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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남은 경매로부터.
시작에 앞서... 여기 나오는 감옥은...
부천에 있는 한 명칭을 대충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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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먼저 부르다니 어쩐 일이냐?”
“어쩐 일은 무슨…… 친구가 친구 부르는데 이유가 필요하냐?”
고창식이 의문이 담긴 표정으로 신민배를 대하고 있었다.
“너 뭐 좋은 일 있냐?”
“좋은 일은 무슨……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거지.”
“그러냐? 아닌데? 뭔가 좀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계속되는 질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신민배가 입을 열었다.
“다른 건 아니고. 나 능력자 등급이 올랐거든. 그래서 요즘에 살림살이도 좀 나아졌고 해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고창식이 크게 놀라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오오! 진짜냐? 능력이 올랐다고? 대박인데? 능력자들 능력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넌 지금 능력자 된지 4개월 정도 됐나?”
“후후, 그렇지 뭐. 나름 요즘에는 괴수 사냥하는 것도 편하고 말이야.”
신민배가 능력자가 된지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5등급이 되고 난후, 두 달 동안 신민배가 쉬었던 날은 10일이 되지 않는다. 50일 동안 거의 괴수 사냥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금전적 여유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팀을 찾을 때 기준은 C급 괴수 사냥을 목표로 했고, 하루 수입이 적을 때는 60만원이었으나, 많을 때는 마력석으로 인해서 300만원도 벌어 본 그였다.
그렇다보니 그의 통장 잔고는 현재, 3천만원이 넘은 상태였다. 고작 두 달 만에 말이다.
“생활도 좀 낫고. 너에게 내가 많은 도움도 받았잖아. 그래서 오늘 거하게 한 잔 하려고 너 부른거지.”
“오~? 그런거냐? 돈 좀 만지나보다? 때깔부터가 달라진 걸보니? 그럼 오늘 나 죽도록 마셔도 되냐?”
“음…… 그래도 죽을 정돈 마시지마라.”
그렇게 두 사람은 좋은 고기를 두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능력자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
“말도마라. 난 솔직히 능력자는 꽤나 강해서 괴수에게 쉽게 죽지도 않는 줄 알았는데, 방어계 빼고는 다들 도미노 쓰러지듯 하더라.”
“그렇구나. 그럼 너도 조심해라. 능력자가 괜히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니까.”
고창식은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고 있었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넌 요즘 뭐하냐? 전에 보니 회사 일에 많이 치이는 듯 하던데?”
“뭐…… 일반인들이야 언제나 그렇지 않겠냐? 돈이 많아서 자기 개인 사업하지 않는 이상은 남의 밑에서 굽신거려야 하는 판국이니까 말이야. 너도 내 성격 잘 알잖아. 더러운거 못 참는거. 근데 어쩔 수 있냐? 벌어먹고 살려면 이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잖아.”
끄덕끄덕…….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신민배 역시도 잘 알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나 사실 능력자를 언제까지 해먹고 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돈 좀 벌어놓으면 나도 가게라도 차려놓고 생활하려고.”
“가게? 가게는 왜?”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언제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능력자의 미래는 불투명하잖아? 그래서 여유가 되면 가게라도 차려놓고 쉬엄쉬엄 괴수 처리 하려고. 괜히 미친 듯이 사냥해봐야 내 명줄 앞당기는 일밖엔 없을 것 아냐.”
“그래. 맞다. 잘 생각했다. 괴수 많이 사냥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의 위험도 많이 동반한다는 소리니까.”
소주를 한잔 부딪치며 입에 털어놓고 신민배가 말했다.
“뭐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내가 가게를 차리게 되면 너에게 부탁 좀 하자.”
“뭐? 설마 나 알바 쓰려고? 편의점 그런데는 절대 안한다~!”
“하하. 설마 내가 편의점 차릴 생각하고 있겠냐? 최소한 음식점을 하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네가 좀 봐달라는거야. 아! 큰 기대는 하지마라. 언제 가게를 차리게 될지 나도 모르니까.”
“뭐라구? 그럼 몇 년 뒤가 될지도 모른다는거냐?”
“그렇지? 몇 년 뒤는 물론 몇 십 년 뒤가 될지도 모르지?”
다소 황당한 표정으로 변한 고창식. 하지만 그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자. 그럼 클럽이나 가볼까?”
고창식의 말에 신민배가 의문을 띄웠다.
“클럽? 우리 나이에 무슨 클럽이냐? 내일 모래면 우리도 29살이다. 그러니 그런데 좀 그렇다.”
“뭐 싫으면 말고.”
사실 신민배는 클럽이나 나이트 같은 유흥을 즐겨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 장소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여자를 대하는데 있어서 그에겐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능력자가 되어서 자신감도 상승했다지만, 어디까지나 능력자인 면을 말한 것이지. 여자를 두고 말하는 자신감은 여전히 없는 편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능력자가 된 이후로 여자랑은 거의 담 쌓고 지냈구나…….’
항상 괴수 사냥을 하더라도 거의 다 남자로 구성이 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능력자들의 비율은 남자와 여자가 5:5 비율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여자와 별로 인연이 없다는 것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휴…… 그렇다고 일일이 여자가 있는 팀만을 골라 들어 갈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여자에 대한 짧은 고민.
그 역시도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야, 우리 헌팅이나 시도 해볼까?”
“헌팅? 우리 나이에? 우리 얼굴에?”
“허업! 네가 그렇게 말하면 솔직히 나도 상처 받는다?”
고창식과 신민배. 사실상 두 사람이 그렇게 잘난 편은 아니었다. 키로 따지면 두 사람도 180은 되었다. 하지만 얼굴에 있어서 평범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물론 고창식은 평범 이하의 수준이었다.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잖냐. 그런데 최소한 넌 능력자야. 알지? 능력자면 여자들 껌뻑 죽는거.”
