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나만 당할 수 없지.
-철퍽, 철퍽.
등 뒤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멜랑연합 어!?
취호선- 왜 저기서!?
악마2호- 무슨 공포영화처럼 등장하냐고 ㅋㅋㅋㅋㅋ 왜 천장에서 떨어져.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현규는 화들짝 놀라 뒤돌았다.
"어!?"
=야!! 너!! 우주선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놀란 건 현규만이 아니었다.
가짜도 놀랐는지 허둥대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우주선에 멜랑 님의 일부를 보관 중입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보관!?"
-머드로 변환했을 때. 일부가 배수관으로 내려가 부득이하게 우주선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
환풍구에서 떨어진 멜랑이가 촉수로 변했다.
"아니!! 이런 건 말 좀 해달라고!!"
=야이! 진짜놈아! 일 똑띠 안 할래!?
인공연합- ㅋㅋㅋㅋ이게 인공님한테 짬때리고, 일을 안 하니깐 어떻게 돌아가는 건질 모르지 ㅋㅋㅋ
ㄴ취호선 정답!!
ㄴ악마2호- ㅋㅋㅋ생각해보면, 우주선에 일부 보관하는 게 효율적이긴 하네 ㅋㅋ
어느새 멜랑이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잠깐!!"
"??"
"잠깐 스캔 좀 할게!"
"?!"
=야!! 이 와중에 하게!? 아니!! 선생님! 잠깐 기다려 보세요!!!
놀란 건 놀란거고, 할 일은 해야했다.
"인공아! 멜랑이 스캔해서! 거울 안에 생성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인공이의 말과 함께 큐브가 작동했다.
-키이잉!!
스캔이 진행되고, 마인드맵이 덮어 씌워졌다.
악마2호- ㅋㅋㅋ군자의 복수라더니 ㅋㅋㅋ 노빠꾸 ㅋㅋ 진짜 바로 하네ㅋㅋㅋㅋ
멜랑연합- 촉수가 2개!! 멜랑 님이 두 명!!
ㄴ취호선- ㅋㅋㅋ가짜여!! 각오하라!!
ㄴ수호대- 문답할때만해도 우린 같은 편이었지만! 이제는 즐겁게 당하는 걸 보겠습니다!!
ㄴ천사연합- 크!! 이게 랜박이지!!!
가짜를 좋아하던 민심은, 새로운 즐거움이 등장
하자 진짜로 기울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여러분!! 이제야 제자리로 오시는군요!! 오세요!!"
=이!! 랜빡이들!!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란 이유가 있었구나!!
아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제부터는 진짜가 활약할 시간이었다.
=?!!
"??"
기다리던 멜랑이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홀로그램 멜랑이!! 오늘은 마음껏 안마해도 좋아!!"
=??!
"그래!! 가라!! 홀로멜랑!!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뀨----우웅!!!
홀로그램 멜랑이가 날뛰기 시작했다.
=야!! 거긴 안 돼!!!
멜랑연합- 크!! 멜랑 님! 홀로그램이 되셨어도! 저 거침없는 촉수!! 너무너무 좋구나!!
ㄴ악마2호- 으으… 이건 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
ㄴ취호선- ㅋㅋㅋ멜랑 님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 형의 표정을 즐겨ㅋ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오빠…촉수…행복!!!
크라나- ㅋㅋㅋ와 이게 멜랑 님까지 복사가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
ㄴ지노스- 정말 신기하군.
가짜의 비명이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이 가짜 놈!! 문답의 복수다!!"
=내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거 같아!??
"응. 당하는 거 외에는 선택지 없어. 꼬우면 진짜 해~"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나뉘었다.
"후우~ 이게 승리의 향기인가?"
=같이 죽자!!!
"후후. 이 패배자 놈!! 너 혼자 죽는 거다!!"
승리의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멜랑아!!! 오늘의 너의 날이다!! 얼마든지 안마 해도 좋아!!
"어!?"
"뀨----우웅!!!"
"멜랑아!!! 아니야!! 그거 아니야!!!"
악마2호- ㅋㅋㅋ이게 된다고? ㅋㅋㅋㅋ
취호선- ㅋㅋㅋ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
크라나- 엌ㅋㅋㅋㅋ 방송천ㅋㅋㅋㅋ
'홀로그램 멜랑이'가 '현규'의 말을 들은 것처럼 '멜랑이'가 '홀로그램 현규'의 말을 들었다.
"인공아!! 헬프!!"
그래도 진짜에게는 진짜의 무기가 있었다.
현규는 인공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죄송합니다. 통제 권한 밖입니다.
"어…? 으아아아악!!!"
"?!!"
=야!! 촉수!! 촉수!!!
=?!!!
가짜도 진짜도 촉수에 잔뜩 안마 당했다.
여구독자연합- 더블 포상…행복사…꼴까닥.
ㄴ악마2호- 선생님! 선생님!! 눈 떠보세요!! 멜랑님 촉수가 티셔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ㄴ여구독자연합- 꺄아악!! 오빠!!!!
