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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이란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1일 1영상 업로드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비축해놓았던, 너굴맨의 ‘일상영상’과 ‘토너먼트 영상’이 전부 소진되었다.
rlaalswo-너굴맨님!! 역시 갓갓.. 토너먼트 찢으시는 거 봤냐!! 이것들아!!
ㄴ너굴짜응-역시 갓굴맨!! 진짜 영상 잘 뽑았음. 특히 준결승전에서, 같은 너굴맨 족이랑 대결할 때 지려버렸다.
빛굴맨-영상 진짜 잘 빠졌음. 우리 너굴맨님 영상이 이 정도는 돼야지! 인정!? 어 인정!
ㄴ김호섭-ㅋㅋㅋㅋ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영상이 쩔어서 반박이 불가능이네.
ㄴ너굴사랑-크!! 진짜 이 맛에 너굴맨님 팬 합니다!! 사랑해요! 너굴맨님!
너굴연합-유튜브 화제의 영상 너굴맨님이 정ㅋ벅ㅋ하심요!!!
ㄴ이호수-아..아재요!! 정ㅋ벅ㅋ 언제적 거에요!!
여구독자연합-너굴맨 토너먼트 영상보다 일상영상이 더 좋지 않아?
ㄴ김초롱-응! 너굴맨 오빠가 씻겨주는 거 너무 좋았어!!
ㄴ악마2호-ㅋㅋㅋ왜? 형 젖은 옷 뒤로 복근 뿜뿜해서?ㅋㅋㅋㅋ
ㄴ김초롱-음란마귀야! *-_-*정답!
이민주-고양이 영상 올라온 건 봤어!?
ㄴ최우정-ㅋㅋㅋ봤음! 인공언니가 들어가기 전에 남긴 영상인 거 같은데 ㅋㅋ 귀여웠어.
ㄴ천사연합-이건 인정. 아저씨가 들어가 있는 고양이의 마지막 영상인데. 진짜 너무 좋았음.
명탐정고난-우리형. 벌써 일주일 동안 쉬고 있는데. 휴가는 안갔을거 같음. ㅇㅈ?
ㄴ노년탐정김전일-안 갔음. 확실해. 내 손자의 명예를 걸고 말함.
ㄴ탐정조무사-ㅋㅋㅋㅋ그놈의 손자 명예는 그만 걸어요!!
ㄴ씰룩홈즈-형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 얼마나 대단한 걸 준비할지 기대됨.
ㄴ천사연합-그치. 우리가 맨날 형 놀리고 해도. 진짜 기발하고 재밌는거 항상 뽑아오니깐.
ㄴMike-인방라이프. 우리는 못봐!:(
ㄴ月光-우리도! 못봐! °Д°-----!!!!
김호찬-내부정보임! 외국 시청자들 걱정 안해도 될 듯!! 자세한 건 공지 올라오면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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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댓글들도 쌓였다.
“이 랜빡이들 그냥 휴가 갔다고 생각하면 되지!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 진짜 힘들었어. 그나마 협조가 돼서 다행이야.”
“휴먼이 협상으로 따낸 유튜브의 협조가 결정타였습니다. 방송국 쪽에서도 홍보가 되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일이니. 거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비축 영상을 모두 사용한 건 아깝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연락은 왔어?”
“영상까지 확인했습니다. 휴먼이 생각한 그림이 나온 것은 확실합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말했을 때.
인공이의 반응은 잊히질 않는다.
“믿어봐. 이건 멍청한 짓이 아니야.”
“두고 보겠습니다. 휴먼.”
여전히 안 믿는 모양이었다.
“배지 제작은?”
“생산준비 끝났습니다. 휴먼.”
모든 건 계획대로 딱딱 맞춰 진행됐다.
이건 지금까지 쌓아 놓았던 인맥 덕이었다.
“생각보다 돈이 얼마 안 들어갔네?”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먼저 움직이니. 방송국 쪽에서도 확신이 선 것 같았습니다.”
유튜브와 방송국의 협업. 거창해 보이지만 얻어낸 협조는 일부분이었다.
“그럼, 외국 시청자들도 ‘인방라이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거지?”
“그렇습니다. 방송국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보는 게 가능합니다.”
국내 팬들부터 해외 팬들까지.
전부가 놀 수 있는 이벤트여야 했다.
“그럼. 슬슬 깜짝 놀라게 하러 가볼까?”
“라이브 방송 시작하시겠습니까?”
“그래!!”
일주일 만에 하는 방송이었다.
2.
“여러분 너굴너굴!! 제가! 돌아왔습니드아!!”
“너굴너굴!!”
힘찬 인사로 방송을 시작했다.
rlaalswo-너굴맨님!! 오랜만에 봬도 너무 멋지십니다!!!
크라나-랜하!! 일주일!!! 길었드아!!
