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84화 (184/201)

184. 보인다! 보여!

취호선- ㅋㅋㅋㅋ이게 뭐라고ㅋㅋㅋ 흥미진진한 듯?

ㄴ수호대- ㅋㅋㅋ 형 솜씨가 좋아. 뭔가 있어 보이잖아 ㅋㅋㅋ

ㄴ심리조무사- 저게 콜드리딩이라고, 대화와 행동을 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읽는거임.

ㄴ악마2호ㅡ ㅋㅋㅋ야이 조무사야 ㅋㅋㅋ 남자는 수줍수줍해 보이는데 냉정함을 바로 떠올린다고? ㅋㅋㅋ

ㄴ심리조무사- 괜히 조무사겠냐!!

천사연합-이거 ㅋㅋ 어캐한거냐 진짜 ㅋㅋ

ㄴ탐정연합 음. 몇가지 방법은 생각이 나는데, 뭐랄까 형이 하니깐 진짜인 것 같기도? ㅋㅋㅋ

현규의 실력에 채팅창은 시끌벅적했다.

"아무거나 다 돼요?"

"글쎄요. 두 분 궁합에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보세요. 저도 오늘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모르겠네요."

"그러네요."

적극적인 건 여자가 더 적극적이었는데.

막상 질문이 나온 건 남자 쪽이었다.

"저희는 일주일에 몇 번 만나는 게 궁합에 도움이 될까요?"

"오! 질문 좋아!"

남자는 여자의 큰 목소리에 표정을 찌푸리더니 미안한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

"잠시만요. 이 랜박 도사가 꿰뚫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을 보며, 만남을 떠올렸다.

"흡!"

감정이 뒤섞이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는 안 될 것 같았다.

한 명씩 따로 집중했다.

여자가 원하는 만남.

남자가 원하는 만남.

몇 번이 적합할지. 그 조합에 대해

"여자분은 쭉 같이 있고 싶어 하시네요. 일초라도 떨어지기 싫고, 함께하고 싶으신가 봐요."

"맞아요. 너무 좋아요."

여자는 보지 못했지만, 남자의 표정이 일순 변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요?"

여기서 나와야 할 것은 일반론이다.

"여자분의 뜨거운 마음은 알 것 같지만, 그게 과합니다. 본인의 생활도 무너지고 있는거 아세요?"

"아… 네."

열정이 지나쳐 주위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와 멀어지고, 가족과 소원해지고, 자기 일에도 소홀해집니다. 열정이 한 곳에만 집중되니. 생기는 문제예요."

"그… 맞아요."

이건 남자에게도 그대로 영향이 간다.

"반면, 남자분은 그 열정을 받아내려면 충전이 필요해요. 사랑이 식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멀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진짜 그래?"

"그런 건 아닌데. 가끔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를 때 가 있어.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깐. 이제야 알 것 같아."

중요한 건 균형이었다.

"좋아요. 이제, 여자분은 주위에도 열정을 나눠주세요. 그동안 남자분은 회복하고, 더 뜨겁게 사랑할 준비를 하실 거예요."

"음… 해볼게요. 더 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저도, 언제나 전력을 받아줄 수 있게. 노력할게요."

두 사람은 책상 밑에서 손을 잡았다.

그들의 마음이 감각이 전해졌다.

"이거 명심하세요. 차갑다는게 냉정하다는 게 아니에요. 드라이아이스에도 화상 입는 거 아시죠? 차갑지만 그래서 더 뜨거울 수도 있어요."

현규는 마지막 당부를 하고, 얼른 안대를 다시 썼다.

"아! 알겠어요!! 고마워요!! 오빠!!"

"감사합니다. 여기… 용하네요."

여자의 활기차고 솔직한 감사 인사와 달리 남자는 한참이나 말을 골라 감사를 표했다.

"크! 딱 좋은 칭찬이네요. 우리 용하죠? 행복한 사랑 하세요."

두 남녀는 꾸벅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팔짱은 들어올 때보다 더 단단히 결속되어 있었다.

훈훈하게 미소짓고 있던 현규는 커플이 나가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인생. 나만 없구나!! 나만 없어!!"

=응. 넌 관상이 딱 없을 관상이야.

"아 쫌!! 안 그래도 심란한데!! 괜히 랜빡이들 자극하려다. 나만 자극된 기분이네! 다음 분 들어오세요!!"

악마2호- ㅋㅋㅋ우리 데미지 주려다 ㅋㅋㅋ 형이 제일 많이 슬퍼졌죠? 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ㅋㅋ근데 넌 왜 웃으면서 우냐? ㅋㅋㅋㅋㅋ

ㄴ수호대- ㅋㅋㅋ너도 우는데? 아!! 나도 울고 있구나!! 에라이 개같은 인생!!!

김보라- 이쁜 사랑이라니!! 열받네!!

여구독자연합- 우리 오빠 너무 선수 같아요…그래서 더 좋아!!

채팅을 보며, 다음 손님을 기다렸다.

"형!! 형!! 사랑해요! 형!!!"

잔뜩 흥분한 고등학생이 들어왔다.

