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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버프-164화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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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로운 시작

두 달 사이에 전 세계에 있는 S급 괴수는 모두 처리를 했다. 이제 세계에 남아 있는 괴수는 A급이 최고다.

A급 괴수는 백호 길드뿐만 아닌, 여타의 길드도 의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의뢰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S급에 비하면 A급 괴수의 개체수는 상당히 많기 때문이었다.

“민배야. 오랜만이다. 여기서 다 보네?”

“하하, 그러게? 어디 가는 길이냐?”

우연치 않게 공항에서 마주친 신민배와 고창식.

“나야 네가 만들어 준 일거리 때문에 전 세계로 돌고 있잖냐. 그런데…… 이번에 S급 괴수 다 잡았다면서?”

“응. 앞으로는 A급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 어때? 일은 할만하냐?”

“휴…… 너 덕분에 먹고사는데 지장도 없고 가족들 상황도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비행기만 타고 다니니 미쳐버릴 지경이다.”

“음…… 그래? 그럼 차라리 말 잘듣는 대리인 한 명 알아보지 그러냐?”

지금 고창식의 경우 한 달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출타 시간보다 적었다. 그 점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신민배는 그가 가급적 한국에 머물면서 다른 대리인 한 명을 고용하길 바랬다.

“야, 어디 월급 받고 사는 사람이 대리인? 장난하냐? 최소한 내가 할 일은 해야지.”

고창식은 나름대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소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가족들 또한 모두가 이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물며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 준 신민배에게 보답하는 길은 자신이 열심히 하는 길 뿐이라 생각했다.

“비행기 좌석은 좀 탈만하냐?”

“퍼스트 클래스가 타기 힘들면 누가 비행기 타려고 하겠냐? 덕분에 몸은 편하게 다닐 수가 있게 됐다.”

한 때 비즈니스 석에서 이제는 퍼스트로 업그레이드 된 고창식의 비행기 좌석. 많은 시간을 비행기에서 활용하는 그에게 신민배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책은 그것뿐이었다.

“언제 한 잔 해야지?”

“그러게…… 도통 시간이 나질 않네. 이게 다…… 네가 일을 저질러 놔서 그런 것 아니냐?”

“하하, 나라도 이렇게 열심히 괴수를 잡고 뛰어야 너도 월급을 받을 것 아니냐?”

백호 길드가 각 나라마다 의뢰를 받고 처리하는 괴수에 대한 처리는 모두 고창식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백호 길드가 사냥을 간 나라에는 곧장 고창식이 다시 방문을 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안부의 인사만을 건네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뒤돌아가는 고창식의 모습을 바라보며 신민배가 한숨을 길게 내쉰다.

‘창식이도 정말…… 고생문이 끊이질 않는구나. 이제…… 고생하지마라 너…….’

그 길로 신민배는 임창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고창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고, 불과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 고창식의 업무는 괴수 가공업체의 운영에서 이제 백호 시티 건설에 참여하게 되었다.

“빌어먹을! 무슨 거치적 거리는 괴수들이 이렇게 많아!!”

남백호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크게 말하고 있다.

현재 그는 A급 괴수를 상대로 방어에 열중하고 있었으나, 주변에 있는 E급부터 C급 괴수의 모습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괴수를 사냥하기 위해 동원 된 5명의 방어계 중 남백호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하급 괴수의 방어에 열중하고 있다.

“백호 산하 길드들은 대체 뭘하는거야?”

“현재 다들 바쁜 상황이에요. 괴수의 수가 상당히 많나봐요. 그래서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는 실정입니다. 너무 그렇게 열내지마세요!”

신민배가 블루투스를 통해서 여러 팀들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있었다.

“에이씨! 벌써 끝내도 5분 전에 끝냈을 A급 괴수를 아직도 이러고 있네!!”

5분이라는 시간이 아깝고, 아직까지 쓰러지지 않은 괴수에 대한 짜증이 밖으로 표출되고 있는 남백호였다.

“검풍!!”

샤샤샥!!

많은 하급 괴수들이 계속해서 백호 길드에게 몰려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는 족족 백호 길드원들에게 살해되고 있다.

더군다나 근래 들어 이들 반수 이상이 각성은 아니지만, 능력의 상승 단계를 맛보았다.

현재 백호 길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괴수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나 다름이 없었으며, 일각에서는 능력자들이 괴수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표현을 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진전이 된다면 지구상에서 괴수가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리는 전문가들. 그렇지만…… 괴수의 반란은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

같은 시각 러시아의 모스크바.

“네놈…… 기분 나쁘게 뭘 노려보는거야?”

검은 후드를 둘러 쓴 인물. 너무나 깊숙이 둘러써 있는 후드로 인해서 얼굴의 윤곽조차 확인하기 힘들다.

“너 내가 누군지나 알고 지금 노려보는거냐?”

낮부터 바에서 술을 한잔 하고 있던 그는 기분 나쁜 검은 후드를 상대로 금방이라도 술잔을 던질 기세였다.

딸랑~!

검은 후드는 아무런 말도하지 않고 가게의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저 새끼가 진짜!”

4등급의 방어계 능력자로써 어디 가서도 무시 받아 본적이 없는 그다. 그런데 얼굴도 알 수 없는 검은 후드의 인물에게 무시를 당하자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벌컥벌컥!

