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31화 (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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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연씨 가족의 비보

B급 괴수 레이드가 끝이 나고, 방송 매개체와 신문들은 그날 곧장 뉴스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킹덤 길드는 말 할 것도 없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빌어먹을! 여기저기 죄다 킹덤 길드 이야기뿐이잖아! 왜 저녀석들만 항상 저렇게 주목을 받는 거냔 말이야!!”

콰앙~!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

가느다란 눈과 치켜져 올라간 눈썹. 턱 선까지 매우 날카롭게 보이는 것은 물론 옷을 걸치고 있지 않는 상반신은 지방하나 없는 근육들뿐이었다.

그가 탁자를 내려쳤을 때, 순식간에 탁자 하나가 박살이 났다.

남백호.

32살의 백호 길드의 길드장이었다. 그 역시도 방어계의 능력자로 3등급의 실력자였다. 또한 자신의 길드원들 역시도 대단한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백호 길드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다.

누가 뭐래도 백호 길드는 대한민국의 상위권 길드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위에 속한다고 할 뿐,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언제나 최고, 1위, 절대적이라는 명칭은 항상 킹덤 길드의 차지였기 때문이다.

남백호는 킹덤 길드장인 차상훈에게 남다른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능력자가 되었을 때, 그는 5등급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초기에 5등급 판정을 받는 다는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능력자가 될 때부터 많은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최초 6등급의 판정을 받은 차상훈이 점차 등급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이후 3등급에 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가 모으기 시작하는 능력자들 역시도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킹덤 이라는 길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높은 단계의 괴수들을 많이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킹덤 길드의 이름이 매개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다른 모두가 칭송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이에 남백호 역시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해서 그 역시도 길드를 만들고 실력자들을 끌어 모았다. 또한 차상훈이 잡은 괴수와 같은 등급들로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역시도 점차 명성이 오르기 시작했고, 백호 길드 역시도 한국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언제나 백호 길드의 앞에는 킹덤 길드 차상훈이 버티고 있었다.

때로는 킹덤 길드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백호 길드가 최고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매개체는 언제나 킹덤 길드만을 최고로 꼽을 뿐이었다.

점차 질투심은 시기로 변하기 시작했고, 시기심이 계속되자 이제는 분노가 느껴지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차상훈의 이름과 킹덤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의 억양이 올라갈 정도로 상당한 히스테리를 발하고 있었다.

“저녀석인가? 이번 B급 괴수 레이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런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4등급 최초의 보조계.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그렇단 말이지? 저 녀석 킹덤 길드야?”

“아뇨. 솔로 활동 중이랍니다.”

“뭐? 왜? 저녀석 정도라면 엄청난 혜택을 주고라도 다른 길드에서 데리고 가려고 할 텐데?”

남백호는 의아함을 느꼈다. 아직까지 그들은 신민배라는 보조계 능력자에게 접촉을 한 적은 없지만, 저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면 대한민국을 막론하고, 해외에서까지도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달일 것이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길드나 정부에서까지도 좋은 조건을 내밀었다고 하는데, 현재로써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더군요.”

남백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인물은 26살의 백호 길드 부길드장을 맡고 있는 임창종이었다. 해서 길드 내의 전반적인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더불어 대외적으로도 약간의 이름이 날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킹덤 길드와 함께 레이드에 참가한거지?”

“아무래도 분배 조건에서 좋게 제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음…… 그렇단 말이지? 그럼 지금부터 저녀석 우리 길드로 소속시켜 봐. 만약 그게 안된다면 우리와도 레이드를 하자고 말해. 조건은 킹덤 길드보다도 더 좋게 하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임창종이 나가고 난 후, 남백호는 아직도 화면에 잡혀 있는 신민배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

디루뤼뤼~!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에 뜨는 이름을 보니 차상훈이었다.

-잘 쉬셨나요? 신민배씨?

“하하, 네. 아침부터 어쩐 일이세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 레이드에서 나온 수익을 정산해서 입금시켜드렸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뭘요. 오히려 저희 길드에서 감사를 드려야죠. 신민배씨가 없었다면 이번 레이드는 거의 성공하지 못 했을거라는 정설이 많습니다. 아무쪼록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괜찮으시면 함께 괴수 사냥이라도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차상훈의 입에서는 좀처럼 길드 가입 권유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다만 자신과 최대한 가깝게 지내려하는 것은 알 듯 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당분간은 힘들 것 같습니다.”

