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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괴수와 싱크홀
“형. 드디어 B급 괴수 사냥이 전문적으로 진행 되려나보네요.”
“그래. 각성은 했어도 조심은 해야지?”
“헤헤, 당연하죠. 그런 의미로 사냥이나 가시지 않을래요? 시란이도 데리고요.”
“하하, 그럴까? 간만에 우리끼리 좀 뭉쳐보자.”
회의실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말에 안젤리나가 급히 끼어들었다.
“나는?”
“당연히 같이 가야지? 갈꺼지?”
그 말에 안젤리나가 ‘베시시’ 웃어보였다.
괴수 사냥에 필요한 공격계 2명과 치유계 1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 이제는 방어계 한 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기 형. 그냥 태희 누나랑 현미 누나를 데리고 가면 안될까요?”
“뭐 그것도 좋지?”
두 사람은 B급 괴수를 사냥하기에는 등급이 낮다. 하지만 그럼에도 B급 괴수 전문 담당으로 뽑혔는데, 그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온 이유가 크게 작용 되었다.
시현이 두 사람을 불렀다. 다가온 두 사람은 민배에게 인사를 건넸다.
“와~? 이렇게 모이니까 내가 완전 늙은이네?”
“큭큭. 그러게요. 형도 딱히 그렇게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어요?”
“그러게 말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각성을 한 번 더해서 몇 년 푹 자고 일어나면 다들 비슷한 수준이 될텐데 말이야.”
신민배의 말에 안젤리나가 그를 쏘아보았다.
“하하…… 미안.”
쏘아보는 안젤리나의 눈빛이 그를 잡아먹을 듯 보였다. 그러면서도 슬픈 듯한 눈빛이 동시에 비춰지고 있었다.
5인으로 구성 된 그들은 즉시 괴수 출몰 지역으로 향했다.
대다수의 능력자들이 오전 9시부터 사냥을 시작하는데, 이들은 회의를 듣고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오전 11시쯤에 괴수 출몰 지역에 발을 디뎠다.
“지호 형도 근데 이라크 가세요?”
“네. 덕분에 이라크까지 다 가보게 생겼네요.”
양지호는 계속해서 신민배와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백호 길드의 전문 짐꾼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하, 제 덕분이라뇨? 형이 다른 짐꾼들에 비해서 열심히 하셨으니까 그런거죠.”
“그래도 민배씨로 인해서 저도 살림이 많이 펴졌지요. 일반인으로는 꽤나 돈을 많이 버
는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백호 길드에는 전문 짐꾼이 있었다. 일반 직장인과 똑같이 보험을 적용 시키고, 월급제를 부여했다. 한 번 짐을 옮기고 한 달을 쉬어도 월급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짐꾼을 혼자가 아닌 두세 명을 함께 작업을 시켜 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었다.
백호 길드에서 이만큼 짐꾼에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이유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들이 비록 짐꾼이라고는 하지만, 무시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면서 유대감을 형성 시켜 백호 길드 내에서 길드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차원이었다.
그렇다보니 짐꾼들에게 있어서 백호 길드는 꿈의 길드였다. 현재 백호 길드의 짐꾼은 50명 정도다. 다른 짐꾼들에게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또한 보너스까지 두둑해서 1년 연봉이 6천만원에 해당 할 정도다.
“잘 됐네요. 그런데 딸은 잘 크고 있나요?”
“하하, 물론입니다. 걱정해 주신 덕분에요.”
양지호의 딸은 몸이 불편했다. 해서 그가 많은 돈을 모아서 수술을 시켜야 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짐꾼 생활을 하면서 수술비용을 마련하기는 힘들었던 상황에 신민배와 인연이 닿아 이제는 딸도 건강을 회복한 상황인 것이다.
“다 형이 열심히 하니까 그런거죠.”
신민배의 얼마 안되는 인맥 중 하나. 양지호.
