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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B급 괴수 사냥
쿠쾅! 콰콰쾅!
원소 공격이 감행되면서 본격적인 이스탈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현재까지는 딱히 큰 어려움은 없는 듯 보였다.
차상훈에게 모든 힐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체 이스탈의 공격을 버티려면 얼마나 대단해야 하는거야?’
자신이 보기에도 이스탈의 공격력은 무지막지해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E급 괴수들의 공격은 애들 장난 수준이었던 것이다.
아마 이곳에 있는 방어계를 제외한 능력자들은 이스탈에게 한 번 밟히면 죽음을 맞이할 정도인 듯 보였다.
‘B급 괴수를 잡는데 대략 1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했어. 그렇다면 공격력 극화를 아낄 필요는 없다. 수시로 사용하면서 최대한 이스탈이 빨리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
12시간이라는 사냥이 진행된다면 아마도 제대로 버틸 수 있는 능력자들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세팀으로 구분 되어진 이유도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팀들과는 다르게 차상훈은 계속해서 휴식 없이 전투를 진행해야만 한다. 만약 메인 탱커가 교체가 된다면, 그동안 공격을 퍼부었던 공격계들에게 어그로가 튈 가능성이 높았다.
B급 괴수의 어그로가 튀게 되면 그때부터 사망자가 반드시 나온다고 보면 되었다.
차상훈을 제외한 다른 탱커들은 각자 어그로에 대비한 위치에 서 있었다. 혹시나 공격계들에게 어그로가 튄다면 몸으로 버텨서라도 막아야 하기 위함이다.
“여러분. 공격력 극화 버프 들어가겠습니다!”
여기 있는 능력자 모두가 신민배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레이드가 시작 되고, 공격력 극화 버프는 처음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긴장과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공격력 극화!”
신민배의 주변으로 밝은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밝은 별이 보이며 몸이 휘청일 정도로 어지러웠다.
쿠콰콰쾅! 콰콰쾅!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의 공격들과는 다르게 마치 폭탄이라도 장착한 듯 원소들이 반응하고 있었다.
“헉! 대, 대단하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이, 이게 4등급 보조계의 능력이란 말이야?”
공격력 극화의 경우 150이라는 정신력이 소모된다. 현재 신민배의 경우 2,300이라는 정신력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15명. 하지만 이중 능력을 사용하고 기절을 면한 다고 가정했을 때, 14명 정도에게만 공격력 극화가 가능했다.
14명의 공격계들은 자신들의 공격력의 변화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물며 공격력 극화 버프를 받지 못한 다른 공격계들은 궁금함에 몸서리칠 정도였다.
“왜? 왜 우리는 안들어오는데?”
“우리는 왜 버프 안주시는 겁니까?”
“우리도 공격력 극화 버프 받고 싶습니다!!”
공격계들이 크게 아우성 치기 시작했다.
“조용히들 하십시오! 괴수에 집중하세요!”
임창종이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 아쉬움은 떠나지 않았다.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은 공격계들만이 아니었다. 방어계들 역시도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었다.
“왠지 저 버프를 받으면 우리가 근접 공격계가 될 것 같지 않아?”
“아마도 해머가 괴수에 박히는 느낌부터 틀리겠지?
다른 방어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상훈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번졌다.
‘역시…… 저 사람이 있으면 B급 괴수 처리가 어려운 것만은 아닐거야!’
3분 동안의 미친 듯한 공격에 이스탈이 한 번 크게 휘청였다.
“제대로 먹히고 있는 것 같아!”
괴수 역시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하다.
“아! 아쉽다!”
“3분이라니 너무 짧아!”
“갑자기 내 공격이 너무 허술하게 느껴져……!”
공격력 극화 버프가 사라지자, 공격계 능력자들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버프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한 듯 했다.
“다들 긴장 늦추지 마세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공격계들의 긴장이 풀린 것을 확인한 차상훈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들은 깜짝 놀라며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그 와중에 갑자기 이스탈이 고개를 돌렸다.
‘어그로가 튄다!’
이스탈을 바라보며 차상훈이 큰 소리로 외쳤다.
“다들 공격 중지! 어그로가 튄다! 모두 공격 대비!!”
쿵쿵쿵!
그 말이 끝난 순간 이스탈이 즉각 자리를 벗어나며 공격계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워낙 거대한 몸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공격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였다.
‘위, 위험하다!’
누군가 반드시 사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신민배는 급히 한쪽으로 대피 한 상황에서 이스탈에게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의 공격이 누구에게 떨어질지를 확인했다.
