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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차의 노예.
난감해하는 그녀를 보며 앵커는 질문을 바꿨다.
“능력자 관리소에 계시다면 능력자에 대해서 많이 아시겠지요?”
“물론이죠.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는 합니다.”:
“그럼 차세희씨가 보기에 이 영상은 어떤가요?”
“절대로 조작 된 게 아닙니다.”
차세희는 담용이 들으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보세요. 이게 어딜봐서 조작이 아니라는 겁니까? 그럼 정말 이들이 괴수 5마리를 동시에 사냥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당연하죠. 그걸 가능케 할 능력자가 저기에 있으니까요.”
“하하? 능력자 한 명이 괴수 5마리를 사냥할 수 있게 만든다? 무슨 슈퍼맨이라도 된 답니까?”
담용은 기가 찬 듯 차세희를 노려보고 있었다. 담용은 50대 중후반의 남자로, 어리기만 한 차세희가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능력자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보조계 3등급이 나온 것은 알고 계신가요?”
“하? 그래서요? 3등급 보조계가 나오면 괴수 5마리를 사냥할 수 있답니까? 보조계가요?”
차세희는 담용을 보며 인상을 구기기 시작했다.
“이보세요. 보조계가 무슨 괴수 5마리를 사냥을 해요.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하세요. 저 많은 능력자 17명이 3등급 보조계 한명에게 버프를 받으면 어떠한 능력을 발휘하는지는 대충 아실 것 아닙니까?”
“하하하하! 근래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재미있는 말이네요. 3등급 보조계 한명이 있다고 해서 17명이 괴수 5마리를 상대한다? 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입니다.”
담용은 계속해서 그녀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앵커가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능력자 관리소에 계셨다면 혹시 그 3등급 보조계의 능력은 알고 계신가요?”
“네. 우연치 않게 제가 검사를 하게 되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얼마나 특별하고 대단한지도요.”
“그럼 혹시 그 분이 저기 영상에 나와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 분의 버프라면 저런 영상속의 일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아마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괴수 사냥에 큰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두 눈을 보며 앵커가 말했다.
“지금 하신 말씀은 꽤나 파장이 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말에 확신을 가지시는 이유가 뭔가요?”
그녀는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라면 괴수에 대한 역사를 다시 쓸지도 모른다고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을 지켜보는 것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각종 기사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수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았다.
[말뼈다귀 : 이건 아무리 봐도 조작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럴 리가 없지.]
[콩알반쪽나라 : 정부에서는 또 뭘 감추려고 이런 황당한 영상을 만들어서 실시간 검색으로 올리는거냐? 대체 정부에 무슨 일이 또 터진거냐?]
[촬리에반스 : 백호 길드다. 한 때 우리나라 2위 길드였고, A급 괴수를 만들어 낸 그 장본인들. 그들을 어떻게 믿겠나?]
[토크박스 : 야 이 바보들아. 3등급 보조계라잖아. 이 말부터가 거짓말인데 뭘 더 바래? 믿을 걸 믿어라.]
[한푼만줍쇼 : 야, 이 영상 만든놈. 헐리우드로 가라. 내 적극 투자한다. 넌 SF영화로 성공할거다.]
영상 자체가 너무나 터무니없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영상을 보고도 믿지 않고 있었다.
이런 댓글을 보고 있던 영상을 올린 장본인은 수많은 쪽지와 인터뷰 요청을 받은 상태였고, 너무나 큰 일이 벌어져 그 스스로 영상을 지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영상은 전 세계로 퍼져버렸고,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두고 세기의 내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음 날 백호 길드원들은 자신들의 영상을 누군가 찍은 것에 대한 불만보다는 그 영상에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화가 나있었다.
백호 길드원들과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 외에는 대다수가 괴수 5마리를 동시에 잡은 것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길드원들 중 한명은 차라리 인터뷰를 하고 정신 방송요청을 해서 5마리를 잡는 것을 보여주자는 사람도 있었으며, 악성 댓글을 단 사람을 신고하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보니, 백호 길드에는 수많은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이거 말들이 점점 많아지는데요? 이 상태로 가다가는 길드원들 하나하나가 피해를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벌써 저희 집 앞에는 기자들까지 왔었습니다.”
임창종은 남백호를 바라보며 대책에 대해서 말을 올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당분간 다들 휴가라도 줄까?”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이 진정되고나면 그때부터 다시 사냥을 시작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사실상 오히려 영상에 대한 것을 믿지 않는 편이 저희들에겐 이득일 겁니다. 괜히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여기저기서 우리를 찾는 인물들만 늘어날 뿐이고, 정부는 이용을 하려고 들겠지요.”
“그래. 정부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지. 이참에 다들 휴가 좀 줘. 휴가 비용은 넉넉하게 주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그날 오전도 되지 않아 이런 결정이 났다. 임창종은 길드원 모두에게 천만원씩의 휴가비를 지급. 사태가 진정 되기까지 길드 출근을 금지 시켰다. 비록 휴가지만 금전에 대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 사냥 팀에 합류하여 사냥을 해도 좋다고 허락을 했다.
모두는 그렇게 주어진 휴가를 위해 떠났고, 신민배와 시현 역시도 길드 건물을 나섰다.
두 사람은 어제 이야기 한 자동차를 알아보기 위해서 매매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빵빵~!
