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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능력 상승.
조금씩 신민배의 입 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제가 먼저 드릴 말씀은 이 사실을 정부에 보고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대한민국은 최초로 4등급의 보조계 능력자가 나왔다. 그것은 한 나라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능력자 하나로 인해 괴수 사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아마 정부에 연락이 가겠죠. 확연하게 달라진 조건을 가지고 말이에요.”
“예? 조건요? 전…… 정부 소속 능력자가 되긴 싫은데…….”
한때 그에게 정부 사람이 찾아 왔었다. 그때의 계약 조건도 그렇거니와 나라의 소속이 되는 것 자체가 싫었던 것이다.
“호호, 정부 소속 능력자가 되는 문제가 아니라 본래 정부에서는 상위 등급 능력자에게 특별 대우를 해주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로 아마 연락이 가게 될 거예요. 물론 만나게 되면 계약 이야기가 오가겠지만, 그런 부분은 개인의 문제라 얼마든지 거절 가능하시고요.”
“아! 그렇군요. 그거 다행이네요!”
왠지 그에게 정부라는 단어는 언제나 거리낌의 대상이었고, 가깝게 지내기 싫은 것이 현실이었다.
모든 능력에 대한 설명이 끝이 나고 그녀는 신민배에게 말했다.
“혹시 연락처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네? 연락처요? 그건 왜요?”
“왜긴요? 이제 제대로 친하게 지내봐야죠?”
그녀가 생글거리는 얼굴로 말했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차세희 같은 여성이 자신에게 연락처를 물어보았다는 자체가 행복할 따름이었다.
“저에게 호감이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4등급 보조계 최초의 한국인인데? 앞으로 많은 여자들이 들이대겠지만, 그 전에 제가 가장 먼저 들이대는 거죠?”
“하하, 기분은 좋네요. 뭐 노골적이긴 하지만요.”
“부인하지는 않겠어요. 솔직히 신민배씨 처음 봤을 때부터 착한 사람으로 보였고, 지금도 그렇지만요. 뭐……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능력자에 대해서 잘 안다. 잘나가는 만큼 거들먹거리며, 개인주의 성향이 되어감에 따라 사람을 무시한다는 것을…….
“후후, 앞으로 딱히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네요.”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민배가 문을 열고 나간 뒤 그녀는 한참이나 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휴대폰을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아주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생겼어.”
그녀는 생글거리며 어디론가 기분 좋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먼저 전할까?’
기쁜 순간이 있음에도 함께 즐거워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오랜만에 다 같이 뭉쳐볼까?’
신민배는 그대로 전화기를 꺼내들었고, 이곳저곳으로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늦은 오후에 연락을 받은 모든 사람이 자리에 나타났다.
“진짜냐? 정말 4등급 보조계가 된거야?”
“어!”
“와!! 대단한데? 근데 5등급이랑 4등급이랑 뭐가 다른데?”
자신의 일처럼 신이 난 듯 고창식이 물어왔다.
“당연히 앞 숫자가 틀리지!”
“그리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4등급이라던데?”
의자가 들썩일 정도로 놀란 고창식은 금방이라도 키스를 할 듯 신민배의 얼굴로 다가가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완전 스카웃이 줄을 잇겠는데? 너도 이제부터 스타 능력자에 속하는거잖아?”
능력자 중 일부 잘나가는 이들을 일컬어 스타 능력자라고 한다.
그 인지도가 연예인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각 나라의 일반 시민은 몰라도, 능력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에이… 그래도 고작 4등급인데. 스타는 모르겠고. 스카웃 요청이 올 건 예상하고 있어.”
“우와!! 대박이다! 뭐? 고작? 그래! 고작 4등급이니까 오늘 너 제대로 쏴야겠다!!”
“걱정마라. 안 그래도 오늘 제대로 쏴주려고 한 거니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세 명의 여인이 도착했다. 노아영과 김지연 그리고 이지은이 도착한 것이다.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신나 보이는거에요?”
“그러게? 우리 말고 다른 예쁜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도 나누고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알아? 그게 우리들 이야기 일지?”
그녀들이 각자 자리에 앉았다. 아직까지 신민배에게 일어난 사실을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너희들 오늘부터 민배한테 제대로 잘 보여야 할거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그는 신민배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세 여인의 표정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최초라는 것은 그만큼의 닉네임 값을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 앞으로 신민배로 인해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진짜 대박이다! 말 들어보면 오빠 능력자 된지 이제 반년도 안됐잖아?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도마라. 검사관 까지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와…… 민배 오빠한테 정말 잘 보여야겠네? 앞날이 고속도로잖아?”
여자들의 눈빛이 예전에 비해 사뭇 달라져 보였다.
처음의 눈빛은 능력자를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눈빛이었으나, 이제는 능력 있는 한 남자를 갈망하는 눈빛으로 변한 것이다.
