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15화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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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드림팀

기이이잉~!

비행기가 도착했다. 그 안에는 빛의 창 렌드와 홍련의 샤오윈이 탑승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게이트로 들어섰다.

한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들어온다. 머리를 뒤로 묶었고 길이는 대략 단발 정도로 보였다. 수염을 제대로 깎지 않아서인지 수염자국이 만발하다. 큰 키에 날렵하게 보이는 체격. 그가 바로 빛의 창 렌드다.

그 뒤로 한 명의 여인이 들어선다. 긴 흑발이 잘어울리는 모델과 같은 몸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얼굴은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약간 갈색톤 피부와 쌍커플이 없는 길게 늘어진 눈이다. 눈썹은 직접 그린 것인지 치켜 올라가 얼굴을 매섭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바로 홍련의 샤오윈이었다.

이를 지켜 보고 있던 두 사람을 향해 빠르게 취재하기 시작하는 기자들.

“백호 길드에 가입을 하신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왜 한국의 길드에 가입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두 사람은 어떤 사이신지요?”

기자들이 수차례 질문을 했음에도 둘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첫 번째로 한국말을 전혀 모른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두 사람 다 서로 초면이라 렌드와 샤오윈이라는 이름을 가졌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우연히 중국으로 경유한 비행기에 렌드가 타승해 있었고, 샤오윈 역시도 그 비행기를 타고 함께 입국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즉시 택시를 타고 서툰 말로 백호 길드를 말했고, 사이좋게 두 대의 택시는 나란히 달렸다.

그들은 백호 길드 앞에서 다시 우연히 만났다. 하지만 서로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본관에 들어온 그들을 임창종이 맞이했다. 이미 통역까지 부른 마당이다.

그들은 회의실로 올라가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았고, 곧장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백호 길드의 가입이었다.

단 조건으로 그들 역시도 한국말을 배워야한다는 것. 그 전까지는 괴수의 견학이나 함께 사냥을 나서는 경우를 제외시켜버렸다.

한마디로 말을 우선으로 배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승낙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한국말을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한국에 온 동안 세간에는 하나의 동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으로 바로 능력자 ‘피코’가 직접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에 나오는 능력자들의 실력이 상당하다. 또한 그들 역시도 B급 괴수를 어렵지 않게 처리 했다. 그리고 피코가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이봐! 럭셔리버프 신민배! 너와 나! 누가 더 대단한 보조계인지 내기를 하자! 그리고 누구의 팀이 더 강한지도 말이야!”

그 말과 동시에 그의 뒤에 6명의 인물이 자리했다. 그들은 모두가 위대한 능력자 12인에 속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번째 인물 환영의 아키라.

일본계 인물로 근접 계열의 능력자다. 아주 빠른 이동으로 잔상이 보일 정도여서 환영의 아키라라는 호칭이 주어졌고, 그 어떠한 괴수도 그에게 공격을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능력자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는 자다.

두 번째의 인물은 철괴 곽송.

그는 중국인으로 강력한 탱킹을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공격력도 일정하게 강한 편이어서 대다수 방어계들이 가지는 해머가 아닌, 자이언트 도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었다.

세 번째 인물은 불패신화 퀴로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괴수 사냥에 실패 한 적이 없었고, 또한 후퇴한 적도 없다. 한 번 목표로 괴수 사냥을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괴수를 사냥하는 인물로 방어계에 속하며 약간의 머리를 써서 참모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 번째 인물 절대방어 나타샤.

방어계에 있어서 최강의 방어계라고 알려져 있다. 생명력과 방어력이 탁월한 각성 능력을 통해서 그 어떠한 괴수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유럽에서 A급 괴수 처리 중 그녀가 팀을 이뤄 처리한 것이 5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방어에 뛰어난 인물이다. 특이한 것은 여성이라는 점으로 덩치도 그렇게 크지 않고 오히려 165라는 평범한 키를 지니고 있다.

다섯 번째는 천둥검 올카드.

미국인으로 특수한 능력인 검에서 번개를 내뿜는다.

