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어서오세요! 랜박 식당에!
송희와 미영이의 뒤에서 후광이 뿜어져 나왔다.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온 그녀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눈부셔!"
"역광이에요! 오빠!"
"진짜 기분 좋은 농담이네요."
그녀들이 배에서 내리고,
"휴먼. 저는 정리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언니! 저도 도와줄게요!"
"송이야. 난 오빠 먹는 것만 보고 갈게."
"네! 언니!"
인공이와 송희는 정리를 위해 이동하고,
"와!! 언니 안 무거워요!? 짱짱 쎄요!"
"휴머노이드 신체라 그렇습니다."
"언니도 참! 농담을 꼭 진담처럼 하고!"
미영이는 남아서 싸 온 음식을 설명했다.
"오빠. 전부 제가 요리해서 가져온 거예요.방송 봤는데.너무 굶으시더라구요.많이 싸 왔으니깐 맛있게 드세요."
현규는 그녀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음식을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오빠. 좀 천천히 드세요. 여기 콜라도 챙겨왔어요."
"…미영아! 넌 천사야! 천사!"
피뢰침 -누님에서 천사로 신분 상승 ㅋㅋㅋ
악마2호-ㅋㅋㅋ 엄청 배고팠나 보네. 맛있게 먹는다.
우리형!
여구독자연합 -오빠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네요.
ㄴ 취호선 -응. 그건 아니야. 배는 안불러~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현규는 쉬지 않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볶음밥, 각종 반찬, 김치, 튀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어느새 너굴맨과 미영이는 관중이 되었다.
"우와. 진짜 잘 드신다. 그치?"
"너굴."
한참을 먹던 현규가 제일 먼저 한 말은.
"미묘하게 맛없어!"
"오빠!!"
배가 고파도, 맛없는 건 맛이 없는 거다.
이인자-ㅋㅋㅋ 너무 잘 먹는다 싶었다.
김초롱 너무한거 아님?! 오빠! 정성껏 해온 요린데!
ㄴ 악마2호-다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차린거임
ㅋㅋㅋ 저걸 다먹네.
아무래도 요리 담당은 바꿔야 할 것 같았다.
***
인공이는 기계처럼 일하고 있었다.
"언니! 좀 쉬엄쉬엄하세요!"
"괜찮습니다."
"언니!! 그거 무거워요!!"
"이 정도는 들 수 있습니다."
송희나 미영이가 볼 때 인공이는 철인이나 다름없었다.
"자!빨리 준비하자! 나도 합류할게!"
"오빠! 무거운 거부터 해주세요!"
"언니!무거운 건 오빠한테 부탁해요!"
현규가 합류하고 준비는 빠르게 이뤄졌다.
"이런 건 어디서 사신 거예요?"
"캠핑 도구인데 신기하지?나도 처음 알았어. 여자 화장실은 인공이가,남자 화장실은 내가 치울게."
"언니! 저도 도와드릴게요!"
"전 비위가 굉장히 강합니다. 휴먼과 일하는 걸 보면 아실 겁니다."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인공이의 말에 그녀들의 웃음이 터지고,
피뢰침 -ㅋㅋㅇ ㅈ 형이랑 일하는데 비위 갑이지.
캠핑조무사 ㅋㅋㅋ 화장실까지. 완벽하네. 저거 되게
신기함.휴대용 화장실인데 생각외로 쓸만하고,
악마2호 ㅋㅋㅋㅋ 이정도면 식당 만드는거 아님?ㅋㅋㅋㅋ
시청자들 또한 웃음이 터졌다.
"이쪽은 주방을 만들게!"
"네!"
화장실을 시작으로 주방을 만들고,
"오빠! 테이블 세팅은 이쪽에 할까요!?"
"그래! 상만 펴놔 파라솔은 내가 설치할게."
손님용 테이블이 세팅됐다.
"휴먼,식재료 신선도를 위해. 손님이 올 때마다.배로 함께 오도록 조치했습니다."
냉장고가 없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이스박스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 지금 준비된 건?"
"물과,채소 및 가공식품,고기와 생선은 손님과 함께 올 예정입니다."
"오케이. 그럼, 지금 할 수 있는 것만 준비하자."
"준비하겠습니다."
주방 정리까지 빠르게 끝났다.
"인공아. 나머지 부탁할게. 나 좀 씻어야겠다."
"얼른 가서 씻기를 요청합니다. 위생상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인슐린-ㅋㅋㅋㅋㅋ그지 꼴이니.위생상 좋지는 못하지
ㅋㅋㅋㅋ
ㄴ악마2호-ㅋㅋㅋ틀린이야기는 아니야ㅋㅋㅋ 그치?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현규는 간이 샤워장을 만들고 씻기 시작했다.
물소리와 현규의 실루엣.
"언니! 저기 봐요. 저기!"
"벌써 보고 있었어. 송희야."
"그거 지지입니다. 눈이 상합니다."
여구독자연합 -저희도 보고 있었어요!
ㄴ김초롱-나는 캡쳐까지 하고 있지!
