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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파괴적인 능력들.
신의 가호 - 지정 대상들이 받는 모든 피해를 20초 동안 무력화 시킨다.(정신력 500소모) 재사용시간 20분.
위대한 능력 - 주변에 있는 대상들의 특성 능력을 1분 동안 두 배로 끌어 올린다.(정신력 700소모) 재사용 시간 20분.
생명의 혈화 - 주변 대상들의 전체 생명력 중 50%를 태워가며 2분 동안 신체 능력이 5배 상승 한다.(정신력 소모 700) 재사용 시간 20분.
디버프
방어력 약화 - 시야에 머물러 있는 대상에게 정신력 500을 소모하여 방어력을 10% 하락 시킨다.
공격력 약화 - 시야에 머물러 있는 대상에게 정신력 600을 소모하여 공격력을 10% 하락 시킨다.
움직임 감소 - 시야에 머물러 있는 대상에게 정신력 1,000을 소모하여 움직임을 30%하락 시킨다.
신민배에게 새로운 능력은 총 6가지. 모두가 하나 같이 대단한 능력일 수밖에 없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만 하더라도 모든 능력이 상승해서 예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생긴 이 6가지의 능력들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류를 함께 읽어 내려가는 시현과 남백호도 마찬가지였다.
능력의 개수부터가 자신들과 다른 신민배의 능력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현재 신민배씨는 1등급 같은 2등급 능력자이십니다. 아마도…… 신민배씨 보다 대단한 능력자는 나오지 않을 듯 하군요.”
그 역시도 신민배를 보는 눈빛이 다르다. 아마도 전설을 보고 있다면 지금 바로 그런 상황일지도 모른다.
“또한 2등급의 보조계가 되시면서 생명력이 2,800까지 늘었습니다. 하급의 방어계와 거의 흡사할 정도죠. 물론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방어계의 역할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버프를 시전하고 괴수를 사냥하신다면 아마도 D급 괴수까지는 무난하게 혼자서 방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정신력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현재의 정신력은 1만에 해당하는 정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존 능력자들 중에 가장 많은 정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뭐…… 그래도 괴수를 사냥할 때는 정신력이 부족하게 느껴지겠지만요.”
그 역시도 신민배의 능력이 범위를 포함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버프를 받을 인원이 많을수록 정신력도 무수히 빠져 나가게 될 것은 뻔했다.
“제가 알려드릴 것은 이제 모두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민배의 말에 박사가 오히려 손사래를 쳤다.
“하하,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평생을 가도 볼 수 없는 진귀한 능력을 구경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희열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박사는 그렇게 웃으며 신민배 일행을 보내주었다.
“바로 갈거냐?”
“예? 설마 바로 사냥을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죠?”
“왜 아니겠어요?”
시현과 남백호는 당장이라도 그의 능력을 체감해보고 싶었다.
“저기…… 죄송합니다만, 저 아직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막 알게 된 능력이에요. 테스트를 거쳐서 습득해야 합니다.”
“그 테스트의 인형을 나로 삼으면 안되겠냐?”
“저도 동참할게요. 형.”
두 사람을 보고 신민배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아뇨. 우선 능력 습득은 저 혼자서 하고 싶네요. 아마도…… 시일이 좀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러면 대신 모든 능력을 습득한 이후에는 반드시 나와 먼저 사냥을 하는 걸로 약속해줘.”
“저도 껴주세요.”
“하하,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도 걱정마라. 반드시 백호 길드원들과 가장 먼저 괴수를 사냥 할테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신민배에게 약속을 받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신민배는 능력 습득을 위해 다시금 능력자 관리소 안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 신민배는 능력 습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 역시도 열심히 능력을 습득했다.
한 달. 그가 능력을 모두 습득하는데 자그마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소모 되었다.
‘각성해서 눈 뜨니 10년이고…… 능력 습득하는데 한 달이라니…… 전생에 내가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었나? 아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군…….’
다른 능력자들에 비해 신민배는 시간이라는 구애가 걸려 있었다. 그렇다보니 허투루 사라지는 시간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
능력을 모두 습득하고 집에 도착하자 안절부절 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이 있었다.
“오빠! 끝난거야?”
“형! 어떻게 됐어요?”
“기다렸잖아! 왜 이제 오는거야!”
시란과 시현. 그리고 남백호가 나란히 그에게 따지듯 묻고 있었다. 이들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민배의 말을 듣고 모두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설마…… 지금 당장이라도 가시려고 기다리신 건 아니죠?”
“아니긴 왜 아니야! 빨리 가자.”
“혀, 형님. 지금 시간이 오후 5시에요. 너무 늦지 않았어요?”
“까짓거 랜턴 달고 사냥하면 되지!”
남백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 역시 신민배에 대한 능력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에 당장 체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형님. 오늘은 그냥 쉬는 게 어떻겠습니까? 백호 길드원들도 보고 싶고요.”
“음…….”
뭔가 꿍한 표정인 남백호.
