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28화 (28/200)

0028 / 0176 ----------------------------------------------

10. B급 괴수 사냥

‘이런 정도라면 이 규모로 E급 괴수만 잡아도 하루 종일해서 백 마리 이상도 잡는 것이 가능하겠구나.’

잡는 속도로 보면 그가 생각한 것처럼 백 마리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괴수가 연이어 줄을 서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찾는 시간까지 겸한다면 세 자리 숫자를 넘기긴 힘들었다. 해서 가장 효율 적인 5인 팀이나 6인팀이 성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적절한 분배로 금전은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쿠쾅 퍼퍼펑~!

괴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격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이어 터지는 폭발음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듯 보였다.

원소 속성의 공격을 사용하는 그들은 마법사처럼 손에서 능력을 발현 시켰다. 지금 상황에서는 딱히 정신력을 소비할 필요는 없었다. 해서 공격계 능력자들을 위주로 버프를 시전 해주었다.

“와…… 공격력 버프 느낌이 확실한데?”

“그러게 말이야. 많은 레이드를 해봤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강한 공격을 넣어보긴 처음이야.”

“역시 4등급 보조계가 대단하긴 한가봐. 듣기로는 공격력 10퍼센트를 상승 시킨다던데?”

“헉? 정말? 이상하게 한 번씩 폭발 할 때마다 위력이 많이 세진 느낌이 들긴 했지만, 10퍼센트라…… 내 능력이 10퍼센트가 상승하면 이런 느낌이었구나…….”

공격계들은 신민배의 공격력 강화 버프를 받고 모두가 놀라고 있는 수준이었다.

‘후후, 공격력 강화가지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보조계들이 어떠한 수준인지 뻔히 눈에 보이는구나.’

공격계들의 말들과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장에라도 공격력 극화 능력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최대한 억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자! 잠시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퇴치를 시작하고 2시간 정도가 흘렀다.

모두가 지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괴수 사냥은 계속해서 진행해도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떠한 위험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능력자 모두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차상훈은 모두에게 휴식을 권했다. 그는 신민배의 곁에 다가왔다.

“어때요? 첫 레이드 소감은?”

“하하, 재밌죠.”

“재밌다구요?”

차상훈은 뜻밖의 대답에 인상이 약간 구겨졌다.

“제, 제가 말을 잘못한 건가요?”

“후후, 아뇨. 단지 생각하지 못한 대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 또한 다르겠지요.”

능력자 중 언제나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는 바로 방어계였다. 방어계가 경각심을 잃게 된다면 순간적인 위험에서 대처를 하기가 힘들다. 해서 차상훈 역시도 괴수 퇴치에 있어서는 언제나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보조계 4등급이면 여기저기서 모셔 가려고 할 텐데, 왜 길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서서히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차상훈. 그런 그를 보며 올 것이 왔다고 내심 인지하고 있었다.

“음…… 딱히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와 함께 사냥하는 팀의 문제가 약간 걸리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길드에 들어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저도 모르겠네요. 어딘가에 소속이 되는 것 보다는 조금은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고 할까요?”

“그렇군요…….”

상위 능력자들 중에서 길드나 클랜에 가입하지 않고, 솔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어딘가에 속해 있는 것을 싫어하며, 문제는 남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차상훈은 신민배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혹시 여자 친구는 있으세요?”

“네? 아…… 아뇨. 헤어졌습니다.”

“저런? 실례가 안된다면 왜 헤어졌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음… 별거 아닙니다. 그냥 차였을 뿐입니다.”

“하하? 신민배씨가 차였다구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네요.”

자신의 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차상훈이었기에 이러한 말을 한 듯 보였다. 해서 신민배는 자신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아…… 그렇군요. 그래도 오히려 그 일이 전화위복이 된 것은 아닐까요? 어쨌든 헤어지고 나서 능력테스트를 받은 것도 그렇고요. 그 여자 분이 알면 많이 아쉬워하겠군요.”

“후후, 그런가요? 저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저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 남자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집을 사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내가 능력이 좋다는 것을 보고 나와 헤어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하지만 뭐 지금은…… 아직 여유가 안되니 모든 게 그저 미래의 일일 뿐이지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아마 이번 레이드가 끝나면 최소한 한 가지는 마련 할 수 있으시게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차상훈이 하는 말을 이해를 잘 못하는 그였다.

‘무슨 소리지? 누가 들으면 레이드 하고나면 억 단위로 버는 줄 알겠네.’

애초에 B급 괴수에 대한 정보를 조금은 공부했지만, 괴수의 사체가 얼마나 하는지도 몰랐다. 하물며 B급 괴수에 대한 마력석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략 20분 정도의 휴식이 끝나고 괴수 사냥은 시작 되었다.

시간은 상당히 빠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능력자들은 각자 짐을 풀고 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능력자들의 식사 준비 동안에는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식사 준비는 먹을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닌, 요리사들이 따로 있었다. 애초에 지원조에 요리사도 대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 대체 이런 사람들까지 동원할 정도로 길드가 잘나간다는 건가? 이건 마치…… 사치의 일종 같은데?’

지금까지 팀을 이뤄서 사냥을 해본 신민배의 경우 괴수를 사냥하면서 식사라고는 대부분이 인스턴트 종류였다. 직접 식사를 조리 할 시간도 아까웠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요리사들은 현란하고 빠른 솜씨로 식사를 준비해 가고 있었으며, 음식들은 뷔페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이 사람들은 이런 게 아무렇지도 않는가 보구나? 길드 사냥을 하면서 이런 걸 많이 봐서 그렇겠지.’

준비 된 음식의 가지 수만 해도 20가지를 훌쩍 넘었다. 그렇다보니 먹고 싶은 음식을 접시에 하나씩만 올려도 접시가 가득 찼다.