ㄴ마귀2호 ㅎㄷㄷㄷ 무섭다 무서워.
인공짜응 ㅋㅋㅋ 그 와중에 인공누님 단호한 거 봐라 ㅋㅋ 갑자기 분위기가 핫해졌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현규는,
"많이 더워? 얼굴 너무 빨개졌는데?선크림 꼭 발라!"
"네!! 맞아요! 선크림 좀 바르고 올게요!"
"송이야!같이 가!!"
햇빛 때문인지. 그녀들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최홍선-ㅋㅋㅋ 하여간 이런 눈치는 드럽게 없어요
ㅋㅋㅋㅋㅋ
ㄴ 악마2호-ㅋㅋㅋ 아는 것인지 모르는건지 ㅋㅋㅋ 덕분에
전체관람가가 계속되는 거야 ㅋ
ㄴ윤미소 방금 소름끼치는 상상했음. 사실 형은 알면서
밀땅하는 거라면!?
ㄴ마귀2호-ㅎㄷㄷ……
현규는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긁적이며 나머지 정리를 마무리했다.
***
"자! 정리가 끝났습니다!"
"오빠! 고생하셨어요!"
"언니. 수고하셨어요. 괜찮아요?"
"전혀 문제없습니다."
드디어 모든 정리가 끝났다.
"자! 그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설명이요?"
시청자에게만 하는 설명이 아니었다.
"각각. 포지션을 정하겠습니다!"
"너굴!"
그녀들도 설명을 들어야 했다.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둘다 서빙을 해줄 수 있을까?"
"전 괜찮아요!"
"네?! 제가 요리 담당 아니었어요!?"
피뢰침 -도시락 먹어보고 생각 바뀌었죠?ㅋ 채팅을 보고 있던 그녀가 재차 질문했다.
"진짜예요? 오빠.그렇다면 정말 실망이에요."
당황하지 않고,능숙하게 대처해야 했다.
"그게 아니야. 오히려 우리만의 특색인데. 내가 그걸 괜히 포기하겠어?"
"그렇죠?"
차마 맛있다고는 표현하지 못하고,'특색'이란 단어로 포장했다.
"오시는 손님들께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 영어도 가능하고, 접객능력도 뛰어난데,요리에만 썩히면 안 되지 않아?""
"그건 또 그렇네요.제가 요리하는 건. 재능 낭비겠죠?"
"그렇지! 정 아쉬우면, 디저트를 맡는 것도 괜찮지."
"틈틈이 말이죠?"
"그래!"
다행히 자연스럽게 설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래도,요리를 못 하는 게 아쉽긴 해요."
마지막 쐐기를 박을 차례였다.
"환경보호 때문에 우리가 사용한 물도 전부 보내는 거 알지?"
"네. 아까 싱크대 설치하면서 알았어요."
"배가 올 때마다 이것도 날라야 하는데, 힘들지 않겠어?"
숙박이 안 되게 만들었던 주범.
사용한 물을 모아두는 간이 물탱크였다.
"그것도 그렇네요. 제 욕심만 부릴 수 없죠. 오빠 말대로 할게요. 사실 서빙이 더 좋기도 하구요."
"그래? 다행이네."
현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석정 -퍄퍄…북극에서 에어컨도 팔아먹을 남자. 대단해.
ㄴ악마2호-ㅋㅋㅋㅋ저게 상처주지 않고, 거부하는
방법이야? ㅋㅋㅋㅋㅋㅋ
현규는 몸을 움직여.채팅창을 가렸다.
"언니!같이 하는 거예요?"
"그래. 도와줄게. 외국인도 내가 마크할게!"
"든든해요!!"
다행히 송희에게 정신이 팔려있었다.
"너굴맨은 얼굴마담! 인공이 넌! 멀티 플레이어!일손 부족한 곳 왔다 갔다 하면서 도와줘."
"적절한 인선입니다."
"너굴!!"
직원의 배분까지 모두 끝났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8개.
총 32명을 받을 수 있지만 한 번에 받는 인원은 30명씩이다.
"요리에 혼을 담아!!"
"그 유치한 구호 좀 그만하길 요청합니다."
인공이의 말은 과감하게 무시했다.
빙의 팔찌가 이끄는 대로 마음껏 소리쳤다.
윤미소-ㅋㅋ저거 무슨 쉐프 빙의한거야?
ㄴ악마2호 ㅋㅋㅋ 뭐 어디 유명한 쉐프라는데.나는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
ㄴ 피뢰침 -유명한 건 확실함?
ㄴ 요리조무사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여러 가지 의미로
유명하신 분임.
손님은 아직이었지만.
현규는 벌써부터 요리를 시작했다.
"손님이랑 같이 오는 메인 빼고 나머지 갈 거야! 총 30인분! 준비해!"
"진짜로 대답해야 합니까?"
"어허!"
"예. .정말이지 부끄러움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인공이의 기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눈앞의 재료였다.
-타다다닥! 타닥!
야채를 써는 소리와 접시의 세팅.
주방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니! 저희도 시작해요!"
