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53화 (153/201)

#153. 비공개 방송

최우석 - ㅋㅋㅋ 방송 알찼다. 2부까지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네 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ㅋㅋ 인정. 자유로 귀신까지 ㅋㅋㅋ 잡을 줄이야 ㅋㅋㅋㅋㅋㅋ

이미소- ㅋㅋㅋㅋ귀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거 봤음? ㅋㅋㅋ 미친 ㅋㅋㅋ 저게 교육임? ㅋㅋ

ㄴ파랑새 - ㅋㅋ진짜 거기서 빵터짐 ㅋㅋㅋ 완전 비장하게 등장하고 ㅋㅋㅋ 두대 맞고 바로 ㅋㅋ다소곳. ㅋㅋㅋㅋㅋㅋㅋ

이인자 - 미쳤다니깐 ㅋㅋㅋㅋ 호러, 공포물 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인생 참교육물로 끝나버림 ㅋㅋㅋㅋㅋ

ㄴ피뢰침 - ㅋㅋㅋ 장산범은 너굴맨님한테 깨갱하고 ㅋㅋㅋ 자유로 귀신은 형한테 쳐맞고 ㅋㅋㅋㅋㅋㅋㅋ

김초롱 - 근데, 여자 배우 누구야? 진짜 쎄게 때리던거 같은데 ㅎㄷㄷ…

ㄴ설정연합 - ㅋㅋㅋ 설정상 귀신입니다! 절대 우리형이 사람 때린 거 아닙니다!!

여구독자연합 - 무섭게 때리시긴 했어요…

김호찬 - ㅋㅋㅋㅋㅋㅋ 이건, 내가 분석했음.

ㄴ인공연합 - 캬!! 영상분석 빌러님!! ㅋㅋㅋ 게시판지기 하시면서 ㅋㅋㅋ 보기 힘들더니.

ㄴ김호찬 - ㅋㅋ 혹시나 해서 살펴봤는데. 그래픽일 확률이 높겠던데? 이거 사람이라고 하기엔 많이 이상함.

ㄴ악마2호 - 아따. 무서운 소리 하지 마시구요.

ㄴ김호찬 - 발목 부분 봐봐. 다리 안보임 ㅋㅋㅋㅋㅋ 진짜 귀신보다는 그래픽 팀이 실수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음?

ㄴ취호선 - 캬!! ㅋㅋㅋ 그래픽팀 배경작업에 혼심의 힘을 다하고 ㅋㅋㅋ 귀신 발 안 만듬? ㅋㅋㅋㅋ ㄴ김호찬 - 여러가지 부자연스럽더라고, 그냥 문 열어주고 비켜주고, 몸싸움은 비닐봉지에만 한정하고ㅋㅋㅋㅋ 그래픽이지 않을까 싶음.

ㄴ악마2호 - 캬!! ㅋㅋㅋㅋ 이게 맞는거 같네 ㅋㅋㅋ 우리형이 누구 때리고 그럴 사람이 아니지 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그치. 때리기보다는 ㅋㅋㅋ 맞고 다닐거 같은 느낌이지 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아니에요! 오빠 몸 얼마나 좋은데요>

ㄴ수호대 - ㅋㅋ 이미지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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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댓글은 평소보다 더 많이 달려있었다.

"다리? 없었어?"

- 확인해본 결과 진짜 없었습니다.

몸에 소름이 끼쳤다. 괜히 귀신이 아니었다.

"그걸 잘도 때려잡았네."

- 특성 발휘를 너무 과도하게 한 상태였습니다.

"공포에 젖으면 바로 끝인데. 어쩔 수 없었어."

귀신이 나타나기도 전에, 극한으로 발휘한 '7대 죄악'은 공포심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지만, 감정 과잉이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 아니길 다행이지."

의도치 않게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귀신이 다소곳하게 앉아 있던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잘 끝났지?"

- 그렇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굉장합니다.