-네? 왜요? 혹시 괴수를 안 잡으시고 당분간 쉬시려는?

“아뇨. 쉬긴요…… 능력 될 때 바짝 벌어야죠…… 함께 사냥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동안 레이드로 인해서 사냥을 못해서 그쪽도 수입이 많이 줄었을 겁니다. 해서 당분간은 함께 했던 팀원들과 사냥을 좀 하려고 합니다.”

-아하!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필요하실 때 연락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신민배는 그 즉시 전화를 끊고 통장을 확인해보았다.

“음…… 헉? 이게 뭐야?”

신민배의 통장에 방금 막 차상훈으로부터 들어온 금액이 적혀 있었다.

[킹덤 길드 입금액 650,000,000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금액.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B급 괴수만 잡은 것이 아니라, E급부터 시작해서 B급 괴수 모두를 잡았었다. 또한 한 두 마리를 잡은 것이 아닌, 수십마리에 해당하는 괴수들의 사체는 물론, 마력석까지 무수히 나왔다.

현재 신민배에게 5%의 분배율이 적용 되었었고, 그에게 이정도의 금액이 들어왔다면 족히 레이드 기간 동안 최소 120억 이상은 벌었다는 소리가 되는 것이다.

이 중에서 5천만원은 정부에서 B급 레이드 참여 지원비로 지급 된 것이었다.

“와…… 이거 레이드 진짜 할 만하네!!”

한 번에 6억이 넘는 금액을 벌었다. 그렇다면 한 달에 두 번만 레이드를 간다하면 최소 10억 이상은 될 거라는 소리다.

“또 언제 레이드 가냐고 한 번 물어볼까? 흐흐. 진짜 괜찮네.”

엄청난 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꼭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B급 괴수의 위험성 때문에 무작위 레이드는 신민배에게도 위험을 초래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목숨을 담보로 할 순 없지. 레이드 팀이 꾸려진다면 그때 한 번씩 가는 걸로…… 그 외에는 낮은 급수의 괴수를 열심히 잡는게 낫겠지.”

돈이 입금이 된 그때 이후로 신민배는 많은 상상을 해보았다. 앞으로 자신이 살 집과 더불어 자동차와 여자 친구들까지.

‘음…… 솔직히 이제 나 정도면 능력이 좀 되겠다? 여자 친구 만들어도 될 듯한데?’

사실상 눈여겨 본 여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시은의 경우도 예쁜 편에 속하지만, 연시은보다 더 예쁜 여자가 바로 세 명이 있다.

노아영, 김지연, 이지은.

이 세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 누가 보더라도 예쁘다고 생각할 정도의 연예인급 얼굴들이었다.

또한 자신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세 사람이었기 때문에 연시은 보다는 이들 세명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외모나 성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들의 집안 스펙이 너무나 대단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들 오겠지 뭐! 지금 당장은 여자 친구보다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으니까!!”

현재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돈을 모으는 것이다.

괴수 사냥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괴수 사냥을 할 생각은 없다. 위험천만한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수는 있지만, 구태여 목숨을 담보로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더 볼 것도 없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나다. 그 동안 별일 없었냐?”

-형…….

기운이 없어 보이는 시현의 목소리. 뭔가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너…… 무슨 일이 생긴거냐?”

-흑…… 형…….

신민배의 말에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인지 시현이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만나서 말하자. 지금 어디야?”

두 사람은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레이드를 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불안함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시현이 울먹이는 이유는 어쩌면 가족과 연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번화가에 있는 커피숍에서 만나게 되었다. 커피숍은 상당히 조용했으며, 대화가 없는 두 사람으로 인해서 잔잔한 음악만이 흐르고 있었다.

눈이 이미 충혈 되어 있는 시현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형이 레이드 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생겼던거야?”

“그, 그게…….”

시현이 또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신민배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 작품 후기 ============================

아... 너무 감사한 분이 계셔서, 이렇게 보너스 한편 더 올립니다...

기분대로 막 올리고 그러면 안되는데...

고마워서라도 한 편이라도 더 올려드리고 싶은 이 마음...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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