교복에 책가방. 그리운 물건들이었다.

"일단, 앉아요. 흥분 가라앉히고!"

"넵!! 근데 잘생겼어요! 형!"

"알았으니깐, 앉아. 쫌!"

"넵!!"

고등학생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졌다.

악마2호- ㅋㅋㅋ고딩!? ㅋㅋㅋ크!!!

취호선- 아따! 학상이여? 여 앉아바!

수호대- 조심해!! 그 아조씨 나쁜 아조씨야!!!

ㄴ악마2호- ㅋㅋㅋㅋ형도 아니고 아저씨임? ㅋㅋㅋㅋㅋ

고등학생은 책을 들고 찾아왔다.

"형!! 과목들이랑 저랑 조합 좀 봐주세요!"

"과목? 수능과목 말하는 거야?"

"네!! 적성에 잘 맞는 게 뭔지 알고 싶어서요!"

생각지도 못한 요청이었다.

"그게 되나?"

"안 돼요!?"

"아니.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생각해보면 너 이거 인생이나 다름없는데. 날 뭘 믿고 가져와."

"에이 형. 제가 애도 아니고, 적당히 걸러서 들을 게요."

악마2호- ㅋㅋㅋㅋㅋ야!! 너 얘야!!

ㄴ취호선- ㅋㅋㅋ저 친구 똑똑한데.

남학생의 말에 현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재미로 보는 거다?"

"넵!!"

현규는 안대를 벗고, 집중했다.

"조용히 말해. 소리 지르지 말고."

"네."

현규가 학생과 책들을 살펴본 결과 사용방법과 기준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학생을 기준으로 각 과목을 볼 때와.

과목을 기준으로 학생을 볼 때.

차이가 있었다.

"좋아. 네가 좋아하는 거랑 과목과 조합이 맞는 건 다른 거야. 알겠지?"

"네."

학생이 좋아하는 과목은 외국어와 수리였다.

"수리랑 외국어 좋아하나 보네. 애정이 느껴져. 즐거움도 느껴지고."

놀랐는지.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각 과목을 기준으로 보면, 조금 달라. 외국어는 썩 좋은 느낌이 아니야. 뭐라고 해야 할까. 한계가 있어."

"아… 그쵸?"

본인도 느끼고 있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수리 쪽은 좋아. 조합도 좋고, 딱딱 맞아 떨어져. 남녀로 표현하면 천생연분이야."

"그래요?"

뭔가 막힌 게 뚫린 시원한 표정이었다.

"그래. 그리고 이건 다른 의견인데. 언어영역 쪽은 극혐인가 봐?"

"네. 별로예요. 재미도 그렇고 흥미도 그렇고."

"근데, 조합은 괜찮은데? 이쪽은 시간 좀 투자하면 쭉쭉 나갈 거 같아."

"진짜요?"

현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싫어하는 데도,

조합이 맞는 건 또 처음이었다.

현규는 안대를 다시 쓰고, 정리해 주었다.

"언어는 재미없겠지만, 노력하면 결과가 나올 거 같고, 외국어는 재미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어. 수리랑은 모든 게 맞아떨어지고."

"넵!"

"과탐은 뭐 방법 있어? 외워야지."

"넵! 맞습니다. 과탐은 외워서 조져야죠!"

문과인 현규는 잘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건 부탁한 건 아니지만 살짝 봤어."

"뭐에요?!"

"사진 찍어도 돼. 찍고 가."

"역시!! 들어 올 때, 어떤 형이 여기 엄청 용하다고 그랬는데!! 오졌다!!"

이건, 조합의 눈으로 본 게 아니었다.

핸드폰을 그렇게 만지고 있는데 모르면 이상한 일이었다.

수호대- 이 집 용하다!! 용해!!

취호선- 크!! 오져버렸고!!!

악마2호- ㅋㅋㅋㅋ과목 선정을 해주네 ㅋㅋ 저거 가지고, 고3 컨설팅 다니면 재벌 쌉가능 아님? ㅋㅋㅋㅋ

ㄴ이인자ㅡ ㅋㅋㅋ모르지. 사기 혐의로 고소될지도 ㅋㅋㅋㅋ

ㄴ랜박의원- ㅋㅋㅋ재미로 보시라고요 !! 쫌!!!

고딩이 사진을 찍고, 나가고.

"다음 손님 오시라 그래!!"

새로운 손님을 받았다.

랜빡이들은 정말 대단했다.

"형!! 형이랑 저랑 조합 봐주세요!!"

"보인다 보여!! 고소각이 보여!! 선 조절 잘하세요! 법무팀 만나기 일보 직전!!!"

취호선- ㅋㅋㅋ이게 랜빡이지!! 이게 진짜지!!

악마2호- 바로 이 맛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수호대- ㅋㅋ심지어 형 안대도 안 벗음.

애정이 과한 랜빡이.

"어후. 형 이 새, 아니. 사람이랑 조합 좀 봐주세 요. 진짜 미치겠어요. 아! 모자이크 해주세요."