충격적인 엔딩이라 다소 걱정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지."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

"획득한 업은 얼마나 돼?"

-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로 쌓인 업은 상상 초월입니다.

사념을 통해 얻은 업. 이건 보너스나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되는데?"

- 장산범에 쌓인 업이 121만, 자유로 귀신에 쌓인 업이 78만입니다.

엄청난 양이었다.

"대박이잖아!!!"

- 그렇습니다. 사념만 습득하고 다녀도 업을 확보하는 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업이 흩어져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인공이의 말이 맞았다. 업을 수급하는 건 문제 없겠지만 방향성이 틀렸다.

"괴담 및 사건 전문 유튜버로 전환해?"

- 그게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전혀 아니었다.

"아니지! 효율적이지도 않고, 재미도 없을 거 같은데?"

-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

이제야 현규의 생각을 이해한 모양이었다.

"우리가 직접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고, 내가 가지 못하는 곳까지 갈 수 있어야 해."

- 일을 맡기실 생각입니까?

"정답이야."

이런 일은 하청을 주는 게 정답이었다.

"여러분! 어서 오세요!"

"너굴?"

평소와는 달리 어딘가 느슨해 보이는 방송이었다.

크라나 - 랜하? 녹방이야?

지노스 - 랜하.

휴라타 - 사념. 꿀잼. 랜하. 짱짱.

플로나 - 캬!! 랜하입니다!!

녹방처럼 외계의 시청자들만 접속했다.

"녹방이요? 아닙니다. 오늘은 비공개 방송입니다."

"너굴!"

녹화방송이 아닌 비공개 방송이었다.

크라나 - ㅋㅋㅋㅋ비공개? ㅋㅋㅋ 형 또 무슨짓 한거야!!

지노스 - 비공개라니. 이거 걱정이 되는군.

플로나 - 비공개 방송할 이유가 있나요?

휴라타 - 두근. 두근.

비공개 방송이란 말에 채팅창이 술렁였다.

"뭐.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그런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단지. 이번 일은 지구의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너굴!"

지노스- 설정에 관한 이야기겠군.

ㄴ크라나 - ㅋㅋㅋ아니면 ㅋㅋㅋ 외계물건? ㅋㅋ 아 뭐임? ㅋㅋㅋㅋ

ㄴ플로나 - 기대되는군요!!

ㄴ휴라타 - 다들. 조용. 너무. 궁금. 부정적인 비공개 방송이 아니었다.

"설명해드릴게요. 사념 회수하는 거 보셨죠?"

크라나 - 봤지 ㅋㅋㅋ 꿀잼이던데? ㅋㅋㅋ 이야기에 업이 쌓여서 괴담이 된다니 ㅋㅋㅋ 신박했음.

ㄴ지노스- 이거 사념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

역시 눈치가 빨랐다.

"맞습니다. 사념을 회수할 생각입니다!"

플로나 - 단순히 회수하는 거면 저희 도움이 필요한가요?

ㄴ크라나 - ㅋㅋㅋ맞네 ㅋㅋ 우리가 가서 뭐 해줄수도 없고 ㅋㅋㅋㅋ

현규가 직접 회수한다면 외계인들의 말처럼 도움이 필요 없었다.

"제가 언제 직접 한다고 했나요?"

크라나 - 어!?

현규가 직접 할 생각이 아니었다.

"평생 지구를 돌면서 사념방송을 해도 전부 회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거 아시죠?"

크라나 - 그렇지?! 이거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ㄴ지노스- 복잡하군.

현규가 움직이는 건 시간 낭비였다.

"자유로 귀신과 장산범을 잡아 얻은 업이 199만입니다. 이 포인트로 소형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지치지 않고, 배신도 하지 않는 로봇.

하청을 주기에 완벽했다.

크라나 - ㅋㅋㅋㅋㅋㅋ그러니깐, 로봇으로 전세계의 사념을 회수한다고?

