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25화 (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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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단한 능력.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신민배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지하철은 이른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자리가 단 하나도 없었다.

‘후…… 진짜 자동차를 한 대 사야하나? 이사도 해야하고, 자동차도 뽑아야하고… 하루하루 돈 많이 번다고 해서 당장에 해결되는 건 없군.’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돈을 버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음… 역시 괴수의 사체만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상황을 봐서 C급 위주의 괴수를 잡으면서 마력석이라도 얻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네.’

서울에 웬만한 20평짜리 집 한 채 마련하는데도 6억이 들어간다. 그렇다보니 현재 신민배의 경우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련 할 수가 없던 것이다.

‘하…… 능력자 특별 대출 같은 건 없나? 아니면 그냥 천천히 전세부터 해서 조금씩 옮겨 나갈까?’

이사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당장 원룸에서 집을 옮기는 것 또한 그에겐 문제였다.

생각을 정리가 되기도 전에 이미 그는 자신의 집 앞에 와 있었다.

“어?”

그런데 그의 원룸 문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은 그도 한 번 본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또 뵙겠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그는 정부 능력자 관리 소속으로 있는 김동률이었다.

“벌써 소식이 전해졌나요?”

“하하, 물론이죠. 소식은 검사 받으신 그날 바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것저것 준비할게 있어서 이틀이나 늦어진 거죠.”

그런 그의 모습에 신민배가 말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부 소속의 능력자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온 것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정부 소속이 아닌, 대한민국 능력자에 대한 대우를 해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 뵌 것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음…… 이렇게 서서 여기서 이야기 해드려도 될까요?”

“아! 죄송합니다. 들어가서 이야기 하시죠.”

그는 문을 열고 원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김동률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4등급 이상 되시는 능력자에 한해서는 특별대우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 소속의 능력자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 것이 있었나요?”

“물론입니다. 대신 4등급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요.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나온 4등급 보조계이신 만큼, 그 대우도 확실하게 다를 것입니다.”

김동률은 가방에서 하나의 서류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세 장의 종이에 빽빽하게 쓰여진 글들이 그의 눈에 들어 왔고, 그는 천천히 글을 읽어 내려가 기 시작했다.

글을 읽는 중, 예전 정부 소속에 대한 계약과는 명백히 다른 대우임을 알 수가 있었다.

“저, 정말 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혜택의 종류는 이러했다.

1.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야 하는 모든 세금에 대한 50% 할인 혜택.

2. 정부에서 지급되는 능력자 연금. 매 해 3억.

3. B급 이상 괴수 사냥 시, 사망할 경우 유가족에게 12억 원의 위로금 지급.

4. 모든 범칙금 면제.

5. 모든 금융권에 대한 대출 이자 없음.

혜택을 읽어보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대출 이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오오! 대박이다. 내가 지금 대출이 필요한 건 어떻게 알고 이런 문구를 적어놨단 말이야?’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대출을 받아 이사를 결정지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이 공짜일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 저는 뭘 하면 되는 건가요?”

“하하, 따로 하실 것은 없습니다.”

“할게 없다라……? 그게 정말인가요? 이런 좋은 대우를 해주면서 정부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능력자의 경우 각 나라마다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각국에서 능력자 발탁은 가장 우선시 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보니 정부에서 능력되는 만큼, 능력자에 대한 대우를 해줌으로 해서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을 막는거죠.”

“음…… 그럼 간단하게 보면 이건 뇌물이라는 의미도 되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그의 말대로 이 모든 것이 뇌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능력자에 대한 대우를 해줌으로 해서 계속해서 한국에 귀속시킨다면 나라로써도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계속해서 문서를 읽어 내려가던 도중, 그는 마지막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하하…… 역시 공짜는 없구나?’

마지막 글귀에는 다른 나라로 귀화 할 시에 이 모든 약정에 해당한 것에 대한 세 배의 금액을 물게 되어 있었다.

글을 대충 다 읽은 듯한 신민배를 보며 김동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나라에서 4등급 보조계는 최초입니다. 그렇다보니 그 대우가 2등급 특성을 지닌 다른 능력자들에 대한 대우와 동일합니다.”

2등급과 동일한 대우를 해준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 우리나라에 2등급 능력자가 몇 명 있는지 알 수 있나요?”

“음…… 이런 건 공공연하게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어차피 알게 되실 상황이라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2등급 능력자는 단 세 명이며 그 중 방어계 1명과 공격계 2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와…… 그럼 그 세 명과 제가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건가요?”

그에 김동률이 ‘빙긋’ 웃을 뿐이었다.

그와의 대화는 계약서 작성을 통한 이후 계속 진행되었고, 이후에 능력자 초청 파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김동률은 자신의 일을 모두 마치고 돌아갔다.

