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98화 (198/201)

198. 돌 하나로 3마리의 토끼를 잡다.

수호대- ㅋㅋㅋㅋ어제 다들 게임 봤음?

취호선- 역시 우리형 ㅋㅋㅋ 방송 생각하는 건 우리형밖에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

피뢰침- ㅋㅋㅋ마지막에 섬광탄을 던질 줄이야 ㅋㅋㅋㅋ 얼굴 클로즈업까지 완벽했음 ㅋㅋㅋㅋㅋ 카메라 센스ㅋㅋㅋㅋ

너굴연합- 너굴맨님께서 밥상을 차려 주셨거늘!!! 어딜!! 거기다 우리형을 뿌리냐 이거야!!

ㄴ최묵호- ㅋㅋㅋ뭘 ㅋㅋㅋ 밥상을 차려 ㅋㅋㅋ 너굴맨님 귀에 이어플러그 끼고 계시던데 ㅋㅋㅋ 오더 다른 사람이 내렸겠지 ㅋㅋ

ㄴ탐정연합- 쉿! 다들 알아! 알면서 몰입해서 보는 거다 ㅋㅋㅋㅋㅋ

ㄴ취호선- ㅋㅋ그래도 형 대신 맞는 건진짜 감동이었다. 눈물은 안 났는데 ㅋㅋㅋ 감탄은 나왔음.

ㄴPYRO- 진짜 재밌었음:) 배그! 다음 경기 롤도 재밌었고!!

ㄴ인공연합 - ㅋㅋㅋ크!! 다음 판은 형빠지고 인공님 투입돼서 볼만했지 ㅋㅋㅋ

천사연합- ㅋㅋㅋ아니 그리고 어제 깜짝놀라지 않았음? ㅋㅋㅋ 뭔 프로들이 이렇게 많이 왔어? ㅋㅋㅋ

ㄴ명탐정고난 - 내가 생각해 봤는데. 구독자가 1000만 넘잖아? 그중 절반만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ㅋㅋㅋ프로 있을 만하잖아 ㅋㅋ

ㄴ씰룩홈즈 - ㅋㅋㅋ맞다! 이말 맞어!! 프로들도 많았고, 다른 BJ, 스트리머, 유튜버 진짜 총출동이더만 ㅋㅋㅋㅋ

ㄴ노년탐정김전일 - 노골적으로 빨대 꽂으러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ㅋㅋㅋ대부분은 팬이던데? ㅋㅋㅋ 진짜 재밌게 놀고 가더라 ㅋ

여구독자연합- 어제 연예인 왔다는 건!! 진짜예요?

ㄴ익명33- 맞음. 어디 아이돌 그룹맴버라던데 ㅋㅋ 요즘 휴식기라 구경왔다고 함. 랜빡이들 안 몰려가고 ㅋㅋ배려해주는 거 짱이였음.

ㄴ익명91- 응. 다들 배려 쩔더라 ㅋㅋㅋ다 같은 랜빡이들끼리 ㅋㅋㅋ 그러지 말자고

[구독자연합 - 어제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ㄴ수호대- ㅋㅋㅋ 구독자연합 감동했누ㅋㅋ

ㄴ악마2호- 마지막 날이다!! 오늘 재밌게 보내자!!

ㄴ크라나- 이 지구놈들!! 부러워 죽겠다!!

ㄴ흑우흑우- 어!? 흑우 왔누ㅋㅋㅋㅋㅋㅋ

ㄴ크라나 - 아오!! 외계에서도 해줘라!! 쫌!!!

ㄴ흑우흑우- 응. ㅋㅋㅋ 제작비 모자라 ㅋㅋ

2일차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댓글을 확인한 현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준비는?"

- 이상 없습니다.

3일 차 준비도 완벽했다.

게다가 오늘은 특별히 준비할 게 없었다.

"그럼, 시작하자!!"

- 각 통제 요원에게 전달합니다. 입장. 입장 안내 바랍니다.

인공이의 통제에 따라 시청자들이 입장했다.

3일 차가 되니.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현규의 말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여러분!! 3일 차 랜덤박스 어쌤블 마지막 날입니다!!"

"아쉬워요!! 형!!"

"하루 더!!"

"옳소!!!"

아쉽다는 반응에 현규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오늘 시작부터 왜 사람을 설레게 만들어요!!"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

"3일 차인 오늘은 간단합니다!! 달라진 거 보이시나요?"

어제와 가장 달라진 건 중앙 스테이지였다.

원래는 중앙 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크기가 굉장히 축소됐다.

"무대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은 메인무대가 없습니다!! 하지만!!"

메인무대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그만큼 부스가 빵빵합니다! 중앙 무대 쪽에 부스 늘어난 거 보이시죠!? 즐길 거리는 더 풍부해졌습니다!"

"와아아아 - - - - !!!"

현규의 말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튜버분들끼리 연합해서, 테마를 정한 곳도 있고! 독자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제처럼 마음껏 즐기고! 놀아주시면 되겠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채팅창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왜인가 했더니. 후원이 도착해 있었다.

