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02화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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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인식의 차이

“와…… 이거 괴수 안전 대책 본부 완전 난리나겠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괴수 의뢰 비용을 후려 친거야?”

“이용석이 썩어 빠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썩어 있을 줄이야?”

기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중얼거리며 타이핑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러운 마음? 그런 것 없습니다. 한국인이면 그래도 한 마음이지 않느냐? 개소리죠. ‘나만이라도 잘살자’ 이게 한국인들의 생각 아닌가요? 물론 여유가 흘러 넘쳤을 때에야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입니다. 해서 저희 백호 길드는 귀화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능력자로써의 삶은 중요합니다. 또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이 능력자이기도 하고요. 능력자 한 명 한 명을 배려해 줄 수 있는 나라. 그리고 그들에게 적은 돈이지만, 명예를 중시하고 예우를 갖춰주는 나라. 그런 나라에 저희는 충성을 할 겁니다. 같은 핏줄이 아니냐고요? 뭐가 같은 핏줄입니까? 혈액형부터 다른데요. 단지 같은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와 일반인보다 대단하다는 이유만으로 이용하려고 하진 마십시오.”

장내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한다. 능력자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알 것이다. 능력자라면 괴수를 잡을 수 있고, 그들만이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괴수에 대한 부분은 일반인들도 아는 사실이다. 절대 능력자가 아니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러한 사실이 이미 익숙해져, 그들의 희생이 당연시 되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일반 국민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의 비난으로 알았습니다. 비록 국민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몇 명에 의해서 선동 되어진 글들과 기사들을 보며 백번 잘해봐야 한 번 잘못하면 끝이라는 사실을요. 앞으로도 국내의 B급 괴수는 잡지 않을 생각입니다.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백호 길드가 이런 대우를 받고 나라의 안전을 책임진다면, 결국 다른 능력자들까지 모조리 같은 처우로 남게 될테니까요. 아참…… 한가지 괴수 안전 대책 본부에 지급되는 한 해의 예산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자그마치 100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해외 길드에 B급 괴수 의뢰를 하는 것이 몇 번인 줄 아십니까? 10회도 안된다는 겁니다. 한 번에 1천억씩을 지불해도 고작 1조원입니다. 나머지 99조로 연금과 각종 위로에 대한 지급을 한다 치지만, 터무니없는 금액이 남을 것으로 압니다. 이 남은 돈은 다음 예산에 포함이 될까요?”

오히려 신민배가 기자들에게 물었다. 기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 역시도 바보는 아니다.

“대체…… 우리나라 정부는 뭘하고 있는거야?”

“씨발…… 이거 난리나겠군.”

“이거 기사 정말 내야 하는거야? 국민들이 알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현재 남백호가 한 말 중에 가장 큰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은 바로 정부에서 능력자들에게 하는 대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다른 나라에 귀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수장 이용석씨는 서울에 괴수가 출현 이후 수많은 일이 발생했음에도 4일 뒤에 해외여행을 떠나셨더군요. 그런 일에 대한 것은 알고 계십니까?”

남백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번쩍번쩍!

수많은 플래시가 그를 향해 터지고 있다. 남백호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기자회견 장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 기자 회견의 말들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능력자를 버리는 것인가?]

[한국 최고의 백호길드. 이들의 앞으로의 방향은?]

[백호 길드 기화 추진! 앞으로 대한민국의 B급 괴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괴수 안전 대책 본부! 그들은 왜 대한민국의 능력자에게 이러한 대우를 했는가?]

[괴수 안전 대책 본부 600억과 5억의 차이! 과연 그 이유는?]

[백호 길드장 남백호! 그가 주장한 것들은 과연 사실인가?]

첫날 기사와 더불어 인터넷 검색어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것이 백호 길드와 연관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틀 째 되는 날.

[괴수 안전 대책 본부 수장 이용석. 그가 해외 여행에서 돌아오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국민들! 서울 시청 광장에서 2만 명이 모여 촛불 시위를 하다!]

[백호 길드의 귀화를 막기 위해 국민들이 나섰다.]

[백호 길드의 귀화! 과연 그들은 과연 어느 나라를 선택 할 것인가?]

백호 길드와 연관되어 국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으며, 그들의 귀화가 가장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삼일 째 되는 날.

[미국의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수장 크리스찬이 한국을 오다.]

[미국! 그들은 백호 길드에게 어떠한 조건을 걸었나?]

[크리스찬은 백호 길드원들을 원하고 있다.]

[일본 총리 야시노가 한국을 방문하다.]

[야시노와 남백호의 만남. 그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가?]

[중국 수석 칭다오가 백호 길드를 노리고 있다.]

[백호 길드의 귀화 조건으로 200조원을 내 건 스위스!]

발표가 나고 각 나라의 수뇌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남백호와의 만남을 위함이었다.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들 만해도 14명. 이들 모두가 백호 길드 귀화에 대한 문제로 찾아왔던 것이다.

지금 인터넷은 불과 같이 뜨거웠다.

백호 길드의 기사 하나가 올라 올 때마다 1시간이 되지 않아서 조회수 100만을 넘기고 있다. 그만큼 그들의 향후 방향에 수많은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남백호가 이전에 1군들에게 했던 내용은 바로 다른 나라에 대한 귀화 내용이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귀화 조건으로 엄청난 금액과 대우를 추진하고 있었으며, 능력자가 원하는 내에서 가족과 친인척들까지의 귀화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귀화에 대한 조건은 좋지만 한국에 태어나서 많은 한국인들과 생활을 하는 사회인들. 그들에게는 돈도 좋지만 사람의 관계를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해서 남백호는 길드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것이다.

