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16화 (116/201)

#116.랜덤박스 31

- 빙의요?

홈페이지에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았다.

[너굴맨과 사진!]

[너굴맨과 부하들]

[너굴맨과 아이들]

[너굴맨 사인 인증!]

[너굴맨 너무 귀여워!! 사진첨부!]

전부 너굴맨 사진을 첨부한 글이었다.

"너굴맨 반응 장난 아닌데!?"

"너굴너굴!"

너굴맨이 뿌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이들이랑 놀고,팬들 상대하느라 피곤하진 않았어?"

"너굴? 너굴너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현규는 숨겨두었던 물건을 꺼냈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이 현규에게 달려왔다.

"얼마 안 남은 거 알지?"

"너굴!"

인공이가 츄르에 빠져 있는 만큼.

너굴맨이 좋아하는 건 우주표 코코볼이었다.

"포상입니다! 너굴맨님!"

"너굴너굴!"

너굴맨은 현규 손에 들린 코코볼을 받아 안쪽으로 달려갔다.

"뭐해 너굴맨?"

"너굴너굴!"

너굴맨은 능숙하게 그것을 물에 씻고.

접시에 올려 경건하게 준비를 했다.

"매번 느끼는 건데, 물에는 왜 씻어 먹는 거야?"

"너굴너굴!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님께서 말 하시길. 경건한 식사 준비라고 하십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식사 방법이었다.

-휴먼, 놀지 말고, 침대방으로 오길 요청합니다.

"어!? 왜? 무슨 일 있어?"

냥!!"

고양이 울음소리가 침대방에서 들려왔다.

"츄르 달라고?"

-당연한 걸 왜 또 묻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른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인생 진짜."

찬장에서 츄르를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냥!"

츄르를 가져가면,마법이 벌어진다.

"냥."

인공이 답지 않게,다가와서 애교를 부리고,머리를 비볐다.

"고양이가 다 됐구나?"

"냥~"

얼른 까달라는 듯. 재차 머리를 비볐다.

"크흡. 귀엽잖아!"

귀여움에 패배하고, 결국 츄르를 뜯었다.

방송 전,간식타임이 열렸다.

-위이잉.

설치해놓은 카메라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이 와중에 이걸 또 찍는 거야?"

"냥!"

쉬는 날 써먹을 영상을 뽑아낸 건 덤이었다.

"오후에 녹화할 건 준비한 거지!?"

"냥!"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

고양이는 현규의 손을 때렸다.

"열 받지만 귀여우니깐 봐준다."

인공이가 츄르 핥는 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크라나-랜하! 오늘 녹화 방송이야!?

ㄴ지노스 랜하. 그런 거 같군.

휴타라-랜하. 너굴. 독방. 신나.

플로나 랜하! 왠지 독방은 오랜만인 기분이군요!

격투파 학살자 시여!! 오늘은 병기를 탑승하지

않으셨습니까!!

시작하자마자 외계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왜 녹방인지 아시겠습니까!?"

"너굴?"

크라나-당근 빠따죠!!

ㄴ지노스-벌써 랜덤박스 개봉을?

ㄴ휴라타-완전, 환영. 개봉.방송.

ㄴ플로나 후후후후……

ㄴ크라나 ㅋㅋㅋ플로나 니들 비장한 척 웃지마.모르잖아!

ㄴ플로나 후후후후…모릅니다.(단호)

정답이었다.

"맞습니다! 오늘은 랜덤박스 개봉을 할 예정입니다!"

"너굴너굴!!"

크라나-크!! 10만 포인트 야무지게 씻으니. 다시 모은다는

거지?ㅋㅋㅋㅋ

당연한 말이었지만, 그렇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아닙니다! 그저, 더욱 재미있는 걸 전하고자 하는 제 마음입니다! 그런 사특한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너굴너굴!!"

맞다는 듯. 너굴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노스-최근 들어 가장 웃은 거 같군.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도록. 아무리 우리형이라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ㄴ크라나-ㅋㅋㅋ옳소!!!

물론,랜빡이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너굴?"

-그만큼 헛소리란 이야기입니다. 휴먼,

인공이까지 끼어들었다.

더 이야기 해봐야 손해였다.

"알겠습니다!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박스 열어볼까요?"

"너굴?!"

크라나 오오오!!진짜 개봉 콘텐츠!?

지노스-운이 좋군.인공이나 너굴맨으로 다른 일을 할 줄

알았더니.

휴라타 -동의. 너무 좋음.고고

플로나 후후… 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ㄴ 크라나 ㅋㅋㅋ네 다음 사이비..

ㄴ플로나-사이비 라뇨!! 그 정도는 아닙니다!

상자를 개봉한다는 이야기에.

채팅창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럼 바로! 열겠습니다!"

"너굴!!"

현규는 책상 밑에 준비된 상자를 꺼냈다.

크라나 가즈아~!!!

지노스 드디어,새로운 물건을 확인할 수 있겠군.

이제 상자를 열어볼 차례였다.

"10만 포인트를 상점에 사용했는데. 좋은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요?"

