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56화 (15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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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들의 시작.

국회의 결정은 백호 길드에게 땅의 소유권을 넘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유권을 넘기기 전에 그 땅에 대한 건설 목적과 법적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백호 길드와 논의를 우선으로 제시했다.

이 문제는 즉각 언론을 타기 시작했고, 많은 네티즌들의 댓글들이 매 기사마다 달리고 있었다.

[대환영이다. 백호 길드가 비록 우리나라의 땅의 소유권을 가지고 가게 되지만, 잃어버린 땅들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

[괴수가 언제 수도까지 뚫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백호 길드의 힘은 절실하다.]

[이번 일은 무조건 옳다고 본다. 땅의 손실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독도도 이미 사라진 마당에 국민의 목숨이라도 살리는게 우선이다.]

[이번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건 수뇌부의 실태다.]

많은 네티즌들은 당장 대한민국의 시급한 상황을 먼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이번 결정에 환영의 의사를 보냈다. 그러나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는 않았다.

[말도 안된다. 이번 정부는 모든 것을 자기들 멋대로 하는 것인가? 국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나?]

[몇 백 조가 되더라도 차라리 돈으로 줘라. 그 넓은 땅을 백호 길드에게 줘버리면 우리에게는 뭐가 남는가?]

[그렇지 않아도 좁아터진 땅이 더 좁아터지게 생겼다.]

[그 땅을 백호 길드가 사게 되면, 그건 하나의 나라가 되는거냐? 아니면 공국이 되는거냐?]

[쪽팔린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땅을 노리는 왜놈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대 놓고 땅을 가져가는구나.]

찬반논란이 뜨거웠지만, 네티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 문제가 제기 된 이후, 백호 길드를 싫어하지 않던 사람들도 그들에 대해 반감을 사는가하면, 각종 시위가 상당히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위자들보다 오히려 현 시국을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부는 시위자에 대한 강제 처벌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그들을 이해시키려 했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에 백호 길드가 직접 대한민국의 언론들과 직접 접촉을 했다.

그 시기가 이미 한국 정부와 모든 논의가 다 끝난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괴수를 처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기는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기자 한 명이 물었다.

“전 세계 백호 길드의 산하 길드들을 총 동원 할 생각입니다. 대략 2만 명 정도로 모든 괴수 처리는 3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2만 명과 3년이라는 시간에 기자들이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다하더라도 괴수가 계속 나타날 것에 대한 대비는 하지 않는 것입니까?”

괴수는 언제나 새롭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기자였다.

“현재 저희 백호 길드가 내린 결정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괴수의 처리입니다. 그 처리가 끝나고 난 이후에 새롭게 나타나는 괴수는 대한민국 능력자들의 몫이죠.”

“만약 이번 대대적인 괴수 처리로 인해서 대한민국에 괴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한국에도 많은 능력자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괴수를 잡아서 먹고 사는 직업인 이들. 만약 괴수가 없다면 그들은 무슨 일을 하며 살겠는가?

“만약 한국 내에 괴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국의 모든 능력자들에게 해외에서 활동 할 수 있는 조건을 저희 백호 길드가 제공할 생각입니다.”

기자들은 백호 길드가 이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오래 예전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였던 백호 길드가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이번에 백호 길드는 대한민국의 모든 괴수를 처리하는 조건으로 땅의 소유권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땅은 어떤 용도입니까?”

아마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땅의 용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들 모두가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 땅의 소유권은 백호 길드에게 있지만, 엄연히 한국에 존재하는 땅입니다. 모든 법과 세금에 관한 부분은 대한민국의 법을 따라 갈 것이지만, 새로운 법을 만들 생각입니다. 또한 그곳은 백호 시티로 명명해서, 대한민국 그 어느 곳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땅의 소유권으로 그곳에 건물을 짓던 밭을 일구던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그 넓은 땅의 이름이 백호 시티로 통일이 되는 것은 물론, 남백호가 하는 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곳에서 건설을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기자들이 약간 당황해 했다. 그들은 단지 소유권의 땅을 이익을 목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땅을 새롭게 만들어 자국민들이 살수 있는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누구나 백호 시티에서 살 수 있는 자격은 없습니다. 그 자격은 반드시 심사를 거쳐야하며, 불법 행위를 할 경우 백호 시티의 거주자라도 추방을 하게 될 것입니다. 회견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들이 연이어 다른 질문을 쏟아내었지만, 남백호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회견은 즉시 속보로 방송되었고, 전 국민들이 난리가 난 상태였다.

대다수의 이들이 백호 시티로 갈 것이라는 의사를 벌써부터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백호 시티의 파급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오르고 있었다.

“백호 시티를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적으로 500조에 해당합니다. 그것도 일시적이며 장기간을 본다면 그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사료됩니다.”

임창종이 병원에서 퇴원을 했다. 그리고 능력자로써의 역할이 아닌, 이제는 실무 총책임자로 남백호에게 조언을 하고 있었다.

“500조라……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엄청난 금액에 자리에 있던 백호 길드 전원이 놀라고 말았다.

S급 괴수 한 마리 의뢰비용이 1조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더라도 최소한 500마리 이상을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S급 괴수의 개체가 그만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괴수를 잡아서 그 엄청난 금액을 메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재 백호 길드의 자산은 총 13조입니다. 500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백호 길드의 실무 총책임자로써 이미 자산 총액까지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500조에 해당하는 금액은 도무지 그로써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 문제라면 현재 신성 길드에서 약간의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신민배가 임창종을 보며 말했으나,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성 길드의 도움이라…… 신성 길드가 강한 길드인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이 엄청난 금액에 대한 부분을 해결을 해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군요.”