<천사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 - 그래서, 오늘 형은 놀려고^^?>

다분히 도발적인 말이었다. 현규가 당황하며, 아니라고 하길 기대했겠지만, 아쉽지만 그건 안 될 것 같았다.

"네!! 저도 놀 겁니다!! 여러분이 부스 구경하시며 노는 것처럼! 저도 돌아다니며 놀 겁니다!! 뭐요!! 2일 빡세게 했으면 됐지!!"

뻔뻔한 현규의 말에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전부 적인 건 아니었다.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 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 - 오빠한테 사진이나 사인 부탁해도 돼요!? 가까이서 구경해도 돼구요!?>

여구독자연합이 포인트를 딱 짚었다.

"맞습니다! 오늘은 저도 여러분과 섞여 같이 즐길 생각입니다! 얼마든지! 부탁하세요!!"

부스를 시청자들과 함께 즐기기.

이것이 오늘의 주요 콘텐츠였다.

"그럼!! 3일 차!! 랜덤박스 어쌤블!! 시 - 작!! 하겠습니다!!!"

환호성과 함께 시청자들이 부스를 찾아 이동했다.

본격적으로 3일 차가 시작됐다.

***

3일 차에 들어서니.

사람이 줄긴커녕 늘어나 회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형!! 사진 좀요!!"

"오오! 벽 쪽으로 붙어요!! 방해 안 되게!"

"넵!!"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는 것은 곤욕이면서도 묘한 재미를 선사했다.

현규 자체가 하나의 구경거리였다.

관람을 위해 온 사람들은 부스에서 놀다가 지나가는 현규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사인을 받아갔다.

그렇게 힘겹게 사람들을 뚫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쪽이 연합을 꾸려, 한 가지 테마로 통일한 구역이었다.

[추억팔이 가자!!!]

웃음 나올 정도로 직관적인 현수막이었다.

"어!? 형!! 이리 오세요!! 달고나 받아가요!!"

"오!! 달고나!! 고마워요!!"

간식 부스부터 추억이 가득했다.

"쫀디기!?"

"드려요!?"

"당연하죠!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크!! 공장까지 찾아가서 받아왔는데. 나중에 유튜브에 올라올 거예요. 봐주세요. 형!"

"이 와중에 영업까지!? 크게 될 분이네!?"

"역시!! 스타는 스타를 알아본다!!"

그 와중에 현규의 멘트까지 받아먹었다.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주위에서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좋아!! 여러분!! 기다리세요! 추억 뽕 차게 만들어 드릴 테니깐!"

현규는 무전기를 들었다.

"인공아! 쏭한테 추억의 노래 시리즈 해달라고 해줘!"

"알겠습니다. 전파하겠습니다."

현규가 무전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랑죠! 그랑죠! 마법으로 빛나는 그랑죠!"

중앙 쏭의 음악부스에서 그랑죠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취호선 - ㅋㅋㅋㅋ그랑죠 ㅋㅋㅋㅋ대박이네

악마2호 - ㅋㅋ추억팔이엔 역시 옛날 만화영화 주제가죠? ㅋㅋㅋ나

인공연합 - 캬!! 이게 2중 추억팔이임. 옛날 그랑죠의 추억. 인공님 머리에 팔다리 달렸을 때의 추억 ㅋㅋㅋ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미친 맞네 ㅋㅋㅋㅋㅋ 추억팔이

테마 구역에 분위기가 더해졌다.

"여러분! 미니카에 배팅하세요!!"

그때 묘한 광경이 보였다.

"어!? 미니카?"

한쪽에는 미니카 트랙이 설치되어 있었다.

괜히 추억팔이 테마관이 아니었다.

"나도!! 참가할게요!! 기다려!!!"

현규까지 그곳에 뛰어들었다.

추억 테마 구역은 추억들로 가득했다.

"최강의 딱지왕을 선발한다!!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무한 승부!!"

말이 콜로세움이었지. 둘이서 딱지를 칠 수 있는 작은 원형 경기장이었다.

이런 딱지 대회부터 시작해서.

"남자의 스포츠!! 어린시절 골목 대장을 뽑았던!! 최강의 놀이!! 강력한 피지컬이 요구되는!'공기놀이'가 개최됩니다! 5단 5개를 모두 잡으시는 분께는 상품을 드립니다!"

추억이 가득한 공기놀이.

"오늘만큼은! 그 누구도 고무줄을 끊지 않는다!! 안심하고 즐기세요!! 남자도 참가 가능입니다!!"

고무줄 놀이.

"특제 랜덤박스 유리구슬입니다! 참여만 하셔도 구슬을 드려요!! 구슬치기 한판 하고 가세요!!"

구슬치기까지.

많은 추억의 놀이가 펼쳐져 있었다.

"다 덤벼!!!"

현규가 소리치자 승부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놀 거리가 가득한 곳에 현규가 참전했다.

추억 구역에서 한창 놀고 있을 때.

인공이의 무전이 도착했다.

- 휴먼. 일할 때입니다.