그 번개가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며, 닿는 것에 강력한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간이 그의 전류에 닿으면 몸이 시커멓게 타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술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인물. 신의 머랜드.

그 역시도 미국계 인물로 치유력에서는 가히 따라 올 자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베르나와 그는 비교하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는 것으로 베르나는 광역 치유와 단 번에 생명력을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신의 머랜드는 치유로 고칠 수 없는 내상이나 뼈의 골절까지도 치유가 가능했다. 치유의 정밀도 면에서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이렇게 그의 뒤에 6명이 소개 되었다. 위대한 능력자 12인 중 반이 피코의 아레나 길드에 가입을 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을 회유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이로 말할 수 없었지만, 피코는 반드시 신민배를 뛰어 넘고 싶었다.

어딜 가나 최강의 보조계가 신민배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는 신민배에게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백호 길드로 파로스와 레이나가 가입 한 것을 알고는 그는 발빠르게 움직여 나머지 6명의 능력자를 아레나 길드에 가입을 시킨 것이다.

베르나에게도 찾아갔지만 베르나와 피코는 만남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6명을 소개 시킨 피코가 말했다.

“럭셔리버프 신민배! 너보다 내가 더 뛰어난 보조계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시일은 4월 1일부터. 5월1일까지 누가 더 많은 A급 괴수를 잡는지 내기를 하자!”

보조계와 보조계의 승부. 그리고 드림팀과 드림팀의 승부.

이 두 일로 인해서 세상이 크게 떠들썩거리고 있었고, 이에 대한 투표와 더불어 불법 승부 도박까지 진행이 될 정도였다.

백호 길드의 강당에 길드원 모두가 모여서 지금의 이 동영상을 시청했다. 몇 몇은 동영상이 끝나자 분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깟 놈이 뭐라고 우리에게 승부를 걸어? 민배가 왜 저런 걸 받아줘야 하는데?”

“맞아! 피코라면 한때 우리나라에서 B급 괴수 레이드를 한 아레스라는 길드 아냐?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걸 모르나?”

“주목 받고 싶어서 별짓을 다하는군. 돈에 눈이 먼 놈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제는 민배의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모양이네.”

길드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명백히 도전을 해오는 것이다. 비록 신민배의 이름을 거론 했지만, 길드 된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때 남백호를 대신해 임창종이 앞으로 나섰며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봤던 이 영상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는 않고요. 문제는 여기서 우리가 발을 빼버린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세계가 비난을 하며 세계 랭킹 1위 길드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되겠죠. 하지만 받아들인다면 A급 괴수를 상대로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전 길드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앞서 1군 전원은 투표를 마쳤으며, 전원이 찬성을 표기했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투표에 앞서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민배씨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창종이 그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신민배입니다.”

우오~!

짝짝짝짝짝~!

작은 함성과 동시에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저로 인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저는 피코란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솔직히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고 있고요. 그런데 만약 제가 여기서 피하게 된다면, 그 비난을 저 뿐만 아닌 저희 길드에게 물을 것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욕설과 비난은 감수 할 수가 있어도, 모두가 함께하는 백호 길드에게 피해가 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임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허락만 해주신다면 제 능력이 되는 한 기필코 백호 길드의 이름을 걸고 이 내기에서 이기겠습니다.”

신민배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짝짝짝짝~!

강당에 있는 모두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길드원들은 백호 길드라는 명예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굴할 생각은 없었다.

명예와 비난.

희생과 명예.

비난과 희생.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따라올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길드로써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으며, 하물며 1군이 모두가 이번 내기에 찬성을 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길드원들의 의견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그의 간단한 연설이 끝나고 길드원들이 전원 투표에 나섰다.

찬성 469표.

반대 52표.

무효표 12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투표 결과였다. 반대에 표를 던진 사람들은 아무리 도발적인 영상이었다고는 하나, 그로 인해서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이 던진 반대표였으며, 무효표는 제대로 알 수 체크로 인해 나온 결과였다.