그와는 나이 차이도 있는 상황이지만, 양지호는 절대 말을 놓지 않았다. 신민배는 그에게 있어서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괴수 사냥을 하는 도중에 많은 능력자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들은 이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며 세 번을 놀랬다.
첫 번째는 근접 계열의 시현이 상당한 능력 때문이었다. 근접 계열 자체가 공격력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상당히 재빠르고 타격 면에선 원거리 공격계들이 우습게 보일 정도였다.
두 번째는 바로 시란 때문이다. 10대 같지 않은 모델 같은 몸매를 뽐내고 시현과 함께 괴수 사냥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섹시하기 이를 때 없었다.
마지막 세 번 째는 바로 안젤리나.
두 사람에게만 신경을 쓰다 치유계인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고 나면 다른 쪽에 시선을 두기가 힘들어 졌다.
“간만에 E급을 상대하고 있으니…… 너무 쉬운데요?”
쓰러져 있는 괴수를 보며 시현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네가 너무 강해졌다고 생각은 안하냐?”
“그런가요? 음…… 잘 느끼지는 못하겠는데…….”
그는 자신의 용광검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들은 괴수 한 마리를 순식간에 처리하고 매매 업체에 연락을 했다. 그곳은 당연히 한라 괴수 가공 업체였다.
“이야~! 오랜 만이다?”
괴수를 매입하기 위해서 온 사람은 다름 아닌 고창식이었다. 그를 보며 먼저 신민배가 손
을 들어보였다.
“오랜 만이긴 개뿔! 힘들어 죽겠다.”
“야, 총책인 네가 뭐가 힘들어? 네가 괴수 매입까지 다하는거냐?”
“응? 그건 아니고. 단지 네가 요청했다기에 얼굴이나 볼 겸 직접 온거지.”
“하하, 그래? 잘 왔다. 간만에 대화나 좀 하자.”
고창식은 그런 신민배를 보며 손을 휘휘 저었다.
“야야, 일하는 사람한테 무슨 대화를 해? 바쁘다니까?”
“에이. 그러지 말고. 와서 여자친구에게 인사나 좀 하고.”
신민배가 곁에 있는 안젤리나의 팔을 잡아 당겨서 자신의 곁에 착 붙였다.
그 모습을 보고 눈에 불똥이 튀는 시란이었고, 두 눈이 튀어 나올 정도로 놀라는 고창식이었다.
신민배가 그를 오라고 손짓했다. 고창식은 괴수 매입에 대한 것을 다른 인부에게 넘기고 굽신 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젤리나를 처음 보는 그였기 때문에 허리가 당당하게 펴지지 않고 있었다.
“인사해라. 내 여자친구다.”
“여…… 자친구라고? 언제부터?”
“음…… 한 일주일 된 것 같은데? 우리 그정도 됐나?”
그는 안젤리나를 보며 도리어 물었다.
“이제 6일 째거든요?”
“들었지? 6일 째래.”
고창식은 아직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뭐가 이렇게…… 예뻐?’
그가 말할 수 있는 단어 중에 현재 그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예쁘다’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노골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야…… 눈알 뽑아 버린다? 어딜 훑고 있냐?”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본능적으로.”
고창식은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했다.
신민배로 인해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했다.
“헉? 21살? 야, 그래도 이건 반칙이잖아?”
“뭐가?”
“얼굴도 예쁜데! 나이까지 어리면! 이건 진짜 반칙이지!”
“으이그…… 생각하는거 하고는…….”
그 말을 하면서도 신민배는 안젤리나를 살짝 바라보았다.
‘음. 반칙이 맞긴 한 건가?’
남자에게는 3대 반칙이 존재한다. 첫 번째가 바로 표현 하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운을 지닌 여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어린 여자를 만나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얼굴도 예쁘고 어린데, 성격까지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다.
아직까지 안젤리나의 성격이 얼마나 좋은지 알수는 없지만, 현재 신민배는 두 번째의 반칙까지는 하고 있다고 인정 했다.
