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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버프-188화 (188/200)

00188  51. 헬게이트의 진입  =========================================================================

괴수의 소리는 점차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큭큭, 마치 드릴로 땅을 파는 소리같구만?”

더런이 뭐가 그렇게 신난 지 히죽거리고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루카스 역시도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들은 지루하고 따분한 지금의 상황에서 괴수를 만난 것이 오히려 행복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데스 웜이군…… 이곳에서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인데?”

데스 웜은 B급 괴수로 폭 20미터에 길이가 50미터가 되는 B급 치고는 상당히 길다란 괴수다.

전체적인 모습은 지렁이와 애벌레를 합쳤다고 볼 수 있으며, 가장 앞부분에 폭의 크기만큼 거대한 이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데스 웜의 특징은 한 번에 인간을 삼켜버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입의 크기는 물론, 입의 안쪽 대략 10미터 정도까지 수많은 이빨들이 달려 있기 때문에 한 번 삼켜진 인간은 절대로 살아남기가 힘든 구조였다.

이미 버프는 모두에게 걸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데스 웜이 다가오자 거침없이 달려 들었다.

계획이고 뭐고 없다. 애초에 계획을 논의 할 만큼 막강한 괴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콰악!!

막강한 힘으로 데스 웜이 다가오는 것을 막은 더런.

그는 두 손으로 데스 웜의 이빨을 잡고 진로를 막고 있었다.

“땡큐!”

그를 보며 루카스가 즉시 능력을 사용했다.

쿠화화확!!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그의 손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화염을 사용하는 능력자로써 1등급의 엄청난 위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들려 있었는데, 소형 태양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이글이글 타오르기 보다는 약 2미터 정도의 거대한 공의 크기로 주변에 강한 열기를 발생하면서 그 속은 마치 용암이 타오르고 있는 듯 보였다.

후확~!!

루카스의 능력이 시전 되자 주변이 갑자기 밝게 빛이 나기 시작했고, 그 열기가 전해지기까지 했다.

‘전에도 봤지만…… 정말 대단하군.’

크고 화려하기보다 막강한 한 방을 지니고 있는 루카스는 그대로 자신의 손에 들린 거대한 용암 덩어리를 데스 웜에게 던졌다.

2미터 정도의 크기였기 때문에 데스 웜의 입으로 곧장 질주한 화염 덩어리.

데스 웜은 얼씨구나 하고 그 화염 덩어리를 삼켜버렸다.

치지지지직!!

“끼에에에에에엑!”

뭔가 엄청난 속도로 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괴이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속이 타오르는 고통에 데스 웜은 입에서 침을 튀기며 괴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데스 웜의 배를 그대로 관통한 용암 덩어리는 그대로 반대편까지 날아가서 터지듯 바닥에 녹아들었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 자리에 쓰러져버린 데스 웜이었다.

이 모습을 능력자 6명은 아무런 감응이 없었다. 애초에 A급 괴수에게도 간단한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B급 괴수에게 고전을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 본 네 명의 과학자는 이로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되었다.

“봐, 봤어?”

“하, 한방에 끝나고 말았어.”

“데스 웜이면 B급 괴수 아냐?”

“말도 안돼. 무슨 저런 엄청난!!”

신민배의 버프로 인해서 더욱 능력이 막강해진 루카스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지도 몰랐다.

데스 웜이 쓰러지자 세이빌이 죽어 있는 데스 웜에게 달려 들었다.

“키히히히히!”

미친 사람 웃음소리처럼 뭔가에 집착하는 듯한 세이빌은 그대로 자신의 투구까지 벗어 던졌다.

애초에 투구 속에 아주 얇은 고글을 고정 상태로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구를 벗는다고 해서 고글까지 벗어지지는 않았다.

“킷?”

그런데 데스 웜의 살을 파헤치던 세이빌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어…… 없어…… 없어…….”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을 느낀 세이빌.

