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99화 (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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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인식의 차이

“뭐지?”

임창종은 그 모습을 보며 의아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남백호가 아니었다.

“각성? 능력상승?”

지금 남백호가 말을 할 때마다 괴수들이 그를 바라본다. 그렇다는 것은 그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는 것. 또한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공격까지 서슴치 하고 있다면 능력 상승으로 인한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뭣들하냐? 어서 쳐 죽여!”

쿠콰쾅!

쾅쾅쾅~!!

공격계들이 잠시 정신을 놓고 있다 그의 소리에 즉시 괴수에게 공격을 집중 했다.

네 마리의 괴수들은 그때부터 그 누구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남백호에게만 공격을 집중했다.마지막 괴수 한 마리가 자리에서 쓰러지고, 4마리의 괴수를 잡은 백호 길드원들이 그 자리에 다들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런 그들에 비해 아직까지도 그 자리에 서 있는 남백호는 쓰러진 괴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 두 사람이 다가갔다. 임창종과 신민배는 그의 안위가 궁금했던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어찌 된 일인지요?”

두 사람의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 남백호가 그저 ‘씨익’ 웃을 뿐이었다.

“가자. 오늘 사냥은 여기까지 할랜다.”

남백호는 그 자리에서 먼저 사냥터를 떠나버렸다.

다음 날 알게 된 사실은 남백호가 능력상승과 함께 각성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는 각성의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 정신을 잃어가며 각성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고, 이런 현상 역시 최초로 일어난 것이었다.

남백호에게 새로 생긴 능력은 방어계임에도 공격력이 상당히 올랐다는 것과 다른 방어계 능력자들에게는 없는 괴수의 어그로를 끌구 있는 능력이다.

그의 말에는 괴수의 어그로를 끌 수 있는 힘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2등급 방어계가 되었다.

남백호의 각성을 통해서 B급 괴수를 사냥하는 백호 길드는 더 이상 어그로가 튀어 다른 능력자들을 공격하는 일은 없어졌다.

완벽한 어그로의 확보로 인해서 공격계들은 마음껏 괴수에게 피해를 안겨 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남백호의 각성은 백호 길드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중 대한 민국에 큰 사건이 하나가 터졌다. 바로 서울 여의도 광장 부근에 싱크홀이 나타난 것이다.

크기는 대략 지름 50미터.

처음에는 그것이 일반적인 싱크홀인지 그도 아니면 괴수에 의해서 생긴 싱크홀인지 조사가 진행 되려 했지만, 깊이가 상당한 편이었기에 정부에서는 조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어쩌면 괴수에 의한 피해를 입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싱크홀의 크기는 B급 괴수가 드나들 수 있는 크기였다. 그리고 싱크홀이 생긴지 만 하루 만에 괴수들이 들이 닥쳤다.

가장 발 빠르게 군 정부가 먼저 출동해 여의도를 차단했지만, 괴수들을 상대로 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이 시각 백호 길드는 해외 원정을 나가 있는 상태였다. 1군 세 개의 팀 모두가 나가 있는 상태며, 많은 B급 괴수 처리로 인해서 시간 작업이 꽤나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그날의 괴수 사냥을 끝내고 모두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당연히 한국에 관한 소식을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내일의 괴수 사냥을 위해 남백호와 임창종 그리고 신민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최소한의 작전은 구상을 해둬야 괴수 사냥이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각성을 했다고 하지만, 방어적인 면에서 남백호는 B급 괴수에게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었다.

두르르르~!

그때 임창종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그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스피커를 변경 후 대화를 진행했다.

“지금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십시오.”

임창종의 말에 전화기 넘어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재 여의도에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괴수가 나와서 군병력과 능력자들이 일제히 출동을 한 상태지만, 상황이 많이 좋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 B급 괴수가 있다는 겁니까?”

-예! 처음에는 E급부터 C급 괴수들이 나와 능력자들이 처리를 했지만, 괴수의 개체수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B급 괴수가 싱크홀을 통해 나왔습니다.

“그럼 지금 괴수 안전 대책 본부는 어쩌고 있습니까?”

-능력자 비상소집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한국에 있는 능력자들은 모두가 연락을 받은 상태입니다. 또한 저희 백호 길드에서도 강제 소집령을 받았습니다.

모든 능력자들이 나라의 소속은 아니다. 그들 역시 국민으로써 단지 일반인과는 다르게 능력자라는 것 뿐.

정부가 능력자들에게 대우를 해주는 이유는 능력자들이 괴수를 상대할 수 있어서이지, 그들로 하여금 국방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국방의 의무는 엄연히 군인들에게 제한 된 것이지 국민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비상소집을 지시한 이유는 그만큼 괴수들로 인해서 서울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비상소집도 아닌 강제 소집이라는 말에 임창종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강제 소집령은 어디까지 내려진 겁니까?”

-서울과 경기도 인근에 거주하는 모든 능력자들에 한한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B급 괴수의 출현이다 보니 강제 소집령이라 할지라도 연락을 두절 시키는 능력자도 꽤나 있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연락을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저희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몰라서요.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1군 모두가 원정을 나와 있는 상태에서 B급 괴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능력자는 현재 백호 길드에 없다. 그러니 그들에게 소집에 응하라고 하는 것은 죽으러 가라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

“최대한 다른 길드와 연합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급적 B급 괴수와의 조우를 금지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이만 끊겠습니다.

뚜뚜뚜~!

전화가 끊기고 세 사람은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의뢰를 미두고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민배의 말에 임창종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 준비를 해서 귀국 하는 시간 만해도 12시간 이상은 걸릴 겁니다. 그럼 B급 괴수를 이미 소탕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시간 낭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저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능력자의 사상자는 나온다는 것이죠.”