식탁까지 마련되어 있었고, 능력자들은 그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 신민배는 모두들과 어울려 말이라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그럴 수는 없었다. 오히려 말을 걸어오길 바랄 뿐이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여기저기 눈을 돌려보니, 예쁜 여자들이 상당 수 있었다.

60명의 능력자 중, 30명 정도가 여성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여자들을 ‘힐끔’거리며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신민배의 정면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같이 식사해도 될까요?”

그녀는 혹여나 실례가 될까 먼저 물어왔던 것이다.

“네? 아, 그러세요.”

신민배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소개를 해보였다.

“전 26살 허안나라고 해요.”

허안나. 킹덤 길드에서도 상당히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그녀. 키는 아담한 162센티 정도의 소유자.

머리를 밝은 오렌지색으로 염색을해서, 하얀 피부와 함께 더욱 돋보이는 그녀. 이미 킹덤 길드 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였다.

“예.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신민배라고 합니다.”

“어머? 저보다 2살 많으셨네요? 그럼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녀는 매우 살갑게 대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그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빠라는 단어 싫어하는 남자는 많이 없을 겁니다. 저야 감사하죠.”

“호호. 그래요? 그럼 지금부터 오빠라고 부를게요. 그러니 말씀 편하게 하세요.”

“응. 그래 알았어.”

내심 그녀와 있으니 상당히 편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딱히 대화 할 사람이 없다보니 많이 심심했었거든.”

“그래요? 뭐 아무에게나 말 걸어도 다들 대답 잘 해줄텐데요.”

“그래?”

“당연하죠. 여기서 오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4등급 보조계면 앞으로 대세가 될 텐데 잘 보이는 건 당연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을 걸요?”

“오? 그래요?”

그런 생각쯤이야 신민배 역시도 당연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 척하는 것보다는 모르는 척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빠는 우리 길드에 안들어와요?”

“딱히…… 현재로써는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 킹덤 길드뿐만 아니라 그 어디라도 말이야.”

“오빠도 솔로 활동을 좋아하시나보군요? 이런 분들이 보면…… 여자 친구도 없던데……?”

그녀는 은근슬쩍 신민배가 임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운을 띄운 상태였다.

“하하…… 그래. 맞아.”

여자에 관한 대답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도 여자 이야기만 하니까 걔들이 보고 싶네…….’

신민배에게 아는 여자란 한정이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 그녀들이 우선적으로 생각났다.

‘걔들은 뭐하고 있을까?’

연락은 계속하고 지내고 있지만,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말들은 잘 하질 않는다.

‘레이드 끝나고 또 한 번 뭉쳐야겠다.’

식사를 하면서 허안나와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식사가 끝나도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스탈을 잡기위해 주변의 괴수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틀을 소비하고나서 드디어 이스탈을 처리하기 위해 모두가 자리에 모여 있는 상황이다.

“B급 괴수입니다. 그 위험성은 여러분들이 알 것입니다. 그러니 각자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마십시오! 제가 신호하면 전투를 시작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B급 괴수의 전문 탱커는 차상훈이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실력과 장비 면에서 여기 있는 그 어떠한 방어계보다 높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이스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스탈을 처음 마주한 신민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스탈은 거대한 공룡과도 비슷하게 보였다. 전체적으로 짧지만 거대한 발. 그리고 엄청난 몸통과 더불어 거대한 머리까지 지니고 있었다.

‘헉? 뭐가 저렇게 커? B급 괴수가 이렇게 컸단 말이야?’

대략 20미터 이상은 될 법한 덩치는 사실상 그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을 듯 보였다.

천천히 진영을 이루며 이스탈에게 다가서자 이스탈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꽤웨에에엑~!”

이스탈이 괴성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차상훈이 이스탈을 향해서 달려 나갔다.

“어택 해머!!”

그가 들고 있는 거대한 해머로 이스탈을 다리를 강타했다. 자연스럽게 이스탈이 차상훈에게 시선을 돌리고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치유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상훈에게 힐을 감행하고 있었다.

“왜 들어가지 않는거지?”

곁에 있던 허안나에게 말을 걸었다.

“B급 괴수는 다른 괴수들과는 달리 어그로가 잘 튀어요. 해서 먼저 메인 탱커가 어그로를 확보하는 거죠.”

“그렇구나… 그런데 넌 B급 괴수를 잡아 본 적이 있는거야?”

허안나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네…… 그때 B급 괴수가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죠.”

단 두 번의 B급 괴수 레이드였지만, 그 피해는 막심했다. 현재 B급 괴수 레이드는 대한민국에서 1년 만에 재계되는 것이었다.

“많은 피해를 입었었어요. 레이드에 참가한 능력자들을 반을 잃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이후로 길드장님은 B급 괴수 레이드에서 손을 때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오빠의 소식을 듣고 B급 괴수 레이드에 나선거죠.”

“그렇구나…….”

한동안 차상훈은 계속해서 홀로 이스탈을 상대하고 있었다.

쿠쾅!!

이스탈이 거대한 발을 굴렸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먼지가 일어났고, 공격을 가까스로 방패로 막은 차상훈이었다.

“들어와요!!”

어느 정도 어그로를 확보한 것인지 차상훈이 외쳤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방어계들이 가장 먼저 달려들었고, 그 다음 공격계들이 공격을 감행했다.

============================ 작품 후기 ============================

알려드립니다.

현 시간부로 연참을 종료 합니다.

다음 편은.... 음.... 대략 6월 19일 오후에 있을 예정이며.

자고 일어났을 때 생각나면 보너스 좀 올려드리고...

생각 안나면!!! 안올릴지도 몰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