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66화 (6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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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괴수와 싱크홀

블랙 터틀 처치 이후, 백호 길드는 발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길드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백호 길드가 B급 괴수를 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명성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그 명성은 결국 입소문을 통해서 백호 길드를 예전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물며 17명의 정예 능력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능력자들은 7등급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이들이 가입 요청을 해왔다.

현재 백호 길드의 모집 인원은 단 100명.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수많은 능력자들이 지원을 한 결과 30:1 비율로 가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었다.

면접은 오로지 임창종의 몫이었다. 남백호가 있어봐야 별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재 2군으로 채용한 길드원은 40명이며 나머지 3군이 60명이었다.

2군 능력자들은 이미 팀을 짜서 사냥을 해 본 약간의 노하우는 존재하는 이들이었고, 3군은 사냥에 거의 문외한들이었다.

그렇다보니 2군의 능력자들이 3군을 가르치고, 3군은 2군의 사냥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일은 착착 진행되기 시작했고, 임창종은 본격적으로 정부와 타협을 하기로 했다.

이미 B급 괴수에 대한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정부도 그들의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판단 한 것이다.

현재 임창종과 마주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괴수 안전 대책 본부 이용석. 이 나라의 괴수에 관한 모든 결정 권한이 있는 자였다. 이 자로 인해서 괴수 퇴치 비용이 결제가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B급 괴수를 전문적으로 처리 할 테니 5마리에 500억을 원한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아레스 길드에게 600억을 제시하고 B급 괴수 5마리를 사냥한 것보다는 훨씬 싼 금액이 아니겠습니까?”

“하하…… 이 사람. 그때야 그 괴수들이 점차 인근 지역으로 다가 가다보니까 그랬던 문제지. 아무리 그래도 괴수 5마리에 500억은 너무 터무니없군. 누가 보면 괴수 잡아서 팔자 고치려는 사람으로 보겠어? 하하하.”

이용석은 임창종을보며 크게 웃고 있었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능력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괴수와 싸웁니다. 사실상 급수가 낮은 괴수라 할지라도 죽음이라는 연결 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미친녀석이 죽을 걸 알면서 괴수와 상대하겠습니까? 하지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목숨을 담보로 급수가 낮은 괴수들은 터무니없어서 돈벌기도 힘든 건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능력자들은 팔자 고치려고 괴수를 잡는 것이 사실입니다. 팔자 고치려는게 아닌 먹고 살려면 왜 이 짓 하겠습니까?”

“하하? 이 사람. 가재는 게 편이라 이건가? 뭐 같은 능력자니까 당연하겠지. 하지만 말이야. 지금 당장 B급 괴수가 인근 지역에 나타나지는 않았어. 이미 아레스 길드가 위험한 녀석들은 다 없애버렸으니까. 500억이라는 금액은 다시 그때와 같은 일이 생기면 내 고려해보지. 하지만 지금은 B급 괴수 한 마리에 보상으로 10억 어떤가? 내가 볼 땐 적당하다고 보는데?”

그는 앞에 있는 커피를 한 잔 들이키며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군…….’

한 해 정부에서 괴수 안전 대책 본부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100조에 해당한다. 이 금액이라면 아레스 길드와 같은 길드 몇 십 팀이라도 불러서 한국에 있는 B급 괴수를 얼마든지 처리 할 수 있다.

하지만 괴수 안전 대책 본부는 절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괴수 안전 팀의 인원 충당과 능력자 희생자가 나올 경우 거기에 대한 비용. 또한 대한민국에 등록되어 있는 능력자들의 국가 지원금.

괴수에 의해서 파괴되는 시설 문제, 마지막으로 긴급 사태에 대한 비상금액이었다.

100조라는 돈이 과연 한 해에 얼마나 쓰일까?

1년에 아레스와 같은 길드를 국내에 협조를 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총 3조원이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남은 금액들은 어디로 갈까?

날로 먹으려는 이용석을 보면서 그는 기가 막혔다. 아무리 그래도 외국 길드와 자신들을 이정도 차별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럼 저희는 한국 내에 있는 B급 괴수는 처리하지 않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처리하지 않겠다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목숨을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

겠습니까?”

“하하? 그러면 뭐 낮은 등급의 괴수라도 잡으시려고? 그렇게해서 길드 먹고 살수는 있겠

나?”

“물론 먹고 살수는 있겠지만, 운영하긴 힘들어질지도 모르죠. 그래서 해외 원정을 가려고 합니다.”

“해, 해외 원정?”

“네. 아무리 생각해도 해외 원정이 답일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해외에서 B급 괴수를 사냥하게 된다면 이렇게나 가격을 후려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 말에 이용석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자네……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건가?”

“제가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수장과 척을 져서 뭐하겠습니까? 단지 그 금액을 받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뿐입니다.”

“어디 마음대로 해보게. 어차피 능력자들이야 돈만 주면 오는 세상.”

임창종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그리고 그 이후 즉시 해외 원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B급 괴수 블랙 터틀을 처리하고 아직까지 B급 괴수 사냥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백호 길드.

또한 길드원 충원으로 이리저리 바빠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었다.

현재 신민배는 길드원 훈련에 여염이 없었다.

그가 맡은 능력자들은 6~7등급 능력자들로 제대로 된 사냥을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다.

그런 그와 함께 시현, 그리고 안젤리나가 팀을 맞춰 3군의 괴수 사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틀이 잡혀가는데요?”

“그렇긴 하지만…… 역시 힐량이 부족하면 사냥이 매우 힘든 건 사실이네.”

