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73화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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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탈퇴

“고민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셨다시피 SS급 괴수는 일반 능력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1등급 능력자는…… 자연적으로 능력이 상승하여 오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에릭은 두 사람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많은 예산을 들여서 능력자들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또한 2등급 능력자들에 대한 강행군을 했었고요. 그렇지만 그 어느 누구도 1등급 능력자가 되진 못했습니다. 결국 인위적인 방법으로 1등급 능력자로 끌어 올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 재료가 바로 S급 마력석입니다. 다른 A급 마력석으로는 이루어 낼 수 없는 범위입니다.”

두 사람 역시 SS급 괴수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위력이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며, 안젤리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앞으로 나올 SS급 괴수들은 인간형이기 때문에 괴수로 분류하기도 힘든 상황.

그들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력한 힘을 필요로 했다.

두 사람은 에릭의 말을 듣고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단지 SS급 괴수에 대한 방비로 S급 마력석을 원한다고 할지는 모르나, 만에 하나 다른 불미스러운 일에 사용하게 된다면?

“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인류와 직접적으로 연관 된 문제입니다. 그리고 만약 S급 마력석을 저희에게 건네주신다면…… 인류는 괴수와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네?”

“무슨 소린가요?”

두 사람이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괴수와 마지막 전쟁이라니?

애초에 괴수는 지구의 땅속에서 올라오고 있다. 그 원천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목표 지점도 알 수 없다.

지구의 단지 땅 위에서만 살고 있는 인간이 지구 속의 내부까지 세밀하게 알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에릭은 두 사람과 동시에 베르나도 알지 못하는 사실을 그들 모두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금 드리는 말씀은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전을 실패하게 된다면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리며, 말씀드리도록 하죠.”

베르나 역시도 에릭과 그가 관련 된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미국은 오랜 시간에 거쳐서 지구의 내부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밀리에 투입 된 능력자만해도 4,000명에 해당하며 민간인과 군인의 경우 3,000명을 투입하여 대대적으로 지구 속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조사에 대한 길이 된 곳은 괴수가 뚫어 놓은 터널이었지요. 의뢰를 통해 전 세계의 터널을 대다수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 만해도 10년 이상이 걸린 일이었으며, 엄청난 비용 또한 소모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저희가 알게 된 것은 지구 속에 괴수를 만들어내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으며, 그 정체는 감히 여러분이 상상하지도 못할 수준일 겁니다.”

“대체…… 무엇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겁니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기에?”

에릭은 두 사람을 보며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만약 인간이 빨리 손을 쓰지 않는다면, 인류는 괴수에 의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끝까지 생존할 존재가 인류라고 하죠? 하지만 틀렸습니다. 인류는 머지않아 5년 안에 괴수에 의해서 사라진다고 확신하죠.”

벌떡!

남백호가 그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5년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현재 괴수라고 해봐야 S급 괴수는 전 세계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SS급 괴수 출현도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두 사람은 놀람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다.

“후후,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군요. S급 괴수의 개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존재는 아닙니다. 다만 SS급 존재의 괴수가…… 인류를 잠식할 할 수도 있는 문제란 말입니다.”

에릭의 말에 두 사람은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안젤리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것은 엄연한 인간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만약 다른 SS급 존재들이 나타난다면 그들 역시 인간형일 확률은 매우 높았다. 그리고 그 개체수가 많아질수록 인간 속에서 살 가능성이 높으며, 막상 그들이 괴수라는 것을 알아도, 이미 그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그들을 인간과 괴수로 분류하는 방법 또한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개체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끔찍한 결과를 초례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인류는 5년 안에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기 전에 저희가 먼저 손을 써야합니다.”

거짓 없는 눈빛으로 에릭이 두 사람에게 말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우리 둘이서 대화를 좀 해보고 싶은데요.”

“네. 알겠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요. 이해합니다. 그럼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르나는 에릭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까지도 그녀는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에릭과 왜 이곳에 왔는지도 의문일 뿐이다.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고 신민배와 남백호만이 자리에 남았다.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당연히 팔아야겠죠.”

“그렇지…… 인류가 멸망하기까지 5년 정도 남았다는데, 배째란 식으로 5년을 버티는 것보다 팔고 떵떵거리게 사는게 좋겠지?”

“후후, 그렇죠. 나중에 괴수한테 맞아 죽기 싫다면요. 결국은…… 미국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게 되는거네요.”

“그런가보다…….”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괴수를 잡아온 백호 길드.

그들은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이들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이미 미국은 그들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었으며, 인류의 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참…… 바보 같네요. 그저 제 능력이면 괴수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알았는데…… 강해지면 새로운 놈이 나오고, 강해지면 새로운 놈이 나오고…… 이게 정말 인간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네요.”

“야…… 그런 소리 하지마라. 만약 다른 능력자들이 들었다면 너한테 돌이라도 던졌을거다.”

여타 능력자들에 비해서 몇 배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민배가 할 소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력석을 건네주고 난 뒤에 지켜보고만 있어야할까요?”

“글세?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너도 봤다시피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자는 지구상에 너 한 명 정도일걸?”

남백호도 잘 알고 있었다. 1등급 능력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이다. 그들은 괴수와도 맞먹을 정도의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능력자와 팀을 짠다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백호 길드와 같이하는게 아니면 전 싫은데요?”