김초롱-랜하!! 오빠 얼굴 좋아졌어요!!
천사연합-랜하!! 드디어!!
Mike-너굴너굴! :) 오래 기다렸음!
月光-랜하! 랜빡이들 접속 속도 실화?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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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접속했다.
“일주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너굴너굴!”
악마2호-그래서! 일주일 동안 뭘 준비해 오셨나요!! 우리형!! 믿습니다!!!
ㄴ김윤진-ㅋㅋㅋㅋ악마 바로 등판.
잔뜩 기대한 시청자들은 대답을 기다렸다.
“일단, 잔뜩 걱정하고 있으신 것부터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너굴너굴!”
현규는 화면에 방송국 마크와 유튜브 마크가 손잡고 있는 그림을 띄웠다.
“외국팬 여러분! 한국 방송이라, 못 볼까봐 걱정하셨죠?! 다행히! 유튜브와 방송국의 협조를 받아! 유튜브로 방송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너굴너굴!”
PYRO-오!! 역시 우리형! 라이브로 볼 수 있는 거야!?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럼요! 당연히 라이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링크 주소와 시간을 공지해 놓을테니. 확인하시고 참여하시면 되겠습니다!”
“너굴너굴!!”
현규의 말에 채팅창이 술렁거렸다.
노년탐정김전일-참여하시면 되겠습니다!?
ㄴ탐정연합-왔-다!!! 우리형이 준비해 왔어!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기대에 맞춰서! 휴가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추억의 물건을 하나 준비해 왔습니다!”
“너굴너굴!”
드디어. 이벤트에 대해 말할 차례였다.
“여러분. 월리를 찾아서 기억하시나요?”
“너굴?”
이윤석-월리를 찾아서?ㅋㅋㅋ 아 추억ㅋㅋ
Mike-한국도? 월리를 찾아서가 있었어!? 정말 이제는 추억이야!
ㄴPYRO-맞아. 나 역시 마찬가지야.
月光-우리도!www 유명했었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모두가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이벤트. ‘월리를 찾아서.’
“제가 준비한 이벤트는 월리를 찾아서!-랜박버전입니다!”
“너굴너굴!”
명탕정연합-설마!?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아차린 것 같았다.
“제가 방송에 나온다고 했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안 되면 되게 해라!! 몰래 숨어 들어갔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관종력이 폭발한다!! 나는! 폭주 기관차 관종러!! 방송 속의 저를 찾으시면 됩니다!!”
“너굴!!”
그만하라는 듯 너굴맨이 현규를 말렸다.
3.
피뢰침-월리를 찾아서처럼 방송 속에 숨어있는 우리형을 찾으면 된다는 거야?
ㄴ악마2호-혼란하다. 혼란해.ㅋㅋㅋㅋㅋㅋ
이인자-ㅋㅋㅋㅋ이걸 어떻게 한 거야?
ㄴ명탐정고난-방송국이랑 협조가 된 모양 인 듯?ㅋㅋㅋ 방송프로그램으로 ㅋㅋㅋ 콘텐츠를 만드네 ㅋㅋㅋ 미쳤다 우리형 진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이 분위기가 더 달아오르도록 불을 붙일 차례였다.
“잠시만요. 여러분.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너굴너굴!”
김초롱-또 있어요!?
이런 일에는 상품이 빠지면 안 된다.
“당연합니다! 여러분이 월리를 찾으셨는데! 상품이 빠지면 되겠습니까!?”
“너굴!!”
노년탐정김전일-ㅋㅋㅋ 작정했네 ㅋㅋㅋ 상품까지 준비한 거 보면 ㅋㅋㅋ 오졌다 진짜.
화면에 2종류의 배지가 나타났다.
“상품은 2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반 배지와 특급 배지입니다!”
이창수-오오!! 특급배지! 이름부터 포스 터짐!
배지를 받는 건 정말 간단했다.
“일반 배지는 저를 하나라도 찾아내시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방송분을 캡쳐해서 홈페이지에 올려주시면 무조건 지급됩니다!”
일반 배지는 하나라도 찾았을 때 지급되고.
탐정조무사-그렇다면! 남은 배지는!!?
“네!! 모두 찾으셨을 경우! 특급배지가 주어집니다! 게다가 특전도 있습니다!”
“너굴너굴!”
특급배지는 모두 찾았을 때 지급되며.
일반배지와 다르게 특전이 존재했다.
“다음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어느 나라에 계시든지. 비행기, 숙박비 모두 저희가 지원해 드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겁니다.”
“너굴너굴!!”
피뢰침-오졌다!!!!
3대200-리얼!? 한국만 아니라!?
PYRO-이거 세계구급 이벤트 아님?!
민석주-퍄퍄퍄!! 미쳤다 진짜!!!
