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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등급 보조계.

도중에 이런 사태가 일어나 사냥의 시간이 다소 짧게 끝나버렸다. 해서 산을 내려온 그는 그 직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간단한 접수를 했고, 이후 의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아…… 허리를 삐끗해서요.”

“아 그래요? 어디 좀 볼까요?”

의사는 신민배의 허리를 여기저기 만져보았다.

“음…… 그런데 능력자시군요?”

“예.”

서류에 당연히 그의 신상이 적혀 있으니 놀라울 것도 없었다.

“혹시 관리 테스트 받아보신 적 있나요?”

“아, 아뇨.”

관리 테스트란 능력자가 된 이후, 또 다시 받게 되는 테스트를 말하는데, 이 테스트를 통해서 새로운 능력 상승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음…… 능력자가 되신지 두 달 좀 되셨군요. 한 번 받아보시지 그러세요?”

“네? 왜요?”

일반 의사가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를 잘 몰랐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면, 허리가 완전 나갈 정도의 통증 같았습니다. 그거라면 허리에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런데 치유계의 분이 힐을 준 것 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근육 이완 정도로만 보이네요.”

“그, 그런가요?”

“네. 일반적으로 능력이 상승하게 되면, 신체의 경우도 튼튼해집니다. 물론 그만큼 고생과 노력을 하니까 당연한 소리겠지만요. 그래도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한 번쯤은 테스트를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 그는 병원을 나섰다.

‘음…… 진짜 한 번 가볼까?’

만약 능력이 상승했다면 그에게 있어서 상당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능력이 상승되지 않았다면 돈만 허비하는 꼴이다.

‘그래도 확인 해보는 게 낫겠지? 오늘은 보너스도 좀 후하게 받았으니 말이야.’

능력 상승이 없다면 크게 낙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사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따지고 보면 오늘의 경우는 산이 매우 가파랐지. 보통 때 같았으면 벌써 나가떨어지고도 남았을테니까 말이야…… 역시 능력 상승으로 어느 정도 신체 조건도 좋아진건가? 좋아! 가보자!’

그 길로 능력자 관리 테스트를 받으러 간 신민배는 곧장 접수를 마쳤다.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 여인이 그에게 인사를 했다.

‘어라? 여자네. 어리고 이쁘게도 생겼구나…….’

흰 가운을 입은 그녀는 긴 생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고, 얇은 눈썹과 커다란 눈. 그리고 오똑 솟은 코가 매력적이었다.

얼굴은 상당히 작았지만, 전체적인 비율이 좋은 모습이었다.

‘대략 165정도는 되어보이네…… 차세희라…….’

흰 가운의 왼쪽에 그녀의 이름이 표기 되어 있었다.

“어딜보시는건가요?”

그녀가 자신의 가슴 쪽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신민배에게 물었다.

“네? 아, 아뇨. 이름을 보고 있었습니다.”

“호호, 알고 있어요. 그냥 농담으로 물어본거에요. 우선 테스트를 진행해야하니 저쪽으로 가실까요?”

그녀와 함께 신민배는 테스트기로 향했다.

예전 능력자 시험 테스트를 받을 때와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몸의 상태만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체혈을 하고 신체검사를 이중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대략 10분의 시간이 지났을 때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결과가 나왔다는 말에 신민배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섰고, 차세희의 앞에 다가와 앉았다.

“후…….”

그녀가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돈만 날린 상황이 된 것인가?’

그 역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빌어먹을. 확실히 흰 가운 입은 놈들의 말을 믿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 그런데 그때 차세희가 미소를 띄었다.

“축하드려요!”

“네? 뭘요?”

“능력이 상승했네요. 그것도 상당히!!”

“저, 정말요?”

“네!! 정말이에요. 보조계의 경우 능력 상승이 흔치 않은데, 아마 들으면 깜짝 놀라실걸요?”

“그, 그 정도 인가요? 빠, 빨리 말해주세요.”

신민배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음……. 수치를 보면 기존에 공격력 강화 능력이 상승했네요.”

“저, 정말요? 얼마나요?”