잔에 있는 독한 술을 한 번에 삼키고는 그 역시도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고개를 연신 돌리며 검은 후드의 인물을 찾았다.

저 앞쪽으로 가고 있는 검은 후드의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너 이새끼…… 오늘 잘못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괴수 사냥의 금액이 시원치 않아서 짜증이 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서 그는 검은 후드의 인물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

일반인에게 능력자가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큰 법적 문제가 일어나지만, 러시아는 4등급 이상의 능력자에게는 약간의 법적 혜택이 주어진다. 그는 그런 점을 노리고 검은 후드에게 다가갔다.

턱!

그가 검은 후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야 이 새끼야. 내가 물었지! 왜 노려보냐……?”

쉭!

그런 그 순간 뭔가가 눈앞을 빠르게 지나갔다.

“어?”

능력자는 아무런 반응 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천천히 손이 떨어져 내렸고, 능력자는 한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유히 사라져가는 검은 후드의 인물에게 능력자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한 참 동안이나 그 자리에 서 있던 능력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어느 한 사람이 스쳐지나가다 그와 부딪혔다.

쩍!

그리고 그 순간 능력자의 몸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능력자의 정수리부터 목 부분까지가 일자의 붉은 선이 그어졌다.

쫘악~!

능력자의 몸이 양분 되고 내장과 피가 바닥에서 튀었다.

“꺄아아악!”

“우왁! 이게 뭐야!”

“사, 살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 거리에서 그가 죽은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 누구도 그 사람이 다툰 것을 보지 못했으며, 싸움의 상황도 볼 수 없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의 몸이 갈라지며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일반인들의 살인 사건이 아닌, 능력자가 살해 된 상황.

4등급의 방어계.

일반인이라면 절대적으로 방어계 능력자를 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물며 총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방어계 능력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데 양분이 된 상황. 같은 능력자가 아니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이었다.

이를 수사하기 위해서 러시아 정부가 나섰다. 능력자가 살해 되었고, 능력자에 의해서 살해 된 것이라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능력자의 양단 된 시신을 가지고 국가수에서 부검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아주 예리한 것에 단 번에 수직으로 그어져 내렸다는 것. 이 결과에 정부에는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났다.

4등급 능력자를 단 번에 죽일 수 있는 살인마. 분명 이런 이가 존재한다면 그는 능력자라고 판단했다.

주변 곳곳에서 CCTV를 통해 모든 능력자에 대해 파악을 했다. 하지만 4등급 방어계를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높은 등급의 능력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베일에 쌓인 후드를 쓴 인물.

그는 술집을 나와 길거리에 있는 CCTV에 단 한 번 목격 된 후, 그 어떠한 곳에서도 그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다. 해서 러시아 정부는 검은 후드를 쓴 정체불명의 인물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먼지처럼 사라진 그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었다.

러시아 정부는 공공연하게 이 사태를 비밀리에 수습했다. 해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능력자 사이에서는 두 가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능력자 살인마가 돌아다닌다는 것. 현재는 한 번의 사건 밖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부에서 여러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SS급 괴수의 출현.

S급 괴수와는 다르게 SS급 괴수는 지성이 있으며, 크기 또한 외소한 인간과 흡사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허위 사실로 알고 있었지만,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

한 동안 A급 괴수를 상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닌 백호 길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하루가멀다하고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통에 모두가 지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신민배 역시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으나, 백호 길드 인원 중 남백호와 신민배 두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백호 시티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많은 능력자들이 나서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빠르게 괴수들을 사냥해 나가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괴수들의 사체가 매일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잃어버린 땅도 어느 정도 수복이 가능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로운 땅에 대한 방어를 진행하는가 하면, 터널 조사와 파괴에 착수했다.

가급적 되찾은 땅에 괴수가 다시금 출현 할 수 없도록 터널 내부를 폭파하는 것은 물론, 각종 센스를 땅에 삽입하여, 괴수가 터널을 뚫을 때에 미리 대비하기도 했다.

백호 산하 길드는 대구, 포항, 부산을 중심으로 괴수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부산 지대에 백호 시티를 건설해 나가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인 결과 수많은 노동자를 고용.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되찾은 땅에는 곡식을 심기 시작했다. 빠르면 몇 개월 내로 한국에서의 식량 조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때 쯤 베르나가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신성 길드의 부길드장과 함께 방문을 했고, 방문 목적은 백호 길드의 안전 때문이었다.

“오랜만이네요.”

베르나가 신민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그래요. 오랜만입니다. 앉으세요.”

베르나와 알파소가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신민배와 남백호 역시도 두 사람을 마주보며 앉았고, 이내 베르나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 좋지 않은 괴소문이 돌고 있어요.”

“괴소문?”

“네.”

베르나가 방금까지만 해도 미소 짓고 있던 표정을 말끔히 지운 상태다.

“현재 괴소문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SS급 괴수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토요일이네요...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딱히 할 걸 찾아봐도 없고... 글도 잘 안써지고...

지금까지 함께 달려와 준 독자님들과 커뮤니티를 하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고...

개인적으로 조아라에서 작가의 개인 채팅 방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듬...

24시간 접속 해 있는 상태에서 독자들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면 참 좋을텐데...

블루문이라는데...

이런 것도 커플이 볼때야 아름답지...

솔로가 보면 그냥 달일 뿐... 아... 목아프다.. 달 쳐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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