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89화 (189/200)

00189  51. 헬게이트의 진입  =========================================================================

루카스 장비에서 내렸다.

이미 첫 시작부분부터 안드레와 세이빌이 괴수들을 모두 때려 눕혔기 때문에 위험의 부담은 없었다. 또한 현재 괴수들은 두 사람에게만 집중이 되어 있기 때문에 후방에 있는 루카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쿠화화화확~!

그의 양손에서 거대한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앞으로 뻗자 마치 화염의 불바다가 길게 쭉 뻗어나갔다.

2미터의 폭에 길이는 100미터 이상까지 쭉 뻗어 나가고 있었으며, 그 안에 있는 괴수들의 사체와 더불어 세이빌과 안드레를 공격하는 괴수들까지 모조리 태워버리고 있었다.

“캬~! 이정도면 거의 화염의 신이라고 할 수 있겠군.”

“후후, 너무 띄워주지 마십시오.”

루카스는 부끄러운 듯 다시금 능력을 사용했고, 불과 20분 안팍 사이에 주변에 있던 수많은 괴수들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괴수들의 액체로 뒤범벅이 된 안데르와 세이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세이빌은 루카스를 보며 나직히 중얼거렸다.

“다 태워졌어…… 다…….”

혼자 중얼거리며 하는 말이었으나, 두 눈은 루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저기 혹시 세이빌이라는 이 사람 이성을 정말 상실한 건가요? 아니면 상실한 척 하는 건가요?”

“저도 몰라요…… 알면 누가 좀 알려주길…….”

신민배 역시도 한 번식 세이빌에게 느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대답도 해주진 못했다. 그런 그들을 위해 연수가 한 마디 했다.

“세이빌의 경우 군부의 통제를 받아 명령을 행하고는 있지만, 아주 단조롭게도 갈망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마력석이고요. 유일하게 마력석에 의해서 저렇게 이성이 담긴 말을 할 수가 있죠. 하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단지요? 단지라고 말하기엔…… 아주 적개심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그러게요. 저의 심장에 손톱을 긁으려고 한 것도 그렇고…….”

“그, 글쎄요…….”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는 연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세이빌의 이런 말들은 연수나 다른 과학자들에게도 미스테일 뿐이다.

괴수를 처리하고 그들은 다시 이동 장비를 이끌고 이동했다. 수정 홀의 크기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마어마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내려온 장소에서 수정 홀을 빠져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만 이틀의 거리였다. 그만큼 거대한 규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정 크기는 수정 홀과 같았지만,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수정은 없는 칠흑 같은 곳이었다.

“휴…… 아무리 땅속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어두워서야…….”

땅속의 생활만을 본다면 하루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다. 단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이동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였다.

능력자들 6명은 지루한 하루를 지내고 있었지만, 과학자들 4명은 하루하루가 그저 즐겁고 신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괴수로부터의 위험은 안중에도 없다. 단지 그저 신나는 지질과 땅속 생활에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다.

어둠속을 거닐기를 며칠. 그리고 드디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생명체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 생명체는 거대하면서도 칠흑 같은 검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S급 괴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로 거대하지만 짧은 두 발과 그런 발로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몸통.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공룡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었다.

“크르르르르~!”

그러나 이 괴수는 보통의 괴수와는 달라보였다. 마치 지금 눈앞에 있는 이들 10명을 천천히 살펴보기라도 하듯, 검은 몸체의 거대한 두 눈이 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괴수의 경우 인간만 보면 바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지금 이 괴수는 왜 이런 것일까?

한참을 자신을 살피던 괴수가 즉각 거대한 두 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10명이 있는 장소를 향해서 내려찍었다.

“방탄막!!”

콰아아앙~!

거대한 육체에서 나오는 강력한 공격은 방탄막을 펼쳤음에도 거대한 굉음이 흘러 나왔다. 다행이 그들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주변은 온통 괴수의 발에 파묻혀 있을 정도였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괴수 사냥인건가?”

“후후, 지루했는데 잘 됐지. 이놈은 다른 괴수들과는 달라 보이니까.”

루카스와 더런이 서로를 마주보며 웃어 보였다.

“방탄막이 사라짐과 동시에 세 사람이 힘을 합쳐서 괴수의 발을 밀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괴수를 가둘테니, 네 분은 얼른 장비를 타고 이 장소를 피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과학자들은 신민배의 말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셋! 지금입니다!”

방탄막이 사라지자 더런과 세이빌, 그리고 안드레가 괴수의 발을 들어 올렸다.

“크흐흑! 비만이 확실하구만!”

더런은 힘을 주어 괴수를 들어올리면서도 ‘키득’거리고 있었다. 육중한 괴수의 무게로 인해서 간만에 힘을 제대로 써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괴수는 자신의 발이 조금씩 들어 올려 지자, 시선을 아래로 내려 깔았다. 그리고 더욱 강하게 힘을 주었다.

“우오오오! 이녀석 우리랑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크흐흐! 절대로 질 수 없지! 여기서 진다면 아마 우리가 끝장이 나겠지?”

지금 현재 괴수를 밀어 붙이지 못하는 이상 그들은 그대로 죽은 모습이 될 것이다. 해서 더런은 장난스럽게 괴수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힘줘 이것들아! 크아아아압!”

더런은 그 상황에서 세이빌과 안드레에게 큰 목소리로 말했고, 이후 자신까지도 괴음을 내며 강력하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휘청~!

그리고 그 순간 괴수가 한쪽으로 크게 휘청였다. 아마도 세 사람이 힘을 합쳐서 밀어낸 힘을 감당하지 못한 듯 했다.

쿠우우웅~!

짧은 다리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괴수가 그대로 쓰러졌다.

