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76화 (176/201)

176. 가짜 현규의 역습

- 키이이잉!!!

큐브에서 기계음이 울리고,

- 스캔을 시작합니다.

"스캔?"

- 거울에 비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캔을 통해 홀로그램을 구현하는지. 큐브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현규의 구석구석 훑었다.

- 스캔이 완료되었습니다.

"이게 끝이야?"

- 아닙니다. 홀로그램을 구현하겠습니다.

- 키잉.

큐브의 윗 뚜껑이 열리고, 작은 빛의 알갱이들이 뿜어져 나왔다.

"멋진데?"

"너굴너굴."

피뢰침캬!! 오졌다. 빛의 질감이느껴지는 건 또 신기하네.

ㄴ취호선오. 표현 고급스럽네 질감.

ㄴ피뢰침 텍스쳐라고 하져. 캬!!

ㄴ여구독자연합 넘모 이뻐요.

알갱이들이 뭉치며 형태를 이뤘다.

"고놈! 잘 생겼다!"

"너굴?"

거울이란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빛의 알갱이로 만들어진 현규가 나타났다.

- 마인드 맵을 다운로드합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생각대로 홀로그램에 마인드 맵을 추가하는 게 맞았다.

"언제든 삭제할 수 있는거지?"

- 그렇습니다.

삭제가 가능하다면, 문제가 생겨도 전혀 문제없 었다.

"동의할게."

- 마인드 맵을 내려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큐브가 기계음을 뿜어냈다.

- 키이이이잉!!!

- 마인드 맵이 홀로그램에 정착합니다.

악마2호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냐.

ㄴ취호선 긴장 되야지 ㅋㅋㅋ 형이 둘이 되는건데 ㅋㅋㅋㅋㅋ

ㄴ수호대- ㅋㅋㅋ미친. 긴장할만하네 ㅋㅋㅋ

지노스-이게 가능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ㄴ크라나ㅋㅋㅋㅋ상자깡 방송의 맛 아니겠어?? ㅋㅋㅋ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 정착완료.

- 소크라테스의 거울.

- 첫번째 책장. 우리형. 기동합니다.

=어?!

"어!?"

홀로그램 현규가 눈을 뜨니. 진짜 현규와 홀로그램 현규가 동시에 놀랐다.

= 오! 고놈! 잘~생겼다!

"어!?"

=뭘 놀라고 있어. 내가 이렇게 멍청한가?

악마2호- ㅋㅋㅋ 가짜가 덜 당황함 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ㅋ이거 어떻게 구현한거냐? ㅋㅋ

크라나- 동작이나 생각은 완벽히 똑같나?

ㄴ지노스- 아마도. 이거 정말 흥미롭군.

가짜의 도발에 현규가 울컥했다.

"야!! 방송 모르냐!? 당연히 여기선 놀라줘야지!!"

=에베베베. 응 아니죠. 진짜 놀랐죠?

"와. 말하는 싸가지 봐라."

=응. 이거 니 싸가지야.

뭔가 이상했다.

"여러분. 이거 기계가 이상한 거 같은데요?"

자신이 그럴리 없다는, 현실부정이었다.

악마2호- 응. 아니야. 저거 형이야 ㅋㅋ

취호선- ㅋㅋㅋ채널 미쳤누. ㅋㅋㅋㅋㅋㅋ

여구독자연합- 오빠가 둘… 여긴 천국!?

ㄴ수호대- ㅋㅋㅋ이 상황에? ㅋㅋㅋㅋ

크라나- 진짠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ㄴ지노스 진짜 가짜가 문제가 아니다. 이건 꿀잼이군. 영상에 집중하겠다.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현규뿐이었다.

"아 진짜!! 제가 언제 저랬어요!!"

=야. 너 요즘 쿨한 척 하는데 하나도 안 쿨한거 알거든?

"아!! 넌 입 좀 다물어! 방송 진행하잖아!"

=크!! 방송 내가 다 살려주고 있구만,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여러분 맞죠? 요즘 얘 감 떨이진 거 같네요.