ㄴ취호선- 죽은자도 일으켜 세우는 우리형의 촉수쇼 ㅋㅋㅋㅋㅋㅋㅋ
ㄴ랜박의원- 이곳은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현규는 뿌린 대로 거뒀다.
"아 진짜!!!!"
=인생!!!!
"뀨우웅!!"
=뀨우웅!!!
촉수쇼는 한참이나 이어졌다.
***
"하아하아…"
=하아하아… 니가 사람이냐!!
"시끄러워… 나도 죽을 것 같으니깐."
촉수 쇼는 끝나고, 둘은 녹초가 됐다.
여구독자연합 - 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요.
ㄴ취호선- ㅋㅋㅋ이걸 그냥 라이브로 내보내네ㅋㅋㅋㅋ
악마2호- 크!! 이건 방송할 가치가 있었어.
크라나- 진짜 보면 볼수록 신기함 ㅋㅋㅋㅋ
현규가 녹초가 된 것과는 달리 시청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 랜빡이들!! 아주 신났네! 신났어!"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악마2호- ㅋㅋㅋ아니죠? ㅋㅋㅋ우리는 즐겁게 방송을 즐겼을 뿐입니다!!
피뢰침 - 크!! 형이 온몸을 던져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모습. 잘 봤습니다! 꿀잼!!
재밌게 봤다는 시청자들을 나무랄 순 없었다. 오히려 감사한 일이었다.
"흥! 여러분 즐겁게 보라고 멜랑이 부른 거 아니거든요!?"
=야. 극혐 컨샙 잡을래? 츤데레? 후려치고 싶게 생겨가지고,
이인자- ㅋㅋㅋ인정 ㅋㅋㅋㅋ형. 방금껀 무리수
였어 ㅋㅋㅋㅋㅋㅋ 츤데레가 아니라 후려치고 싶
게는 뭔데 ㅋㅋㅋㅋ
수호대- ㅋㅋㅋ생각해 보면 본인이 본인에게 하는 말임 ㅋㅋㅋㅋ뻘줌한 기분에 현규는 화제를 돌렸다.
"지금까지 저랑 너굴맨, 멜랑이 이렇게 3명을 복 사했는데. 기왕 시작한 거 오늘 뽕 뽑을까요?"
=또! 말 돌리지!
"아! 넌 쫌!! 지금 완전 자연스럽게 화제전환 했는 데!"
가짜 놈은 현규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자꾸만 끼 어들었다.
피뢰침- ㅋㅋㅋㅋ형!! 그거 다들 알아 ㅋㅋㅋ 무슨 자연스럽게 화제전환을 해ㅋㅋㅋ
제일 열 받는 건 가짜 놈이 끼어들면서, 방송이 재미있어지고 있다는 거였다.
이렇게 되면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사람도 되고, 너굴맨처럼 외계 종족도 되고, 인공 생명체인 멜랑이도 된다면! 인공지능은 어떨까요?"
=어!? 그러게? 이게 되나?
설정연합- 진짜 되나? 설정상 인공님 진짜 인공 지능이잖아.
ㄴ크라나- ㅋㅋㅋ아니 사람들 비추라고 만들걸 ㅋㅋㅋ 왜 ㅋㅋㅋ 인공지능에 사용해!!
ㄴ지노스- 용도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군.
ㄴ탐정연합- 외계인들도 이건 확답을 못 하네?
가볍게 던진 의견이었는데 심상치 않은 반응이 터져나왔다.
"어때요? 인공이 한 번 가볼까요?"
=해보자!! 이거 느낌이 좋아!!
악마2호- 고고고고!!! 가자 형!! 뭐 특별한 거 없어도 인공님 두 명인 순간!! 쌉이득!!
인공연합- 우리의 턴이 왔다!! 가즈아아아아!!!
크라나- 꼭 해줘 형!! 궁금하다 진짜!!!
시청자들이 일제히 동의를 표했다.
현규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인공이를 소크라테스 거울에 비춰보겠습니다!!
"야!! 그거 내 대사야!!"
=넌 인공이 준비시켜!! 내가 진행하고 있을게!!
"오케이!! 인공아! 휴머노이드 탑승하고, 지하실로 와!! 바로 뛰어서 와!"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이를 비춰볼 차례다.
***
"휴먼. 이게 영리한 선택이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언제 영리한 선택한 적 있어? 감이 좋다니깐!
"그럼! 궁금하니깐 지른다! 그것이 랜박의 길!!"
수호대 - 캬!! 틀린말 하나도 없죠? ㅋㅋㅋ
악마2호- ㅋㅋㅋ고렇지! 궁금하니 하는거다! 눈 앞에 산이 있기에 오르는 것처럼!!!
ㄴ취호선- ㅋㅋ그 비유를 그렇게 쓰는게 아니긴 한데 ㅋㅋㅋ 맞다 치자 ㅋㅋㅋㅋㅋ
크라나- 음… 인공이 말도 이해가 되긴함. 인공 지능이 그대로 복사가 되려나?