"그래! 어차피 30인분인데! 먼저 준비하자!"
"너굴!"
홀 담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이라는 특성상.
깔끔한 준비는 부족했지만.
모자란 건 모자란 대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섬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시청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첨돼서! 배 기다리고 있음! 컨셉 요청!>
그냥. 맛나게 먹고 올 수는 없잖아.
특별한 컨셉 요청함. 신박한 놈으로,
랜빡이의 힘을 보여주겠음.
익명21-혹시 몰라서 익명으로 남김. 상남자 추노 컨셉어떰?
언년아!! 하면서 우는.
ㄴ 익명 1-그건 쫌…
익명 63-30명 모두 할 수 있는 컨셉으로 해줘! 한명 말고!
나도 ㅋㅋㅋ 따라함.
익명 21-오오!!30명이 같은 반응 보이는거? 이거 재밌겠는데!?
ㄴ주인공 결정되는 사항은 당첨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단.
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당첨자들입니다.강요는 절대
불가합니다.
ㄴ 익명 1-오오오오!! 갓 인공님!!좋아!!모두 머리를
모아봐!!
ㄴ 익명 92-이거 진짜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컨셉은
어떨까?
ㄴ 익명 1-무슨?
ㄴ 익명 92-일본에서 유행하던 건데…
***
-뿌우!!뿌우!!
뱃고동 소리와 손을 흔드는 시청자들.
기다리던 시청자들이 도착했다.
"여러분! 꿈의 낙원!랜덤박스 아일랜드에 오신 걸환영합니다!!"
내리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외쳤다.
"우와!! 진짜 섬!!"
"랜하!!랜덤박스 하이라는 뜻!!"
"꺅!! 인공언니!!"
"쏭님이다!!쏭님!!"
"요못누님!! 오늘도 이쁘십니다!!"
시청자들의 인사를 받고, 자리로 안내했다.
"음식은 차례대로 나갈 예정입니다! 조금 늦을 수도 있지만, 양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우렁찬 대답. 어차피 돈을 받고 파는 것도 아니었고 메뉴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는!! 주방장 추천 특선! 나오는 대로 드세요!!"
"아 형!!"
인사는 잠깐이었고,지금부터가 진짜였다.
배에서 메인 식재료를 내리고, 조리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나온 건 수프였다.
"수프 드시면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네!"
그런데, 시청자들이 조금 이상했다.
"오오!! 이게 수프라는 것인가!?"
"이도구를 이용하면! 먹기 편하다고!"
"아니!!그건 스푼이라는 도구 아니야!?"
"대단해!!! 굉장해!!!"
어딘가 모자란 사람들처럼.
사소한 거에 놀라기 시작했다.
민성호 ㅋㅋㅋㅋ일본 이세계 만화 컨셉!?
피뢰침 아아. 이게 수프라는 것이다.
ㄴ月光-스게!!!대단해!! 이게 수프라니!!
ㄴ 인공짜응 랜빡이들 미쳤나 진짜ㅋㅋㅋ
송희는 당황해서 허둥거렸지만, 미영이는 달랐다.
컨셉을 눈치채고, 그 흐름을 이용했다.
"이건, 수프와 찍어 먹는 구운 빵이라는 겁니다. 무려.빵을 구운 거죠."
"아니! 빵을 굽다니!! 식감이 바삭해!!고소해!! 엄청나잖아!!"
"후.랜덤박스 아일랜드에선 보-통인 물건입니다."
"굉장해!! 굉장하다구!!랜덤박스 아일랜드 보통이 아니잖아!"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졌다.
현규는 메인 메뉴를 다 조리하고 나서야.
이컨셉을 눈치챌 수 있었다.
"소고기 안심스테이크입니다."
"소고기 안심스테이크!?"
"소의 안심 부위를 불에 구운 요리입니다."
"안심을 불에 굽다니! 대단하잖아!!"
"요리를 아시는 분이군요.정확한 온도를 지켜서 같은 크리스피한 식감을 유지하고, 내부는 촉촉함을 유지했습니다."
"대단해!! 이런 조리법이 있다니! 그는 요리의 신이야!!"
"일단 드셔보시죠. 대단하단 표현이 모자랄 겁니다."
빙의의 영향인지 필요 이상으로 적응하고 있었다.
"이런 맛이라니!설명이랑 똑같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야!"
"바로! 이손! 이 손에서 나온 요리입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의 요리!"
"굉장해!! 진심으로 오바하고 있잖아!!우리형 자기한테 취했어!! 굉장해!!"
피뢰침 ㅋㅋㅋㅋ뭔데 ㅋㅋㅋㅋ 여기 뭔데 ㅋㅋㅋㅋ
미쳤냐고 다들.
ㄴ악마2호-ㅋㅋㅋ 저분 오덕으로 유명한 셰프님이심.
성공한 오덕 뽑으면 항상 나오시는 분.
ㄴ 여구독자연합 -오빠. 멋져.
ㄴ 천사연합 -ㅋㅋㅋ 혼란하다! 혼란해!!
이곳이 바로 랜덤박스 아일랜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