홀로그램은 한마디를 지지 않았다.

악마2호-크!! 팩트 폭력 날라가구요 ㅋㅋㅋ

ㄴ수호대ㅋㅋ이건 당하는 것인가 ㅋㅋㅋ 놀리는 것인가 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모르겠다 ㅋㅋㅋ 우리형과 우리형의 싸움. 흥미진진.

ㄴ팝콘전문가 팝콘 팝니다!! 드시면서 보세요!!

랜박의원- 근데, 자기가 자기한테 감 떨어졌다고 하면, 그건 놀리는거냐. 사실이냐.

ㄴ탐정연합-ㅋㅋㅋㅋㅋ모르겠음. 여긴 ㅋㅋㅋ 혼돈의 카오스임.

속이 터질 것 같은 현규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은 즐겁게 시청하고 있었다.

"너굴너굴!"

그 와중에 너굴맨은 홀로그램을 보며 혼란에 빠 져있었다.

=너굴맨! 오늘도 너무 멋져!

"너굴!? 너굴너굴!"

"야!! 너굴맨! 나 여기 있잖아! 저거 가짜야!"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

"인공아! 너굴맨 스캔은 가능해?"

- 원래라면 불가능하지만, 책장 덕분에 가능합 니다.

=크!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짓 하네.

악마2호- 이거 너굴맨도 둘이 되는거임?

너굴연합- 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ㅋㅋ

rlaalswo- 너굴맨님이 둘!?

너굴맨을 내주고, 너굴맨을 지켜야 했다.

"마음에 들기! 우리 너굴맨은 아무한테도 못 준 다! 어딜 넘보려고!"

- 너굴맨님을 스캔합니다.

"너굴너굴!!"

"마인드 맵도 바로바로 진행해!"

- 알겠습니다.

스캔이 끝나자마자 너굴맨 홀로그램이 생기고, 마인드맵이 덮어 씌워졌다.

=너굴?

"너굴!?"

=너굴너굴! 너굴!

"너굴? 너굴너굴!"

현규가 처음 생겼을 때처럼 너굴맨도 둘이 대화를 나눴다.

=인공아 이거 뭐라는 거야?

인공이는 가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야! 진짜! 이거 물어봐! 가짜라고 차별하는 거 같은데?

"안 그래도 물어볼 참이였거든!? 인공아 너굴맨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

- 서로에 주인에게 끼부리지 말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너굴연합- ㅋㅋㅋ끼부리지 말라고 ㅋㅋㅋㅋ

rlaalswo- 크…너굴맨님의 충심. 멋지구나.

여구독자연합- 저번에도 그러더니. 너굴맨 너구리는 이상하게 경계하는 듯.

ㄴ취호선- ㅋㅋㅋ귀엽다니깐 진짜 ㅋㅋㅋㅋ

두 너굴맨의 약속은 귀엽기만 했는데.

"너굴!"

=너굴!

둘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이거 괜찮은 건가?"

=뭐 괜찮은 거 아닐까? 인공이가 수습할 수 있잖아.

"올~ 똑똑한데."

=크!! 이 친구 보는 눈이 좋구만!!!

취호선- ㅋㅋㅋ미쳤냐고 ㅋㅋㅋ 뭘 지들끼리 칭찬하고 있어 ㅋㅋㅋㅋㅋ

ㄴ수호대- ㅋㅋㅋ아주 서로 얼굴에 금칠을

ㄴ악마2호- ㅋㅋ결국 자기얼굴에 금칠하는거 아님? ㅋㅋㅋ 아주 뻔뻔한 게 똑같네 ㅋㅋㅋ

귀여운 너굴맨 모습에 동화된 듯 두 현규도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위험한데?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입만 열면 헛소리인 건 알고 있었구나?

"흠흠!!"

=여러분 이렇게 진행이 되면 안 됩니다.

훈훈한 분위기가 얼마나 됐다고 가짜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악마2호- 00? 갑자기?

취호선- 뭐가 안 되는데 ㅋㅋㅋㅋㅋ

수호대- ㅋㅋㅋ훈훈한지 2분도 안 지났거든요?