"너굴너굴!"

크라나 ㅋㅋㅋㅋ랜덤박스도 상점 거니깐?ㅋㅋㅋ 이건 또

새로운 접근이네.

상자 위에 손을 올렸다.

-랜덤박스 4개를 오픈하시겠습니까?

동시 개봉 알림이 나타났다.

"네!!제물로 바친 10만 포인트! 이쁘게 봐 주십쇼!!! 열겠습니다!!"

-정말 동시에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합니다!!"

"너굴너굴!!"

현규와 너굴맨이 동시에 소리쳤다.

-빠밤! 빠밤!

동시개방 전용 BGM과 함께.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동시개방을 선택하셨습니다.

-랜덤박스 하나가 합성용으로 소모됩니다.

"제물만 10만입니다!!랜박의 신이시여!!"

"너굴너굴!!"

간절한 외침과 함께 알림이 떠올랐다.

-감각 강화 팔찌.

- 인물구현 액자.

- 민감함의 물약.

서로 연관이 없는 물건들이었다.

"이게 도대체…"

"너굴?"

-감각 강화 팔찌에 합성합니다.

- 인물구현 액자가 합성됩니다.

-팔찌에 맞춰 능력을 강화합니다.

-민감함의 물약이 합성됩니다.

-팔찌의 능력이 강화됩니다.

-빙의 팔찌를 획득하였습니다.

"빙의?"

"너굴?"

감각을 강화하는 팔찌.

인물구현 액자.

민감함의 물약.

세 가지가 합쳐져 빙의 팔찌가 됐다.

크라나 빙의?ㅋㅋㅋ 그 유령이 몸에 빙의하는 그거!?ㅋㅋ

진짜야!? 형 거짓말 아니지?

ㄴ지노스-아니.빙의라는 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때문이다.

ㄴ휴라타-인정.빙의.절대.불가능.

ㄴ플로나 저희 쪽 기록에도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빙의라니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불가능으로 의견일치 되신 거예요?"

"너굴?"

지노스-그렇다. 하지만, 상점에서 거짓말은 하지 않을 터.

다른 의미일 것이다. 내용 공개를 요청한다.

ㄴ 크라나 빨리!! 지금 엄청 궁금하단 말이야!!ㅋㅋㅋ 죽은

사람만 되는 거야?살아있는 사람까지 되는 거야!?

ㄴ휴라타 절대. 불가능. 설레발.노노.

그나마 긍정적인 건 크라나 뿐이었다.

현규는 무슨 아이템이 나왔는지 설명했다.

"이렇게 3개가 나왔는데. 아이템 이름이 빙의 팔찌라고 나왔어요."

"너굴너굴?"

지노스-과연, 이건 빙의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ㄴ크라나-ㅋㅋㅋ아 골까네. 이게 된다고?

ㄴ휴라타-유사. 빙의. 인정.

ㄴ플로나 과학으로 빙의와 유사하게 되는 건 가능합니다!

진짜인 줄 알고 놀랐네요!!

과학으로 빙의와 유사한 현상을 만든다.

"잠깐만요! 이거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너굴너굴!"

현규가 당황한 것과 달리.

외계인들은 감을 잡은 거 같았다.

크라나-우리형 또 얼타네 ㅋㅋㅋㅋ

ㄴ지노스-설명이 필요하다.

ㄴ휴라타-인물. 구현, 액자. 부터.

ㄴ 플라나 인물구현 액자. 이거 참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생전 사람의 데이터를 모아.살아있는 것처럼 구현합니다.

살아있는 것처럼 구현한다.

"추모용 물건이에요?"

크라나 그렇지. 추모용!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조상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까지 가능해!!

사람의 데이터를 모아.

살아있을 때처럼 구현한다.

"잠깐만요. 설명대로라면 살아있는 사람도 가능한 거 아니에요?"

"너굴!?"

크라나-아!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싫은 사람들은 거부

서비스에 등록하면 되거든!

ㄴ지노스-잠깐.지구에는?

ㄴ플로나 거부 서비스가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외계에는 당연히 존재할 것이.

지구에는 없었다.

"지구에서는 무조건 사용할 수 있다?"

"너굴?"

크라나 잠깐!! 뭐 저작권이나 그런 거 문제 되지 않겠어 !?

ㄴ지노스-아니, 성대모사나 행동묘사에 저작권이 있을 리

없다.

ㄴ휴라타-인정.문제. 없음.

이건 생각지도 못한 대박이었다.

"외계에서는 흔한 물건이에요?"

"너굴?"

크라나-00… 흔해. 원래는 같이 찍었던 사진에

적용하거나 하지. 근데, 야만족들은 불길하다나 뭐라나

해서, 거부 서비스가 있음.

ㄴ지노스-야만족은 종족 차별적 발언이다.

ㄴ크라나 아 쫌!! 우리밖에 없는데!!

ㄴ휴라타-차별.극혐.당장.사과.

ㄴ 크라나 아이고!말실수입니다!특수한 문화를 가진 곳은

거부 서비스를 이용함!