“우선 공격력 강화는 6%의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방어력 강화는 5%의 효과를 가지게 되었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이젠 어디가서 정말 능력자 대접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가, 감사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버프 상승효과는 보조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능력으로 작용하는데, 6%의 공격력 상승 효과라면 짐꾼이 아닌, 당당하게 파티에 합류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물론 6%의 버프 능력보다 공격계 능력자 한 명을 더 선호하는 팀들이 많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민배는 두 개의 버프, 공격력 상승과, 방어력 상승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팀에 합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문젠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네? 뭐가 또 있나요?”

“후후, 들으면 아마 기뻐하실거에요. 또한 레이드 팀에서 좋아할만한 능력이 생기셨어요.”

“대, 대체 어떤 능력이길래요?”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대상에게 10분 동안 생명력을 10% 상승 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네요. 이런 걸 생명력 강화라고 불러야할까요?”

“저, 정말요?”

세 개의 버프! 더군다나 생명력을 상승 시켜줄 수 있는 능력까지 생겼으니, 더 이상 짐꾼 노릇은 탈출이라고 보면 되었다.

“그리고 능력면으로 따진다면 현재 보조계이긴 하지만, 신민배씨는 5등급의 보조계라고 할 수가 있어요. ”

“그, 그 정도인가요?”

“네. 능력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5등급은 충분할 거라고 봐요. 그리고 데이터를 보면 생명력과 정신력도 상승하셨네요. 현재 생명력은 800대이고. 정신력은 1,500입니다. 이 정도라면 무분별하게 능력을 남발하지 않는 이상은 여유를 가지시면서 버프가 가능하실 거예요.”

능력 상승과 더불어 등급까지 상향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쁨의 순간을 만끽해보는 신민배.

“저, 정말 감사합니다.”

“호호, 감사는 저에게 할 게 아니랍니다. 그만큼 신민배씨가 노력했다는 뜻이겠지요.”

예쁜 그녀가 미소를 짓고 있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이제 실습이 남았군요. 기존의 두 개 능력의 사용법은 동일하고요. 새로 생긴 생명력 강화 능력을 배우시면 될 거예요. R실습실로 가보세요. 정말 축하드려요.”

“가,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신민배는 문을 열고 그 길로 즉시, R실습실로 향했다. 그곳에 역시도 한 여인이 있었는데, 차세희와는 다르게 나이가 3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곧장 신민배에게 능력의 사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생명력 강화 능력의 경우, ‘대상이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신념으로 집중하시면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앞에 서 있는 마네킹을 향해서 계속해서 신념을 발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두 능력을 얻었을 때와는 틀리게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오늘은 아무래도 여기까지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퇴근 시간이 되어서요.”

공무원이라 칼 같이 퇴근하려는 그녀를 만류할 수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오도록 할게요.”

관리 테스트를 받았으니 계산은 해야만 했다. 곧장 접수처로 향한 신민배는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헉? 이, 이백?”

능력 관리 테스트를 받는 금액은 이백만원이나 되었던 것이다.

“워,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네. 나라에서 정한 금액이라 저희들이 따로 책정 할 수는 없는 금액입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신민배는 이백만원을 계산했다.

‘으으…… 오늘 보너스로 돈을 받지 않았다면 거지 될 뻔했네. 그래도 능력이 상승했으니, 앞으로 지금처럼 힘든 삶은 살지 않을거야!!’

날이 밝고 신민배는 부랴부랴 아침부터 능력 습득을 위해 관리 테스트 장을 찾았고, 도합 6시간에 걸쳐서야 겨우 능력을 습득할 수가 있었다.

“어디보자~! 내가 들어갈 만한 팀이 있나~?”

기분이 좋은 듯, 컴퓨터의 모니터를 살피고 있는 신민배. 하지만 보조계를 찾는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음…… 그냥 구직으로 올려볼까?”

구직은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려줌으로 해서, 필요한 팀이 연락이 오는 시스템이었다.

“이정도 기재를 해두면 되겠지?”

[5등급 보조계 세 가지 능력으로 구직합니다.]

내용 : 5등급 보조계입니다. 연락주세요.

능력 : 공격력 강화 6% 상승.

방어력 강화 5% 상승.

생명력 강화 10% 상승.

연락처 : 010-XXXX-XXXX.

============================ 작품 후기 ============================

코멘트에 정말 감사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재밌게 계속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후원 너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