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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연씨 가족의 비보
P.S 다 읽고 작가의 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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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
“엄마!!!!”
시현과 시란이 크게 외쳤고, 한쪽에서 아직 의식을 잃지 않고 있던 연시은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크르…….”
김연희를 들이박은 괴수는 그녀에게 몇 차례 뿔을 들이 밀었다. 그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거나, 찢어지고, 뼈는 계속해서 부셔져 갔다.
“흑…… 엄마…….”
시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크르르…….”
그리고 그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시현은 시란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김연희가 죽고 나서 움직임이 없자, 두 사람을 향해서 고개를 돌린 괴수가 즉시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 오빠!”
“닥쳐! 조용히 해! 우리라도 살아야 한단 말이야!”
시현이 생각 할 때, 이미 김연희와 연시은은 죽음을 맞이한 상태다. 그녀들을 살릴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동생까지 죽음으로 몰고 갈 수는 없지 않는가?
실력도 없으면서 복수를 한답시고 괴수에게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시란을 살리는 것뿐이었다.
냉철하게 판단한 시현이 시란의 손을 잡고 도망 갈 때, 시란은 도망치면서도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한참을 도망치고 있을 때, 괴수 안전팀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은 달려오고 있는 괴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그들을 뒤로하고 즉시 김연희와 연시은이 있는 장소로 뛰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김연희는 목숨을 잃은 상태였고, 연시은의 상태 역시도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즉각 치유계가 와서 힐을 시전 했지만, 몸이 관통하면서 내장과 더불어 심장까지 손상을 입게 되었다.
즉시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을 했다. 연시은은 의식불명 상태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
“왜 빨리 연락하지 않은거야!!”
시현의 이야기를 듣고 신민배가 크게 소리쳤다. 적막하던 커피숍 전체가 울릴 정도였다.
“그, 그럴 수가 없었어요…… 우리 가족들이 형을 배신한거나 다름이 없잖아요…… 흑흑…….”
“그게 무슨 소리야? 상황이 어떻든 간에 그런 문제가 있었으면 즉시 연락을 했어야지!”
시현은 김연희와 연시은의 생각을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이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차마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자신들의 가족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기에, 신민배에게 연락할 염치가 없었던 것이다.
두르르~!
그리고 그때 시현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오빠! 빨리와. 언니가 눈을 떴어! 오빠를 찾고 있어! 그리고 민배 오빠도 같이 찾고 있어!
“뭐? 아, 알았어! 지금 갈게!”
시현이 다급하게 말했다.
“형, 지금 누나가 눈을 떴대요. 그래서 당장 가봐야해요.”
“그, 그래. 같이 가자.”
“안그래도 누나가 형도 찾고 있나봐요. 어서가요!”
시현이 민배와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시란이 말을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은 병원으로 달렸다.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연시은을 본 민배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지금 연시은의 모습은 만신창이었던 것이다.
팔 다리가 부러진 것은 물론, 가슴팍에는 헝겊을 둘러 놨지만 피가 흥건하게 묻어 있었다.
김연희는 이미 죽은 상태였기에 영안실에 모셔져 있는 상태였다.
“누, 누나! 정신이 들어?”
“으…….”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는 시은을 바라보며 민배는 어떠한 말을 해줄지 몰랐다. 그런 민배를 바라본 시은이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 빠…….”
“응? 어. 그래…….”
힘없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이내 대답을 하는 신민배.
“죄…… 송…….”
“아, 아냐. 나에게 죄송할 건 없어. 어서 자리 털고 일어날 생각이나 해.”
그녀가 슬픈 눈빛으로 그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뒤에 있는 두 동생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동생들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연 그녀.
“어… 엄…… 마…… 는……?”
시은의 말을 듣고도 두 동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더욱 더 슬프게 울고 있을 뿐이다. 사실을 아는 신민배 역시도 입을 열지 못했다.
연시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사고 당시의 일이 생각난 것과 동시에 그녀의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서 그랬을 것이다.
한동안 그들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신민배 역시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 자신과 함께 괴수를 사냥한 이들이다. 하다못해 정이 든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슬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울고 있던 연시은이 조용히 다시 민배를 불렀다.
민배는 말할 힘도 없는 연시은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척에 다가온 그가 답했다.
“그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이미 그녀의 상황과 눈빛을 통해서 어렴풋이 짐작한 신민배가 먼저 입을 열었던 것이다.