지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인물구현 액자는 이해됐는데. 나머지들은요?"

크라나-더 간단. 구현된 대상에 더 감각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거로 보임. 민감함의 물약까지 합쳐졌으니.효과는

발군.빙의 팔찌란 작명 기가 막히네!!

ㄴ지노스-얼른 사용해보길 요청한다. 팔찌의 효과가

궁금하군.

감각을 강화해. 구현된 인물을 표현한다.

과학으로 만든 빙의 효과.

"진짜 하다 하다 빙의가 가능할 줄이야."

"너굴!"

가능해 보였다.

"우선 인물 데이터를 모으는 건,인공이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뭐 보고 싶으세요?"

"너굴?"

랜빡이들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크라나 ㅋㅋㅋㅋ우리가 지구에 대해서 뭘 알아야지 ㅋㅋ

유명한 사람들 모름.

ㄴ지노스 동의한다. 차라리 이건 우리형의 선택에

맡기겠다.

휴라타-그림. 요청. 지구, 그림.

ㄴ플로나-그거참 좋은 아이디어군요!

선택권이 고스란히 넘어왔다.

"지금 준비물이 아무것도 없는데. 잠시만요. 인공아! 그림 그릴 수 있는 도구 뭐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종이와 연필 정도입니다.

물감을 이용한 그림은 불가능했다.

"저도 화가는 잘 모르지만, 진짜 유명한 화가는 몇 명 알고 있습니다."

설명에 맞춰 화면 옆에 자료가 나타났다.

"그중에 천재 화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그림에 문외한인 제가 알 정도입니다."

화면에 피카소 그림들이 떠올랐다.

"뭐 이런 그림을 그리셨는데. 무슨 주의에서 굉장하신 분이었는데. 인공아!"

-천재 화가의 대명사이며, 입체주의의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크라나-오!신기하네. 화풍이 익숙해 보이기도 하고?

ㄴ지노스-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쪽 그림과

비슷하군.

ㄴ크라나-아! 그 제3 감각을 가진 애들 말이지?

ㄴ지노스-그렇다. 지구인에게도 이런 재능이 있다니.

아마도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를 가진 거로

보이는군.

ㄴ휴라타-채팅. 조심.그만.

외계에도 비슷한 그림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빙의 팔지에 입력해 보겠습니다. 인공아! 이거 어떻게 해!?"

-컴퓨터 본체 위에 올려 주시면 데이터를 전송하겠습니다.

인공이 말대로 본체 위에 올려놓고,

"오래 걸리면 안 되는데요."

걱정하자마자.

-끝났습니다.

"벌써?!"

끝이 났다.

"사용법은?"

-착용하고, 중앙에 있는 보석을 누르면 작동합니다. 그다음엔 감각에 맡기시면 됩니다.

그야말로 간단한 방법이었다.

***

팔찌를 착용하고, 보석을 눌러 작동시켰다.

=분석된 대상. 파블로 피카소.

=분석된 요소. 화풍.

=빙의를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팔찌에서 들린 알림이었고,

-특성:<교감>이발동합니다.

-빙의 팔찌에 완벽히 동화합니다.

-팔찌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여기까지가 귓속에 들린 알림이었다.

현규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였다.

정신이 고양되고,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릿속엔 그림에 관한 생각만이 가득했다.

연필을 들고,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렸다.

연필은 종이 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췄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섬세하게.

그리고 싶은 존재가 머릿속에 가득했다.

연필이 움직여,여백을 채우고,

상상력을 피카소의 화풍을 채워 넣었다.

크라나-오오!! 진짜 작동하잖아!?

지노스-예상했던 능력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건

우리형의 감각이 뛰어나단 증거겠군.

ㄴ휴라타 짐승. 같은, 감각.멋져.

플로나 지구의 예술도 엄청나군요. 저 너머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ㄴ 크라나 ㅋㅋㅋ 그러니깐. 부럽네. 저런 엄청난 사람들의

빙의가 가능하다는 거잖아 ㅋㅋㅋ

외계인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너굴맨.

인공이.

현규.

랜덤박스,

그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완성됐다.

"하아- 하아-"

현규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완성입니다!"

짜내듯 대답했다.

크라나-100점 만점에 100점 드립니다.

지노스 옆모습과 정면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기 위해

감각적인 화법을 동원했군. 이건 대단해.

플로나 걸작이군요!!

외계인들은 찬사를 보냈지만,

"이게 뭐야!! 뭐 이런 그림이 다 있어!!"

그림을 전혀 모르는 현규에겐.

기괴한 그림일 뿐이었다.

"다들 반응이 왜 그래요!!나만 예술 몰라!? 나만 야만인이야!!?"

채팅창에 'ㅋㅋㅋㅋ 만이 올라왔다.

"초상화!!그려드리러!!제가 갑니다!!라이브 방송을 기대해

주세요!!"

"너굴너굴!!"

너굴맨이 대답하고, 화면이 암전됐다.

"근데… 이거 진짜 괜찮은 거야? 이게 예술이야?"

- 휴먼, 입 다물길 요청합니다.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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