공격계가 아닌, 주변에 있던 치유계를 향해서 앞 발을 크게 찍어 내리고 있었다.
“보호막!!”
“크아아악!”
쿠웅~~!
치유계는 자신을 향해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발을 피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대로 발에 깔리고 말았다.
한 명의 희생이 발생했다고 모두가 생각 할 정도였다.
“빌어먹을!”
그런 생각은 차상훈 역시도 마찬가지다. 방어계가 아닌 이상 지금의 공격을 받고 무사할 수 있는 능력자는 절대 없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이스탈은 또 다른 이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이미 멀리 떨어진 그들에게 다가가기 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차상훈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어그로 확보! 다들 위치를 재배치하고 공격 속행하세요!”
차상훈의 지시에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젠장! 하필이면 치유계가 죽다니? 애초에 B급 괴수 사냥은 힘들었단 말인가?’
치유계가 한 명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힐을 받을 양이 줄어든다는 것과 똑같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방어계의 생명력도 감당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
이미 B급 레이드는 실패라고 생각할 무렵 누군가가 큰 소리를 쳤다.
“사, 살아 있습니다!”
“뭐라구?”
차상훈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뭐하는거야! 빨리 힐을!!”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다른 치유계 한명이 달려와 급히 쓰러져 있는 치유계에게 힐을 시전했다.
“세, 세상에? 그 공격을 받고 무사하다고?”
힐을 시전하면서도 자신은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치유계는 이스탈의 발에 뭉개졌어야 했다.
헌데, 갑주가 이스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깨지면서 파편에 찔려 큰 상처를 입은 듯 보였다.
“어떻게 된거야? 설명 좀 해봐.”
다른 능력자들도 모두 그에게 다가왔다.
“모, 몰라. 나도 뭐가 뭔지. 다만 이스탈에게 공격을 받기 전 신민배씨가 보호막을 시전해 준 것 밖에는…….”
“뭐라구? 그럼 그 보호막 하나로 이스탈의 공격 한 번을 버틸 수 있다는거야?”
그들 모두는 치유계를 자세히 바라보고 있었다.
신민배의 보호막이 이스탈의 모든 공격을 막아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충격을 완화시켜주어, 그로 하여금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대, 대단하다. 이렇게라면 이스탈 잡는 것도 힘들지 않겠어!”
“맞아! 신민배씨의 보호막만 있다면!”
그들 모두가 신민배의 이름을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이스탈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그는 이미 영웅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 사실을 말해야하나?’
사실 신민배는 보호막만으로는 이스탈의 공격을 모두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단지 조금의 데미지를 줄여주는 것이 바로 보호막. 또한 킹덤 길드 모두가 값비싼 갑주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갑주의 방어력도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이었다.
‘뭐…… 좋은게 좋은거지!’
굳이 이 사실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는 그는 자신을 향해 존경의 눈빛을 하고 있는 능력자들에게 손을 들어 호응해 줄 뿐이었다.
이스탈 사냥이 계속 진행됨에 있어서 치유계들의 정신력이 빠르게 소모 되고 있었다. 그것은 공격계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습을 보고 신민배가 외쳤다.
“휴식을 취하는 분들과 공격계, 치유계 분들은 저의 주위에 모여주세요!”
신민배의 말에 그들 모두가 모여 들었고, 이내 능력을 펼쳤다.
“회복의 가호!”
그들의 정신력을 빠르게 채워주기 위함이었다.
“와…… 감사합니다.”
“회복의 가호라…… 정말 레이드에 필요한 능력이 확실하네요.”
그들은 신민배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존재가 지금 이 팀에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신민배는 30분마다 공격력 극화 버프를 시전했고, 1시간 단위로는 회복의 가호를 시전 했다.
아직까지 보호막을 사용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최대한 그 스스로도 정신력 소모 부분에 대한 것을 매우 신경 쓰고 있었다.
한 번에 모두에게 능력을 불어 넣어 줄 수가 없기 때문에, 때로는 버프 없이도 계속 사냥을 진행해야 되는 이들도 존재했다.
사냥을 시작한지 4시간쯤이 되었을까? 이스탈이 크게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버, 벌써?”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가장 놀란 것은 차상훈이었다. 괴수가 크게 휘청인다는 것은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이, 이건 진짜 대단하잖아? 최소한 그로 인해서 12시간이라는 것이 10시간 정도로 줄어 들 줄 알았더니…… 채 반도 되기 전에 벌써 이스탈이 휘청인다고? 정말 미친 능력이군.’
이 사실을 만약 다른 나라들이 알게 된다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 뻔했다.