ㄴ지노스 -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플로나 - 재미있겠군요! 기록도 되기 때문에 사념들도 전부 볼 수 있을 겁니다!

휴라타 - 형. 천재. 멋져.

외계인들의 말대로였다.

"맞습니다. 기록도 되고, 지치지도 않고, 전세계의 모든 사념을 회수할 수 있죠! 외계 쪽 게시판에 사념 업데이트 해드리겠습니다!"

플로나 - 캬!!! 업데이트까지!? 이건 포상도 있는 일이군요!!

ㄴ크라나 - ㅋㅋㅋㅋㅋ 사념 구경도 가능하면 ㅋㅋㅋ 나쁘지 않은데?

ㄴ지노스 - 재미있겠군.

외계인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마지막 펀치를 날릴 차례였다.

"어때요!? 199만의 업을 펑펑 사용해서! 로봇 하나 만드시는 거예요! 한도 199만의 쇼핑!!"

"너굴너굴!!"

추가로 199만을 사용할 권한도 주어진다.

크라나 - 가즈아!!! 역시 우리형!! 우리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지노스 - 좋군. 199만이면!

플로나 - 캬!! 어떤 로봇이 나올지 기대 되는데요?

휴라타 - 바로, 시작. 너무. 신남.

외계인들이 미끼를 물었다.

"일단, 어떤 로봇을 원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너굴!!"

"소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웬만하면 사람들의 눈이나 레이더 같은 거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크라나 - ㅋㅋㅋ개껌이져!!

플로나 - 맞습니다! 더 난이도를 높이셔도 됩니다!

이 정도는 정말 간단히 가능한 모양이었다.

"아까 말했듯 기록이 가능해야 하고, 인공이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노스- 우리형의 상상력은 빈약한 모양이군.

이것도 별거 아닌 모양이었다.

"이게 된다구요?"

크라나 - 최고의 내구성! 이쪽은 우리가 데이터 많이 가지고 있음!

지노스 - 우리는 자체 스펙을 올리는 게 좋겠군. 비행속도를 빠르고, 주위에 보이지 않게까지 가능할 것 같다.

플로나 - 저희는 그럼 기록장치를 담당하겠습니다!!

휴라타 - 우린. 안경. 연결. 가능.

반대로 외계인들이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게 전부 가능해요? 소형인데요?"

"너굴?"

크라나 - 형이 생각하는 소형은 어느 정도야?

ㄴ지노스- 계산 결과 7cm이상은 줄일 수 없다.

플로나 - 2~3cm만 더 주시죠. 기록량이 훨씬 늘어 날 겁니다.

ㄴ휴라타 - 우리. 조정. 크기. 가능.

현규가 생각한 소형은 참새 정도였는데 외계의 소형은 레고블록만 한 크기였다.

"저는 참새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인공이가 화면에 참새의 모습을 띄웠다.

크라나 - 참새? ㅋㅋㅋㅋ 그 정도면 분신술도 쌉가능이지 ㅋㅋㅋ

지노스 - 단거리 워프를 쑤셔 넣을 수 있을 거 같군.

플로나 - 그 크기면 메모리 안 비워도 되겠는데요?

휴라타 - 자가. 수복. 기능. 가능.

상상도 못 한 기능들이 튀어나왔다.

"진짜요?"

아직 놀라기에 일렀다.

크라나 - 이거 다 넣어도, 참새 크기면 업 남겠는데?

지노스- 확실히 기능을 다 넣어도 남을 것 같군.

휴라타 - 인정. 업. 많이. 남음.

플로나 - 캬!! 지구의 소형은 정말 크군요?

심지어 업이 남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남아요?"

크라나 - ㅋㅋㅋ 남지. 이렇게 큰데!!

서로의 기준이 달라서였다.

"만들어요!! 바로요!! 어때요!?"

크라나 - ㅋㅋ고가품 써도 됨? ㅋㅋ 진짜 실험하고 싶은 거 다 때려 박아보고 싶은데.

