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82화 (182/200)

00182  49. 그의 대단함  =========================================================================

이렇게 몇 년 아닌, 몇 개월만 유지가 된다면 거의 대다수의 나라가 몰락을 하고 말 것이다. 하물며 인류의 가장 거대한 에너지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는 오래전부터 이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괴수가 없는 상황에서 석유만으로 경제 사회를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자원들의 경우 채 10년도 되지 않아서 바닥이 날 정도이며, 인류의 영원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열의 기능은 때체 에너지로 삼기에는 현재의 과학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미국은 현재 대체 에너지를 개발한 상태입니다. 태양열의 에너지를 더욱 증폭 시키는 것은 물론,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극심하게 녹기 시작하면서 해수면의 수위도 대폭 상승하고 있죠. 이런 해수면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 역시 침몰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해서 바닷물을 정제하여 에너지로 만드는 기술 또한 개발 한 상태입니다. 만약 신민배씨가 이번 일에 성공을 거두신다면 우리 미국은 이 모든 기술들을 세계에 보급할 의양이 있습니다.”

지금 이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무상으로 보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미국은 엄청난 수익을 안길 수 있게 된다.

괴수로부터 안전한 세상. 많은 것이 뒤바뀌겠지만, 인류의 생명이 허무하게 괴수에게 쓰러질 일은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신민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표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인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일. 그렇다면 이는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찌질하게 1년을 사느니…… 멋지고 쿨하게 하루를 사는게 낫겠지…… 오래 전 과거처럼 전전긍긍하는 건 싫으니…….’

사실 이번 의뢰를 맡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죽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만약 살아돌아 온다면 괴수가 없는 세상에서 많은 돈으로 그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에릭의 말에 긍정을 표한 신민배.

“선택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일의 의뢰가 시작 된다면 저희 미국의 영주권을 드리며, 미국에서의 그 어떠한 사건에서도 휘말리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모든 법은 신민배씨에게 무용지물이며 또한…… 우리 미국은 신민배씨에게 살인 허가까지 허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죽이고 다니실 분은 아니시니까요…….”

“하하? 이런 저런 계약 조건이 상당히 좋군요. 그런데 살인 허가라니?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마음에는 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에릭씨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큭……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허락을 해주시니…… 마지막으로 우리 미국에서는 동맹을 허락해주신 신민배씨에게 천조 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뢰에 대한 모든 것을 성공하고 돌아오신다면 우리 미국의 2년의 예산을 지급할 생각입니다.”

“허? 귀화도 안했는데요?”

“물론이죠. 애초에 괴수가 나오지 않는 세상에서 차세대 에너지를 세계에 공표하게 되면 얻는 수익은 상당합니다. 2년 예산? 아무것도 아니죠. 더군다나 신민배씨는 그런 상상도 못할 금액을 받을 명분이 충분히 있으시니까요.”

“하하……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을 전부 다 가진 기분이군요.”

“물론이죠…… 세계 최대의 갑부라 할지라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엄청난 금액이니까요.”

신민배는 일에 대한 보상으로 대략 1경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성공을 하고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어떠한 많은 돈이라 할지라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다른 말들은 구두로 상관이 없겠지만, 금액에 관한 부분은 확실하게 계약서를 작성하셔야 추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오~? 미국인 아니셨나요? 가급적 미국의 입장에서 불리한 계약을 하실 줄 알았는데?”

“후후? 설마요? 누가 감히 럭셔리버프를 상대로 거짓을 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가 정말 아무도 모르게 묻히는 수가 있습니다.”

에릭은 걱정스러운 듯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 의뢰에 대한 문제는 모든 것이 끝이 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오게 될 1등급 능력자를 통털어 모두 6명의 능력자가 탄생하게 되면 대대적인 훈련에 들어갔으면 합니다.”

“네? 훈련이요?”

“물론입니다. 신민배씨의 능력 중 능력의 축원만을 제외한 모든 능력을 사용함과 더불어, 1등급 능력자들의 실력까지 저희들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능력으로 괴수와 싸우는 것은 여러분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 역시도 일정한 정보를 남겨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가 되면 한 바탕 크게 놀아보면 되겠군요? 3:3으로 싸워야 할까요?”

그 말에 에릭의 표정이 살짝 황당해졌다.

“예? 설마요? 지금 장난이시죠?”

“아뇨? 진심인데요?”

“제가 볼 땐 장난 같으신데요? 3:3이라면 신민배씨가 포함 된 팀이 무조건 이길텐데? 어떻게 그렇게 대결을 펼칠 수가 있겠습니까?”

“하하, 과대포장이 심하시군요.”

“과대포장이요? 저는 한국의 질소 과자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질소 과자라는 말이 신민배의 정콕을 찌르고 들어왔다. 듣기 싫은 말이면서 동시에 부끄러운 말이기도 했다. 이미 국적이 다른 상황이지만, 태생은 어쨌든 한국인이 아니던가?

“신민배씨는 다만 그들의 전투에 버프만을 시전해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전투에 참여하여 싸울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능력자가 아닌 건 본인 스스로가 잘 아실테고요. 현재로썬 다른 능력자들의 전투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이후에는 괴수와의 전투를 통해서 서로가 얼마만큼의 협력을 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만약 1등급 능력자들 6명이 모인다면…… S급 괴수는 그저 애들 장난 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끝내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신민배가 할 일은 능력자들 끼리의 전투에 자신의 버프 능력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괴수가 있을 지구의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1등급 능력자들을 다시 만들어 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해서 그 동안 신민배는 남백호와 함께 백호 시티에서 머물기로 했다.

