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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로운 시작
이 기업은 킹덤 길드 차상훈의 아버지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S급 마력석의 성능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야만 했고, 그 시일만 족히 20일이 걸렸다. 기존의 성능 체크 장비를 더욱 업그레이드 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가 발표 되었다.
S급 마력석은 대한민국으로써는 30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300년이라는 세월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감히 돈으로 환산하기도 힘들었다.
백호 길드는 S급 마력석을 토대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경매를 열었다.
경매의 시작 단가는 100조원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나라에서 낙찰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경매 방식이기에 계속해서 다른 나라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가능했다.
각 나라의 주요 인물들이 한국에 방문했다. 그리고 백호 길드에서 내건 S급 마력석에 대한 경매가 진행 되었다.
경매에 참여한 나라는 10개국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나라들이 처음 경매에 입찰하려고 했으나, 감히 따라 갈 수 없는 경제력을 지닌 나라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대다수 입찰 자체도 포기한 나라들이 많다.
그리고 S급 마력석에 대한 가장 큰 금액을 제시 할 수 있는 나라도 정해져 있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인도네시아로 일축 되었다.
이들 5개의 나라는 S급 마력석으로 미래의 자원을 대체할 생각으로 경매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S급 마력석을 연구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캬…… 돈 많은 나라들은 역시 스케일부터 틀리네.”
“그러게요. 저 돈 많은 나라에서 자원이 아닌 연구 목적이라니…… 괜히 뭔가 큰일을 저지를 빌미를 제공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드네요.”
현재 호텔 방 한곳에서는 경매가 진행 되는 것을 영상으로 지켜보는 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임창종이 말했다.
“저들에게는 투자한 돈 만큼을 뽑아낼 능력이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절대로 무구 따위를 만들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지? 하여간…… 돈 많은 것들은 뭘 해도 스케일부터가 틀리니까…… 휴…… 그런데 단위가 상당히 뛴다?”
“그러게요. 300조 정도로 생각했는데 벌써 400조를 넘었네요.”
경매는 이미 400조를 뛰어 넘고 있었다. 단 한 나라도 S급 마력석을 섣불리 포기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략 30분 정도의 경매가 빠르게 진행이 되면서 금액은 800조까지 치솟아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으로 S급 마력석을 쟁취한 곳은 일명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자금력 앞에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더 이상 경매에 참여 할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대체…… 저 마력석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희는 백호 시티를 건설 할 수 있는 자금은 확보 된 셈이네요.”
마력석 하나로 백호 시티에 대한 걱정을 깔끔하게 씻을 수 있었다. 사실 남백호는 백호 시티에 대한 부분으로 남은 S급 마력석 하나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품고 있었으나, 미국의 덕분으로 그런 고민을 말끔히 날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은 미국이 어떠한 연구를 할지에 대해 아무도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백호 길드는 S급 괴수를 잡은 직후부터 대한민국 정부에서 대구와 포항을 이은 부산까지의 땅을 확보 받았다. 정부에서도 뺄려고 해도 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에 그 땅을 지급해야만 했다.
이후부터 백호 길드는 부산에서부터 괴수 처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힘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고는 즉각 백호 산하 길드를 전 세계적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2만 명이라는 백호 산하 길드가 대한민국에 모두 들어오기 까지는 20여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한민국 또한 이에 많은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괴수라는 것은 능력자가 잡아서 그에 합당한 금액을 받는 것이 원칙. 하지만 2만 명이라는 백호 산하 길드가 대한민국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이 손빨고 구경만하는 상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백호 길드가 그들의 상황까지 봐주면서 능력자들을 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해서 백호 길드는 언론에 크게 보도를 했다.
[만약 한국에 있는 능력자들이 많은 괴수를 사냥하기를 원한다면 백호 길드의 이름을 걸고 해외에서까지 능력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이 말은 능력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자국 내에서 괴수를 잡기 원했지,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 나가서 괴수를 잡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힘들게 땀 흘리며 하루하루 열심히 괴수를 잡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백호 산하 길드로 인해서 그들이 하루하루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한국의 괴수는 백호 산하 길드에 의해서 괴수 씨가 말라버릴 것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능력자들은 백호 길드에게 S급 괴수 사냥에 대한 부분은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있었으나, 자신들의 밥줄까지 거머쥐는 백호 길드에게는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불만은 백호 길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백호 길드는 하는 수 없이 백호 산하 길드 중 1만 명을 다시 돌려보내게 되었다.
이 일이 있고나서 3년 정도에 걸쳐서 대한민국에 모든 괴수를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백호 길드는 그 시일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대한민국의 S급 괴수 사냥 이후, 백호 길드 역시도 전 세계적으로 괴수 사냥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이다.
백호 길드는 한국 정부와의 조건을 바탕으로 이미 백호 시티의 건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들어가는 금액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는 백호 길드가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의 비용 부담은 이미 땅의 권리를 준 것으로 모두 끝이 났다. 또한 백호 길드 건설에 대한 초기 비용은 백호 길드의 자금으로 대체 되었으며, 미국이 가져간 S급 마력석에 대한 비용 지불은 총 2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었다.
해서 백호 길드는 자금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적인 괴수들을 처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파로스! 너무 날 뛰지마!!”
“헤헤, 걱정마!!”
빠우웅~!!
S급 괴수를 상대로 파로스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신민배의 버프로 인해서 이제는 최강 공격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능력은 대단할 정도였으며, 근래 들어 S급 괴수 동영상을 통해서 파로스의 팬이 더 늘어났을 정도다.