워낙 깜깜해서 어떤 식으로 쓰러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육중한 소리 한 번으로 괴수가 얼마나 멋지게 쓰러졌는지 알 수 있을 듯 했다.

그그긍~!

괴수가 쓰러진 이후, 다시 육중한 소리가 연이어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리에서 일어서는 소리로 예측 됐다.

“신의 방패!”

신민배는 괴수가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며 급히 신의 방패를 시전했다.

신의 방패는 하늘에서 생성 되는 것이 아닌, 공간에 있는 에너지에 의해서 생성이 되기 때문에 땅속 깊숙한 곳에서도 그 능력은 충분히 발휘가 되었다.

쿵! 쿠쿠쿠쿵!!

연이어 떨어지는 신의 방패가 거대한 오각형을 형성하며 괴수를 그 속에 가두려했다. 하지만 신의 방패보다 더 큰 괴수의 크기였기 때문에 가두기보다는 행동에 제약을 두어 일어서려는 행위를 방해하는 정도였다.

“일단 당신들은 자리를 이탈하세요.”

신민배가 과학자 네명을 보며 말했고, 그들은 멀찍이 도망쳐서 반대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로지 안전만을 위한 행위였다.

“자……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요? 이놈은 그동안의 괴수와 뭐가 다른지?”

신민배는 자신있게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그들은 천천히 자리를 잡으며 신의 방패가 해제되기만을 기다렸다.

‘생각 같아서는 능력의 축원을 넣어주고 싶지만, 상황을 봐야겠지. 오히려 나보다는 버프를 받는 사람들의 피해가 더 크니까 말이야.’

생명력 80%와 노화 50%는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랬기에 다른 스킬에 비해 능력의 축원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만 했다. 어쩌면 평생 죽을 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능력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의 경우만 없다면 말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신의 방패가 해제가 되었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던 괴수가 빠르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크아아아아아악!”

강력한 비명을 지르는 검은 괴수. 아마도 30분 정도로 아무런 행동을 할 수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분풀이가 아닌가 싶었다.

“밝은 빛이라도 있었으면 오히려 괴수 사냥에 좀 더 도움이 됐을텐데…… 아?”

신민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뒤에 있는 과학자들을 보며 말했다.

“혹시 조명탄 같은거 있습니까?”

“예? 조명탄이요? 있긴합니다만, 탈출 이후에 긴급을 요할 때만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이 긴급 상황이 아니면 뭡니까? 뭐가 제대로 보여야 괴수와 전투를 펼칠게 아닙니까? 조명탄 있는 거 두 개씩 차례로 쏴주세요.”

조명탄은 총 10개가 지참되어 있다. 한 개 당 5분의 지속시간을 가진다면 최소한 25분 동안은 전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혹시나 모를 일에 대한 예비 조명탄 따윈 남겨둘 필요가 없다. 오로지 생존이 목표였다.

과학자들의 의해서 조명탄 두 개가 넓은 방향으로 쏘아졌다.

조명탄이 쏘아졌음에도 땅속 천정의 끝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빌어먹을. 대체 얼마나 높은 천정이야? 여기 한 번 무너지면 아주 바깥세상은 송두리째 땅으로 꺼져버리겠군.”

더런이 말한 것처럼 만약 이곳이 무너져버린다면 최소한 도시 하나 정도는 사라질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공간이었다.

사방을 밝히고 있는 와중에 괴수의 육중한 몸체가 드러났다.

“휘유~! 크기도 하네. 살아 생전 이 정도 크기는 처음 보는군.”

그들은 1등급이 되기 전 2등급 능력자였다. 그렇다보니 S급 괴수를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야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S급 괴수와 전투를 펼쳐 본 사람은 신민배 뿐이었다. 허나 그 누구도 긴장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눈앞에 있는 괴수도 그들의 적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서였다.

예전 디버프의 경우 괴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능력들 모두가 사라졌기 때문에 괴수의 생각을 짐작할 수는 없다.

‘강해진 것은 좋지만 사소한 능력들이 사라져버리니까 오히려 더 할 일이 없어졌네.’

지금 그가 가진 능력들은 대형 S급 괴수를 상대로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자들을 상대로 방탄막을 시전 해주기에도 속도에서 무리가 있었으며, 그렇다고 변화의 바람은 애초에 S급 괴수를 상대로 펼칠 수 있는 능력은 되지 못했다.

신민배는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서 지시만 하기로 했다.

“수고들 하십시오.”

“걱정마십시오. 알아서 잘 할테니. 자! 루카스! 그리고 똘마니 둘! 가자!”

더런은 안드레와 세이빌을 똘마니라고 칭했다. 어차피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며, 자신의 의사라고는 없다. 오로지 정부의 명령 지침대로만 움직이는 인형일 뿐.

록산은 멀리서도 치유가 가능했기 때문에 신민배와 같은 장소에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콰쾅! 쿠콰쾅!

본격적인 검은 괴수와의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강력한 힘을 동반한 능력자들. 그리고 그런 능력자들의 공격을 거리낌 없이 맞고 있지만,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검은 괴수.

신민배가 봤을 때, 현재 검은 괴수의 외피는 예전 S급 괴수들에 비해서 상당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었다.

“무슨 가죽이 철로 뒤덮혔나? 아주 칠 때마다 쇠소리가 제대로 들리네.”

터텅!! 터터터텅!!

괴수의 외피이다 보니 철이 일그러지는 것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타격음 만은 강철을 때리는 것과 같은 동일한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주먹으로 강하게 찔러 들어갈 때마다 외피가 ‘움푹’ 들어갔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복구가 되었다.

“음…….”

시간이 지나면서 신민배가 나직한 음성을 내뱉고 있다. 아무래도 상황이 좀처럼 쉽게 흘러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검은 괴수의 맷집이 보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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