“물론 알지…… 능력자들은 우선 금전적인 면에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요즘 여자들의 기본 상식이니까…… 다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얼굴은 집어치우고 스펙으로 밀고 가야지! 물론 너를 팔아야겠지만!”
“나를 판다고?”
“어. 나만 믿고 따라와봐.”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장소로 향했다.
술집의 이름은 ‘감옥살이’
“뭔 술집 이름이 이렇냐?”
“하하, 웃기지? 그래도 생각보다 이런 곳이 재밌다.”
고창식은 이곳 술집 출입이 한 두 번이 아닌 듯 보였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이십니까?”
“네.”
“자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가게는 지하 1층이었으나, 2층 규모로 형성이 되어 있어 많은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의 나이트 규모를 방불케 했다.
“뭐가 일반 술집이 이렇게 크냐?”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자리 앉으면 알아서 알게 된다.”
두 사람이 자리 배정을 받고 술을 주문했다.
“여기 이슬 하나랑 찹 스테이크 안주로 가져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고창식이 주문을 하자, 종업원은 고개를 숙이고 이내 술을 한 병 먼저 들고 왔다. 그리고 그들이 가게에 들어오고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쯤이었다.
-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경매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매는…… 여성분입니다!
우와와~~~!
남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뭐, 뭐냐 여기? 설마 사람을 경매하는거야?”
“큭큭. 어. 저기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경매가 시작되는거야.”
“서, 설마 내가 저기 나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당연히!! 네가 나가야지. 설마 아무런 능력도 없는 내가 나가겠냐? 나만 믿어보라니까?”
감옥살이의 주 된 수입원은 술을 파는 것은 물론, 경매로 인해서 들어오는 금액 일체였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성에 금액을 감옥살이 측이 가져간다고 해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 모두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고 만나서 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근데 웃긴 게 뭔지 아냐?”
“뭔데?”
“재수 없으면 500원에 팔리는 수도 있다?”
“에이…… 진짜?”
“큭큭. 진짜라니까. 완전 배 짼다. 500원에 자신이 팔리면 얼마나 쪽팔리겠냐? 그래도 사준 사람이 있는 게 다행인거지.”
고창식의 설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품이 등장하고 있었다.
키는 대략 184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을 지닌 남자였다. 생긴 것은 훈남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자! 여러분! 보십시오. 184센티의 큰 키와! 어딜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훈남의 얼굴! 그리고 아직 군대도 안간!! 파릇파릇한 20살 남자입니다! 경매가는 10원부터 시작하겠…… 아니지. 그래도 20살 영계인데? 오백원부터 시작합니다!!
“오백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떤 여성이 오백원을 외쳤다.
“2천원!!”
“2천 100원!!”
여기저기서 금액을 올리기 시작했다.
“와~! 여자들 진짜 많구나.”
“큭큭, 웃기지 않냐? 근데 여자만큼 남자도 상당히 많다는거지. 단순하게 경매를 통해서 하루 노는 정도이지만, 이 재미로 여기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거든!”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너는 이런 재밌는 곳을 왜 이제야 나를 데리고 온거냐?”
“그야…… 너는 이런데 흥미가 없었잖아?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예전에 너랑 나랑 이런 곳에 오면 술밖에 더 먹겠냐? 아무것도 없는 두 놈이 뭐 내세울게 있어야 말이지…….”
“하긴… 뭐라 할 말이 없다.”
경매는 한참이나 진행되고 있었다.
-자! 1만 8천원 나왔습니다. 1만 8천원!! 더 없나요? 더 없어요~? 20살 영계라니까요? 어쩌면…… 동정일지도 몰라요!!
“2만원!!”
동정 소리 하나에 한 여자가 손을 들고 소리쳤다.
-2만원 나왔습니다!! 2만원! 더 없으신가요? 더 없으면 마무리 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마무리! 낙찰입니다!!
여성은 종업원에게 2만원을 건네주었고, 경매에 낙찰 된 남자는 자연스럽게 그 여자의 곁으로 다가갔다.
띵동~!
“저기요~?”
고창식은 경매가 끝나자 벨을 눌렀다. 이내 종업원 한 명이 다가왔다.
“필요한 거 있으세요?”
“상품으로 나가볼까 해서요.”
“예? 상품으로요? 어느 분이……?”
종업원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무리 감옥살이가 경매로 유명해진 가게였지만, 경매 상품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수준은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수준 미달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나이가 어려 보이지도 않으며 적게는 27살에서 많게는 30살이 넘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 저기 손님. 이런 말 드려서 죄송한데…… 혹시 스펙이라도 좀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능력자입니다.”
“예? 능력자요?”
“이 친구가 능력자에요. 그래서 상품에 내보낼까 해서요.”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당장 접수 시켜드릴게요.”
종업원도 능력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능력자라면 금전적인 면으로 인해서 여성들이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종업원은 접수를 해두고 곧장 다시 다가왔다. 그리고 고창식에게 말했다.
“5분 뒤에 경매가 진행 될 겁니다. 손님은 저쪽 입구에서 대기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네? 아…… 알겠습니다.”
신민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고창식이 그를 보며 말했다.
“화이팅이다! 오늘 친구 덕 좀 보자!!”
“아…… 겁나게 쪽팔려 인마.”
그 말만을 남기고 신민배는 종업원을 따라 갔다.
============================ 작품 후기 ============================
아, 정말 코멘트 감사합니다.
꾸준히 달아주신 분도. 그리고 응원도.
기분이 상승하여 한편 보너스 투척해드립니다.
15편의 코멘트에 따라서 6시 안에 확인하고 또다시 한편을 더 올리던지 하겠습니다.
음...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