"야! 지금 나도 일하고 있거든! 어!? 거기!! 딱지 밟지 마요!! 와 개매너!!"

"형~! 우리 동네에서 무조건 밟았어요!"

바로 내려가야 했지만, 현규가 먼저 경기를 끝낼 수는 없었다.

- 휴먼. 바로 스테이지로 내려오셔야 합니다. 급합니다.

"아! 알겠어! 제가 진 거로 하겠지만! 딱 보니깐 내가 이겼어요!"

"크! 우리형 핑계 잘 들었습니다!"

인공이 덕분에 웃으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

1층 스테이지로 내려가니. 방송국 카메라와 촬영 스텝들이 중앙 스테이지를 둘러싸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현규가 인사하자 스테이지에 있던 두 사람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호!! 안녕하세요!"

"세후야 오호가 뭐니 오호가."

"아, 형님 그게 아니라…"

유느님이라 불리는 유재준 씨와 조세후 씨였다. 한국 예능계에선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촬영 스텝이 다가와 마이크를 채워주고, 작가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전에 협의한 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거 스크린에 중계될 텐데 상관없으시죠?"

"예. 괜찮습니다. 저희야 홍보되고 좋죠."

준비된 의자에 앉고 나서야.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호! 감사해요!"

사실상 초대는 현규가 받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방송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맞습니다! 형님! 그거 카메라 저한테 떠미시면 안 돼요!"

방송 내용을 가지고 투덕거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리액션하며 들은 내용은 간단했다.

PD가 카메라를 주면, 알아서 촬영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반응이 좋은 영상을 편집해서 방송한다는 말도 안 되는 콘셉트의 방송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알아서 방송을 찍는다니 도움을 요청할 만했다.

"음…"

"이거 봐! 태우야! 이거 안돼! 뭐 이런 방송이 있나 고민하시잖아!"

"아니! 형님! 형님이랑 태우PD님이 오랜만에 합쳐서 하시는 방송인데. 뭐라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현규가 고민하는 것을 가지고, 즉석에서 콩트를 만들어냈다. 프로가 괜히 프로가 아니었다.

"그래서 저한테 필요하신 도움이?"

"유튜브 쪽에선 우리나라 최고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방향성만 잡아주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주요 목적은 홍보였을 텐데도, 유재준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저 맞장구나 치고 말 생각이었는데. 진지한 사람에게 성의 없는 대답을 해줄 수는 없었다.

"저희 진행요원에게 듣기로는 촬영 전에 먼저 도착하셔서 이곳을 구경했다고 들었습니다."

"아! 네. 잠깐 분위기 좀 확인하고 싶어서요."

"형님! 일찍 오는 건 여전하시네요."

그러면 설명이 간단해진다.

"제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방송국에서 만드는 방송은 PD님의 기획과 의도를 출연자가 구현한다면 인터넷 방송은 정반대입니다."

"조금 다른 부분도 있지만, 큰 틀은 다르지 않습니다."

예능을 찍어야 했는데 다큐멘터리가 돼버렸다. 조금 걱정이 됐지만, 이내 쓸데없는 걱정인 걸 깨달았다.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걱정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출연자가 곧 PD 입니다. 물론, 인터넷 방송도 기획자와 출연자가 따로 진행될 때도 있으나. 이쪽을 노리시는 건 아니죠?"

"맞습니다."

"크! 형님이 PD 하시면 방송이 빡빡하겠네요."

현규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걸 해보시면 어떨까요?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

"방송에서 할 수 없는 것이요?"

"형님 방송 못 하면 큰일 아닙니까?!"

즐겁게 하고 싶은 걸 한다.

이건 현규의 방송 모토이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저는 인터넷 방송인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촬영합니다. 랜덤박스라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 있고, 저는 그곳에 출연하고 있을 뿐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니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전 방송하는 게 너무 즐겁고, 신납니다. 그러다 보니, 이재밌는 걸 다른 사람도 했으면 좋겠고, 더 재밌는 걸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하는 현규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제가 하고 싶은 건 방송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도 방송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더라구요. 후임자라고 하면 이상하고,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 등장해서 이곳이 더 크고 다양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인이 계속 들어와야 판이 커지고, 성장한다. 유재준 씨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는 방송하며 수많은 씨앗을 뿌렸고, 지금 보이는 많은 부스가 그 열매입니다. 유재준 씨는 어떠세요?"

"정말 제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저도 신인들이 계속해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송국 쪽에서는 신인들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재준은 현규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인공이가 3일이나 준비한 대본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벌써 끝이에요!?"

"아! 구경 좀 더 하다가 가도 되겠습니까? 스텝들은 보내고, 저희끼리 카메라를 들고 구경하고 싶습니다. 저쪽에 있는 유튜버들처럼요."

"얼마든지요."

유재준 씨와 악수를 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PD는 계약 이상을 해줘 만족했으며, 유재준과 인연을 맺었고, 랜빡이들은 감동 먹었다.

돌을 하나 던져 3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생각 이상의 수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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