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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능력 상승.
한 순간 자신으로 인해서 그들 가족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아무튼 오늘은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으니까, 사냥은 내일로 하지 않을래? 정말 미안해.”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병원가서 검사 잘 받으시고 연락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그래. 알았어.”
신민배는 전화를 끊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도통 3일 동안의 기억이 없으니 뭐라 판단을 내릴 수가 없을 뿐이었다.
9시가 넘고 그는 종합 병원을 향했다. 그리고 모든 검사를 해보았다. 하지만 의사의 말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좋은 상태신데요? 혹시 능력의 각성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요?”
“네? 능력의 각성요?”
“네. 간혹 능력자들 중에서 능력이 상승할 때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보고를 들은 바 있습니다. 매우 드문 현상이지만요. 아무래도 능력자 관리소로 가서 확인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아…… 그런 것도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뭘 잘 모르다보니…….”
가만 생각해보면 처음 능력 테스트를 받을 때,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몸이 심하게 아프면 능력자 관리소를 찾아오라고 했었던 그 말.
“하하, 아닙니다. 능력자의 각성은 나라에서도 중요한 사안인걸요. 능력자들로 인해서 괴수로부터 안전 할 수 있는 국민들이 아닙니까?”
의사는 능력자에 대한 신뢰가 있어보였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신민배는 일반 병원을 나와 능력자 관리소로 향했다. 약 20분을 택시를 타고 달려 도착한 그는 접수를 마치고 기다렸다.
“신민배씨? 들어오세요.”
신민배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이네요.”
그를 보며 인사를 건네고 있는 사람은 차세희였다.
그녀와 첫 만남을 가진지 대략 두 달 정도가 넘어선 상태였다.
“그런데 벌써 어쩐 일이세요? 어디 몸이 불편하시기라도 한건가요?”
“아…… 저기 다름이 아니라…….”
그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한 설명을 그녀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저, 정말요? 말만 들어보면 분명 능력이 상승할 때 일어나는 현상과 같은데…… 하지만 능력 상승 수치를 확인한지가 이제 고작 두어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녀로써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신민배의 말만 들으면 능력 상승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분명했다.
하지만 보통 능력 상승은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능력자의 능력이 상승할 때 일어나는 현상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이 서서히 일어난다. 해서 자신의 능력이 상승했는지 안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능력자 관리소에 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며, 예전 처음 신민배가 능력 검사를 받았을 때가 그러한 경우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를 각성 현상이라고 한다.
능력이 갑작스럽게 올라가는 현상으로 한 순간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휴식 기간이 3일 정도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이 능력 각성 현상은 기존의 능력 상승과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능력 면에서도 월등한 상승 수치를 보이게 된다.
“정말이라면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네요. 우선 검사부터 받아봐야겠어요.”
보도 듣도 못한 워낙 빠른 각성 현상 때문에 오히려 차세희가 더 흥분하고 있는 듯 했다.
그녀는 신민배와 함께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책상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저, 정말 놀랍네요! 고작 두 달 사이에 능력이 이 정도나 능력이 상승하다니?”
“네? 많이 상승했나요?”
“마, 많이요? 많은 정도가 아니에요. 솔직히 능력을 보면 저도 놀랄 정도에요. 각성 현상이 터무니없게 빠르게 진행 된 것도 놀라운데…… 능력이……!!”
그녀는 쉽사리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대체 뭐가 어떻길래 그럽니까? 빨리 속 시원하게 말씀 좀 해주십시오.”
그녀는 한동안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능력자 관리 테스트에서 이런 일은 처음 겪기 때문이었다.
“어음……. 우선 기존의 강화 능력들의 수치가 더 올랐습니다.”
“정말요?”
“네. 이정도 수치면 세계 최고의 보조계들이 지닌 수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에요.”
“엄청나군요?”
그녀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강화 능력 수치만으로 신민배는 보조계 능력자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에 오른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화 능력 세 가지 만으로 최고가 되긴 힘들었다. 그만큼 다른 상위 클래스의 보조계들은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네. 그리고 문제는 새롭게 생긴 능력들이에요.”
“어떤 능력 이길래요?”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세희가 입을 열었다.
“현재 새롭게 생긴 능력은 세 가지에요. 그 중 한 가지는 기존에 다른 보조계 능력자들도 지니고 있는 능력이죠. 능력자들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통 회복의 가호라고 불러요. 생명력과 정신력의 회복 속도를 상승 시키죠.”
“오? 그거 좋군요. 그럼 휴식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겠군요.”
“물론이죠. 회복의 가호 능력 하나만으로도 잡는 괴수의 수가 늘어나니까 많은 능력자들이 이 능력을 원하죠. 그리고 문제는 이 두 가지인데…….”
그녀는 계속해서 뜸을 들이고 있었다. 뭐라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자신이 보고 있는 이 능력 수치들이 정상인가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니터에서 눈을 때고 말했다.
“다른 두 가지 능력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능력이에요. 첫 번째로는 피해를 막아주는 보호막 능력이 생기셨어요.”
“예? 보호막요?”
“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수의 보조계 능력자들이 있었지만, 보호막을 펼칠 수 있는 능력자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도 말이죠.”
“그게 도움이 될까요?”
“음…… 솔직히 괴수들의 공격력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방어계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거라서 어느 정도는 자신의 생명력과 직결시켜서 대략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 보호막으로 인해서 능력자의 생사가 결정되어 질지도 몰라요.”
“능력자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정도라니…….”
직접 듣는 상황에서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말이었다. 설마하니 자신 하나로 인해서 능력자들이 살고 죽는 것을 어떻게 판단한단 말인가?
어쩌면 아직 유래가 없는 능력이기 때문에 그녀가 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판단이 들었다.
