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28)

[일/번/패러디] 라크스 클라인 세뇌 계획 -15-

 "응 ......"

 어딘가 근지럽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기분 좋은 느낌의 자극에 마류는 눈을 떴다.

 "――흑!"

 깨어나서 제일 처음 깨닫게 된 것은 자신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팔을 좌우로 크게 벌려져 있고 다리는 무릎이 접힌 상태로 좌우로 벌려져 있었다. 양 손목과 발목 부분을 구속틀에 고정되어 있었다.

 벽과 천장은 그레이를 바탕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설치된 기구 등 봐서는 어떤 연구실이나 실험실과 같은 장소이라고 짐작되어졌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시계의 시간이 맞는다면 자신이 정신을 잃은 지 벌써 반나절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셈이다.

 ‘어떻게든 구속에서 풀 수 있지 않을까’라며 조금 희망을 가지고 마류가 몸을 비트는 순간――

 "히잇!"

 몸부림치면서 맞스치는 가슴과 허벅지 부분에서 전신을 관통하는 듯한 자극이 밀려왔다.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어딘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틀림없는 쾌감이었다. 분명히 아까 전 깨어났을 때 느낀 자극이었다.

 그제서야 마류는 자신이 레오타드 같은 전신 타이즈를 입고 있다는 걸 깨닫았다.

 하늘색을 기본으로 팔과 정강이, 옆구리에서 사타구니까지 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아무래도 오브의 군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 같았다.

 슈트는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한 치의 틈도 없이 뒤덮고 있는 듯 했지만, 그 재질은 매우 얇아 딱 피부에 흡착하도록 붙어 있기 때문에 마치 바디 페인팅처럼 보였고 어찌 보면 알몸으로 있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모습이었다.

 "이 느낌은..."

 하지만 마류는 이 슈트가 일반적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까 전부터, 살짝 움직여도 느껴지는 강렬한 쾌감.

 너무나 비정상적인 자극에 마류는 이 슈트에 무슨 장치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면서 다시 몸을 비틀어보려고 할 때, 정면의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방에 들어왔다.

 "――아! 라크스씨!"

 방에 들어온 인물――라크스 클라인을 보고, 마류는 목소리를 높인다.

 "다시 인사하죠. 오래간만이에요, 마류씨. 건강하셔서 다행이에요"

 엉겁결에 소리를 지른 마류에게 라크스는 평온한 미소로 답했다.

 "라스크씨야말로 밝아 보여서 다행입니다. 계속 찾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고 마류는 다시 라크스의 몸을 응시했다.

 아까와 달리 옷을 입고 있지 않고, 현재 자신과 마찬가지로 목 아래를 뒤덮고 있는 슈트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변화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라크스씨, 그 몸은..."

 마류의 시선이 자신의 고간 쪽으로 향하는 것을 알아챈 라크스는 생긋 미소를 짓는다.

 "우후, 어떤가요, 멋지지 않나요? 이것――멋지게 변한 클리토리스 덕분에 지금 저는 여자로서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얻을 수 있게 됐어요. 게다가 이 가슴도 지금은 마류씨 보다 더 크게 됐을까요?"

 라크스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페니스와 비대해진 가슴을 마류에게 과시하는 것처럼 쓰다듬었다.

 "라크스씨, 당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자신이 알고 있던 고귀하고 당차며 순수했던 라크스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힘든 말에 불길한 예감이 느껴졌다.

 "자, 이곳은 빨리 탈출해 모두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탈출해야...?"

 나지막하게 제안하는 마류의 모습에 라크스는 일순 의외라는 듯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표정을 짓더니 곧 불쾌한 시선으로 상대를 쏘아본다.

 "그런 것, 원치 않아요! 왜냐하면, 이곳에 있으면 매일매일 몹시 즐겁고 기분 좋아질 수 있어요. 이렇게 멋진 곳을 왜 버리고 돌아가야 하나요?"

 라크스는 마류의 제안을 거절하고 확실하게 딱 잘라 말했다.

 그 모습에 마류는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는 걸 확신했다.

 "라크스씨, 당신 설마... 세뇌당한 겁니까!? 제발 정신 차리세요, 다시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오세요!"

 마류 진심을 담아 호소했지만, 라크스는 그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세뇌? 제정신? 아니죠, 마류씨. 그렇게 모함하지 마세요. 그들은 진정한 자아를 느낄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준 거예요. 그리고 그것에 적합한 몸도 개조해주어서,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감사... 한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말하는 라크스의 모습에 마류는 절망에 빠진다.

 그런 마류의 모습을 본 라크스는 연민의 시선으로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다.

 "세뇌라니, 제정신으로 돌아오라니... 지금 저를 그렇게밖에 이해하지 못하다니 가엾은 마류 씨. 분명 당신은 진정한 자신에 대해 모르시나 보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제가 여기에 온 것은 마류씨도 저랑 마찬가지로 진정한 자아를 찾게 해주길 위해서입니다."

 마류의 눈앞까지 이동한 라크스는 웃으며 천천히 손을 뻗는다.

 "라, 라크스씨, 도대체 무슨..."

 "말로 설명해도 알아주지 않으면 몸으로 느끼는 게 가장 빠르겠죠."

 그리고 라크스는 슈트 위에 있는 마류의 옆구리와 허벅지에 가볍게 손을 대어 해당 위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하앗!"

 그 순간, 다시 몸을 꿰뚫는 자극에 마류는 무심코 소리를 지른다.

 "이, 이 느낌... 역시 이 슈트는..."