ㄴ지노스 - 우리도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다. 좋은 걸 사용해 보고 싶군.

ㄴ플로나 - 하악!! 저장장치 새로 나온 거 있어요!!

ㄴ휴라타 - 우리. 참전. 신품. 장착.

외계인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어차피 남는다면서요!! 다 때려 박아요!! 부탁하는 처지에 가리지 않겠습니다!!"

크라나 - 가즈아!!!! 형 구매리스트 보낼게!!

지노스- 구매 리스트 보냈다. 부탁한다.

휴라타 - 우리. 보냄.

플로나 - 아자!!! 저희도 보냈습니다!!!!

구매리스트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

크라나 - 오오오!! 지노스 너네 장난 아니네? 저건 어떻게 생각함?ㅋㅋㅋㅋㅋㅋ

ㄴ지노스 - 너희들의 기술도 굉장하군.

ㄴ플로나 - 아아아! 왜 우리 쪽 저장장치는 아무도 칭찬 안 해줍니까!!!

ㄴ휴라타 - 저장. 장치. 좋아. 짱짱.

ㄴ플로나 - 캬!! 역시 진화하신 분!! 감사합니다!!!

외계인들은 신난 상태였다.

"인공이만 있으면, 되시죠? 저도 이 즐거움에 함께하고 싶지만, 그건 안될 것 같습니다."

크라나 - ㅇㅇ? 왱?! 어디가 형!! 우리 일시키고 또 쉬러감!?

ㄴ지노스 - 형의 표정봐라. 저건 마치 전장에 가는 남자의 표정이군.

플로나 - 아. 전 뭔지 알겠습니다.

이 기계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었다.

"사념을 보는 것까진 가능해도, 회수하려면 결국 이게 필요합니다."

현규는 손을 보여주었다.

크라나 - ……아 그분들 만나러 감 ㅋㅋㅋㅋ

지노스 - 전장에 가는 남자. 정답이었군.

플로나 - 음…!! 파이팅?

휴라타 - 덜덜. 수고, 우리. 응원.

외계인들은 단번에 이해했다.

"맞습니다. 그쪽에 들려서, 이걸 기계에 옮길 수 있게 허락받고 오겠습니다."

크라나 - ㅋㅋㅋㅋ다녀오세요!!

지노스 - 구매 리스트를 하나 더 보냈다.

플로나 - 건투를!!

아주 지들 일 아니라고, 깔끔하게 보내주었다.

"에라이."

현규는 투덜거리며, 외계를 향하는 문을 열었다.

"다녀올게요!!"

***

"왔느냐?"

관리자님은 언제나처럼 소파에 누워있었다.

"네. 관리자님!"

현규가 들어가기도 전에.

- 쿵!

문이 저절로 닫혔다.

"영감이 묻는구나. 자기가 해줘야 할 이유가 있냐고."

역시 다른 관리자들은 방송을 보고 있었다.

이유는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안전 때문입니다."

"안전?"

관리자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사념을 흡수하면, 묘한 능력이 생깁니다."

"보았다."

사념을 처리하며 획득하는 능력.

이게 문제였다.

"만약,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저는 무수히 많은 능력을 얻을 겁니다. 인간의 능력인 사념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괴담 같은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종교는요? 전설이나 신화도 있겠네요."

세상 모든 괴담을 흡수하고, 종교, 전설, 신화를 흡수하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무언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 모든 걸 포기하겠습니다. 기계를 이용해서 사념의 능력은 폐기하고, 오직 업만 얻겠습니다."

사념을 처리할 때. 가장 큰 이득은 업이 아닌 능력이었다. 현규는 이것을 포기한 것이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느냐?"

관리자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의 지구에는 필요 없는 능력이니깐요."

현규의 말에 관리자는 웃음을 터트렸다.

"합격이구나. 그 욕심을 기어이 참아냈구나."

"네?!"

합격이란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반지를 준 것은 '실수가 아닌 '시험' 이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이 현규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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