3군의 치유계들은 대다수 6~7등급. 그렇다보니 힐량이 상당히 부족했다. 하물며 6~7등급의 방어계와 팀을 짰다면 상황은 볼 것도 없는 것이다.

힘겹게 사냥하고 있는 백호 길드의 신입 멤버들. 그런 그들에게 위험 할 때마다 안젤리나가 힐을 시전하고 있었다.

오늘 신민배는 안젤리나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신입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상급 능력자 배치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곁으로 달려와 함께 3조에 배치 된 그녀.

시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였다.

문제는 왜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아직까지 해보진 않았다.

힐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니 정말 대단한 여자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키도 크고…… 몸매는 정말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거고…… 하물며 성격까지 좋아 보이는데…… 왜 나한테?’

여자란 남자의 능력을 중시한다고 한다. 어쩌면 그 부분에 있어서 호감을 보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능력이야 그렇지만…… 병원에 있을 때까지 왜 굳이 나를 문병오고 그랬을까?’

능력자가 의식을 잃은지 7개월째까지 계속 찾아왔다는 것은 단순히 능력만이 아닌, 무엇

인가 끌리는게 있어서라고 밖에 답을 할 수 없다.

모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신민배는 시현과 안젤리나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길쭉한 다리에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은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사실상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이런 광경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안젤리나가 신민배를 바라본다. 그 시선을 빠르게 피한 신민배. 하지만 곁눈질로보니 아직도 자신을 보고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안젤리나 언니!”

그러는 중 3군 능력자들 중 여자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말을 걸고 있다.

그녀는 백호 길드 내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하물며 능력자이면서 연예인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올 정도다.

“언니는 만나는 남자 없어요?”

“응? 없어.”

“왜요? 언니 정말 예쁜데? 혹시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거예요?”

“응.”

“어머? 정말요? 우리 길드예요?”

“앞에 있잖아?”

안젤리나는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신민배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3군이기는 하지만 이미 신미배에 대해서 모르는 길드원은 없다. 그의 버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표정은 딱 이랬다.

‘왜 하필 이 사람이야?’

능력만 본다면 신민배는 나무랄 곳이 없지만, 능력을 제외하면 딱히 호감이 가는 남자는 아니었다. 성격도 약간 내성적이어서 쉽사리 다른 사람과 친해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에? 저, 정말요?”

“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 소리를 듣고 주변에 있던 다른 이들까지도 놀라고 있었다. 시현의 경우 안젤리나가 워낙 직설적인 것을 알기에 놀라기는커녕, ‘드디어 말했네?’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에 대한 내용 같았다.

“미안한데. 우리 좀 쉬고 싶은데? 너희들도 가서 좀 쉬는 게 어때?”

안젤리나의 말에 주변에 모여 들었던 이들이 민망한 얼굴로 하나 둘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워낙에 흠잡을 곳 하나 없는 사람이다 보니, 귀찮다는 말투에도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이들이 모두 자리를 피하자, 신민배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안젤리나에게 말했다.

“그런 말해서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면 어쩌려고 그래?”

“오해요? 무슨 오해요?”

“그러니까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거.”

이 말을 듣고 가장 놀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시현이었다.

‘이 형!! 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로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바보야? 아니면 정말 이성에 대한 감정을 탑재를 안한거야?’

노골적으로까지 말을 한 안젤리나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

만 반면에 신민배는 안젤리나가 자신을 좋아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능력으로 따진다면 자신이 월등한 수준이지만, 능력을 제외하고 안젤리나에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말 오빠 좋아하는데요?”

약간 무감각하게 말하는 안젤리나. 신민배의 말을 듣고 다소 어이가 없기도 하는 그녀였다.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왜 나를 좋아하는거냐고.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 것 아냐?”

그저 예쁘고 잘 생겼고의 문제를 떠나서,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이유가 필요하다. 생긴 것으로 호감을 가진다면 그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신민배는 그런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 오빠가 저를 살려 주셨잖아요?”

“응? 언제?”

“블랙 터틀을 잡을 때 말이에요. 7개월 전쯤에. 저를 위해서 대신 파편에 맞으셨잖아

요.”

그때의 상황은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결국 파편을 맞고 땅에 쓰러진 것 정도뿐이었다.

“오빠가 저를 막아주지 않았다면 전 아마 이 자리에 없을 거예요.”

사실 그들 사이에는 엄청난 오해가 있다.

그 당시 블랙 터틀의 변태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퇴 명령이 떨어졌고, 많은 이들이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안젤리나도 존재했다.

상황을 살피며 도망치던 신민배는 주변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제대로 피하지 못하거나 다친 사람들로 인해 상황 판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서 있는 모습이 신민배의 눈에 들어왔다. 신민배는 급히 그 사람을 한쪽으로 밀치면서 파편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밀친 사람이 바로 안젤리나 였으며, 바닥에 쓰러지면서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이미 정신을 잃어가고 있던 신민배였기에, 그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지를 못했던 것이다.

정신을 잃으면서 계속해서 안젤리나와 눈을 마주쳤고, 그 순간 그녀는 신민배엑 무한의 신뢰와 호감을 지니게 되었다.

해서 길드원 중 자청해서 매번 신민배의 병문안을 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럼…… 내가 너를 구해서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거야?”

“네. 전 오빠가 아실 줄 알았는데요?”

“당연히 몰랐지? 그때 당시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인지 알고 막 구하겠어?”

============================ 작품 후기 ============================

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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