신민배는 그가 돌아 간 후,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하지? 지금 당장이라도 은행을 가볼까? 아니면…… 천천히 생활을 할까?’

엄연히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모두 빚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자 자체가 없는 대출이다보니 빚이 아닌, 본인이 모을 돈을 미리 쓴다고 가정해도 되는 것이었다.

‘당장에 그렇게 집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방안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하는 신민배. 나름대로 집 장만에 대한 꿈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래. 천천히 가자. 당장 집 때문에 내가 피해 본 것도 없으니까.’

당장의 집보다는 돈을 한푼이라도 더 모으는 것이 그에겐 우선 순위였다. 물론 사냥을 열심히 하는 만큼 돈은 벌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자! 오늘도 힘내 볼까요?”

아침부터 연씨 가족과의 사냥 준비를 시작한 신민배. 그리고 그의 곁에 짐꾼으로 낯익은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힘들면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생명력 강화!”

그러면서 양지호에게 버프를 걸어주었다.

버프의 경우 일반인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며, 양지호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력과 방어력 버프가 아닌, 생명력 강화 버프였다.

짐꾼 역시도 피로하면 생명력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지사.

“저 같은 짐꾼에게 버프를 걸어주시다니요?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불러준 것에 대해 전 감사할 뿐입니다.”

“아뇨. 그런 말씀 마십시오. 어차피 다 함께 고생하는 상황이니까요.”

짐꾼에게 버프를 걸어주는 능력자는 아마도 신민배 뿐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주변의 사람들이 흐뭇한 표정을 할 뿐이었다.

양지호는 신민배에 의해서 고정 짐꾼이 되었다. 또한 하루 수당 역시도 다른 짐꾼의 두 배 이상인 20만원을 받았다. 이렇게 대해주는 이유는 이동 경로가 다른 팀들에 비해서 많은 수준이며, 짐꾼이 쉬는 시간 또한 줄어드는 이유에서였다.

돈을 많이 주고, 꾸준히 불러주는 것은 물론, 일반인인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보니,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신민배일지라도 대하는 행동이 깍듯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사냥은 꾸준하게 진행이 되었다. 벌써 팀을 맺고 사냥한지도 이주일 가량이 흘렀고, 신민배로 인해서 연씨 가족들 또한 상당히 여유가 펴진 상태였다.

그런 여유에 걸맞게 시은은 방어 장비를 새롭게 맞추었으며, 공격계의 두 동생 역시도 검을 새것으로 장만했다.

조금씩 하나하나 발전 해 나가던 어느 날 새로운 인물이 그를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킹덤 길드의 길드장 차상훈이라고 합니다.”

검은 정장의 복장. 하지만 수트라고 하기엔 좀 이상했으며, 마치 제복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

대충 상황이야 그를 길드에 가입시키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 동안 다른 길드나 클랜에서도 신민배의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찾아왔었다. 그리고 차상훈 역시 다를 것이 없다고 판단되었다.

킹덤 길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로 200명 이상이 되는 능력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 해 그들로 인해서 걷어지는 세금만 하더라도 100억이 넘는 실정이었다. 그들은 일개 능력자 길드가 아닌, 한국의 하나의 거대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다름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예? 도움이요?”

길드 가입 권유가 아닌 도움을 요청한다는 소리에 잠시 당황한 신민배였다.

그는 지금 현재 그 어느 곳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가입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길드 가입 권유가 아닌 난데없이 도움 요청이라니?

“예. 혹시 B급 괴수에 대해서 아십니까?”

수많은 괴수들 중에 B급 괴수를 모르면 어찌 능력자라 하겠는가?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마주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요. 그만큼 위험한 괴수이기도 하고요.”

그의 말에 호응을 하듯 차상훈이 말했다.

“맞습니다. 현재 제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B급 괴수는 우리나라에 100마리가 넘습니다.”

“예? 100마리가 넘는다고요?”

지금까지 B급 괴수에 대한 관련 정보는 TV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가 무려 100마리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 것이다.

100마리의 B급 괴수의 위력은 어쩌면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킬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0마리의 B급 괴수로 인해서 많은 영토를 잃은 상태입니다. 아마 그 영토를 전부 합친다면 1/8을 차지 할 정도로 엄청납니다.”

1/8의 크기라는 것은 족히 제주도의 세배 크기는 될 것이다. 그만큼 B급 괴수로 인한 영토 손실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괴수가 차지하고 있는 범위가 큰 것인가요?”

“물론이죠. 몬스터들이 분포하고 있는 곳에는 대다수 B급 괴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B급 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요. 앞으로 예상하기로는 머지않아 10년 안에 우리나라 반에 해당하는 땅이 소실 될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딱 하나의 부탁이 있습니다.

글이 재미가 없어지면 그걸 바로바로 말씀해주세요.

그래야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서 되살릴 수가 있습니다.

죽어가는 글을 살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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