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60화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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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탈환

“젠장! 갑자기 이놈들이 미쳤나!”

“공격계들 뭐하는거야!”

“치유 확실히 해! 괴수가 몇 마린데 찔끔찔끔! 뭐하는거야!”

현재 1팀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250명의 공격계를 보낸 후,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괴수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방어계들 모두가 나서서 괴수를 막아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교대를 하기 위해서 쉬는 인원은 없었다.

“다들 마지막까지 버텨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S급 괴수가 쓰러지면 4팀들이 나서서 모두를 쓸어 버릴테니까! 그때까지만 참읍시다!”

1팀장은 상황의 어려움은 반드시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휴식 인원 없이 모두가 괴수 방어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무릇 1팀만이 아니었다.

“이거 대체 뭐야! 갑자기 괴수놈들이 미쳤나!”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방어계들 똑바로 방어해요! 괴수가 후면으로 달려오려고 해요!”

“젠장! 누군 뭐 편한지 아나! 두 마리의 괴수를 어떻게 상대 하라고!!”

2팀 역시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러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공격계들이 줄어든 만큼, 괴수를 처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으며, 처리하는 수보다 괴수가 나타나는 시간이 더욱 빨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3팀은 지금 위기의 상황이었다.

“안되겠다! 신민배씨. 들리십니까?”

[말씀하세요.]

“현재 3팀의 경우 괴수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후퇴를 감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가급적이면 1,2팀에게 괴수가 몰리지 않도록 괴수의 시선을 끌면서 4팀 쪽으로 유인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조심해서 후퇴 하십시오.]

애초에 대구 일대 주변의 괴수들을 처리하고 S급 괴수 사냥을 진행하려던 신민배였다. 하지만 괴수의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으며, 파괴 된 대구 도시의 싱크홀도 거의 다 매몰이 되어 있는 상태라 괴수들이 더 나올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허나 그것은 그의 착각이었다. 지금 현재 많은 능력자들이 괴수를 잡고 있음에도 괴수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곳에 괴수가 나올 수 있는 싱크홀이 존재한다는 소리였다.

‘빌어먹을!’

숲이 너무나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보니 싱크홀 조차도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실수라 여겼다.

‘최대한 빨리 끝낸다!’

신민배는 더 이상 S급 괴수를 상대로 여유롭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버프의 시간이 돌아 올 때마다 칼 같이 시전을 하며 모든 능력자들의 능력을 배로 끌어 올렸다.

수많은 공격계들의 정신력 회복을 위해서 회복의 가호 능력을 제때 사용해야만 했으며, 800명이 넘는 공격계들에게 강화 능력 세 가지를 끊임없이 부여해야만 했다.

그렇게 S급 괴수는 재생 속도보다 조금씩 더 빠르게 피해를 입어가고 있었다.

[신민배씨! 들리십니까?]

“네. 말씀하십시오.”

[1팀 팀장입니다. 현재 저희도 괴수가 너무 급격히 몰리는 상황에서 조금씩 후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알겠습니다! 조심하세요.”

1, 2팀은 서로가 약간의 도움을 주면서 상황을 타계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조차도 없는 상황으로 그들 두 팀이 같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점차 S급 괴수를 상대하고 있는 4팀에 다가올 수 있었고 1,2,3팀 모두가 한 곳에서 전투를 펼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쿠아아아앙~!!

우두두둑!

되도록 안전 장소로 이동해서 S급 괴수를 잡고 있지만 1,2,3 팀의 경우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철벽방어!!”

건물 잔해가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며 신민배가 빠르게 그들에게 버프를 시전 했다.

건물 잔해에 피해를 입는 능력자가 무수히 나왔지만, 피해를 간소화했기 때문에 크게 다친 이는 없었다.

“으아아악!”

“빨리! 저 사람을 도와!”

괴수에게 물려 방어계의 다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괴수는 그의 다리를 물고 놓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즉시 다른 방어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고, 그를 구출 할 수는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이와 같은 상황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젠장! 젠장!’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S급 괴수를 사냥하고 있는 팀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나오고 있지 않지만, 만약 1,2,3팀이 상대하고 있는 괴수들이 몰려든다면 이는 손을 쓸 도리가 없을 지도 몰랐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지금의 상황을 타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만약 S급 괴수를 놔두고 신민배가 1,2,3팀으로 가서 빠르게 괴수들을 처리한다 하더라도 연이어 달려오는 괴수들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 뻔했다.

‘후퇴하는 수밖에 없는건가…….’

신민배는 거대한 S급 괴수의 모습을 보며 이를 갈 수밖에 없다.

‘젠장!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이미 S급 괴수의 모습도 많이 지쳐 보이는 것은 물론, 여기저기 찢어진 상처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단순하게 S급 괴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1,2,3팀에서는 셀 수 없는 피해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만약 모두 죽는다고 해도 S급 괴수가 그 안에 쓰러질지 아닐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신민배를 지켜보고 있던 남백호가 소리쳤다.

“민배야! 어떤 선택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S급 괴수야 다시 잡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 빨리 결정을 하는게 좋아!”