김인혁-이정도면!! 할만하지!
月光-본방사수 간다!!!!
크할할-무조건이다!! 이건 무조건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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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은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럼! 생방을 보시면서 월리를 찾아주세요! 배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굴너굴!!!”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이 정도면 성공적이지?”
“홈페이지 트레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겁니까, 휴먼?”
“어!?”
현규의 동공이 떨렸다.
4.
랜덤박스 홈페이지에 숨어있는 공간 ‘딥웹.’
그곳에서 비상 회의가 시작되었다.
익명8-우리형. 진짜ㅋㅋㅋ 창의력 대장이네 ㅋㅋㅋ 이런걸 준비해 올 줄이야.
익명21-ㅋㅋㅋㅋ깜짝 놀램. 이게 랜덤박스지! 일주일 쉬면서, 잠깐 실망할뻔했음.
구독자연합-진정하고, 이번 이벤트에 대해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익명92-우우!! 꼰대 물러가라!!!
ㄴ익명9-ㅋㅋㅋ들어 멍청아!! ㅋㅋㅋㅋ
ㄴ익명1-저거 누군지 모르겠는데. 저 사람땜에 ㅋㅋㅋ 랜덤박스 안 삐걱거리고 돌아가는 거임 ㅋㅋㅋ 고생하는 자리이니깐. 들어 쫌!!
구독자연합-다른 건 모르겠지만. 치팅은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월리를 찾아서.’ 본인이 직접 찾아서, 진짜 당첨자를 가렸으면 좋겠습니다.
ㄴ익명92-아! 이런거면 인정이요! 당연한거지 ㅋㅋㅋ 특급배지 탐나기는한데ㅋㅋ 그 정도로 추하진 않다!
ㄴ익명7-그래. 페어플레이하자. 자체정화해서 랜빡이들의 매너 보여주자 ㅋㅋㅋㅋㅋ
ㄴ익명100-이번엔 연합 없이, 소속 없이, 고고!!!
구독자연합-하나 더, 저번에 예정했었던 기부 프로젝트 오늘 멋있게 가동할 예정입니다. 뉴스에 주목해주세요.
ㄴ익명73-오오오! 형 통장 가지고 장난쳤던 거 말하는 거지?
ㄴ익명83-맞음 ㅋㅋㅋ 언제하나 했더니.ㅋ
시청자들은 자체적으로 페어플레이를 약속하고. 현규처럼 새로운 이벤트를 예고했다.
그날 오후 기부에 관한 기사들이.
인터넷상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5.
“휴먼.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
모두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인공이의 호출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좋은 소식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뭐길래?”
현수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확인했다.
인터넷 신문기사들이 떠 있었다.
“잠깐만 이거 뭐야!?”
하지도 않은 기부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팬들이 한 기부입니다.”
“왜!? 아니. 기부해도 왜 우리 채널 이름으로 해?! 랜빡이들 불안하게 왜 이래!”
상식 밖의 일이었다.
기부금액도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마지막 선물 이런 거 아니지?!”
“통장에 있는 돈으로 주식 했을 때 기억하십니까?”
주식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설마, 미안하다고 우리 채널 이름으로 기부한 거야?”
“그렇습니다. 휴먼.”
기부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었는데.
타이밍까지 자로 잰 듯 완벽했다.
“설마, 이거 시청자들이 설계한 거야?”
“제 권한을 사용합니다.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내가 모르는 게 방송에 더 도움 된다고 판단한 거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깊게 파고 들어갈 필요 없었다.
인공이 관리 아래 있다는 뜻이니.
걱정할 필요 없었다.
그보다는 지금 눈앞의 문제가 더 중요했다.
“방송국은?”
천금과 같은 기회였다.
이대로 방지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기사가 나기 전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방송 홍보와 기부 기사를 섞어 계속해서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인공아. 이거 하늘이 돕는 거지?”
공교롭게 모든 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팬이 돕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하늘 같은 팬이 돕는다!! 가즈아!!!”
어쨌든 하늘은 하늘이이었다.
“미영이랑 송희는?”
“지금 오는 중입니다.”
“그럼, 난 하던 준비마저 할게!”
현규는 싱글벙글 주방으로 이동했다.
6.
“오빠! 얼른 오세요! 지금 시작해요!”
거실에서 송희가 소리치고.
“도와드릴 건 없어요?”
주방으로 미영이가 들어왔다.
“이것만 가져가면 돼.”
“도와드릴게요.”
미영이와 마지막 음식을 옮기고.
“오빠! 방송 시작했어요!!”
“먹으면서 보자.”
“제가 찾아도 배지 주시는 거예요?”
농담하는 동안.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일주일 걸린 프로젝트를 확인할 차례다.
‘인방 라이프.’ 방송이 시작됐다.
미영이의 하루.(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