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6 50. 전설이 될 팀과 만남 =========================================================================
세이빌은 그대로 쓰러진 괴수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몸통의 중심부분을 손으로 파내기 시작했다.
파파파파팟!
“저, 저건…….”
“마력석을 찾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저 A급 괴수에게 마력석이 있나보군요.”
에릭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이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세이빌을 중지 시켜.”
에릭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잠시 후 세이빌은 괴수의 살가죽을 파헤치다가 그대로 얼굴을 그 속에 파묻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크게 방송을 했다.
“현재 세이빌에 의해서 괴수 사냥이 중지 됩니다. 모두들 후퇴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모두는 즉시 자리를 이탈했다. 괴수는 쓰러진 상태에서 꿈틀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안드레가 던진 거대한 바위에 맞은 충격이 꽤나 컸나 보다.
첫 번째 괴수에 대한 실험이 끝나고 신민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이정도면…… 솔직히 제가 필요가 없네요. 알아서들 다 하시던데요?”
가깝게 있는 더런과 루카스에게 던진 말이다.
“아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이렇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신민배씨의 버프가 확실히 필요하지요.”
“맞습니다. 지금이야 단지 A급일 뿐이니까요.”
그들은 A급 괴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 부분은 신민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SS급까지 마주한 마당에 A급 괴수는 큰 위험이 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해서는 수련 상대도 되지 못할 듯 하네요.”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해서 이제는 A급 괴수를 빼고 능력자들의 테스트만을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그들은 그 이후 괴수를 배제시켜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또다시 마력석이 있는 괴수를 맞이하게 된다면 세이빌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력석만 없다면 세이빌을 상대로도 쉽게 수련을 진행 해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물며 세이빌과 안드레는 명령을 받고 움직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소하게 반응하는 문제만 없으면 되는 문제였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A급 괴수가 치워졌다. 어찌 된 일인지, A급 괴수는 그 시간 이후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뻗어버리고 말았고, 손쉽게 A급 마력석만 추출할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이제 6명의 인물들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대로 능력을 실험해 볼 사람은 바로 신민배와 록산이었다.
기존에 인물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록산과 신민배는 엄연히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게 어떠한 형식으로 작용되는 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런데 록산씨는 치유에 있어서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예전과 동일하게 상처를 치유하고 하는 것인가요?”
“네. 치유계가 1등급이 되면 이전의 능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약간 더 상승한 치유력을 보입니다. 내상도 치유가 가능한 것은 물론, 치유의 속도 또한 굉장히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잘려진 부분 또한 재생이 가능하지요.”
“아? 정말요? 대단하군요.”
“하하, 뭐 그래봐야 신민배씨보다 대단할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던데요?”
록산은 아마도 신민배의 능력을 본 듯 싶었다.
“하하, 뭐 능력의 생김새만 좀 특이할 뿐이라는 생각이드네요. 다른 분들이라면 아마 제 능력을 다 파괴할 정도의 능력들이시지 않습니까?”
두 사람은 서로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문젠 록산의 경우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그들은 인위적으로 상처에 대한 부분을 시험하기로 했고, 록산은 이번 수련에서 제외하기로 마음먹었다. 록산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애꿎은 1등급 능력자들의 신체에 상처를 안겨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대로 그의 능력은 순식간에 상처를 아물게 만들었다. 단지 그것뿐만 아닌, 그는 이제부터 지구 속에서 각종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치유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터널 진입 과정에서 위험한 순간이 다가오면, 괴수로부터 터널을 막는 역할을 겸으로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이 지금 일반적인 괴수를 만나서 위험에 처하는 상황은 없지만, 엄연히 만약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외에 신민배는 각종 버프를 능력자들에게 주입해주며 그들의 변화를 살폈다. 이는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변화를 통해 신체와 능력 변화를 맞이한 그들은 감히 인간 능력자라고 부를 수 없었다. 지금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괴력을 발휘할 정도였으며, 지구상에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판단 될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단지 ‘변화’라는 능력일 뿐. ‘능력의 축원’을 사용했을 때 그들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과 에릭이 그에게 딱 한 번만 ‘능력의 축원’을 사용할 것을 권했지만, 단 한 번의 사용으로 생명력이 급격하게 줄어들어버리는 패널티를 가진 것을 알고 있는 남백호는 이를 절대 반대했다.
더군다나 실전이 아닌 연습으로 ‘능력의 축원’을 사용하게 된다면 신민배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감당하는 능력자 또한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은 뻔했다.
이후 신민배는 다른 능력자들에게 자신의 버프를 시험했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대다수가 자신의 능력 이상을 사용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그들은 버프를 받은 상태에서는 눈으로 쫓아갈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결과에 에릭 역시도 대단히 감탄하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이제 인류는 괴수로부터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능력에 대한 시험은 일주일 간 계속 진행 되었다. 버프의 위력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버프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팀의 리더로는 신민배가 정해졌다. 다른 이들의 추천으로 신민배가 정해지게 되었고, 반대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그들은 일주일 간 지구 속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을 시작으로 드디어 본격적인 괴수 퇴치가 진행 될 예정이었다.
“현재 지구 내부로 들어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압력 차이와 온도 차이에 있습니다. 족히 지각과 맨틀 부근에만 도달해도 200도에서 400도씨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보통 인간의 경우라면 절대로 진입 불가능하죠. 하지만 저희들이 조사해본 바로는 맨틀 안쪽까지도 온도에 대한 변화가 크게 없었습니다. 가장 뜨거운 온다가 40도씨 정도였습니다. 보통 인간의 경우라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정신을 잃을 정도겠지만, 능력자들의 경우는 40도씨는 충분하죠. 하물며 1등급 여러분의 경우는 신민배씨의 버프만으로도 얼마든지 버틸 수가 있을 겁니다.”