"와. 최악이네. 뭐라고 해야 하죠. 이건 상대가 완전 빨아먹는 조합인데요? 관계가 개선도 안되고, 노력한다고 바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연을 끊는 게 좋겠는데요?"

"그래요? 아 이 나쁜 새, 아니 사람. 형이 보기에도 그런가 보네요. 이직해야겠어요."

악마2호- ㅋㅋㅋ저거 직장 상사지? ㅋㅋㅋ

취호선- 100%

ㄴ수호대- 와. 저조합은나도필요하다.

직장 상사 사진을 들고 온 랜빡이.

"형! 저랑 게임 궁합은 어때요!?"

"휴먼. 미쳤습니까? 티어 어딥니까."

"플레 3인데, 각 잡고 하면 마스터 그냥 간다니깐요."

"주여… 어린양을 구하소서. 진짜 아니에요. 궁합이 완전 아니야! 게임에 목숨 걸 거면, 차라리 FPS가 좀 더 맞아요."

"아 FPS 노잼인데."

수호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ㄴ악마2호- 프로게이머 지망이었음?

ㄴ수호대- 아니. 현실 도피자였는데? ㅋㅋㅋ

ㄴ취호선- ㅋㅋㅋ우리형이 괜히 어린양을 구해달라고 하는 게 아님 ㅋㅋㅋㅋㅋ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랜박이.

"오우. 랜꽉이 에요!"

"외국인?!"

"태국 왔어. 오파 사랑해."

"(태국어로 해요. 번역되서 나걸거에요.)"

"(한국이 좋아요. 저랑 한국이랑 조합은 어때요?)"

"(좋아요. 그런데 조금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좋아질 거예요. 일단 경험해봐요.)"

"(고마워요.)"

랜빡의원- 크!! 세계로 뻗어 나가는 랜덤박스!! 외국인 시청자도 왔구나.

ㄴ취호선- ㅋㅋㅋ이정도면 우리형 나라에서 상 줘야 되는거 아니냐? ㅋㅋㅋ 한국이 좋아서 왔다.는데? ㅋㅋㅋ

ㄴ악마2호- ㅋㅋㅋ그건 오바구요 ㅋㅋㅋㅋ

한국이 좋아 외국에서 온 랜빡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그럼, 마지막 손님을 모셔보겠습니다!"

무릎 위에 있던 너굴맨은 단상으로 가서 자고 있었고, 인공이들은 너굴맨에 기대어 같이 자고 있었길고 긴 녹화의 끝이 다가왔다.

=빨리 가자!!

"얼른 들어오세요!!"

그리고, 최종 보스가 등장했다.

"오빠!! 우린 왜 뺐어요!!"

"재밌는 거 할 때는 안 부르시네요?"

미영이와 송희가 들어왔다.

악마2호- ㅋㅋㅋㅋ끝판왕 등장 ㅋㅋㅋㅋ

취호선- 캬!! 누님들 기다렸습니다!!!

여구독자연합- 언니들!!! 얼른 오세요!!!

수호대- ㅋㅋㅋㅋ안 부르니깐 손님으로 옴 ㅋㅋㅋ 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ㅋ

피뢰침- ㅋㅋㅋ진짜 말 없이 온 모양이네? ㅋ

그녀들의 등장에 채팅창도 떠들썩해졌다.

=야! 난 빤스런한다!!

"어디가!?"

빔프로젝트가 꺼졌다.

이제 진짜 혼자였다.

"오셨군요!! 무슨 조합을 보고 싶어서 오셨나요!?"

"말 돌리는 거예요?"

무서운 미영이와.

"오빠! 왜 갑자기 화제를 돌려요!"

다른 의미로 무서운 송희.

"아니! 일단 앉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제대로 봐줄게. 여기 용하단 소문 들었어?"

현규가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수호대- ㅋㅋㅋ형 안절부절 ㅋㅋㅋ

ㄴ취호선- 서로 잘 알고 있으니 ㅋㅋㅋ 무섭지.

그녀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앉았다.

"자! 시원하게 물어봐! 모든 조합을 봐줄게."

"진짜죠?"

"다 되는 거예요!?"

그녀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 다는 안될지도?"

"역시 될 줄 알았어요."

"오빠가 저러면 되는 거 맞아요!"

거짓말을 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좋아! 들어와!"

"들어와요?"

"아니다. 살살해줘."

현규의 말에 그녀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요. 오면서 이야기 해봤는데. 우리가 볼건 하나 밖에 없다라구요."

"맞아요! 저희랑 랜덤박스의 조합은 어때요!?"

악마2호- 크!! 정석이라면 정석이다!!

취호선- 그는 진짜 볼 것인가! 거짓말을 할 것인가!!

수호대- ㅋㅋㅋㅋ이거 재밌겠는데?

피뢰침- 미쳤나 진짜 ㅋㅋㅋ 셋이 거의 가족채널 아님? 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대하기 시작했다.

현규는 안대를 벗고, 그녀들을 쳐다봤다.

기대. 즐거움. 행복. 열정.

여러 감정이 쏟아져 들어왔다.

장난기 가득하던 그녀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현규의 대답을 기다렸다.

현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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