 "어머, 벌써 알아챈 건가요? 과연 마류씨. 그래요, 이 슈트에 감싸여 있으면 몸이 매우 민감해지게 되죠. 저도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려서 이것을 입지 않고는 생활을 못할 정도예요."

 라크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류의 몸을 겨드랑이, 목덜미, 허리를 쓰다듬는 동시에 혀로 핥아 내려갔다.

 "응앗, 히아앗, 아아아앗!"

 그 때마다 마류의 신체에 강렬한 쾌감이 덮쳐와 마음과 몸을 절정으로 몰아갔다.

 마류는 그 자극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약 10분 정도에 걸친 라크스의 끈적끈적한 손놀림과 혀에 의한 애무에 계속 천천히 이성이 무너지고 있었다.

 "우후, 음란한 모습이 되었네요."

 라크스는 애무가 잠시 멈추고 뺨을 붉게 물든 채 거친 호흡을 반복하는 마류의 신체를 차분히 응시하면서 시선을 크게 벌린 고간에 고정했다.

 마류의 음부에서 광택을 끈적끈적한 애액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음이 아무리 저항하고 있다고 해도 육체는 쾌감에 반응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 그만...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하세요, 라크스씨..."

 마류는 숨을 헐떡이며 라크스에게 필사적으로 호소한다.

 그러나 라크스는 그런 마류의 호소를 이해할 수 없는 없었기에, 말 그대로 놀라움과 의문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만두라니요...?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죠? 전 마류씨를 기쁘게 해주려고 이렇게 정성껏 환대를 하고 있는데. 게다가 마류씨도 이렇게나 느끼고 있지 않나요."

 라크스는 그렇게 말하고, 숨길 수 없는 쾌락의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마류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쓰다듬어 올렸다.

 "응아아앗!"

 그 순간, 음부에서 정수리를 태워버린 것 같은 쾌감이 밀려오자 마류는 신음은 지른다.

 "봐요, 이렇게 느끼고 있잖아요."

 찔걱찔꺽 희롱하는 것처럼 마류의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라크스.

 "아앙, 응아아, 응우우웃"

 마류는 다시 신음을 지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쾌락에 저항했지만, 그녀의 의사와 달리 음부는 점점 타는 것 같이 뜨거워졌다.

 "우후, 이렇게 만지는 것만으로 점점 음란한 애액이 흘러나오네요. 하지만 마류씨는 말이죠... 결코 여기가 가장 기분 좋은 곳이 아니죠?"

 라크스는 그렇게 말하고, 마류의 음부에서 손을 떼고, 이번에는 눈앞에 있는 풍만한 가슴에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유두를 눌러 찌부러뜨리더니 느닷없이 유두를 꼬집어 당겼다.

 "후히이이잇!"

 그 순간, 정수리를 번개처럼 꿰뚫은 쾌감에 가볍지만 마류는 마침내 절정에 도달했다.

 "후후, 우후후..."

  

 바르르 몸을 떠는 마류을 보면서 라크스는 미소를 흘린다.

 "어머 어머, 역시 여기가 가장 민감했군요. 순식간 가버리시다니... 하지만 무리도 아니네요. 마류씨의 가슴엔 잠들어 있을 때 충분히 좋은 약을 투여했으니까요."

 “야, 약이라니! 도대체 제 가슴에 무슨 짓을!?”

 "후후, 바로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는 게 좋겠네요. 그럼 마류씨, 오프닝은 이쯤하고 이제 본편으로 넘어갈까요..."

 라크스는 그렇게 말하고 마류의 몸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를 짓는다――

***

 "라크스님에게 조교를 맡긴다고요!?"

 듀랜달의 제안을 듣고 미아와 루나마리아는 놀라움을 토해낸다.

 "그렇다네. 마류 라미아스를 다시 적들에게 돌아가게 나둘 수도 없고, 그냥 제거할 수도 없으니... 그것보다는 이 방법이 낫겠지..."

 듀랜달은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선다.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었는지도 모르고 잠입해 온 마류 라미아스를 붙잡은 후, 라크스가 그녀의 세뇌 조치를 실시한다. 이것은 옛 동료를 스스로 세뇌함으로써 그녀의 반응에 따라 세뇌가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나아가 충성심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네."

 "그렇군요, 이제야 납득이 갑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보조와 모니터링을 한다는 거군요."

 "바로 그렇다네. 잘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세요."

 듀랜달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마류 라미아스의 동료들, 더 나아가 오브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합니까? 잠입한 동료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로 귀찮은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뭐,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손을 써 놓았다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오는 루나마리아에 듀랜달은 대답한다.

 "준비가 끝나면 ‘크롬웰 부인’이 돌아갈 시간에 맞춰 작은 전투가 있었던 것처럼 연출을 하도록 군에 지시를 내릴 예정이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인 항공기 한 대를 화려하게 폭파시켜 두도록 지시했다네. 그런 다음, 언론을 통해 ‘여객기가 전투에 휘말린 것 같다’고 공표하면 그것으로 끝나네. 원래 ‘크롬웰 부인’이하 몇 명의 인사는 탑승 예정이 없는 극비의 방문객이지. 구색을 맞추기는 쉽네. 이렇게 해두면 상대방은 ‘크롬웰 부인’의 행세를 하고 있었지만, 진짜 ‘크롬웰 부인’은 건재하기 때문에, 오브에선 더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다네."

 "그렇게 해두면, 마류 라미아스를 이곳에서 어떻게 취급하든 자유라는 거군요."

 "아, 그 다음은 라크스의 수완에 달려 있겠지."

 "그 일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충분히 조교한 라크스님이에요. 확실하게 임무을 잘 수행할 거예요."

 미아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미소를 띠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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