처음에는 1군에 한정 된 귀화 내용들이었으나, 추후에 다른 나라에서 꺼낸 조건은 백호 길드 전원에 대한 귀화도 추진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었다. 그만큼 지금 백호 길드의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단 시간에 백호 길드가 세계 길드 랭킹 10위 안에 자리 잡았으며, 백호 길드의 사태를 알게 된 다른 나라의 지휘부들이 이를 쉽게 넘어 갈 리가 없었다.

일반적인 괴수 팀이 아니다. B급 전문 괴수 팀이며, 또한 A급 괴수도 처리한 바 있는 백호 길드. 경제적 효과에도 엄청난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B급 괴수나 A급 괴수를 한 마리 잡았을 때에 늘어나는 수익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나라들이 한 해에 B급 괴수를 처리하는 수는 모두 합쳐봐야 400마리가 넘지 못한다. 하지만 백호 길드 하나가 잡는 B급 괴수의 수가 한 해에 400마리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할 수 있다. 당연히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백호 길드에 대한 의식 수준이 상당한 편이었다. 도무지 백호 길드에게 지금까지에 대한 대우를 해주고 있었던 한국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인 그들이다.

사일 째가 되는 날. 대통령의 대 국민 사과문이 발표되었다.

그것은 정부가 능력자들에 대한 대우와 국민들의 안전에 무심했다는 내용이었으며, 그로 인해 능력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법률 안건도 다뤄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능력자들에 대한 조건으로 그들이 괴수 사냥 중 사망 시 국립묘지에 안치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등급에 맞는 위로금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두 번째는 능력자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교육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이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괴수 사냥만큼의 금액이 지불되게 했다.

세 번째는 능력자 길드에 대한 조건으로 그들이 괴수 사냥에 대한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군대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길드에서 잡은 괴수에 대한 세금 부분을 5%로 내리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백호 길드와 연관되어 B급 괴수를 한 마리씩 잡을 때마다 정부에서는 70억씩 지불하기로 했고, B급 괴수 사망시 나오는 능력자에 대한 위로금으로 한 명당 30억씩 책정을 하게 되었다.

대통령에 의한 발표문과 사과문. 그리고 법률 안건. 이에 대해 국민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장난하냐? 예전이랑 크게 다를 바가 뭐가 있냐?]

[박대통령 제정신인가? 아직까지도 나라를 제대로 못 말아 드셔서 많이 배고프신가보다.]

[백호 길드가 다른 나라의 귀화가 확정이 되어야 정부가 정신을 차릴 건가?]

[나라 사업에 몇 십 조는 순식간에 결정하는 분들이 대체 능력자에 대한 대우가 왜 이런가?]

[제발 희생에 대한 조건을 제대로 내세워라. 이러다가 능력자들 다 떠나겠다.]

[괴수 안전 대책 본부의 100조가 어디에 쓰이는지부터 상세히 밝혀라.]

[박대통령. 임기 3년 동안 대체 뭘 했나? 해외여행만 다닐게 아니다. 제발 정신 차려라.]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에 B급 괴수 한 마리가 나와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

[우리나라 B급 괴수도 답답하다. 이런 상황에야말로 튀어나와서 다시 갈아 엎어버려야지.]

[있을 때 잘해라. 떠나고나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그때 가서 동포가 어쩌고 하지마라.]

능력자들에 대한 조건으로 나온 안건을 바라보며 국민들의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리고 촛불 시위는 더더욱 그 인원을 늘려갔고, 추후 10만 명이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난리도 아니네요.”

“뭐 대충 이럴 줄 알았잖아?”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세 사람이 대화 중이다. 신민배, 남백호, 그리고 임창종.

그들은 기자 회견 이후 수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머리가 지끈 거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 늦게까지 진을 치고 있는 그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냥 다 신경 꺼버리고 괴수 사냥이나 갈까?”

“그럴까요?”

“아마도 그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물론 또다시 해외 원정을 가게 되면 별의 별 추측이 다 난무하겠지만, 오히려 저희에겐 좋을 수도 있지요.”

백호 길드원 전원은 다른 나라의 귀화에 모두가 찬성을 내놓았다. 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는 길드원은 귀화에 찬성하지 않았고, 만약 백호 길드가 다른 나라에 귀화하면 그때는 탈퇴를 하기로 이미 결론이 지어진 상태다.

백호 길드원 중 귀화에 대한 찬성은 93퍼센트에 달하고 있었다.

이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에서 해주는 대우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틀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탈퇴 의사를 밝힌 능력자들은 주변의 영향이 가장 큰 이들이었다.

백호 길드와 함께 귀화 요청을 한 그들의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들까지 모조리 합치면 그 수는 무려 1,7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숫자임에도 다른 나라는 백호

길드가 귀화 하기 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

백호는 당분간 귀화에 대한 부분을 미뤄 둔 상황이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에 애착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국이며, 그들이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이다. 돈에 관해서라면 이미 백호 길드원들 대다수가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귀화를 하는 순간 다른 나라의 국민이 된다. 그렇다보니 그 점이 그들에게 약간의 문제가 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 애국심 따윈 없지만, 아주 약간의 애증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순간이었다.

[백호 길드! 해외로 나가다!]

[지금 이 시국에 그들이 해외로 나간 이유는?]

[백호 길드! 귀화에 응한 것인가?]

[백호 길드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버릴 것인가?]

============================ 작품 후기 ============================

아... 미쳐버리겠습니다. 다섯 편에 관한 분량이 모조리 날아가버렸습니다....

USB 확인을 안하고, 덮어쓰기를 해버렸네요...ㅡ _ㅡ;;

하고 싶은 말들과 메모 했던 말,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전부 적혀 있었는데...

와우... 이건 진짜 멘붕이네요...

어떻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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