크라나- ㅋㅋ미치겠네 진짜 ㅋㅋㅋ 저거 사고 싶을 정도다. 소크라테스여!! 저도 저랑 대화하고 싶습니다!!

ㄴ이인자- 보면 알텐데. ㅋㅋㅋ둘이 겁나 싸움. 훈훈함도 잠깐이다 ㅋㅋㅋㅋㅋ

"뭐가 안 되냐고, 이거 순 꼴통이네."

=아이 똘빡아! 생각해봐. 너랑 나랑 훈훈하면 방송이 재밌겠냐?

"어!? 아니! 니가 왜 방송을 신경 써!?""

=와. 이거 순 극혐이네. 방송하는 게 즐거우니깐 신경 쓰지!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보면 나도 신나고!! 아 이놈 아무것도 모르는구만!!

가짜가 진짜보다 방송을 더 신경 쓰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어처구니가 없을라니깐."

=어처구니고 나발이고, 너랑 나랑 싸워야 재밌다니깐.

"갑자기!?"

악마2호- ㅋㅋㅋㅋ카메라 돌아가는데 대 놓고 ㅋㅋㅋ 주작 방송하죠? 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보면서 느낀건데 둘다 똑똑하진 않음 ㅋㅋㅋㅋㅋㅋ

ㄴ크라나- ㅋㅋ애초에베이스가 ㅋㅋㅋㅋㅋ

서로 죽이 안 맞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맞았다. 방송은 쳐지는 부분 없이 하이텐션이 유지됐다.

"너굴너굴!"

=너굴!

2중창으로 울리는 '너굴'소리.

"아 잠깐 기다려보라니깐! 이 빡대가리야!! 랜빡 에서 물건이 나왔는데. 일단 확인부터 해야지!"

=여러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어차피 저 금방 사라집니다!! 아주! 과장에 루머에 거짓말까지 섞어 서! 불꽃처럼 살다 가겠습니다!!

"야!! 이 미친 짝퉁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둘의 티키타카.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싸움이었다.

악마2호- ㅋㅋㅋㅋㅋ오늘 뭔데 ㅋㅋㅋ 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ㅋ

수호대- ㅋㅋ우리형 자꾸 가짜 욕하는데 ㅋㅋㅋ 자기 얼굴에 침뱉는거지?

ㄴ취호선- ㅋㅋㅋ응…ㅋㅋㅋㅋ

천사연합- ㅋㅋㅋ유통기한 있는 우리형은 진짜 불꽃남자네 ㅋㅋㅋㅋㅋ

ㄴ크라나- ㅋㅋ우리형 답지 않음? ㅋㅋㅋ나머지는 진짜가 수습한다 이거지 ㅋㅋㅋㅋ

ㄴ수호대- ㅋㅋㅋ현재에 올인한다?

ㄴ크라나- 응 ㅋㅋ 그게 맞는거 같음

시청자들의 말대로 가짜는 뒤가 없었다.

<구독자연합 님이 1,000, 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진행하는 게 어떠신가요?>

"아니!! 구독자연합님까지!!"

= 역시!! 우리 구독자연합님!! 방송 흐름을 아신다니깐요!!

전혀 다른 두 반응이 나왔다.

=좋습니다. 제가 어떤 수위로 달릴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미친 짝퉁아!! 브레이크 좀 밟아!! 니가 뭔 데 막 진행하냐고!!"

현규는 당황하고 있는 모습과 달리 지금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짜가 자신이라면,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었다.

=일단, 여러분이 후원해주시는 거 못 받는다고 했죠? 그거 개뻥입니다.

"어!? 아니에요!! 여러분 아니에요!!"

지금은 진짜로 놀라긴 했지만.

=회사 법인카드로 정확히 후원금만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한다고 명세서까지 모아놨어요!!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해!!! 이 정신병자야!! 관리자님!! 아닙니다!! 저 그런 나쁜놈 아닙니다!!"

역시나 선은 절대 넘지 않았다.