“도… 동…생 들을…… 부탁해요…….”
“거, 걱정마. 내가 무조건 책임질테니까.”
그녀가 지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신민배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의 말을 들은 두 동생이 놀라며 입을 열었다.
“누, 누나 무슨 소리야. 우릴 형에게 부탁하다니? 누나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를 보살펴야지!”
“맞아! 언니가 우릴 보살펴야지! 엄마도 이제 없는데!!”
두 동생이 큰 소리로 말했지만 그녀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가 민배의 귀에 들려 왔다.
“오…… 빠…… 죄송합니다…….”
삐~~~~~!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잠시 뒤 의사와 간호사가 다가왔지만, 제세동기를 사용하거나 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심장에 큰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지금까지 살아 있던 것도 기적과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두 동생은 계속해서 울고만 있을 뿐이었고, 신민배 역시도 그 상황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시은이 죽고 3일이 지났다. 연시은의 사체는 김연희와 마찬가지로 화장으로 이루어졌고 강에 뿌려졌다.
신민배의 옆에는 네 남매가 함께 있었다.
연시현과 연시란은 이미 봐서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 있는 두 명의 여자 아이.
연시혜와 연시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14살과 10살로 아직 세상물정을 제대로 모르는 두 아이. 그것은 연시현과 연시란 역시도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현재 이들은 앞길이 막막할 정도였다. 그동안 신민배와 사냥을 하면서 약간의 돈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 돈으로는 빚도 갚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해서 신민배는 그들에게 상속포기를 하게 만들었다. 만약 상속을 받게 되면 빚까지 모조리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속포기를 하게 된다면 부모 이름으로 된 그 무엇도 가질 수는 없고, 말 그대로 빈털터리가 된다. 하물며 나라에 등록 된 능력자이지만, 상속 포기를 함에 있어서 위로금조차도 못 받게 되었다.
시은의 부탁도 있었기 때문에 신민배는 그들 모두를 함께 데리고 살 작정이었다.
그나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현과 시란을 통해서 자신과 함께 살자는 말을 끝낸 상태다.
두 사람 역시도 신민배에게 감사를 표할 뿐, 거절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아는 친척도 없는 마당에 의지할 곳은 피한방울 통하지 않는 신민배에게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우선 이들 모두와 함께 다섯 사람이 살 집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살던 원룸으로는 턱도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다 마무리하고 신민배는 은행을 향했다. 은행에서 현재 신민배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총 10억이었다.
정부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4등급이라는 최초의 보조계인 것으로 인해 10억까지 대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자신의 돈 5억과 대출로 받은 10억으로 신민배는 서울 외각 지역에 마당이 딸린 60평정도 되는 큰 집을 얻었다. 2층으로 된 집이었고, 크기도 꽤나 넓어서 5명의 가족이 사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시혜와 시유는 능력자 테스트를 거쳤지만, 다른 두 동생은 능력자가 아니었다. 해서 일반인으로써 배울 것은 배워야만 했기에, 시혜는 계속해서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시유는 근처의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문제는 시현과 시란이었다.
두 사람은 신민배에게 이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에 죄스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시란보다 시현이 더 심하게 느꼈끼고 있었다.
그동안 살갑게 대하던 시현의 태도는 이제 계속해서 신민배 앞에서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신민배는 오히려 모두에게 친절히 대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두 사람과 의논을 통했다.
“너희들은 아직 십대잖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성인이 될 때까지만 학업에 충실하는 것은 어떨까?”
두 사람에게는 어쩌면 트라우마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눈앞에서 어머니와 누나를 잃은 두 사람의 충격은 쉽사리 해결 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가급적이면 두 사람에게 괴수와 대면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신민배의 생각과 시현은 전혀 달랐다.
“아뇨. 형. 말은 감사하지만 전 제 동생들을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어요. 이 모든 것을 상관도 없는 형이 피해를 보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 말마라. 피해라니? 형은 그런 생각 가져본 적도 없다. 오히려 다들 내 동생 같은걸.”
“그래도.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저는 계속 괴수 사냥을 할 겁니다. 그리고 빨리 돈을 벌어서 제 손으로 동생들을 책임지고 싶어요.”
“음…….”
시현의 생각은 확고했다.