“음…… 넌 어떻게 생각하냐? 지금 이 상황.”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12시간 동안 B급 괴수는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다른 우수한 길드도 많고 말이죠. 문제는 그들 역시도 희생은 감수할 거라는 겁니다. 문젠 이런 일로 희생자가 나온다면 언론에서 말이 많을 것입니다. 어쩌면 희생을 저희 탓으로 돌릴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임창종의 말대로 B급 괴수를 사냥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알려진 길드는 백호 길드다. 아무런 피해 없이 막을 수 있는 한국의 유일한 길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길드의 1군들이 부재중이라고 해서 희생자에 대한 불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거다. 그리고 하필 그 상황에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은 엄연히 백호 길드가 감당해야 할 몫.

“정부가 어떤 말을 할지가 가장 의문이 들지만…….”

괴수 대책 본부와 백호 길드의 사이는 상당히 좋지가 않은 수준이다. 한 때 의뢰비용으로 틀어진 후, 몇 차례 더 연락이 왔지만 그때마다 계약 조건은 터무니없었던 것이다.

B급 괴수 한 마리의 처리 비용은 5억으로 제시를 했으며, B급 괴수를 사냥하다 사망자가 나오면 한 명 당 위로금 2억씩을 지불한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똑같은 위험을 안고 백호 길드가 대한민국에서 의뢰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정부 측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은 했지만, 국가를 위해서 돈 조차 제대로 쓰지 않는 그들에게 백호 길드는 딱 잘라 거절을 했던 것이다.

이런 일로 인해 언론에서 백호 길드와 괴수 대책 본부의 마찰에 대한 부분을 언급도 했었다. 그때마다 네티즌들은 서로 이해와 오해의 씨앗을 담으며 서로에 대한 상식만을 제시할 뿐이었다.

“하필이면 꼭 터져도 서울에서 터지냐? 괴수 놈들이 서울을 지옥으로 만드려고 작정을 했나?”

“모르죠. 애초에 정부에서 터널 조사를 금지 시켰고, 괴수가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제공을 했을 뿐이니까요. 만약 터널의 일부를 계속해서 조사만 했더라도, 서울 여의도까지 뚫려 있는 터널을 분명 발견 할 수는 있었을 겁니다.”

“어찌 됐던 정부놈들이 그런식으로 나오니 우리도 협조 할 필요는 없지. 다시 한 번 연락해서 가급적이면 시민을 보호하되 괴수 처리에 열을 올리진 말라고 해.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남백호의 말에 임창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돌아가면 또 무슨 기사들이 펼쳐져 있을지 걱정되는구만…….”

남백호는 깍지를 끼고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꺄아아악!”

“괴, 괴수다! 도망쳐!!”

여의도에 출현한 괴수로 인해서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치고 있었다.

싱크홀이 생기고 괴수가 출현 한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여의도는 지옥과도 같았다.

곳곳에 괴수에 의해서 죽어 있는 시신들과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능력자들. 그리고 미친 듯이 화력을 뿜어대고 있는 병장기들까지.

이곳에 흘러나온 괴수는 B급 괴수까지 포함 최소한 100마리 이상은 되어 보였다. 그에 비해 긴급 소집되어 온 길드와 능력자들은 모두 700여명 정도. 이 중에서는 E급도 상대해보지 못한 능력자도 존재했으며, 능력자가 된지 얼마 안 된 이들도 존재했다.

“으아아악! 사, 살려줘!!”

능력자 한 명이 그대로 괴수에게 물어뜯기기 시작한다. 피가 터지고 살이 찢어지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있었다.

일반인들 중에는 도망을 치거나 건물에 숨은 이들도 제법 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건물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스마트 폰을 꺼내 지금의 상황을 촬영하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저, 저기 봐! B급 괴수다!!”

시민들이 거대한 괴수 하나를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크기만 해도 20~30미터는 족히 될 법해 보인다.

그런 괴수를 보니 건물 안에 있다고해서 안전하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다.

“제길! 능력자들은 뭐하는거야! 저런 괴수 하나 못잡고!”

“빌어먹을! 백호 보고 빨리 오라고 해! B급 괴수는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냐!”

시민들과 능력자들의 말이 얽히고설키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B급 괴수는 여의도의 여기저기를 이동하며 시민들과 건물들을 파괴하고 있었다.

백호 길드원들은 지시를 받은 대로 B급 괴수를 제외한 하급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뭐야? 백호 길드잖아? 당신들 뭐하는 겁니까? B급 괴수가 지금 난리를 치는데?”

다른 능력자가 백호 길드원에게 물은 것이다.

“저희는 B급 괴수를 상대할 수 없어요.”

“무슨 소리에요? 백호 길드가 B급 괴수를 상대하지 못하면 누가 한단 말입니까?”

“그거야 1군들에게나 통용되는 소리죠! 우린 2급이란 말입니다.”

“그래도 당신들 백호 길드잖아! 백호 길드면 어떻게 좀 해보라고!”

백호 길드라는 이름 하나로 그들 모두는 책임을 떠안아야만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킹덤 길드원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50명 정도에 해당하는 킹덤 길드는 상위 등급 능력자들로만 구성해서 이곳 여의도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B급 괴수였다.

킹덤 길드장 차상훈은 길드원들을 데리고 B급 괴수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괴수를 사냥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여의도에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였지만, 더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B급 괴수를 쓰러뜨리는 게 우선이었다.

============================ 작품 후기 ============================

나도 여의도 구경해보고 싶다... 한 번도 못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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