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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버프-157화 (15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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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탈환

사실상 이곳 용병들 중에서는 반수 이상이 A급 괴수를 상대해 본적도 없으며, 일부는 A급 괴수를 구경도 못해 본 이들이 많았다.

A급 괴수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며 죽음과 직면해 있기 때문에,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A급 괴수를 맞이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A급 괴수 사냥에 앞서 신민배가 모두를 보며 말했다.

“현재 이 A급 괴수에 대해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A급 괴수는 저희 백호 길드가 먼저 투입하여 사냥을 진행할테니, 그것을 지켜보시고 특성에 맞게 행동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용병 능력자들이 크게 놀라며 신민배에게 말했다.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백호 길드만 괴수 사냥에 투입된다고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까? A급 괴수입니다. 하급 괴수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위험해요.”

“처음부터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A급 괴수는 강하다구요.”

이곳에 있는 모든 능력자들이 백호 길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안다고 해서 그들의 실력을 세세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더군다나 이 모든 이들이 백호 길드의 괴수 사냥 동영상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백호 길드는 고작 20명밖에 되지 않으며, 그 상대가 A급 괴수라는 것이었다.

“후후…… 시작하죠.”

웃음을 먹은 신민배는 용병들에게 그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길드원들에게 오더를 내릴 뿐이었다.

몇 번이나 함께 사냥을 진행하면서 백호 길드원들에게 딱히 오더를 내릴 것은 없었다. 이미 몸이 기억하며, 신민배의 버프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열심히 공격하고, 열심히 치유하고, 열심히 방어만하면 되는 것이다. 그 어떠한 오더도 필요 없었다.

A급 괴수가 눈앞에 보였다.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다른 A급 괴수에 비해서 단연 작게 보였다.

“제, 제길! 하필이면 크로우 빌이라니!”

“젠장! 날 수 있는 괴수잖아! 저걸 무슨 수로 잡겠어! 위험하면 그냥 도망쳐버릴텐데…….”

“과연 크로우 빌에게 위험한 상황이나 올까? 하늘을 계속 날아다니며 공격할텐데…….”

그들은 여전히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크로우 빌은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 비해 그 크기는 족히 60미터 이상이며, 양 팔에 나 있는 검은 날개는 100미터를 훌쩍 넘는 크기다. 한 번 휘젓는 강풍에도 능력자들이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든 것이 크로우 빌. 그리고 한국 내에서 크로우 빌이 잡힌 사례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 시작하죠.”

그의 말이 떨어지자, 남백호와 방어계들이 함께 크로우 빌을 향해서 달렸다. 크로우 빌은 웅크리고 있던 몸을 활짝 폈다. 그러자 거대한 검은 날개가 눈에 확연하게 들어온다.

펄럭펄럭!!

마치 당장이라도 도망가려는 듯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한 크로우 빌.

애초에 A급 괴수들의 위치와 정보에 대해서 숙지 한 신민배는 괴수의 이름과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괴수에게 곧장 움직임 감소 디버프를 시전했다.

“움직임 감소!!”

그것을 시작으로 신민배의 각종 버프들이 연이어 시전 되었다.

펄…… 럭…….

한 번의 날개 짓을 하는데도 상당히 힘겨워 보이는 크로우 빌.

“뭐지? 왜 날개 짓이 저렇게 약해진거야?”

“상태가 이상해진 것 같은데?”

용병들은 그 모습을 보며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이쪽을 봐라. 이 망할 녀석!!”

남백호가 크로우 빌의 두 눈을 바라보며 방향을 돌렸다. 날개 짓을 계속하게 되면 후방에 있는 능력자들 모두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

그때 신민배의 버프가 시전 되며 지금까지 그의 곁에 있던 근접계 공격계들이 그대로 앞으로 튀어 나갔다.

“헉!! 뭐, 뭐야?”

“무슨 저런 말도 안되는 속도를!”

“자, 잔상이 생겼어!!”

동영상으로는 익히 본적이 있지만, 실제로 본 것과는 너무나 다른 그들의 행동에 용병들 모두가 놀라고 있었다.

슈칵!!

빠웅!!!

파파팟!!

근접 공격계들이 연이어 엄청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크로우 빌의 날개가 찢어지기 시작하고 구멍이 여기저기 생겼다. 이제는 움직임 감소를 시전하지 않아도 날개에 생긴 구멍 때문에 하늘을 날 수도 없을 지경이다.

엄청난 능력자들의 이동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크로우 빌이 시현의 잔상을 보며 허공을 향해 거대한 입을 내밀기 시작했다.

“전방 안면 공격!”

하지만 잔상을 공격했을 뿐, 이미 시현은 크로우 빌의 뒤로 달려가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신민배는 과연 누굴 보며 말을 한 것일까?

원거리 공격계들이 급히 뒤로 빠졌다.

쿠아아앙~!

크로우 빌의 얼굴이 맨 땅에 박혔고, 신민배의 오더가 없어도 그대로 공격이 진행 되었다.

“다연발 화살!”

“워터 렌스!!”

두 명의 여자 능력자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능력을 사용한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능력자들의 입이 절로 ‘쩍’ 벌어졌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공격이 순식간에 진행이 되고 있다. A급 괴수를 상대로 백호 길드는 마치 아이 다루듯 하고 있었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A급 괴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능력자들은 천천히 하나 둘 크로우 빌을 향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 정말 죽은거야?”

“거짓말…… 아닐까?”

“대체 무슨 이런 일이?”