“꿰라라락!”
이스탈이 큰 괴음을 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밟고 밟아도 능력자들이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씩 엄청난 공격이 감행됨에 있어서 제대로 정신도 못 차릴 정도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생명력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되자, 더욱 거칠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헉! 보, 보호막!”
차상훈이 방패를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탈의 거대한 발이 차상훈을 노리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보호막을 시전 한 신민배.
차상훈의 몸에 투명한 막이 형성 되었다.
꽝!!
보호막과 차상훈의 방어력이 더해져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비록 보호막이 한 번에 깨지긴 했지만, 차상훈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뭐야? 오히려 방패로 막았을 때보다 그 충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어? 하하…… 정말 갖고 싶은 사람이군.’
신민배라는 사람도 그렇지만, 그의 능력은 매우 탐났다.
이번을 계기로 가급적이면 신민배가 자신의 길드로 가입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자! 다들 힘냅시다! 이제 머지않았어요!”
우오오오!
차상훈의 외침에 능력자들 모두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와 동시에 신민배의 공격력 극화 능력이 시전 되었다.
쿠쾅쾅!
쾅!! 콰콰쾅!!
능력자들의 공격이 이스탈의 몸에 닿을 때마다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미사일을 퍼붓는 듯한 폭발과 화염.
이스탈은 그런 공격에 제대로 서 있을 기운조차도 사라지고 있었다.
비틀~!
그 어떠한 공격에도 버틸 것 같았던 녀석의 다리가 힘없이 꺾였다.
쿵!
바닥에 얼굴을 처 박을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스탈.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은 계속 진행 되었고, 녀석은 천천히 그 자리에 무너져 갔다.
쿠구궁~!
무너지는 소리도 매우 육중했다.
“마무리 갑시다!!”
차상훈의 외침. 비록 쓰러졌다고 하지만 이스탈이 죽었는지 확신 할 수는 없었다. 해서 쓰러진 상태에서도 대략 5분 정도는 계속해서 공격이 진행 되었다.
차상훈이 손을 번쩍 들었다. 공격을 멈추라는 신호였다.
우와와와~!
그 말은 즉, B급 괴수 사냥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레이드 시작 후 첫 번째 성공. 더군다나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B급 괴수를 잡는 시간도 5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모두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그만큼 기쁨도 감출 수가 없었다.
“저, 정말 대단해! 설마 우리가 B급 괴수를 아무런 피해 없이 잡게 되다니?”
“말도 안 돼!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하! 그런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여기에 일어났잖아?”
모두가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을 때, 빠르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그리고 괴수에 대한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헉!! 이럴수가? B급 마력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말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B급 마력석이라고 해서 모든 괴수가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마력석을 지니고 있는 괴수는 그만큼 드문 일인데, 첫 번째 괴수 레이드에서 바로 B급 마력석이 나왔다는 것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기…… B급 마력석은 얼마나 해?”
신민배가 허안나에게 살포시 물었다.
“오, 오빠 B급 마력석은 10억이 넘어요!!”
“캑? 진짜?”
지금까지 신민배가 알기로는 C급까지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C급 마력석만 하더라도 2천 만원 가량. 그런데 그런 C급 마력석과는 가격 차이가 너무 심했던 것이다.
그날 모두는 이스탈을 처치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신민배를 찾았다. 모두가 그에게 말을 걸어주었고, 그와 친해지기를 희망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를 하다보니, 정신이 사나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그였다. 덕분에 연락처만 해도 벌써 몇 번째 저장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다.
이날 저녁 B급 괴수를 처리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파를 탔다. 매개체는 다시 한 번 킹덤 길드를 칭송했고, 킹덤 길드는 또 한 번 날개 짓을 크게 한 셈이었다.
그와 동시에 베일로 가려져 있던 신민배의 소식이 함께 전해지기 시작했으며, 4등급 보조계가 대한민국에 나왔다는 사실도 크게 보도되었다.
============================ 작품 후기 ============================
많은 댓글을 보고 정말 힘이 나네요.
그리고... 선작이 생각보다 많아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보너스 한편 투척해드릴게요.
본래 선작이 1,000을 넘으면 폭연참으로 10편을 한 번에 올리려고 했으나....
이벤트 형식으로 살포시 뒤로 미뤄야겠네요.... 벌써 1,000이 다되어가서...
뭐 10편이라고 하면... 한 권의 1/3 수준은 되겠네요...
어차피 비축분이 약간 있는 관계로....
이벤트 때 여러분의 많은 능력을 발휘해 주십시오... 아직은 이벤트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