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50화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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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조건

“녀석이 액체를 분출하려고 한다. 강하게 목구멍에 한방 먹여줘요!”

“알았어!”

“오케이!”

파로스와 렌드가 즉각 대답하고는 그대로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빠웅~~!!

슈쾅~~!

두 사람의 강력한 기술이 S급 괴수의 목에 구멍을 뚫었다. 하지만 관통을 할 수는 없을 만큼, 괴수의 목살 두께는 대단했다.

몸의 대다수가 지방으로 되어 있는 듯 마치 거대한 비계덩어리 괴수와도 같았다.

쉬아아악~~~!

구멍이 뚫린 목에서 액체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젠장!”

“윽!”

허공에 떠 있는 두 사람은 그 액체를 피 할 수가 없었다.

이미 괴수의 사냥이 진행되면서 괴수의 패턴은 이미 다 나온 상태였다. 액체 공격의 경우 대략 30분에 한 번씩 공격을 했다. 액체의 성분은 산성. 닿는 것은 대다수 녹여버릴 정도로 대단했다.

또한 액체의 분포가 상당히 넓어 능력자들이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신민배는 예측을 하고 능력을 사용했다.

“신의 가호!!”

주변 능력자와 파로스, 렌드에게 투명 장막이 쳐졌다.

취이이이익~!

하지만 액체들은 투명 장박에 막혀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고, 지상에 있는 이들 역시 타격을 입지 않았다.

“20초 동안 다들 뒤로 빠지세요. 탱커 4명만 자리 잡으세요!”

이미 지상에는 액체가 뿌려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액체가 사라질 시간 동안 피해 있는 것이 좋았다. 방어계의 경우 액체가 없는 곳을 뛰어 다니며 S급 괴수를 막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힘겨운 사람은 남백호였다.

지금까지 그는 능력 각성 이후, 그 어떠한 어그로도 빼앗긴 적이 없었다. 그것은 S급 괴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탱커 4명이 함께하고 있는 이유는 괴수를 상대로 남백호가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해서 그들이 한 두 차례식 남백호의 신호를 받고 그를 대신해 괴수를 한 번씩 막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괴수 사냥은 몇 시간 동안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세 명인가…….’

괴수의 패턴을 읽고 있다고 하지만, 좀처럼 팀웍이 맞지 않는 고용한 능력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S급 괴수를 상대로 3명의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만, 신민배는 이런 상황을 만족하지 못했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그에게는 괴수에게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3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과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고정 능력자들이 있어야 하는걸까?’

그는 처음 남백호와 20명의 인원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보았지만, S급 괴수 사냥이 계속 진행이 되면서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하나 깨우치고 있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낫겠다.’

사실상 S급 괴수를 상대함에 있어서 1천명의 능력자를 고용하며, 그들 개인에게 1억씩을 지불해도 금액은 엄청나게 남는 실정이다. 결코 S급 괴수 사냥은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괴수 사냥에 가장 먼저 임해야 할 것은 능력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이제 고작 3명이라고 할지라도 그에게 3명의 능력자가 희생당하는 것은 스스로도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런 생각 한 두 번으로 희생자가 더 이상 안나오길 바랄 뿐이다.

쿠우웅~~!

S급 괴수가 바닥에 쓰러졌다. 괴수를 사냥하는데 7시간이나 걸렸다. 다른 괴수에 비해서 한 두 시간을 오버한 상황이다. 물론 여기에 모인 능력자들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이번 S급 괴수가 워낙 지방이 많았으며, 타격을 입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되었기 때문이었다.

S급 괴수 사체의 경우 너무 크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에 싣고 갈 수는 없다. 해서 괴수를 처리 하고나면 곧장 해체반이 오게 되어있다. 해체반의 인원만해도 2,000명이 넘을 정도다.

이 많은 사람들이 들러붙어 S급 괴수를 해체하고 그 사체를 운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해도 12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S급 괴수의 크기는 상당했다.

뚜뚜두두두두~!

“어?”

괴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던 감식반이 놀란 두 눈을 크게 떴다.

“마력석!! 마력석이다!!”

“정말? 진짜 마력석인거야?”

“S급 마력석이 나왔다!!”

그 말에 수많은 사람들의 귀가 ‘쫑긋’ 세워지고 있었다.

현재 수많은 S급 괴수를 상대했으나, S급 마력석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서 그곳에 있던 능력자들은 물론 백호 길드원들까지 크게 놀라고 있었다.

“대, 대체 이 에너지 반응이란?”

에너지 수치가 최대치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이 자리에서 S급 마력석의 에너지 수치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단 소리다.

“야! 지금 S급 마력석이 나왔데!”

“예? 정말요?”

“우와!! 대박인데?”

S급 괴수 사냥을 끝내고 백호 길드원들은 즉시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통해서 남백호가 S급 마력석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정말인가요?”

신민배 역시도 상당히 놀라 그에게 되물었고, 남백호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네요!! A급 마력석만해도 엄청날텐데…… S급이라니……?”

사실상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백호 길드원들은 마력석에 대한 기대를 버린지 오래였다. 또한 한때 A급 괴수를 사냥하고, 그 사체를 수습할 때에도 A급 마력석에 대한 부분을 알아서 해결하라는 조항이 있을 정도로 마력석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S급 마력석이 나왔다는 소리에 모두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S급 괴수를 잡고 얻는 수익이 1조원이라고 가정한다면, S급 마력석은 그 가격이 상상도 못할 수준이 될 것이다.