“분명…… 있었는데…….”

세이빌은 분명 데스 웜에게서 마력석의 기운을 느꼈었다. 그리고 데스 웜이 쓰러지자 마자 달려들어서 마력석이 있는 부분을 파헤쳤지만 마력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루카스의 용암 덩어리에 마력석이 함께 녹아버렸기 때문이다.

“키이이!”

괴이한 음성을 발하는 세이빌은 천천히 데스 웜에게서 내려왔다. 그리고 루카스를 한 번 노려보더니 이내 신민배에게 아주 천천히 다가 온다.

“킁킁…… 조, 좋은 냄새…….”

“뭐, 뭐야? 이 미친새끼?”

세이빌을 만나고 난 이후 처음으로 그가 하는 행동이다. 그랬기에 신민배 역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 좋은 냄새!!”

세이빌의 입가가 아주 길게 찢어졌다. 그리고는 신민배에게 날카로운 손톱을 들이밀며 그의 심장을 향해 빠르게 손을 뻗었다.

“방탄막!!”

쉬아아아앙~~!

신민배의 주변으로 빠르게 방어막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세이빌을 멀리까지 밀어냈다.

“키이이이익!!”

쉬쉬쉬쉭~!

방탄막을 파괴하기 보다는 마치 열심히 긁고 있는 듯한 세이빌의 모습을 바라보며 신민배가 한 마디 했다.

“빌어먹을…… 저런 것도 같은 팀이라고…… 아오…….”

신민배는 지금 세이빌에게 명령을 하달하고 있을 군부대의 골머리가 썩을 생각을 하면 자신도 함께 걱정이 어리기 시작했다.

세이빌은 마력석에 대해서는 상당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해서 마력석에 한 번 집착을 하게 되면 그대로 기능을 정지 시킬 수밖에 없었다.

털썩.

마력석에 의해 명령조차도 듣지 않는 세이빌의 기능을 정지신이 군정부. 이제 세이빌의 재부팅 기능은 메윈이 가지게 되었다.

메윈의 경우 통신과 더불어 세이빌을 재부팅 시킬 수 있는 과학자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드레가 쓰러져 있는 세이빌에게 다갔다. 그리고는 목 부분을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이미 기능이 정지된 세이빌이었기 때문에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안드레의 손에 들려 이동 장비의 수면실에 던져졌다.

“참…… 세이빌도 그렇지만, 안드레도 무지막지하네. 쓰러진 세이빌의 모가지를 들고 이동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러게요. 절대 안드레 앞에서 정신을 잃을 생각을 하면 안되겠네요. 왠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쁘군요.”

더런과 루카스 그리고 신민배는 세이빌과 안드레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록산은 이런 이들과 다르게 터널의 안쪽만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상황이 끝났으면 얼른 이동하죠.”

록산이 먼저 말을 꺼내며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는 괴수나 세이빌, 안드레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오로지 터널 안쪽으로만 이동하려는 듯한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모두에게 록산은 신비하면서도 알 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앞으로 향하며 괴수의 진실과 마주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록산 역시도 그러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첫 번째 괴수 데스 웜과의 이후, 그들은 E급부터 A급 괴수까지 다양한 괴수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하루에 적게는 두 세 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에 해당할 만큼 많은 괴수들을 대적하게 되었으며, 그때마다 나오는 마력석은 모두 세이빌의 차지였다.

세이빌은 마력석을 부셔 먹으며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력석을 다 먹고나면 항상 신민배에게 다가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몇 차례 신민배에게 다가와 심장을 파헤치려던 녀석의 행동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문을 품었다.

S급 마력석에 대한 융합 실험은 신민배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6명의 능력자 모두가 함께 적용 된 부분이다. 그렇지만 유독 신민배의 심장에만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처음에 심장을 파헤치려던 세이빌의 모습에 지상 군부에서는 몇 번의 기능을 정지시켰다. 이후 그것을 세이빌 스스로가 알게 된 것일까? 그는 더 이상 심장을 파헤치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기분이 좋은 강아지처럼 신민배의 곁에 바짝 붙어 있기만을 했다.