“여러분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 결과로 이번 동영상에 대한 내기를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여러분 전체가 바빠질지도 모르니, 오늘은 길드장님께서 크게 한턱내신다고 합니다.”

우와와와와와~~~!!!

회식이다~!

난데없는 회식 소리에 남백호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너 이새끼? 네가 쏠거냐?’

남백호가 부릅 뜬 두 눈으로 임창종에게 생각을 전달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을 읽은 듯 임창종이 답했다.

‘설마요? 부길드장은 월급쟁이에 불과하답니다. 가난해요. 길드장님 이름으로 백호 길드 자금에서 빼내면 되니까 걱정마십시오.’

임창종이 ‘빙긋’ 웃음을 보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옆을 가르켰다. 무엇인가를 바라보라는 듯한 눈빛이다.

그의 손가락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레이나가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도 회식이라는 말을 알아들은 듯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그녀였기 때문이다.

“험험!”

남백호가 헛기침으로 임창종에게 신호를 보냈다.

‘가급적 우리 두 사람은 좀…… 가깝게 앉혀줘.’

‘여부가 있겠습니까?’

간신처럼 임창종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오랫동안 남백호와 함께 해온 임창종. 그는 남백호가 근래에 들어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유발하게 한 주인공이 레이나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럭저럭 어울린다고 볼 수가 있었으며, 레이나 역시 남백호를 싫어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현재 임창종이 두 사람을 밀어주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거 잘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국수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겠군. 잘했다. 역시 난 좋은 부길드장이야.’

스스로가 뿌듯한지 임창종은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은 단연 백호 길드뿐만이 아니라, 한국에도 이슈를 몰고 왔다. 백호 길드가 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지의 댓글들이 상당히 많았다.

[세계 랭킹 1위 길드에게 내기를 걸어오다니? 재정신인가?]

[아레스 길드가 망하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럭셔리 버프의 힘을 보여줘라.]

[요즘은 관종들이 대세라더라. 조금 더 떡밥을 물어줘라. 그래야 울지 않는다.]

[난 찬성이다. 개기는 것들은 제대로 밟아줘야 한다. 그래야 찍소리 안할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반대의 의견도 심상치 않았다.

[절대 안된다. 중국과 우리가 왜 바둑을 안 하는지 잊었는가? 하수는 상대하지마라]

[저쪽은 위대한 인물 12명 중 6명이나 있다. 우리가 한 명이 적은 숫자다. 하지마라.]

[뭔 놈들이 안죽으려고 방어계만 잔뜩 모아 놨다. 3박 4일 걸려서라도 A급을 잡을 기세다. 우리가 저들의 농간에 놀아날 필요가 없다.]

[내기에 졌을 때 우리가 보는 피해가 더 크다. 절대 하지마라!!]

네티즌들은 내기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피코가 제작한 동영상 마지막에 나왔기 때문이다.

내기의 조건은 만약 신민배가 지게 되면 그가 피코 길드로 가야 한다는 것. 이 사실을 알고도 백호 길드는 내기에 찬성을 했다. 모두가 1군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며, 신민배의 대단함을 알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반면 피코가 졌을 경우 아레나 길드에서는 3조원의 금액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 3조원.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 3조원은 현재 백호 길드의 모든 공적 자금을 끌어 모아도 힘든 돈이었다.

그런데 아레나 길드가 졌을 시에 3조원을 백호 길드에게 준다는 것이다. 그 말은 즉, 졌을 경우 아레나 길드는 해산을 한다는 소리나 다름이 없었다.

양쪽 모두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있고, 이번 내기에 최선을 다해야만 이유가 존재했다.

============================ 작품 후기 ============================

연참은 여기서 끝이며, 오후에 한 편 더 올려드리는 센스를 가지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요즘들어... 글을 한 편씩 올리는 것이... 왜 저에게 이득처럼 느껴질까요...? 이제부터... 한 편씩 시간을 나눠서 하루에 3연참씩 해볼까....-_-;; 12시... 아침 11시... 그리고 저녁 6시... 어떠세용? 오히려 투베에는 역효과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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