악마2호ㅡ ㅋㅋㅋㅋ 영수증처리ㅋㅋㅋㅋㅋ

수호대- 아니. 전에 후원금은 일정 부분 기부한다고 안했음? ㅋ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ㅋ 이건 착복이냐 아니냐?

탐정연합- 여러분!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해!> 이 부분입니다!!

ㄴ천사연합- 우리형이 잘못했네!!

ㄴ김윤석- 해!

ㄴ최우종- 명!

ㄴ크라나- 해!

해명하라는 채팅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잠깐만요!! 맨날 방송하는데 인간적으로 돈 쓸 시간이 어디 있어요!!"

=여러분!! 간교한 이녀석에게 속지 마시고! 심판 해야 합니다!! 제게 기회를 주십쇼!!

"아 또 뭘 하려고!!"

악마2호- ㅋㅋㅋ진짜가 가짜를 무서워함.

ㄴ크라나이거 골때리네 진짜 ㅋㅋㅋㅋㅋ

취호선 일단 들어볼까?

ㄴ너굴연합 들어보자!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우리형!! 이야기해 주세요!!

본격적인 판이 깔렸다.

=월급 걸고 한 판 어때?

"월급?"

실제 현규에겐 월급이 없었지만, 시청자들은 현규가 월급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시청자가 질문하고, 내가 대답하는 문답쇼 한번 가자! 대답을 막고 싶으면. 나라에서 정한 최저 생계비 빼고 나머지 전부 기부 가자.

"어!? 야!! 나도 휴먼이야! 휴먼!!"

악마2호- ㅋㅋㅋ가짜형 선넘네? ㅋㅋㅋㅋ

취호선- 아니. 우리가 저런 말 하는 건 문제지만 ㅋㅋㅋ 형이 형한테 하는 말이니깐 상관없지 않음? ㅋㅋㅋㅋ

탐정연합- ㅋㅋㅋ시나리오팀 미쳤노 ㅋㅋㅋ

수호대- ㅋㅋㅋ재밌겠는데? 근데 ㅋㅋㅋ 대답 막는거 한번당 ㅋㅋㅋㅋ 월급 한달임?

시청자가 질문하고, 가짜 현규가 대답한다.

대답하는 걸 막고 싶으면 한 달 월급 기부.

대답하는 게 싫으면, 월급을 꼬라박아라!

상상도 못 한 문답 쇼였다.

"대답 한 번 막으면 1달? 만약에 10개 막으면?"

=10달 동안 최저 생계비 받으셔야죠. 인공이가 기부 내역 공개할 테니까. 개수작 부리실 생각하지 마시고요.

"와. 빠져나갈 구멍 하나를 안주네."

악마2호- ㅋㅋㅋ우리야 궁금한 거 물어보는 거지만, 형한테 서바이벌 아님? ㅋㅋㅋ

취호선- ㅋㅋㅋ미쳤누 진짜 ㅋㅋㅋㅋㅋㅋ

크라나- 팝콘 줘요!! 팝콘!!

수호대-ㅋㅋㅋㅋ다들 과몰입하지 말고, 이거 시나리오팀에서 짜온거임. 그냥 즐겁게 보셈.

ㄴ천사연합- ㅋㅋㅋ다들 알고 있음!! 김빠지게 하지말고 봐라 ㅋㅋㅋㅋ 몰입깨진다.

ㄴ수호대 데헷! 지성.

현규는 잠시 고민하다가 카메라를 보고 입을 열 었다.

"여러분. 어떠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안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시면 하…"

취호선 고고고!! 문답가자!!!

수호대-고다!! 못먹어도 고!!

악마2호 기부쟁이 우리형! 기부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가자!!!

.

.

.

.

현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하자'는 채팅이 끝도 없이 올라왔다.

"이 랜빡이들아!! 말은 끝나고 채팅해요!! 무슨 말도 안 끝났는데 하재!!"

=크!! 역시 랜빡이들 믿고 있었습니다!!

가짜와 진짜의 희비가 엇갈렸다.

혼돈의 문답쇼는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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