“언제 한 번 밥 한끼 해야지?”
“야! 난 언제든지 시간 된다.”
“아까는 바쁘다며?”
“아까까지만 바빴다. 이제부터 한가 하니까 무조건 시간 나면이 아니고, 시간 만들어서
연락해줘.”
고창식은 안젤리나를 보며 살살 웃으며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괴수의 사체를 싣고 떠났다.
“오빠 친구 나를 너무 노골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네가 봐도 그랬어? 역시 눈 알 뽑아 버릴 걸 그랬나?”
두 사람은 사라지는 고창식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사냥을 시작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형 식사나 하고 할까요?”
“그러자. 다들 아침 회의 때부터 아무것도 안먹었잖아?”
그들은 당장 식사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것이 하나가 있다면, 바로 식사의 문제였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식사는 짐꾼의 가방에 들어 있었다. 인스턴트를 먹으면서 하루의 한끼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능력자들 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하고 보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직접 준비한 식사와 인스턴트 식사. 과연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요즘 들어 괴수 출몰 지역에 음식을 파는 간이 식당들이 즐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전 문제로 인해서 국가에서 허가를 내놓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점차 불법이 성행하면서 몰래 괴수 출몰 지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세간에서는 목숨 걸고 내놓고 하는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 줄 필요가 없다고 하는 반면, 그들의 안전은 최소한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단순한 능력자 식사 해결 문제에서 이제는 미디어까지 이러한 현상들을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괴수들을 처리한 안전 지역에 간이식당을 여는 것으로 대충 결론지어졌다.
대다수의 괴수 출몰 지역에서부터 10~20분 정도 걸으면 간이 식당이 즐비하는 것이다.
일행들은 대략 12분 정도를 걸어 간이식당에 도착했다.
간이식당은 한 두 곳이 아니며 대다수가 야외에 자리 잡고 있다. 식사를 주문하는 것이 아닌, 돈을 내고 뷔페 형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음식들을 접시에 담고 간이 식탁으로 와서 식사를 하면 되는 문제였다.
보통 일반인들이 한끼를 해결 하는 금액은 6,000원에서 7,000원 사이. 그런데 이곳 간이
식당은 한 끼에 3만원을 받았다.
뷔페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요리의 수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능력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다른 일반인보다 헤프다는 것을 알고는 이러한 가격을 책정 한 것이다.
백호 길드의 1군들은 직접 요리를 준비하는 차량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반적인 간이 식당은 이용해 본적이 몇 번은 없었다.
하지만 생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오늘은 유달리 사람이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시현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최소한 식탁만 100개 이상이 펼쳐져 있는 그곳에 능력자들 200명 이상이 될 법한 이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던 것이다.
“야, 저기 봤냐? 진짜 예쁜 외국인 있던데?”
“어! 나도 봤어. 완전 장난 아니더라.”
“빌어먹을! 왜 저런 미녀들은 우리한테는 안걸리는건데?”
“저런 애가 우리 팀에 들어오면 완전 사냥할 맛 날텐데…….”
은발로 인해서 빚이 반사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보는 이로 하여금 환상에 빠지게 만들었다.
“윽…….”
그리고 그것을 보고 시란은 자신의 명확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많은 남자들의 불편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민배. 현재 안젤리나가 그에게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사람이.. 욕심이 끝이 없네요...
우연치 않게.... 7월 7일....
77페스티발을 봐버렸는데... 어쩌면 좋나요?
이미 적어 둔 글이 있긴한데...
그걸 하게 되면 럭셔리버프와 중복으로 올리게 될텐데...
분량이 크게 많지는 않다보니... 음...
고민되네~~ 럭셔리를 미친듯이 적어버리고 여유를 둬야 할지...(하루 한편씩)
그게 아니면 럭셔리도 한편. 새작품도 한편... 그렇게 한편씩 기준을 맞춰 갈지...
여러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