한 때 신민배 역시도 지구 속을 탐험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으며, 깊게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괴수가 존재하는 맨틀의 가장 하부까지 들어가 보았던 것이다.
보통 맨틀 하부의 온도는 500~900도씨에 이르며,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외핵에 닿아 있는 맨틀의 가장 하부는 4,000도가 넘는 온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지질학자들의 연구를 무너뜨린 결과가 이번에 미국에 의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런 사실은 세상에 공개가 되지는 않았다.
엄연히 비밀리에 진행이 된 조사이며, 현재로써 지질학자들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괴수로 인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본래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그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조사에 의하면 멘틀의 가장 아래 부분에 괴수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곳까지 도달하셔야 하며,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맨틀 가장 하부에는 여러분이 상상도 못할 엄청난 공간이 존재할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신민배가 한 마디 했다.
“혹시 그게 지구공동설이라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음…… 뭐라고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 맨틀의 경우 대략 한 세기 정도에 걸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겁니다.”
“네? 그게 가능한가요? 한 세기만에 그 맨틀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물론 인간으로써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괴수들이라면 또 말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번 맨틀 조사로 인해서 많은 과학자와 연구가, 지질학자들은 모두가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오랫동안 연구해 온 모든 가설과 정보들이 송두리째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온도와 공간. 하물며 지하에 존재하는 생물까지. 이는 역사의 판도를 뒤집을 만큼 대단한 일이었다.
“여러분은 얼마 뒤 헬게이트로 진입을 하게 될 것입니다. 헬게이트는 저희가 임의적으로 정한 이름이며, 맨틀까지 단 번에 도달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 되어 있습니다.”
“그럼 맨틀에 도달하는 동안 괴수가 시설을 공격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애초에 맨틀까지에 해당하는 터널 부분에 센서를 부착하여 전후방으로 5키로 미터 이내에 접근하는 괴수가 있다면 자연적으로 이동 설비가 멈추게 되어 있으며, 괴수들이 싫어하는 파장을 내보내어 괴수가 접근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미 미국은 많은 연구를 끝으로 상당히 괴수에 진보된 과학력을 지니고 있었다.
모든 정보에 대한 지식이 끝났다. 그리고 괴수 퇴치 과정과 함께 하는 인원이 정해졌다.
인원은 최소 인원으로 규정되었으며, 능력자 6명을 포함한 단 10명만이 헬게이트로 진입하기로 되었다.
함께 이동하는 4명 역시도 능력자들로 구성 되었으며, 이미 이들은 학위까지 모두 받은 엘리트 과학자 들이었다.
이들은 능력자들과 함께하면서 지구 내부의 각종 정보들을 촬영과 동시에 그것을 전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또한 필요 여하에 따라 이들 능력자들에게 조언을 하는 역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탐사는 일명 ‘End Mission’으로 명명 되었다.
이들이 아니라면 이번 미션에 대한 그 누구도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며, 만약 이들이 실패한다면 지구의 미래까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거는 마지막 기대였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신민배는 남백호와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형님. 이제 나이도 좀 늦었고 한데, 제가 다녀오거든 레이라 형수님과 결혼을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연히 그래야지. 레이라도 요즘 무척이나 속상해하는 것 같은데…… 이참에 나도 너 돌아오면 능력자 관두고 이제 레이라랑 새끼나 낳아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
“후후, 그럼 그 알콩달콩에 저도 껴서 같이 사는 것으로 하죠.”
“물론이지. 그나저나 미안하다.”
“뭐가 말입니까?”
남백호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무거운 짐을 너에게 안긴 것 같아서…….”
“하하, 이게 형님 잘못도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렇게 해야만하는 것이 현실이고…… 형님과 레이라 형수님을 생각해서라도 지구의 안전을 제가 지켜야죠.”
“새끼…… 말은 참 듣기 좋게 한단 말이야…….”
두 사람은 내일을 위해 술은 일절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마지막이 될 것처럼 오랜 시간을 대화가 끊이지 않고 밤은 흘러갔다.
다음날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출발에 필요한 짐을 모두 꾸린 일행. 그 짐은 족히 두 달 가량을 지하 속에서 생활하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아무리 미국에서 정보를 많이 파악하고 있다고 하지만, 괴수의 이동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서 최대한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만 했다.
이동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은 모두 기계 장비에 싣고 이동을 하게 되었다. 최대한 그들이 움직임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능력자들 역시도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방호복을 입었으며, 함께 가는 과학자들은 열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었다. 거의 우주복과 맞먹을 정도의 두터 운 옷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동은 거의 장비를 타고 이동을 해야만 하는 수준이었다.
모든 준비가 끝이 나고, 이번 일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는 주요 인물들만이 ‘헬게이트’ 앞에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설문조사는 다음 차기작의 '나와 정령들의 이야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럭셔리버프로 인해 받은 지적들은 아마도 저에게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사실상 럭셔리버프의 경우 제가 써보고 싶었던 장르였기 때문에, 고심을 하며 쓰기보다 빠른 진행과 분량으로 여러분과 저에게 동시에 목마름을 해소시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부분이 약간 미흡하여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네요.
다음 소설은 좀 더 신중을 기해서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럭셔리버프는... 몇 편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을 향해서 달리네요...
6월 15일부터...8월 31일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이었네요.
대략 7권 분량은 넘어설 듯 하고... 9월 초 중으로 완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게요...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고...
좀 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게 많은 채찍과 약을 동시에 좀 발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