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36화 (13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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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파괴적인 능력들.

“현재는 내일 최소의 인원만으로 민배의 능력을 시험해볼거다.”

남백호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길드원들이 떠들썩하게 말했다.

“그럼 제가 가겠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아뇨! 당연히 제가 가야지요!”

“무슨 소리야? 이런 일에는 치유계가 반드시 필요하지!”

그들은 방금 전의 암울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들뜬 상태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모두가 신민배의 능력을 알고 있다.

10년 전 그의 능력만 하더라도 세상 모두가 놀랄 정도의 대단한 능력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각성을 통해 2등급이 된 그가 새로운 능력을 시험한다는데, 참여하고 싶지 않은 능력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같이 갈 사람은 내가 따로 연락 준다. 방어계 1명, 공격계 3명, 치유계 1명과 신민배가 포함된다.”

남백호의 결정에 길드원들이 단체로 반발을하며 나섰다.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방어계 1명이면 길드장님은 애초에 정해진거 잖아요?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우리도 같이 가고 싶다고요. 꼭 버프를 받기보다는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길드장님의 말을 잘 들어왔습니다만, 이번에는 너무나 부당한 처사 같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은 한두명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남백호도 약간 난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억울하면 니들이 길드장 해!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최소한으로 줄인거잖아!”

“어차피 그래봐야 B급이나 A급 괴수를 잡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능력 테스트인데 E급에서 C급 사이의 괴수를 잡을 거잖아요? 맞죠?”

길드원 하나가 묻자 남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지금 이 자리에 C급 괴수가 무서운 능력자가 누가 있습니까? 우리들은 엄연히 A급 괴수도 수차례 상대해 본 능력자들인거 아시지 않습니까? 가급적이면 저희들을 데리고 가시죠?”

길드원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야! 이것들이 진짜? 이건 능력 테스트라고! 정신력의 문제도 있단 말이야! 그래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는거라고 몇 번을 말해?”

남백호가 ‘버럭’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움츠려들거나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남백호에게 전달했다.

“맞습니다. 길드장님. 제가 길드장님 얼마나 생각하는지 아시죠? 실전도 아니고, 하물며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테스트를 하는 상황에서…… 길드장님의 안위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그러니…… 방어계는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무슨 개소리야? 내가 대신 갈거야. 너는 처자식 먹여 살려야지?”

“걱정마라. 나 돈 많이 모아뒀다. 하물며 나 죽으면 보험금도 나와.”

“웃긴 소리하네. 네가 죽으면 가족들이 슬퍼할 생각 안하냐? 그러니 내가 대신가마.”

방어계들이 서로 득달같이 남백호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었다.

“이, 이것들이 진짜?”

그날 백호 길드원 모두는 단 한 사람도 불참에 대한 뜻을 밝히지 않았고,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귀가를 했다.

그리고 그날 새벽. 남백호는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혹시나하는 생각에 바로 시현의 집으로 달려 갈 생각이었다.

씻고 대충하다보니 10분이 흘렀다. 남자로써 별로 신경 쓸 것도 없었고, 자신의 병장기를 챙기고 즉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차를 얻어 타고 시현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남백호는 넋을 잃고 말았다.

그곳에는 백호 길드원 전원이 무장을 하고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미친놈들이 진짜…… 아오…… 죄다 길드 탈퇴시켜 버릴 수도 없고…….’

남백호는 그들 모두가 모여 있는 것을 보며 두 손 두발을 다 들어버린 상태였다.

“니들은 잠도 없냐?”

남백호의 모습을 확인한 길드원들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자양강장제만 열병은 먹고 왔습니다. 잠이 올래야 올 수가 없죠.”

그 말을 듣고 남백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쪽으로 향했다.

“다들 그래도 조용히는 하자. 우리 때문에 쟤들 잠에서 깰지도 모르니까.”

“후후, 물론이죠. 최소한 부담은 주면 안되죠.”

그들은 옹기종기 시현의 집 건물에 벽을 기대고 쭈그리고 앉아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빌었다.

날이 밝고 남백호는 길드 버스를 불러 들였다. 아무래도 모두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이 필용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밖이 약간 소란스러운 것을 알게 된 신민배가 창문을 열고 보니, 그곳에는 버스와 함께 길드원 전원이 모여 있었다.

‘이런…….’

결국 어제의 일이 타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불보듯 뻔했다.

창문을 닫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시현과 시란도 이미 잠에서 깨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일어났어?”

“형, 피곤하지 않으세요?”

“어? 그러는 너희들은? 그리고 시란이는 어제 스케줄 때문에 늦게 들어오지 않았었나? 안피곤해?”

목이 부러저라 좌우로 흔드는 시란이 답했다.

“절대 안피곤해. 걱정마.”

오늘을 기다리는 백호 길드원 모두가 한 마음이다.

신민배가 드디어 시현과 시란을 대동하고 집을 나왔다. 그를 발견한 백호 길드원들의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

아침인사부터 목청 힘껏 외치는 그들을 바라보며 신민배는 웃으며 버스에 탑승했고, 그들 모두가 떨리는 마음으로 괴수 사냥터로 향했다.

“잘 들어라. 지금은 단순히 민배의 능력 테스트인 만큼, 다들 절대 무리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알겠나?”

예!!!

고작 15명 밖에 되지 않는 인원이었지만, 대답을하는 목소리는 괴수 사냥터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외치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괴수 따위는 겁나지 않았다.