“오빠들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이렇게 초라하게 커피 한잔하고 있어야 되겠어?”
이지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야, 근데 아직 한 낮이잖아.”
신민배가 그녀를 만류하려고 하자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오빠! 이런 날! 밤이고 낮이고 따질 필요 있어? 그냥 즐겨야지!!”
그녀가 소리치자 두 여자 역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낮술! 좋은거야! 오늘 편히 집에 갈 생각은 하지마!”
“맞아! 앞으로 오빠랑 술 마실 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미친 듯이 마셔야겠어!”
노아영과 김지연까지 가세했다.
두 남자는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빙긋이 웃을 뿐이었다.
지금 그들에게도 즐거운 순간. 모두가 함께 즐기면 그뿐이리라.
그렇게 다섯 사람은 대낮인 관계로 일반 술집이 문을 열지 않아 고기집을 향했고, 그곳에서 한우 등심으로 5인분을 시작을 하고 술통에 빠져 들었다.
“우웁…….”
술을 얼마나 부어마셨을까? 고창식의 입에서 오후부터 먹었던 음식들이 아직 소화를 거치지 못하고 그대로 토해져 나오고 있었다.
“아으…….”
눈은 이미 풀릴 대로 풀려 초점조차 없는 눈빛으로 겨우겨우 신민배에게 지탱하며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우야! 정신 좀 차려봐! 너 무슨 고민 있냐! 왜 이렇게 죽어라고 처 마신거야?”
신민배는 다른 이들에 비해서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 그도 함께 술을 마셨지만, 인사불성이 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평소에 술이 강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능력자가 된 이후에 신체 능력이 약간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고창식에 비해서 세 여자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셋이 함께 마셨지만, 아직까지 두 발로 지탱하고 있었으며, 눈빛 또한 살아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치 뭔가를 경쟁이라도 하듯, 그녀들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되겠다. 너 집에 가야겠다. 집에 갈 수 있겠어?”
“꺼~억…… 무, 문제 웁…… 웩!!”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을 법 한데, 그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음식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치 배속에서 음식물을 제조라도 하고 있는 듯이…….
할 수 없이 신민배는 그를 이끌고 택시 정류장으로 향했다.
“나~ 아쥐익 뭘쭹해!!”
발음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그를 부축하며 세 여자에게 물었다.
“상황이 이래서 안되겠는데?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 것 같아. 나 이녀석 데리고 우리집으로 갈까 하거든.”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세 명이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도 오빠 집 가보고 싶어요!”
“오빠 집 가서 한잔 더해요!”
“나도 갈래요!”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그의 곁에 바짝 들러붙기 시작하는 세 여인.
“너희들 괜찮겠어? 너희들도 보니까 어느 정도 먹은 것 같은데? 너무 늦으면 집에서 걱정하지 않아?”
세 여자의 상태도 그렇게 정상이라고 보긴 힘들다. 조금이라도 술이 더 들어가는 날에는 고창식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보였다.
“괜찮아요. 저 집에서 내 놓은 자식이거든요.”
“저희 집 상당히 개방적이에요.”
“아까 이미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고 연락 해둔 상태에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속사포로 말을 내뱉는 그녀들.
‘이건 뭐 내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대답이 나오는 건 뭐람? 아…… 오늘 하루 정말 피곤하구나.’
어쩔 수 없이 그들은 함께 택시를 탔다.
“아저씨. 문정동 사거리 좀 가주세요.”
다섯 명은 그렇게 택시를 타고 신민배의 집으로 향했다.
신민배의 집은 그다지 좋지 않다. 아직까지 그렇게 많은 돈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이사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원룸에 다섯 사람이 들어서니 뭔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가 많이 달렸네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설정 부분에 대한 지적들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지적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1. 보조계의 버프가 공격력 10% 상승해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격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면, 공격력 10% 올려주는 것보다, 차라리 공격계 능력자 한 명을 더 선호하게 되는거죠.
2. 재사용 시간은 글에 보시면, 능력자의 세포가 다시 규합되는 시간임을 말합니다. 설명 적어 놓은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다시 글 보시면 알게 되실 듯^^;;
3. 짐꾼 급여 말인데, 위험수당은 모든 능력자들이 다 똑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짐꾼은 이동하는 거 외에는 사냥 할때 앉아서 쉽니다. 다른 사람들 한 마리 괴수 잡을 때, 대략 40분 정도를 쉬게 되죠. 그리고 휴식 시간도 1시간 가량. 이동 시간 외에 하는게 없다보니 이렇게 설정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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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설정이 미흡한 부분은 차후 수정을 통해서 모두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쓰는게 어설프다보니 ㅠㅠ.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지적해 주신 코멘트도 좋고요^_^ 보너스 또 투척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