‘어째…… 이 형님은 나이를 드시더니 좀 아이가 된 것 같네…… 여자가 없어서 그런가?’
신민배도 한때 그가 썸을 타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 알았다. 그럼 오늘은 길드원들을 만나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나 하자. 그리고 내일은 꼭…….”
“하하, 알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남백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신민배가 조심스럽게 시현의 곁으로 다가갔다.
“저기 말이야…… 혹시 형님 여자 없어?”
“아…… 그게 말이죠…….”
뭔가 긴 한숨을 내쉬는 시현.
“까였어요.”
“응? 까이다니?”
“모르겠어요. 만나는 여자마다 모조리 까이고 다녀요. 처음에는 여자가 먼저 달려들 듯이 만나는데, 이상하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여자가 먼저 떠나더라구요? 저도 이상해서 길드장님의 모습을 관찰을 해봤는데…… 절대 여자 앞에서 실수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계속 까여요. 10년 동안 6명의 여자를 만났는데…… 전부 까였어요.”
“헉? 진짜? 대체 이유가 뭘까……?”
“그걸 우리들이 모른다는거죠. 절대로 길드장님이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하나의 소문이 돌고는 있었죠.”
“소문?”
“네…… 그런데 그 소문이 좀…….”
시현은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지금 자신이 이 말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뭔데? 빨리 말 좀 해봐.”
시현은 조심스럽게 민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 진짜?”
끄덕.
시현이 한 말에 신민배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남백호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 인마! 오늘 중요한 손님이 있으니까. 다들 모이도록 해. 가족들 전체 다 데리고 말이야. 레스토랑 빌릴테니까 걱정말고.”
목청 크게 전화로 외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지금 시현이 한 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낮이밤져라니?’
남백호의 떠도는 소문. 그것은 바로 낮이밤져였다.
낮에는 떵떵거리며 큰 소리치고 다니는 그였으나, 여자와 둘만 있는 밤에는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는 괴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괴소문 치고는 6명의 헤어진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믿어야 돼……? 말아야 돼?’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왠지 남백호가 가엽게만 느껴지는 신민배였다.
“가자!”
남백호의 말에 모두는 그 길로 길드원들을 만나로 모두 떠났다.
레스토랑을 하루 빌린 남백호.
그곳에는 백호 길드원들이 전원 모여 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15명의 백호 길드원들 중 가족 단위까지 다 합치면 40명 이상이 되었다.
그들 모두는 남백호와 함께 들어오는 일행 중 한명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 민배?”
“진짜 민배씨?”
“말도 안돼……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들은 남백호에게 인사를 하려다 뒤에 있는 신민배에게 시선이 고정이 되어 있었다.
이들 중 신민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그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신민배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낯설다. 그의 기억에는 고작 한 두달 정도 그들을 못 봤을 뿐이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에 그들이 조금씩은 바뀌어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들은 곧장 신민배에게로 몰려들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비밀로 해야 될 일이었어. 우선은 다들 앉자. 앉아서 내가 이야기를 해주마.”
남백호의 말에 모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면서도 신민배에게 시선을 땔 줄 모르고 있다.
“아니? 그럼 그동안 잠을 잤단 말입니까?”
“10년이나요?”
“무슨…… 곰도 아니고…….”
그들 모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10년이나 자고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생활한 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하물며 신민배는 전혀 늙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부러웠으나 그도 남모를 고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그러면 혹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길드원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다른 길드원들은 조심스럽게 남백호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 돌아가긴 왜 돌아가? 우리가 어떻게 여기로 왔는데? 그리고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좋아하겠어? 좋아 할지도 모르지. 이제는 민배가 있으니까. 하지만 또다시 S급 괴수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들은 비난을 못박을거야. 더 이상 그들에게 나는 희망조차 주기 싫다.”
남백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10년 동안 고국을 떠나 영국의 능력자로 살면서 많은 향수에 젖어 있었다.
“솔직히 요즘엔…… 왜 왔나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백호의 눈썹이 치켜져 올라갔다. 그 말 자체가 후회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괴수를 잡고, 인정받기 위해 고국을 떠났지만…… 어쩔 수 없더라구요. 생각나는 건…….”
백호 길드원들은 대다수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10년 동안 영국의 식습관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언제나 된장국과 맛 좋은 김치를 먹는 것에 대한 미련은 많았다. 하물며 그들의 친구와 친척들…… 그 모든 것들이 고향의 향수에 젖게 만들었던 것이다.
“갈테면 가라. 하지만 난 가지 않아. 민배가 살아났으니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희생이 아주 개하나 죽은 것보다 못한 인정을 받긴 싫다. 더 이상 난 그곳에 가지 않을거다.”
남백호는 매우 단호했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반대하는 이는 없다. 그런 사실을 알고 모두가 그를 따라왔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있던 백호 길드원들은 민배로 인해 기분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 어떤 말도 쉽게 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고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가 나왔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면서 그들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서 오늘 글을 못 올렸습니다. 해서 못 올린 두 편과 오늘 것까지해서 5편을 올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