“시현아. 네 생각은 잘 알았다. 하지만 최소한 고등 공부는 마쳐야 하지 않을까? 능력자들의 경우 상관없이 졸업 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래도 배움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능력자라서 대학 따윈 갈 필요도 없이 좋은 대우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게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은 아냐.”
“알고 있어요. 이미 그걸 살아오면서 많이 느꼈고요.”
사고 이후 시현이 부쩍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예전처럼 장난 섞인 행동은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귀여운 맛이 사라진 느낌이다.
“그래. 알았다.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동생들은 최소한 공부는 제대로 마치는 것으로 하자. 그리고 너 역시도 학교를 아예 접어 둘 생각은 하지마라. 일주일에 최소한 4일은 가는 걸로 하자. 그리고 사냥은 반드시 나와 함께 하는 것으로.”
“4일은 너무 길어요. 3일로 해주세요.”
“킁……. 그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자. 일주일에 언제가 되던 간에 무조건 3일은 등교 하는 걸로!”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시란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나, 나도! 사냥 할거라고요. 나도 이제 이 집의 장녀야! 오빠에게만 짐을 떠 안겨줄 순 없어요!”
그때 시현이 사나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넌 이런 일을 겪고도 그딴 소리가 나와? 앞으로 넌 괴수 사냥 할 생각 하지 말고 학교나 제대로 다녀!”
“무슨 말이야? 그래서 오빠만 이 모든 짐을 다 떠안을 거라고? 웃기지마! 나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그렇게 어리게만 보지 말란 말이야!”
시란도 많은 일을 겪었다. 그렇다보니 생각은 많아졌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시현은 동생 시란을 그저 어리게만 보고 있었다. 그 역시 어렸지만 최소한 장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크게 다 툰 후, 신민배의 중재로 다시금 화해를 했다. 화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끊어 놓을 수 없는 가족들이니까 말이다.
그들은 하나의 합의를 보았다. 주5일을 가정 하에 시현이 일주일에 3일을 학교에 나가고 2번의 사냥을 하는 동안, 시란은 4일을 학교에 가고 하루를 괴수 사냥을 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들의 사냥에는 언제나 신민배가 함께 해야만 한다는 것은 당연했다.
============================ 작품 후기 ============================
1. 현재 연씨가족이 저렇게 된 이유는 인간의 사소한 금전 욕심에 대한 생각을 심어드리려고 저렇게 적은 것입니다. 애초에 연시 가족은 배제를 하려다가, 보시는 것처럼 시현과 시란이 히로인입니다. 해서 함께 끌고가기 위하다보니 이렇게 진행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 B급 괴수가 위험성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 없이 싸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B급 괴수의 위험도는 둘째고, 어디까지나 사체의 경제적가치 때문에 이런 금액 밖에 측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3. 주인공이 바보가 아니냐라는 의견이 계셨는데요. 바보는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성격에 대한 부분이 조금씩은 바뀌긴 하지만, 다른 소설들처럼 갑질 이런 건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단순한 소설이고... 제가 구성한 부분이니... 나름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그리고 문제는 이 소설은 능력자 물이 맞습니다만, 프로로그를 유심히 보시면... 왜 저런 프로필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시면...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5. 얼마 뒤부터 A급 괴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능력도 각성하게 되고요. 물론 주인공 뿐만 아니라, 여러 히로인들의 능력에 대한 설명도 첨부할 생각입니다. 아쉬운 것은 지금 여러 명의 여자들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 그런 부분들을 차후에 왜 그랬는지에 대한 마음적 표현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6. 저 그래도 열심히 글 쓰고 있습니다... 지적도 좋고, 조언도 좋지만... 상처 받지만 않게 해주십시오. 글쓰기 힘들어 집니다...ㅠㅠ
7. 아울러 말씀드리면 주인공은 엄연히 보조계입니다. 게임이야 보조계고 치유계고 모두가 공격을 하는 실정이지만, 현재 제 소설은 활을 쏘거나 ,총을 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되면 공겨계나 다를바가 없어서요. 오로지 보조계로 갈 생각입니다.
물론... 능력을 좀더 활발히하면서 가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추구할 생각이고요. 이부분은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네용.
8. 현재 비축분량 분을 뒤로하고 글을 써 나가야 하는 입장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을 토대로 글을 달라 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작가에게 맡기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모든 독자를 만족 시킬 순 없는 부분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휘가 딸리고, 문맥이 초보적인 입장이지만, 저 자신이 재밌게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천천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