간간히 손톱을 드러내는 세이빌의 모습에 ‘흠짓’ 놀라는 신민배였으나, 손톱만을 세우고 있을 뿐, 그 어떠한 공격도 세이빌은 하지 않았다.

‘아…… 이 새끼 때문에 불안해서 잠도 못자겠네.’

신민배는 고글을 바라보며 군부에게 최소한 잠을 잘 때만이라도 세이빌의 기능을 정지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 이후부터는 편하게 잠을 청할 수가 있는 신민배였다.

길고 긴 터널을 들어온지도 벌써 10일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처음 모습 그대로인 터널은 좀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점 거대한 검은 홀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이 깜깜하여 한치 앞도 분간이 안가는 거대한 홀. 장비에서 비추는 강한 라이트에도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던 그때 주변이 반짝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반짝반짝!

“아!”

그 모습을 본 란돌이 말했다.

“수정입니다! 수정 홀이에요.”

주변이 장비의 라이트에 반사되어 밝은 별처럼 빛나고 있다.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지구 안쪽은 수정의 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정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것도 모르겠군요. 지금 저 밑에 꿈틀 거리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 말입니다.”

“예?”

신민배는 터널의 끝부분까지 다가와 있었다. 헤드라이트 조차도 비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홀의 아래 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는 생명체를 확인한 것이다.

“이곳이 출구인지 입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려가 보면 분명 다른 장소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요.”

“예? 저 밑을 내려 간단 말입니까?”

“딱히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내려가야죠. 물론…… 우리보다는 또라이 두 명을 먼저 내려보내는게 좋겠네요.”

신민배의 말에 안드레와 세이빌이 즉시 터널의 끝 부분에서 뛰어 내렸다.

쾅!

퍽~~!

쿠쾅쾅쾅~!

그들이 떨어져 내린 이후 뭔가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괴수와의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밑에까지 거리는 대략 300미터 정도가 됩니다. 이 밑을 내려 갈 수 있는 장비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이 장비는 절벽도 기어오를 수 있게 설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내려가는 것 또한 가능하죠.”

메윈은 장비를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비의 가장 뒷부분에서 대략 5미터 정도 되는 쇠창살 네 개가 그대로 바닥에 두 곳과 양 옆쪽으로 뻗어 나갔고, 그것들은 쇠줄로 고정이 되었다.

장비에 모두 올라탄 능력자들은 천천히 이동 장비와 함께 절벽을 내려가고 있었다.

쿠콰쾅!

퍼퍼퍽!

그러는 동안 안드레와 세이빌은 괴수와의 전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었다.

절벽을 내려가면서 장비의 헤드라이트에 천천히 바닥의 광경이 눈에 들어 왔다. 장비에 타고 있는 그들은 모두 그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바닥에는 안드레와 세이빌이 괴수를 사냥하고 있었는데, 괴수의 수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했다.

‘우글우글’ 거리는 괴수들의 모습이 마치 구더기와도 흡사했다. 대부분 같은 종의 괴수 같았으며, 데스 웜과도 비슷하긴 했지만 약간 다른 애벌레과 괴수 같았다.

녀석들의 피부가 터질 때마다 노란 집물이 터져나가며 안드레와 세이빌을 몸과 얼굴에 액체가 튀었다.

“난…… 이번 전투에서는 좀 빠지고 싶은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더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도 그 마음 이해 갑니다. 그런데…… 두 녀석에게는 좀 미안하군요.”

“그러게……. 루카스. 부탁 좀 해도 될까?”

“걱정마십시오. 저도 빨리 저 광경을 쓸어버리고 싶을 정도니까.”

============================ 작품 후기 ============================

끝이... 점점... 다가오는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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