“이야~! 이제 우리 길드장님 재벌이 되는 건가요?”

“야! 이미 재벌은 됐지. 레이라씨랑 결혼만해도 재벌인거야!”

“어머? 누가 길드장님이랑 결혼해요? 너무 넘겨 짚으시는거 아닌가요?”

길드원들 모두가 남백호와 레이라의 관계를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이제 누가 뭐래도 공식적인 커플인 것이다.

“음…….”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남백호는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왜 그러세요?”

즐거운 상황에서 남백호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긴…… 마력석 때문이지.”

“마력석이 왜요?”

“넌 자각이 없는거냐? S급 마력석이라고. 우리야 이 마력석을 처분하면 그만이지만, S급 마력석으로 인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라. 그렇다보니 무턱대고 이런 S급 마력석을 영국에 팔수도 없다는거야.”

괴수의 사체는 단순하게 사냥 직후 판매 목적을 할 수도 있지만, 마력석은 다르다. 마력석은 얼마든지 보관이 가능했다.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마력석의 힘을 회수하지 않는 이상 얼마든지 마력석의 힘은 유지 된다.

“음…… 그런데 저희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할까요? 우린 과학자가 아니잖아요? 마력석이야 과학자가 알아서 할 일이 아닐까요?”

“물론 그렇긴 하지. 하지만 S급 마력석의 경우 한 나라의 경제를 바꿀 수가 있을거야. 그러니까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거군요. 그러면 이건 우리가 따로 보관하는 건 어떨까요? 현재로썬 S급 마력석의 가치를 알아야 하는 문제도 있을테고, 더군다나 돈이 급한 문제도 없잖아요?”

신민배의 말에 남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S급 마력석이 나왔다는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언론 역시도 발 빠르게 도보하는 한편, S급 마력석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며, 백호 길드에 수많은 질문이 쇄도했지만, 백호 길드는 일체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사실 아직까지 S급 마력석을 연구할 기관도 백호 길드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많은 나라에서 S급 마력석을 매입하기 위해 백호 길드를 찾아 왔었고, 영국 정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중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곳이 바로 미국과 러시아였다.

단지 S급 마력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 두 나라.

남백호와 신민배는 처음 제시한 금액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도 S급 마력석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지 알았기 때문에 매입 신청을 거절하고 말았다.

한 동안 백호 길드는 S급 마력석으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또한 각 나라들은 S급 마력석에 대한 조항으로 괴수 의뢰 계약서의 내용을 약간 바꿀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는 S급 괴수의 위험성 때문에 모든 권한을 백호 길드에 양도한 것이지만, 이제는 마력석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 판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S급 마력석에 대한 권리를 각 나라가 주장을 하는 내용이었다.

백호 길드는 이러한 의뢰 내용은 일체 거절을 했으며, 한 동안 S급 괴수 사냥이 진행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피해는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의뢰 내용은 전면적으로 모든 나라가 다시 수정하게 되었고, S급 괴수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한다는 계약서가 다시 작성되었다.

아무리 S급 마력석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백호 길드가 괴수를 잡아주지 않으면 그 피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갑과 을이 확실하게 정립이 되면서 그 어떤 나라에서도 백호 길드에게 함부로 주장을 내 세울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S급 마력석에 대한 일이 정리되고 신민배는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문제에 대해서 남백호와 의논하기 시작했다.

“길드원을 늘리자고?”

“네.”

“흠…….”

남백호 역시도 그가 길드원을 늘리려는 이유는 어느 정도 짐작을 했다. 아무래도 각 나라의 능력자와 소통 문제가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를 착용하며 괴수를 상대한다고 하지만, 블루투스를 통해서 통역을 해주는 이들과 신민배가 말하고 바로 움직이는 반응 속도는 확연하게 틀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배야. 잘 생각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길드원을 모집한다면 현재로써는 최소한 1천명 이상을 모집해야 한다. 그렇게되면 우리 길드는 세계 최대의 인원을 보유하며, 최강의 길드가 돼. 만약 이런 상황에서 길드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자만심.

남백호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능력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강한 곳에 소속을 하게 되면 자만심에 빠지게 되어 있다. 현재 백호 길드 20명 중에서도 약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없지 않아 있을 정도다.

단순하게 말해서 자신과 관련 된 이들 외에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며 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다. 주변에서 추켜세우며 많은 칭찬과 존경을 받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자존감도 상승하고 있었다.

남백호는 그것이 걱정이었다. 단순하게 20명 중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오는데, 1천명의 능력자를 받게 된다면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변할 것인가?

“형님. 그러면 차라리 산하를 형성하는 길드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산하라…….”

산하란 일종의 지부를 뜻한다. 만약 백호 길드 아래 산하 길드가 형성이 된다면, 그들은 백호 길드와 함께하지만, 구분되어 생활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남백호는 사실 수많은 사람들을 책임지는 것에 약간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산하 관계라면 말이 달라진다.

“그건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네.”

“네. 아무래도 산하 길드는 중소 길드를 상대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작품 후기 ============================

조아라에서 감사하게도 표지를 만들어주셨네요...

해서 이렇게 표지 세탁하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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