체류 기간은 최소한 1개월 이상으로 예정되었지만, 그 안에 1등급 능력자들이 6명이 맞춰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신민배는 백호 시티로 온 이후, 가장 먼저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찾았다.

“형!!”

“오빠!!”

“오빠~~!”

연씨 가족들이 자신을 너무 반갑게 맞이했다.

“다들 잘 있었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들 왜 이렇게 미모가 빼어나진거야. 응?”

신민배가 물씬 여성미를 뽐내고 있는 시혜와 시유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오빠 같은 남자 만나기가 쉬운 줄 아세요? 어느 순간부터 눈만 높아져서 지금 우리 꼴이 말이 아니란 말이에요.”

“응~? 그래? 그러면 시현이를 닦달을 해야지. 최소한 이놈이라면 주변에 좀 괜찮은 녀석들이 있지 않을까?”

그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시현이 말했다.

“형.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닦달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에요. 쟤들이 얼마나 큰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세요? 재벌 따윈 쳐다도 안봐요. 무조건 형 같은 사람만 바란다니까요? 내참…….”

“어허? 이거…… 걱정인데?”

시혜와 시유를 바라보던 신민배가 곁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 있는 시란을 바라보았다.

“난 우리 시란이가 있어서 말이야. 몸을 쪼개긴 좀 그래서 말이야. 그냥 처제들로 만족해 주겠어?”

그 말에 시란의 두 볼이 붉어 진다.

“어머? 누구 마음대로! 난 지금 이 커플 허락할 수 없소!!”

“나도 반대요! 절대 형부는 안 돼! 시란 언니! 차라리 같이 늙어 죽자!”

두 여인은 너나 할 것 없이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표정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나저나 너는 장가 갈 생각도 없냐?”

“음…… 솔직히 가고 싶죠.”

“그래? 그런데 왜?”

“형이 먼저 안가잖아요? 더군다나…… 형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때 생각해볼게요. 제 동생도 먼저 형을 따라 보내놔야 제가 안심이 될 듯해서요.”

시현이 시란의 어깨를 토닥거린다. 이미 두 사람의 마음을 익히 알았으며, 시란의 마음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지고지순한지 말이다.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두 사람이 지금 눈 앞에 있으니, 시현의 눈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맺혀가고 있었다. 이내 고개를 돌린 시현이 크게 외쳤다.

“오늘은!! 다들 마음 껏 마셔보자구요!”

“어머? 오빠가 웬일이야? 우리한텐 술 입도 못대게 하면서?”

“맞아! 그것 때문에 이 나이가 되도록 술도 못 마시고 있구만?”

“야야,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형을 보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오늘만은 허락해줄게. 마음껏 마셔! 그리고 너희들도 나이가 있는데…… 오늘부터 좀 편하게들 마시라고.”

“오오! 좋았어!”

“드디어 오늘부터 나도 술을 시작하게 되는 것인가! 오 이슬신과 처음신에게 직접 입맞춤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그들은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집을 나갔다.

백호 시티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으며, 모든 것이 호화로웠다.

바깥으로 외출한 다섯 명의 사람은 그대로 아무 가게나 찾아 들어갔고, 그날 5차를 옮겨다니며 그동안 풀지 스트레스를 싹 날리게 되었다.

그날 신민배와 시란은 함께 방을 썼다. 그리고 숙취가 완연한 가운데도 두 사람은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빠…… 무사히 돌아 오실거죠?”

“걱정마라…… 반드시 그렇게 할테니…….”

말을 하면서도 시란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무서워서…… 안젤리나 언니에 대한 말은 꺼내지도 못하겠어요. 용서하세요…… 오빠…….’

그 누구보다 두 사람의 사랑을 빌어준 시란 이었지만, 이제 그의 곁에 있는 신민배를 그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간절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자리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이 되고 신민배는 또 다른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다. 바로 고창식이었다.

고창식은 신민배가 길드를 탈퇴 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그동안 모은 돈으로 백호 시티에 카페를 오픈 했다.

제법 큰 규모로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또한 직원들도 5명이나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피로감은 전혀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 신민배가 찾아왔을 때, 고창식은 그를 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렸다.

“넌…… 어째 근래에 볼 때마다 눈물을 질질 짜는 것 같냐? 청양고추 보다 못한 그거 그냥 떼버리고 커밍아웃 해보는 건 어떠냐?”

“흑흑…… 미쳤냐? 애 하나 더 낳을 거거든?”

“그래? 그럼 그때까진 달고 있어도 되겠네.”

“미친새끼…… 여전히 넌 정신 나갔어. 이새끼…… 보고 싶었다.”

고창식이 다시 한 번 신민배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술잔을 조금씩 기울이기 시작했다. 바쁘게 먹지도 않았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즐기고, 대화를 즐기며 그렇게 서로의 우정을 확인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우리 재수씨도 다음엔 같이하자. 나도 내 조카들은 봐야지?”

“야! 그러지 말고 오늘 가자! 아무리 못해도 네가 온다는데 걔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거 아냐? 내 부인이지만 솔직히 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지만 말이야.”

“하하? 그 말이 더 무서운데? 그래도 오늘은 됐다. 시간도 늦었고. 지금은 이대로 둘이서만 즐기자. 우리 조카들이 더 크기 전에 돌아올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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