신성 길드가 괴수의 양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백호 길드는 괴수의 질로 승부했다. 금액의 차이는 확연하기 때문에 몇 백조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이제부터 더럽게 빡세게 굴러야겠군…….”

남백호가 500조원의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길게 내 쉴 뿐이다.

“그럼 우선 대구의 S급 괴수부터 처리하는 것으로 하죠.”

“음……. 그게 아무래도 낫겠지?”

신민배와 남백호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백호 길드는 대구의 S급 괴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구에 나타난 S급 괴수는 대구보다 더 넓은 지역을 파괴한 상태였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마치 여기저기를 파괴한 이후에는 반드시 대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곳이 마치 녀석의 둥지인 것처럼.

“어떻게 할거냐? S급 괴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너도 알다시피 많은 능력자가 필요해. 한국의 능력자들을 고용할거냐?”

“음…….”

지금까지 S급 괴수를 사냥하면서 신민배는 해당 나라의 능력자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한국의 능력자들을 고용하는데 있어서는 약간 거리낌이 있었던 것이다.

“형님. 우리가 사실 한국 능력자들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감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S급 괴수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자격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불신이 가득한 사람은 가급적 제외하기로 하고, 가급적이면 개인 능력자보다 길드 위주로 고용을 해보도록하죠.”

“그래. 알았다. 우선은 공고를 하도록하지.”

남백호는 그날부로 S급 괴수를 사냥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을 모집했다. 우대로는 길드를 최우선으로 했으며, 그다음이 실력자 위주로 방어계는 4등급 이상, 공격계는 5등급 이상을 기준으로 잡았다.

공고를 하고 가장 먼저 연락이 길드는 바로 킹덤 길드였다.

“오랜만입니다.”

“그러게…… 진짜 오랜만이네.”

한 때 라이벌이었고,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폭발할 정도였던 차상훈이 남백호의 앞에 나란히 앉았다.

‘그때는 정말 미치도록 싫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가 가까운 사람처럼 여겨지는군…….’

왜 그때에는 그에 대한 분노만이 가득 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신민배씨도 정말 반갑네요. 소식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 사람이 나란히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번 S급 괴수 처리에 저희 킹덤 길드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차상훈은 S급 괴수를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물며 백호 길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싶었다.

“당연하죠. 킹덤 길드야 한국 최고의 길드인데 함께 해주신다면야 저희가 감사하죠.”

신민배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차상훈이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하하…… 한국 최고의 길드라…… 백호 길드에 비하면 그저 우스울 따름이지요.”

차상훈은 그들과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듣기로는 대한민국의 모든 괴수를 처리하실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가능하죠. 다만 약간의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한국을 관통하는 터널 내부까지 모두 정리하고 터널을 폭파 시킬 생각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안전은 확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전 세계적으로 괴수의 터널을 폭파하는데 꽤나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괴수에 의한 지진 현상과 더불어 지질 문제 파악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하나의 전자 장비를 만들게 되었다.

이 전자 장비는 괴수가 땅을 팔 때 나타내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가 있으며, 어디에 위치한지도 확인이 가능했다.

해서 현재 모든 터널을 파괴 한 후부터 시작해 괴수의 출몰 지역을 미리 알고 그곳에 능력자를 파견하여 괴수를 처리하는 목표를 삼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도 흘러넘치는 괴수 때문에 터널 조사는 물론, 괴수의 숫자를 줄이는 것 조차도 힘든 상황이었다.

“백호 길드가 이렇게 나서주니…… 힘이 절로 나는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무슨…… 저희도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거죠.”

신민배는 킹덤 길드 전원이 S급 괴수에 참여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무리 킹덤 길드라고 하지만, 급수가 낮은 능력자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부터 많은 능력자들이 S급 괴수 처리에 신청을 하기 시작했고, 신민배와 남백호는 그렇게 2,000명이라는 능력자를 뽑아 가장 먼저 대구로 향했다.

백호 길드를 중심으로 2,000명이라는 5등급부터 2등급까지의 능력자들이 모였다. S급 괴수의 위험을 알기에 애초에 했던 것처럼 2,000명 모두가 손을 맞춰 볼 필요가 있었다.

어차피 괴수는 처리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2,000명은 각기 10개 조를 나누어 실전 훈련에 들어갔고, 이 10개 조에 백호 길드는 매일 같이 실전 훈련에 참가 해야만 했다.

단순한 2,000명의 용병과는 달리 백호 길드는 괴수 사냥에 있어 최우선적인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2,000명 모두가 그들의 능력과 실력을 알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하물며 시현이나 파로스, 렌드와 같은 근접형 최강 능력자들이 어떠한 기술과 움직임을 행사하는지 원거리 공격계와 치유계들이 확실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첫 날.

실전 훈련으로 A급 괴수를 잡기로 했다.

현재 한국에는 A급 괴수가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S급 다음으로 시급하게 처리해야 될 문제였다.

실전 훈련을 A급 괴수로 한다는 소리에 용병 능력자들 모두가 황당해 하며, 약간의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두통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원채... 비위가 약한 편이어서... 조금만 안좋은 냄새를 맡아도 헛구역질을 좀 잘하는 편이거든요.

뭐.. .그런데 지금은 확실하게 위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긴해서...

병원은 반드시 가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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