“민배야? 부탁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있는 괴수가 남백호의 눈에 들어왔다. C급 괴수로 세 마리 정도가 모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백호는 거리낌 없이 신민배에게 말했고, 그 역시도 곧장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현재 신민배는 기존에 존재하던 버프들을 먼저 시험해 볼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위력이 상승했는지는 수치로는 알지만, 실전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신민배는 자신에게 정신력 강화 버프를 시전 했다.

‘오?’

예전 30%에서 현재는 40%까지 상승한 정신력 강화로 인해 그의 정신력은 대략 1만 5천 가까이 될 것이다.

1만 5천 정도에 해당하는 정신력이라면 강화 버프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시전해주어도 정신력이 한참이나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의 능력을 먼저 시전 했다.

“돌진! 정신일도! 공격력 극화!”

세 가지 능력이 그들에게 주입되자, 근접계열의 능력자들이 곧장 괴수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물며 가장 먼저 괴수에게 달려가고 있는 것은 방어계가 아닌 근접 공격계의 시현이었다.

“야! 네가 먼저 달려가면 어떻게 해?”

“큭큭, 형. 걱정마세요!”

시현을 보며 놀라 소리친 신민배에게 아무런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그의 대답이 흘러 나왔다.

현재 돌진과 정신일도는 각기 30%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하물며 공격력 극화의 경우 200%에 해당하는 공격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들 15명이 C급 괴수를 사냥하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크하하하!”

남백호가 거의 10년 만에 큰 소리로 웃었다. 신민배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가 괴수를 사냥하면서 즐거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그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것은 다른 길드원들도 똑같은 감정이었다.

“이 짜릿한 손맛!! 바로 이거지!!”

슈칵!!

쿠콰콰쾅!!

몇 번 공격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C급 괴수가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아니…… 쓰러진 것이 아닌 거의 녹아버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근접 공격계들의 공격을 받은 괴수는 거대한 상처가 자리했고, 피를 뿜어낼 정도로 치명상을 입는 것은 기본이었다. 또한 원거리 공격계들이 한꺼번에 공격한 C급 괴수는 공격의 위력을 이기지 못하고 10미터 정도를 날아가 바닥에 떨어질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아이러니 한 것은 방어계 4명이었다. 이들은 C급 괴수를 상대로 방패는 이미 집어 던진 상황에서 각자가 들고 있는 해머와 둔기로 괴수를 내려치고 있었다.

워낙 빠른 공격 속도와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그 위력을 이기지 못하고 괴수의 머리가 계속해서 땅에 박힐 정도였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치유계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뭐야……? 최소한 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줘야지?”

C급 괴수에게 백호 길드원들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게 두지 않았던 것이다.

신민배의 능력 상승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단지 기존에 존재하던 세 개의 능력으로만 모두가 전율을 느낄 정도의 능력.

C급 괴수 세 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 1분을 넘지 않았다. 가장 오래 걸린 것이 방어계 4명이 해머로 때려잡은 괴수였으며, 그녀석만이 유일하게 3분이 걸렸던 것이다.

방어계가 괴수를 때려잡는 동안 근접 공격계와 원거리 공격계들은 입맛을 다시고 있을 뿐이다.

“하하…… 200%가 무섭긴 무섭네…….”

방어계가 공격계로 돌변할 정도의 엄청난 능력 향상. 신민배도 약간은 놀란 표정이었다.

‘그럼…… 다음 능력을 사용해볼까?’

다음 괴수를 포착한 백호 길드원들은 가장 먼저 신민배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제 새로운 능력을 시전 해보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신민배는 방어계들에게 소리쳐 말했다.

“신의 가호를 시전 할 겁니다. 괴수가 공격 할 때 어떤 느낌인지 보시면 될 겁니다. 유지 시간은 20초입니다. 잘 기억하시고 20초 이후에는 방어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신민배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의 가호!!”

그의 버프가 시전 되자, 네 명의 방어계 몸 주위에 약간의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괴수에게 다가간 방어계들은 약간이나마 두려웠지만 괴수가 공격할 때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았다.

퍽!!

퍽! 퍽!!

괴수 두 마리가 방어계들을 열심히 공격한다.

“어?”

“뭐야 이거?”

“이런 말도 안되는 능력이 어딨어!!”

“하하? 미치겠다. 괴수 좀 쓰다듬어도 되냐?”

방어계들은 지금 아무런 통증은 물론 감촉도 못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괴수가 가장 위험한 얼굴을 공격했음에도 밀려나거나 고통에 신음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능력자들이 더 놀라고 있었다.

“그냥…… 무적이 되는거네?”

“그러게 말이야. 우리도…… 저 버프 받으면 괴수를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지?”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들 모두가 일제히 신민배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능력이 생겼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같은 능력자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달라보이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내 자신이 쓰레기로 느껴진다…….”

대단함에 감탄도 했지만, 자괴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들. 신민배의 능력은 그 만큼 대단했다.

20초가 지나고 신민배가 소리쳤다.

“방어하세요!”

잠시 멍하니 있던 방어계 한 명이 괴수에게 그대로 가슴을 공격 받았다.

“크악!”

방패도 들지 않고 공격당했기 때문에 그 충격이 꽤나 컸나보다.

“하하…… 씨…… 진짜 아프잖아?”

치유계의 힐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선 방어계는 괴수의 공격이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신의 가호라는 능력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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