“또 하나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아마 이 능력이 알려진다면…… 신민배씨의 연봉의 공 단위가 달라지실거에요.”
“예? 에이… 그만 좀 띄우세요. 솔직히 이제 믿고 싶어도 허풍처럼 들리네요.”
그녀를 보며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진지했고,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두 번째의 능력은 바로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능력이세요.”
“예? 공격력을 극대화요? 기존에 공격력 강화와는 다른 건가요?”
“음…… 네. 확실히 틀리며, 시간뿐만 아니라 수치 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단지 공격력 강화에 비해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공격력을 100%에 가깝게 상승 시킨다는 점이에요. 더군다나 능력이 공격력 강화와 겹치지가 않기 때문에 더욱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게 되겠죠.”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이젠 이 모든 사실이 거짓말과도 같고 꿈만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루아침에 벌어 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 꿈인가…… 꿈인 것인가?’
자신의 허벅지를 심하게 꼬집었다. 그리고 그 꼬집은 만큼의 통증이 밀려왔다.
‘미쳤다. 그래…… 내 정신이 붕괴가 되면서 미쳐 있나보다…….’
그동안 많이 갈망을 했다. 좀 더 강해지고 싶고, 좀 더 많은 돈을 벌며,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그런데 그런 기도에 보답하듯, 전례가 없는 현실을 겪고 있지 않은가?
잠시 아무 말 없는 신민배를 바라보며 차세희가 입을 열었다.
“현재 이 두 가지의 능력들은 학계에 보고가 되지 않은 능력이세요. 그렇다보니 이걸 정부에 보고 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능력자 관리소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현실이 믿기지 않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그녀는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능력의 수치에 대한 것과 설명을 말씀드릴게요…….”
공격력 강화 – 대상에게 10분 동안 공격력을 10% 상승 시킨다.(정신력 소모 30)
방어력 강화 - 대상에게 10분 동안 방어력을 8% 상승 시킨다.(정신력 소모 30)
생명력 강화 – 대상에게 10분 동안 생명력을 15% 상승 시킨다.(정신력 소모 40)
회복의 가호 - 대상에게 10분 동안 생명력과 정신력의 회복 속도를 30% 상승 시킨다. 재사용 시간 1시간.(정신력 소모 100)
공격력 극화 – 시전자의 주변 원하는 대상에게 3분 동안 공격력을 100% 증가. 재사용 시간 30분.(대상 1명당 정신력 소모 150)
보호막 - 대상에게 5초 동안 800에 달하는 피해를 막아준다. 5초 지나면 효과는 사라진다. 재사용 시간 30분(정신력 소모 100)
그녀가 알려준 수치들은 매우 놀랍기 그지없었다.
“현재 다른 능력들에 비해서 회복의 가호와 공격력 극화, 보호막 능력은 정신력 소모가 심해요. 신민배씨의 정신력은 2,300으로 확인 됩니다. 정신력 면에서 능력들을 모두 사용하고도 남지만, 강화 외의 능력들은 한 번 사용하면 능력 세포들의 활성화를 기다리는데,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되는 능력들이에요. 그러니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실거에요.”
“아예…….”
“이로써 4등급 보조계 능력자가 되셨어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4등급 보조계는 신민배씨가 최초십니다.”
“예? 저, 정말인가요?”
최초라는 말에 크게 놀라는 그를 보며 차세희 역시도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네. 현재 보조계 능력자들은 세계적으로도 4등급이 200명을 넘지 않아요. 그만큼 희귀하다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능력 상승이 가장 더딘 특성들이죠. 그런데 그런 200명이 넘지 않는 보조계 능력자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하셨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가, 감사합니다!”
“호호, 저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어요. 이 모든 것이 신민배씨의 복이니까요.”
능력 상승은 노력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절대적인 운이 따라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왜 그동안 4등급 보조계가 없었던 건가요?”
기뻐해야 할 상황에 의문을 담은 그의 말을 듣고 차세희는 천천히 보조계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괴수를 잡는데 있어서 팀, 클랜, 길드 순으로 운용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문제는 돈이라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보조계의 경우 6~7등급은 팀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지도 못해요. 그렇다보니 보조계를 업신여기며 팀에 합류를 시키지 않는 거죠. 따지고 보면 능력이 최하의 특성이다 보니 기피한 현실일 수도 있고, 그런 이유로 보조계가 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거일 수도 있어요. 물론 능력이라는 것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만은 아니지만, 애초에 우리나라의 능력자들은 보조계라는 능력자에 대한 선입견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겠죠.”
“그렇군요… 그 말은 어쩌면 노력을 할수록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확실하진 않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 보다 열심히 괴수 사냥에 임하는 이들이 능력 상승이 빠른 건 확실하죠.”
“그렇군요… 운과 노력이라…….”
============================ 작품 후기 ============================
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응원에 힘입어...
한편 보너스로 올려드려요^_^
뭐 응원에 따라 또다시 보너스가 올라 올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는 한편만?ㅋ
덥네요. 생수 한잔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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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생명력 수치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생명력과 정신력은 컴퓨터 수치로 대략을 알 수 있는데요. 문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내 생명력이 100이라면, 망치 한 방 맞고 얼마의 생명력이 줄어드는지는 알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타격면에서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아픈지를 대략은 알게 되겠죠?
지금 치유계의 경우야 그런 수치를 확인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막무가내 힐을 하는 와중이고요.
조만간 그런 생명력과 정신력 수치를 체크할 수 있는 간단한 장비를 도입하고 사냥하는 모습이 보이실겁니다. 이미 비축 분량에 적어 둔 상태고요.
다음에 수정을 할 경우 앞부분이 생명력에 대한 견해를 좀 더 확실하게 기술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