플로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시도해 본 사람이 없잖습니까? ㅋㅋㅋㅋㅋㅋ
ㄴ지노스- 맞군. 정말 궁금하군. 궁금하면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ㄴ악마2호- ㅋㅋㅋㅋ호기심에 외계인도 꼬꾸라 졌네 ㅋㅋㅋㅋㅋ
효율적인 선택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실패 해도 좋았고, 엉뚱한 결과가 나와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빼지 말고, 진행해."
"정말 하시겠습니까?"
=믿어 쫌! 감 좋다니깐!!
사사건건 방해하던 가짜의 도움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감이 좋아. 이거 재미있을 거 같아."
=거봐! 딱이라니깐!
"알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계속된 설득에 인공이가 납득했다.
이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스캔을 시작합니다."
-키이잉!!!
큐브에서 소리가 나고, 인공이를 스캔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빛이 어디로 들어가는 거야?"
=몸 안쪽으로 들어간 거 같은데?
-내부까지 전부 스캔합니다. 추가 적으로 시간이 소요됩니다.
스캔중에는 휴머노이드로 말하지 못하는지 스피 커에서 소리가 들렸다.
크라나- 생명체가 아니니깐 내부까지 확인하는 건가? 그럼 휴머노이드가 거울에 구현이 되나?
ㄴ지노스- 잘 모르겠군. 하지만, 이건 좋은 소식이다.
플로나 맞습니다. 어쨌든 구현이 된다는 뜻이니깐요. 코어쪽은 잘 모르겠지만, 기대가 되네요ㅋㅋㅋㅋ
ㄴ설정연합- 오오! 그래?
채팅을 확인하며 인공이를 지켜보고 있을 때 지 금까지 보지 못한 알림이 떠올랐다.
-일반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정보량이 너무 방대합니다.
-책장을 추가적으로 소모합니다.
-책장 15개 분량이 사용됩니다.
"15개!?"
=나 때는!?
"넌 하나짜리였지!"
= 15배란 소리야!?
15배나 더 많은 책장이 소모됐다.
크라나~ 15배?! 내부를 전부 스캔한 거 같은데!?
ㄴ지노스- 과연… 정말 구현이 될지도 모르겠군.
ㄴ탐정연합- ㅋㅋㅋ이게 뭐라고 흥미진진하누ㅋㅋㅋㅋ
지금까지와 다른 결과가 나오니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마인드맵을 작성합니다.
스캔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제 마인드맵만 하면!"
=오오! 우리쪽에도 인공이가 생긴다 이거야!!
그런 두 현규의 바램과는 달리.
-마인드맵이 너무 방대합니다.
-책장이 부족합니다.
-복사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 알림이 나타났다.
=아 까비!! 느낌 좋았는데.
"뭘 벌써 포기해."
=어!?
포기할 필요 없었다.
"인공아! 포기하지 말고, 방법을 찾아!"
-현재 문제점을 확인합니다.
-책장 부족.
-부족을 해소할 방법을 찾습니다.
모자랄 때 해소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책장을 늘리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인공이의 선택은 두 번째 방법이었다.
-스캔을 다시 하겠습니다.
-코어개방.
-봉쇄되었던 코어를 개방하고, 스캔을 허락합니다.
크라나- 와. 미쳤네. 코어까지 한다고?
ㄴ설정연합- 코어가 뭔데?
ㄴ지노스- 쉽게 표현하면 CPU다.
ㄴ탐정연합- CPU??
ㄴ크라나 홀로그램 속 인공이의 스펙을 올려서,마인드 맵을 소화할 생각인 듯?
ㄴ취호선- 책장이 부족하니, 정리를 기똥차게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거야?
ㄴ크라나 ㅋㅋㅋㅋ무식하지만 그럴듯한 비유네. 맞아.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올린 거야.
인공이의 해결책은 기발했다.
-책장이 모두 소모됩니다.
-코어가 등록됩니다.
-홀로그램 속 코어를 기동합니다.
-생성된 코어로 마인드 맵을 처리합니다.
-책장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오케이!! 인공이 짱짱맨!!"
=이래야 우리 인공이지!!!
성공이었다.
-마인드 맵을 덮어씌웁니다.
-코어가 기동합니다.
-홀로그램 속, 보조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어?! 보조 시스템?"
아니, 그냥 성공이 아니었다.
-보조 시스템과 동기화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향상됩니다.
=미친. 설마 이거 그거야?
홀로그램 속 인공이가 눈을 떴다.
=휴먼. 기동에 성공했습니다.
-이거 참 신기한 기분입니다.
"듀얼코어!?"
악마2호- ㅋㅋㅋ미친 무슨 듀얼코어야!!!
수호대- ㅋㅋ인공님이 두 명이라 듀얼코어임? ㅋㅋㅋㅋㅋ 제정신이신가.
뭔가, 뭔가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