그들은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백호 길드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이정도의 수준을 보여줄지 몰랐기 때문이다. A급 괴수라는 공포의 대명사가 너무 쉽게 바닥에 쓰러진 것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용병들을 보며 신민배가 나직히 말했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으셨네요. A급 괴수는 저희 백호 길드가 잡았으니, 분배에 대한 권리는 여러분에게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괴수 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군요. 자, 다음으로 이동할까요?”

목적지에 도착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동을 한단 말인가?

백호 길드는 연락을 취한 후, 천천히 자리를 옮겼고, 용병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광역 꼬리 공격입니다! 모두들 거리를 벌리세요!!”

신민배가 오더를 내림과 동시에 즉각 뒤로 이동을 했다. 그러자 그의 오더를 들은 200명의 능력자들이 일제히 자리를 벗어나며 그와 비슷한 거리로 이동했다.

쉬아앙~~!!

괴수의 거대한 꼬리가 한 바퀴 크게 휘둘러졌다.

모든 능력자들이 거리를 벌렸기 때문에 피해가 없었다. 방어계들 역시도 오더를 통해서 꼬리 공격은 피한 상태였다.

“아아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내가 가서 ‘빵!!’ 하고 죽여놓고 올까?”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백호 길드원들. 현재 그들은 남백호를 제외한 모두가 사냥에서 제외 되어 있는 상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능력자들이 거대 괴수 사냥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또한 신민배의 오더를 확실하게 알고 행동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S급 괴수 사냥에 앞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수직 낙하 공격입니다! 피하긴 늦었어요! 그대로 계속 공격 감행하세요! 보호막!!”

거대한 괴수의 팔이 원거리 공격계를 향해서 내려 찍었다.

파캉~~!

원거리 공격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주변에 생긴 투명한 막으로 인해서 그 어떠한 상처도 입지 않았다.

“죽는 순간까지 눈을 감지마세요. 눈을 감는 순간 다음을 예측 할 순 없으니까요!”

근접계열 공격계가 눈을 감은 것을 지켜 본 신민배가 호통을 쳤다.

“죄, 죄송합니다.”

“주눅들라고 한 소리 아닙니다. 잘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더 분발하세요.”

간단한 신민배의 한 마디에 그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다시금 괴수를 향해 공격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A급 괴수 5마리씩을 상대하며, 신민배는 용병 능력자들의 훈련을 돕고 있었다. 그리고 첫 날이 끝났다. 고작 한 개의 팀이 훈련을 끝냈을 뿐이다.

앞으로 9개의 조가 더 남았다. 그리고 모든 조는 이틀에 걸쳐 훈련이 진행되었고, 20일이 지난 시점에 그들 모두는 개인당 10마리씩의 A급 괴수를 상대해 본 능력자들이 되었다.

A급 괴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게 되면서 거대 괴수에 대한 공포심은 물론 금전까지 거머쥐다보니, 이들에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에 온지도 한달 남짓이 되어 간다. 그동안 많은 능력자들과 S급 괴수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으며, 드디어 오늘 그들 모두가 S급 괴수를 처리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들 모두가 S급 괴수를 처리한다는 소식에 한국인들의 많은 응원이 있었다.

[부디 아무런 사상자 없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안전합니다.]

[제 친구 아버지도 이번에 참여 하신다더군요. 아무일 없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능력자들을 향한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악플러들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힘을 쓴 이유도 있겠지만, 인터넷 실명제를 통한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우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점점…… 대한민국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다.

“휴…… 엉망이 되었군요…….”

신민배가 헬기 바깥으로 보이는 상황을 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처음 대구가 파괴되고 10년이 흐른 지금, 대구를 비롯한 주변 지형은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인간이 발길이 멈추자 환경은 자연히 수풀이 우거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거대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무리 인간이 10년 동안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정도로 울창한 숲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인가?’

주변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열심히 자연을 가꾼 것처럼 말이다.

S급 괴수 처리를 위해서 제 1팀 100명이 먼저 거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하루를 걸쳐 이곳에는 2,000명의 능력자들이 헬기를 통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야…… 이거 너무 심하다. 솔직히 이정도면 S급 괴수 처리를 하고나서 백호 시티 건설하는데 도로 닦는 것도 힘들겠다야.”

남백호는 주변 환경을 보며 기가 막혀 하고 있었다.

“저도 약간 그런 생각입니다. 애초에 있던 도로는 활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아스팔트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네요.”

두 사람은 10년 만에 바뀐 도시의 모습에 감회가 새로웠다.

“자, 그럼 우선 모두 블루투스를 착용하시고, 주변 경계에 들어가도록 하죠. 그리고 다른 팀들이 모두 모이면 그때 괴수 사냥에 대한 지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에 걸쳐서 2,000명의 능력자들이 대거 이동했다. 이동 수단은 군 헬기를 이용했으며, 한국 정부에서 기꺼이 허락을 해주었다.

넓은 범위에 능력자들이 각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천막을 만들었다. 신민배는 S급 괴수를 하루 이상 사냥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휴식에 대한 편의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2,000명 능력자들 모두가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이곳 대구에서 S급 괴수를 잡기 위해 모인 2,000명의 능력자들은 각기 의뢰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것은 의뢰에 대한 일정 부분의 금액이 표기 되어진 것이었다.

이들이 이곳에서 S급 괴수를 잡게 되면, 한 번의 사냥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등급 5억, 4등급 8억, 3등급 10억, 2등급 20억의 금액이었다.

============================ 작품 후기 ============================

나머지는 쪼~금 시간이 지난 후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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