남백호는 신민배가 수많은 능력자들이 희생 된 이후에 그가 무슨 생각을 가질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여린 마음으로 능력자의 희생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신민배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결정하기 쉬울리는 없었다.

“형! 우리 그냥 다시 시작해요!”

“그래. 다들 널 믿고 있잖아?”

시현과 파로스 역시도 그를 보며 말했다. 모두는 지금의 S급 괴수 사냥에서 후퇴 한다하더라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만을 가질 뿐. 허나 이 모든 준비 자체도 신민배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실책일 뿐이었다.

모두를 바라보며 신민배는 하나의 생각 밖에 가질 수 없었다.

‘그래! 우선은 모두를 살리고 보자!’

그 생각으로 모두에게 외쳤다.

“1,2,3팀 팀장님들은 지금 전원 최대 안전지대까지 능력자들을 보호하며 후퇴하십시오. 4팀은 S급 괴수가 다른 팀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게끔 시선을 따돌리며 후퇴하도록 합니다!”

[알겠습니다!]

[크윽! 알겠습니다.]

[알았습니다. 지금 즉시 후퇴 하겠습니다.]

1,2,3팀은 지금 그들 상황만으로도 오히려 신민배의 결정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S급 괴수가 어찌 되었던 상관없다. 죽어나가고 있는 능력자들을 보는 것보다는 후퇴를 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었다.

우글거리는 괴수들을 뒤로하며 1,2,3팀이 빠르게 후퇴를 하기 시작했고, 4팀 역시도 방어계들을 위주로 공격계들이 모두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난데 없이 4팀의 뒤쪽에서 엄청난 굉음들이 들려왔다.

쿠콰콰쾅!!

콰쾅!

퍼퍼퍼펑~!!

거대한 폭음에 4팀은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고, 그 폭음들은 연이어 S급 괴수에게 터지고 있었다.

퍼펑! 퍼퍼퍼펑!

모두는 놀란 두 눈으로 뒷 편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

[지금 이곳에서는 2,000명에 해당하는 수많은 능력자들이 S급 괴수를 처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1,2,3,4팀으로 나누어 괴수를 잡는다고 합니다. 4팀만이 유일하게 S급 괴수와 상대하며 나머지 1,2,3팀은 4팀에게로 가는 괴수들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헬기가 생방송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울창한 숲에서 괴수와 전투를 벌이는 능력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S급 괴수 사냥에 대한 촬영은 속보로 전해지면서 S급 괴수 사냥이 끝날 때까지 생방송으로 진행이 될 예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나운서들이 계속해서 상황을 보도하고 있었다.

[현재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저곳은 3팀의 능력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보이는데요. 1,2,3팀 중 가장 괴수의 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방송에는 수많은 능력자들이 괴수와 싸우는 장면이 연이어 방송되기 시작했다.

“위험하지 않을까?”

“그러게? 왜 3팀만 저렇게 많은 괴수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거지?”

“다른 팀들이 가서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일반인들 역시도 S급 괴수를 사냥하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물며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들까지도 회사 업무가 중지 된 상황에서 모두가 방송을 보고 있을 정도다.

그러던 가운데 갑자기 각 팀에서 많은 이들이 빠져 나오는 것이 방송에 들어왔다.

[지금 막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현재 S급 괴수로 인해서 1,2,3팀의 공격계 능력자들을 4팀을 급히 소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나운서의 말을 지켜보던 앵커 한 명이 곁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그가 질문하고 있는 이는 괴수를 연구하는 학자였다.

“지금의 상황이 제가 볼 땐 그렇게 좋게 이끌어 가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백호 길드는 많은 S급 괴수를 사냥했었지만, 지금처럼 수많은 능력자를 동원하지 않고 쉽게 처리할 수가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너무 위태로워 보입니다. 제가 볼땐 지금이라고 당장 지원을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 지원을 가야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당연하죠. 능력자들이 곧 국력입니다. 그들 목숨 하나하나가 중요한 상황에서 구경만하고 있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죠.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할 것 아닙니까? S급 괴수를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한 명의 목숨이 소중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의 말에 앵커가 질문을 했다.

“현재 그럼 저 구 대전 지역에는 다른 능력자는 없는 것입니까? 예를들어 지원조라던지 군병력이라던지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구 대전은 이미 괴수들로부터 파괴되어 주변의 도로라던지 땅이 완전 지형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군병력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항공로를 이용하는 것 뿐이지요. 애초에 저기에는 최소한의 군병력만 지원으로 가 있는 상황입니다. 큰 도움이 못되요.”

이러한 방송이 진행 되고 난 이후, 군 정부는 즉각 회의를 하기 시작했고, 최소한 백호 길드를 지원해야 된다는 결정이 났다. 그들은 회의가 끝나고 1시간 만에 구 대전으로 보낼 기갑 부대를 곧장 항공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점 일반 능력자들의 연합대가 꾸려지고 있었다.

그들은 앉아서 방송만을 볼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나라에 기여를 하고 싶으며, 최소한 같은 능력자로써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었다.

민간 병원들은 피해를 입은 능력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긴급 구호 반을 꾸려서 그들에게 달려갔고, 국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 모두를 위해 기도를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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