물론 단연 톱은 신민배의 팬클럽이다.
전 세계의 팬을 모두 합친다면 2억 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할 만큼, 신민배의 이름을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능력자 인기 순위를 10위까지를 본다면 그 안에 백호 길드원 6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최강 멤버 네 명과 더불어 신민배를 포함하여 마지막 한 명은 능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시현이었다.
시현의 최강 능력이라 할 수 있는 풍참은 온라인 게임의 스킬로까지 등장할 정도로 매우 인기가 높았다.
그 외에 현재 백호 길드 20여명은 각기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였으며, 바쁘기로 따진다면 시란이 단연 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애초에 모델인 상태에서 신민배와 사냥을 하면서 그 인지도가 더욱 상승. 세계 최고의 잡지사에서도 그녀를 모셔가기 위해 안달이 날 정도였다.
“파로스 형! 비켜요!! 풍참!!”
슈카카칵!
시현의 검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S급 괴수의 외피를 찢어발기고 있었다.
“흥! 너무 튀고 싶어서 안달하는거 아냐?”
파로스가 질투의 눈빛으로 시현을 바라본다.
“에이? 설마요? 제가 아무리 튀고 싶어도 형보다 더 하려구요?”
사냥 할 때마다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고 날아다니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S급 괴수를 촬영하는 영상 속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파로스다. 그런데 시현이 그런 사실을 알고는 넌지시 그에게 말했지만, 파로스는 아무말 없이 흘려 넘겨버렸다.
“그런데 민배. 이제 S급 괴수의 개체 수가 얼마 없지 않아?”
신민배의 곁으로 와 자신의 팔 상태를 확인하며 파로스가 물었다.
“그래. 이제 전 세계적으로 S급 괴수는 5마리밖에 존재하지 않아. S급 괴수가 모두 잡히게 되면 그때부터는 정말 강행군이 될거야.”
백호 길드는 대구의 S급 괴수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S급 괴수를 최우선으로 의뢰를 맡아 전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개체수도 고작 5마리. 이 5마리 역시도 시일로 따진다면 고작 5일이면 끝이난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A급 괴수를 위주로 잡아야 할 것이다.
A급 괴수는 S급 괴수와는 달리 그 개체수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하다. 하지만 괴수를 상대하기엔 강한 능력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는 A급 괴수 자체를 버거워하고 있었다.
날고 긴다하는 길드들이 A급 괴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들 역시도 A급 괴수 사냥에 많은 시간과 금액은 물론 능력자의 희생까지 담보로 하고 있다. 그에 반해 백호 길드가 A급 괴수 사냥에 나선다면 이는 누워서 떡먹기나 마찬가지다. 그랬기에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A급 괴수 사냥에 대한 의뢰를 백호 길드에게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S급 괴수 사냥이 끝나고 레이라가 남백호에게 다가왔다.
“자기! 요즘 너무 나한테 소홀한 거 아냐?”
“무슨 소리야?”
“아니…… 요즘 나랑 눈도 잘 안 마주치고…… 우리 벌써 한 몸을 섞은지도 두 달이 지났는데…… 왜 나한테 소홀해?”
레이라가 남백호의 두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남백호는 그 즉시 주변을 살피며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소홀하다니?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에게~~? 이게 최선을 다하는거야? 누가 보면 정말 나 혼자 정신병 걸린년 취급하겠네!!”
레이라가 발끈하며 그에게 말했지만, 남백호는 어떠한 말도 내뱉지 않았다.
“오늘 밤……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그동안 S급 괴수 사냥이다 뭐다하며 자신에게 소홀했던 남백호에게 복수할 생각을 지니고 있는 레이라를 보며 남백호가 별 것 아닌 듯 말했다.
“훗…… 그래봐야 내가 위일 뿐이지…….”
그 말에 자극을 받은 레이라가 눈을 붉히며 그에게 답했다.
“호호? 기대 해봐…… 과연 위일지 밑이 될지…… 그리고 평행이 될지는 봐야 할게 될테니까…….”
레이라는 그 말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순간 남백호의 등 뒤로 식은 땀이 급속도로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무조건 술먹고 잔다!!’
왠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그였기에 오늘만은 아무런 기억 없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괴수 사냥이 끝나고 남백호는 보란 듯이 남자 길드원드로가 함께 술을 마시러 떠났다.
레이라는 다른 여성 길드원들과 호텔에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갔다.
“으음…….”
날이 밝고 남백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읏!”
그런데 뭔가 등이 후끈했다.
“뭐야?”
분명 잠이 든 곳은 자신의 호텔 방 안이다. 그런데 등의 느낌이 마치 괴수에게 상처를 입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뭐지?”
자신의 등이 따가운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에 등을 비춰보았다.
“헉? 뭐야 이거?”
그의 등에는 붉은 줄이 무수히 그어져 있었다.
“으음…….”
그리고 그때 어디선가 신음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레이라가 침대의 이불 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체…… 무슨 짓을 나한테 한거야?”
언제나 밤이면 자신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어제는 도무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고, 이제는 찾아오는 밤으로 인해 그녀가 점차두려워지는 남백호였다.
============================ 작품 후기 ============================
이번 편에 레이라와 남백호를 좀 찐하게 몰고 가려고 했는데...
청소년 N등급이라... 차마 수위 높게 간 부분을 죄다 잘라버렸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또한 이번 남백호와 레이라 부분은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정주행만 남았네요.... 얼마나 더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