을 확인합니다.
통신료 31,750원
보험료 75,000원
엽기떡볶이 12500원.
.
.
잔액 1,117,830원.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오빠! 괜찮아요! 돈은 앞으로 벌면 되죠! 박봉이어도 즐거우면 충분해요!>
“아, 아니에요!! 나 잘나가요! 위로하지마!! 더 비참해지니깐!! 그래도 100만 원이나 있잖아!”
현규의 얼굴은 너무나 슬퍼 보였다.
3.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구독자연합-우리형의 슬픈 얼굴은 원하지 않는다! 새로운 프로젝트. ‘우리형을 행복하게!’ 발동하겠습니다!>
시무룩한 표정을 보더니.
팬들은 위로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분!!”
“너굴!”
천사연합-형의 통장에 돈이 없다면, 채워 넣으면 되지 않아!?
ㄴ피뢰침-안돼. 바로 입금하는 건 나중에 문제 생김. 비추. 오히려 형을 곤란하게 만듬.
ㄴ익명2-후원도, 형이 못 가져간다고 했지?
ㄴ3대200-ㅇㅇ..가져갈 수 있었음. 통장 빵빵했겠지 ㅋㅋ 진짜 못 가져가는 듯.
시청자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정말. 전 지금까지 여러분을 오해했군요. 절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데!!”
이어지는 채팅에 감동은 산산이 부서졌다.
천사연합-방법은 하나뿐이네. 있는 돈을 불린다!
ㄴ익명7-천재세요?ㅋㅋㅋㅋㅋ
크라나-ㅋㅋㅋ이래도 되는거야?ㅋㅋㅋ
ㄴ지노스-슬슬 걱정되는 중이다.
“네!?”
이야기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투자 전문가 등판해주세요!! 우리형의 재산을 불려줍시다!!>
“아니야!! 여러분 그거 아니야!!!”
투자는 무조건 위험이 따른다.
투자존문가-주식가자!!
투자조무사-초단타로! 2배, 3배 가즈아!!
투자도박사-크게 벌어주려면 비트코인이지!
정신 나간 소리들이 튀어나왔다.
“설마, 아니시죠!? 여러분!! 아니죠!? 전 행복합니다!! 예전에 무소유 책도 선물해 주셨잖아요! 전 무소유의 경지입니다!!”
<투자연합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투자연합-그럼, 부담 없이 진행합니다^^>
찰떡같이 말했는데. 개떡같이 이해했다.
투자존문가-오! 형 증권 계좌가 있네?
투자조무사-ㅋㅋㅋㅋ형 주식했었어?
“아니에요!! 할인 쿠폰 준다고 해서 계좌만 만들었단 말이에요!! 안 써요!! 그거!!”
증권사 프로모션으로 만든 증권 계좌.
시청자들은 먹잇감을 포착했다.
“제발요!! 여러분 이건 아니에요!!!”
<투자연합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투자연합-형. 걱정하지마. 코인? 그런 근본 없는거 안 할게. 주식에 투자할게!! 개잡주 가자!!! 기회는 리스크에서 나온다!!>
안타깝게도 기적이나, 반전은 없었다.
<투자연합-형... 원래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는거야! 이거 금방 복구한다! 잠깐만 기다려! 2배로 불려준다!>
“야!! 그만해!! 어떻게 ?20%가 되는데, 30분이 안 걸리냐!! 니들이 사람이야!!”
111만 원은 30분 만에 89만 원이 됐다.
<구독자연합 님이 2,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아이고! 아쉬워라. 형! 후원할게. 쓰지는 못하겠지만. 보너스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차라리! 후원하지마!! 그거 내가 쓰지도 못한다고!!”
랜빡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이인자 님이 2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인자-^^ 여기 30분 만에 20% 손해 본 흑우가 있다고 해서 들렸습니다.>
.
.
<여구독자연합 님이 2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오빠! 오늘 표정 좋네?^-^>
.
.
.
후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랜빡이들아!!! 그만둬!!! 이 악마들아!!”
현규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4.
랜빡이들이 결성한 투자연합은.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했다.
“투자연합. 집합.”
투자연합-투자연합 집합했습니다!
현규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채팅창에 대답이 바로 튀어나왔다.
“이쯤 되면 화도 안 나는 거 알죠?”
투자연합-형님! 지금 시황이 전체적으로 침체된게···
핑계를 단칼에 잘랐다.
“조용! 누가 핑계 듣자고 했어요? 투자맨들이! 실적으로 말해야지! 어딜 주위 탓을 합니까! 그래서 되겠어요!?”
투자연합-죄송합니다!
이렇게 화내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여러분. -87.5%. 뭐 강원랜드 다녀왔어요!? 어떻게 2시간도 안 돼서!! 이번 달 생활비 어떻게 할 거야!”
투자연합-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현규가 투자연합이랑 대화를 나누는 동안.
채팅창엔 ‘ㅋㅋㅋ’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용서해 줄 테니까 따라 해요!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투자연합-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공익광고나 마찬가지였다.
-삐빅! 삐빅! 삐빅!
목걸이에서 알림음이 들리고.
지노스-벌써 끝났군. 오늘 방송 너무 재미있었다. 만족이다.
ㄴ크라나-ㅋㅋㅋㅋ 역시 도박은 남의 돈 가지고 해야 맛이지!
새로운 알림이 나타났다.
-TRPG 시스템 연결이 해제됩니다.
-‘신체 분리 기계’의 유지시간이 곧 끝납니다. 분리한 신체를 결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TRPG에서 해방이었다.
“너굴맨!! 빨리!!”
“너굴너굴!!”
“여러분!! 오늘 잊지 않겠다!!!”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형. 목 제대로 맞춰 ㅋ 오늘 꿀잼!!>
마지막 후원을 끝으로 방송이 종료됐다.
5.
다행히 목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화면에 통장 잔고 출력해.”
-현재 잔액은 139,729원입니다.
111만 원은 14만 원이 됐다.
극심한 손해였지만,
현규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 후원금액 출력해.”
-후원금액을 출력합니다.
현규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이것이!! 자본치료다!! 너굴맨!! 오늘 저녁은 소고기다!! 송희도 녹화하고, 저녁 먹고 가라고 해!!”
“너굴너굴!!”
최후의 승자는 현규였다.
점쟁이가 상자깡 방송이라는데!?-랜덤박스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