“야야…… 그러다가 1등급 능력자들이 모조리 당해버리면? 5년 안에 손잡고 저승이라도 가게? 싫다…… 지금까지는 네가 그 어느 곳에 속하던지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못하게 되었네…….”

남백호는 지금의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은 분명히 신민배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인원은 아주 소수 정예로 구성 될 것이 분명했다.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그는 신민배에게 요청을 거절하라고 말할 수가 있지만, 인류의 안위가 걸린 상황이다. 그리고 신민배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지도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나저나 걱정 되네요…… 대체 지구 속에 뭐가 있길래……?”

“나도 좀 의문이다. 혹시 지구 속에 알이라도 까는 괴수가 있는 건 아닐까?”

“에이…… 설마요? 무슨 ‘에어리언’ 영화도 아니고…….”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계속해서 괴수가 나오는 것도 의문인 점도 있고…….”

“큭큭, 그렇지? 그런데 웃긴 건 막상 알을 까는 괴수가 있다고 한다치더라도 그놈이 참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알겠다. 괴수의 생김새가 전부다 다르니까 말이야.”

“후후…… 쌍둥이를 낳을 수 없는 녀석인가보죠.”

두 사람은 농담 섞인 어투로 말을 하고 있었지만, 꽤나 지금 하는 말의 내용은 진지한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의견이 규합되면서 에릭과 베르나가 그들과 다시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백호 길드가 내린 결정에 에릭이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하신 결정입니다.”

에릭은 S급 마력석에 대한 매입비용을 800조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사용하기 시작한 S급 마력석 이었지만, 시기가 매우 짧았기에 거의 새것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 주었던 것이다.

“저기…… 또 하나의 부탁이 있습니다.”

“예? 또요?”

“음…….”

그의 말에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직감을 하고 있었다. 이미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그가 무엇을 말할지 대략 짐작했다.

“신민배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그들이 예상한대로 에릭이 부탁을 하는 사람은 바로 신민배였다. 그런데 단지 신민배의 도움만이 아닌, 다른 뜻을 전해왔다.

“현재 신민배씨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저희 미국 측의 생각입니다. 해서 신민배씨가 허락을 하신다면 인체 실험을 통해서 능력을 더욱 상승 시키고 싶습니다.”

쾅!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남백호.

“이것들이 장난해? 보자 보자하니까 완전 사람을 호구로 아는거야 뭐야? 뭐? 인체실험? 민배를 상대로? 뒈지고 싶으면 그냥 나한테 부탁을하지 그랬냐?”

그는 금방이라도 에릭에게 주먹을 뻗을 기세를 하고 있었다. 또한 신민배 역시도 에릭의 말에 적지 않게 놀란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인체실험…… 이라니?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겁니까?”

하지만 그가 이러한 말을 꺼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민배는 다그치지 않고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렇습니다…… 현재 저희들이 데이터를 산출해 본 결과 지금의 신민배씨의 능력과 1등급 능력자들 4명이 힘을 합친다 하더라도, SS급 괴수 1명을 상대하는 것도 힘들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정도로…… SS급 괴수가 대단하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에릭은 그 말을 하면서도 신민배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군들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한다는데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그로써는 이러한 말을 미리 그에게 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미친! 야, 민배야. 이딴 새끼 말 듣지마! S급 마력석에 대한 이야기도 없는 걸로 합시다. 쥐뿔. 세계가 멸망을 하던 뭘 하던 어차피 다 같이 뒈지는데 무슨 상관이야? 다들 손잡고 사이좋게 저승가면 되지!”

남백호는 더 이상 그의 말을 듣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에릭의 난처한 표정을 바라보고 있는 신민배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인체 실험을 해서 정상적인 1등급이 될 수는 있을까?’

그는 서울 도심에 나타났던 1등급 능력자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엄청나게 강한 실력을 보유했던 그 능력자는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행동에서 약간 이상함을 느꼈다. 마치 전투에만 미쳐 있는 듯한 모습.

‘어쩌면 인체 실험을 하게 되면 이지를 상실하게 되는 걸까? 그 부분에 대해서 물어 봐야겠군.’

신민배는 에릭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만 확실하게 묻고 싶습니다. 현재 인체 실험을 통해서 1등급 능력자가 된다고 가정 하에 정상적인 이지를 가지고 있는 능력자가 몇 명이나 됩니까?”

“그, 그건……!”

생각지 못한 신민배의 말에 에릭이 약간 난감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숨길 상황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현재로썬 1명입니다. 인체 실험을 통해서 가장 마지막에 성공한 능력자입니다.”

“그럼……? 도심에 나타났던 1등급 능력자는요?”

“그게…… 사실 그는 명령을 듣고 움직이는 능력자입니다. 이지를 상실했고, 전투 본능만 남은 자죠.”

미국은 S급 마력석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최초로 1등급 능력자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능력자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힘을 지녔지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이 마비 된 상태였다. 오로지 전투 본능만 살아 있는 상태였으며, 뇌파 센스를 달고 직접적인 명령을 내려야만이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오늘 밖에 나갔다가... 숨막혀 죽는 줄 알았네요...

무슨 날이... ㅡ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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