그런데 그때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민배씨. 휴가 잘 보내십시오.”
소리의 주인공은 임창종이었다.
“네. 부길드장님도 휴가 잘 보내십시오.”
두 사람이 인사를 하고 곁에 있던 시현 역시 고개를 꾸벅여 보였다. 그리고는 신민배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형, 형! 우리도 이런 차 어때요? 부길드장님 차 멋있잖아요!!”
부길드장의 자동차는 페라리다. 어딜 가더라도 눈에 띄는 것은 당연했다.
“야…… 그건 사치야 인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임창종이 넌지시 물었다.
“그런데 두 사람 어디 가시는 길이십니까? 자택과는 반대 방향이신 듯 한데?”
임창종의 말에 시현이 신난 듯 입을 열었다.
“저희 자동차 보러 가요!!”
“네? 자동차요?”
의문을 띤 그를 보며 신민배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
“하하,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보니 차라도 한 대 사서 좀 다니려고요.”
“아하! 그렇군요…….”
대답을 한 임창종은 잠시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신민배를 보며 말했다.
“제가 잘 아는 곳이 있는데 함께 가시겠습니까?”
“예? 그래주시겠어요. 그러면 정말 감사합니다.”
자동차란 자고로 아는 사람을 통해야만 그나마 손해를 덜 보게 되어 있었다. 또한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그였기에 임창종의 호의는 고마울 따름이다.
“어? 그런데…….”
가만 보니 페라리는 2인승이었다.
“형! 난 택시 타고 따라 갈게! 걱정마!”
“그러지 말고 같이 택시타고 가자.”
“아냐 아냐!! 이런 기회를 쉽게 놓치면 안돼. 페라리가 아무나 타는 건 아니니까. 이번 기회에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지!”
급히 택시를 잡은 시현은 앞의 페라리를 따라가자고 했고, 신민배는 임창종의 옆 좌석에 앉아서 이동을 시작했다.
“신민배씨는 휴가 계획이 있으십니까?”
이동을 하는 중 임창종이 물었다.
“네? 아뇨…… 계획은 없지만, 오랜만에 쉬는 거니까 가족들이랑 어디 놀러라도 다녀 오려구요.”
“아……. 그렇군요.”
이미 신민배의 길드가입 신청서를 통해서 그가 가족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시현의 동생들과 함께 사는 것 또한 알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를 가족이라고 칭하자 뭔가 깊은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민배씨 덕분에 길드가 다시 활기를 찾은 것 같네요.”
“그게 어떻게 제 덕분이겠습니까? 다 길드원분들이 좋아서 그런거죠.”
“그래도 하루 아침에 분위기가 바뀐 건 신민배씨 덕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그동안 못했던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더 가까워졌다.
“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자동차 매장을 가는 줄 알았던 신민배. 그런데 시가지를 약간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 다른게 아니고 저희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예? 부길드장님의 집이요?”
“네. 그곳에 자동차가 있거든요.”
“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거대한 대문 앞에 도착했다.
대문이 천천히 열리고, 페라리가 안으로 들어선다. 거대하고 둥근 정원. 자동차가 마당을 한바퀴 돌아서 대문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건 영화에서나 자주 보던 그런 집 아닌가?’
정말 대단한 규모의 정원이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저택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 이런 집이 정말 있긴 있었구나…….’
드라마에서나 보아왔던 호화로운 저택을 처음 들어와 본 것이다.
“여기가…… 부길드장님이 혼자 사시는 곳입니까?”
“하하. 혼자는 아니고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면? 부모님과요?”
“네? 무슨 소릴요. 부모님은 따로 살고 계시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겨, 결혼 하셨습니까?”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누가 보더라도 그는 미혼 같았기 때문이다. 끌고 다니는 자동차나 옷을 입는 센스. 그리고 꾸미는 것에 있어서 대단히 신경을 쓰는 것 같았기에, 설마 유부남이라고는 예측도 못한 것이다.
“하하, 아이가 네명이나 있는걸요. 다들 사랑스러운 딸들입니다.”
“헉? 네, 네명이나요? 대체 결혼을 언제 하셨길래……?”
“조금 일찍했습니다. 19살에 했거든요.”
“캑…….”
겉모습과는 많은 것이 달라보이는 부길드장이 새로움을 벗어나 완전 다른 사람 같았다.
이내 저택 안쪽으로 들어와 차고가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여기가 차고인가? 그런데…… 차고 치고는 상당히 크네?’
페라리가 다가서자 자동 센스로 인해서 거대한 문이 위로 열렸다. 천천히 페라리가 안으로 들어섰고, 신민배는 주변 광경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불이 환하게 들어선 그곳에는 수십대의 슈퍼카가 존재했다. TV나 영화에서만 보아오던 바로 그 슈퍼카였다.
============================ 작품 후기 ============================
이 차들 절대 공짜 아닙니다!!
"세상에 누가 슈퍼카를 공짜로 줘요?" 이런 말 절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단지 시가 보다 조금 싸게 팔고... 괴수 사냥을 통해서 조금씩 매꿔 가는 형식입니다. 나중에 다 설명 들어가니까... 제발 이 본문에 그런 불만 가지진 말아주세요 ㅠㅠ
불만을 안가지면... 복이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