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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나에게 ‘셀리안 크레이누’는 사랑에 빠진 개싸이코 게이 정도의 이미지였다. 전생의 기억은 온통 엘킨에 대한 것으로 뒤범벅 되어 있어, 눈앞에서 장난스럽게 웃는 남자가 익숙하지 않다.
나는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눈을 피하는 것도 잊고 멍하니 바라본다.
아까까지 명백하게 연기를 하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가면을 벗어던진 것처럼 가볍게 웃는다. 히아신스나 엘킨에게 보이는 다정함과는 다르지만, 백성을 대하는 것과도 조금 다른, 그런 웃음이다.
"히아신스에게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기쁘구나."
"?"
"네가 수도에 온 게 3개월 전이었던가, 그때부터 히아신스가 어찌나 네 이야기만 하던지-"
"...그런, 저야말로 히아신스 님이 저 같은 것과 어울려주셔서 영광입니다."
갑자기 히아신스 이야기로 넘어왔다. 당혹스럽다고 생각하며 이야기하면,그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그래도, 그 녀석 취미가 극단적이어서 말이다, 요즈음은 요 시내의 빵집에서 파는 캐러멜 케이크와 분홍색 프릴에 빠진 것 같더군. 어울리기 피곤하지?"
조금, 이랄까- 전생과 관련된 것만 뺀다면 그 정도야 조금 피곤한 정도겠지만.
나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프릴이라든가. 혀가 사라질 것 같은 단맛이라든가.
차례차례 떠오르는 것이 있긴 하지만 뭐.
"아닙니다."
"큭-"
"?!"
"엘킨 말대로군. 넌, 히아신스를 꽤 좋아하는군."
"훌륭한 분이시니까요-"
"훌륭해서 좋아한다고?"
"네, 저 같은 건 따라가지도 못할 이, 키오스제국의.."
"미숙한 연기는 그만두라니까."
“...저...”
"히아신스는 사랑스럽지?"
"..."
모르겠다.
나는 정말 이 남자를 모르겠다. 입을 다물고 물끄러미 그를 올려다 본다.
히아신스가 사랑스럽냐고?
그래, 심장이 찢어질 정도로 사랑스럽다. 왜 그런 사랑스러운 사람을 너는- 아니 '나'는-
"좋아."
뭐가?
그는 대답없는 내 눈을 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꽤 물었으니, 이번엔 네 차례다. 머리 굴리지 말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보려무나.”
"..."
꽤 물었다니, 히아신스 때문에 피곤하냐고? 그녀가 사랑스럽냐고?
'무슨 생각인지.'
그는 꿰뚫어보는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본다. 그렇다고 날카롭게 추궁하는 것도 아니고, 너는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재지 말고 그냥 하라는, 선생님 같은 시선이다. 뭘 어떻게 할지 더 이상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최근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어 나도 열심히 머리를 굴렸건만- 솔직히 난 음모니 함정이니 정치니 하는데 약했다.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머리는 좋다. 공부하고 기획서 짜는 머리랑 그런 쪽 머리는 달라 문제인 거지. 원래 세계에서도 정치니 시대의 흐름이니 이런 화제는 쥐약이었다.
“...그, 연기란 게 무슨 의미인지?”
“말 그대로다만."
좀 자세히 부탁합니다-를 정중하게 전달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으면 그가 말을 이어나간다.
" 히아신스가 말했지. 어른스럽지만 아이 같은 눈을 하고 있는 아이라고.”
“...”
“그리고, 엘킨은 솔직하고 맑다고 했다. 했지만.”
그는 곰곰이 말을 고른다. 무인과 같이 다부진 손이지만 섬세한 학자의 손 같기도 한 그 손으로 가볍게 턱 끝을 매만진다.
아까부터 솔직하다느니, 미숙하다느니, 연기니 하는 말이 걸려 한 질문이지만 그는 바로 답을 알려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빙글빙글 말을 돌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가 하는 말이 답에 가기 위한 길인 것 같기도 하고.
“그거 알고 있느냐? 어떤 엘프 일족은 너와 비슷한 눈을 하고 인간의 귀족을 본다는 걸.”
“?”
“그들은- 인간과 접촉하지 않고 끝의 숲에서 소공동체로 살아가는 엘프거든.”
“아.”
"영리하구나."
계급도 지위도 모르는 엘프의 경우 인간의 계급 개념을 모른다. 왕이 귀족을 다스리고 귀족이 평민과 천민을 쓰레기처럼 밟을 수 있는 그런 개념을 모른다. 그들은 계급에 무지하다. 신분의 고하에 무지하다. 신분을 모른다.
"이해가 빠르군."
"..."
셀리안이 가리키는 건 그것이었다. 내가 엘킨을 보고, 히아신스를 보는 시선이 그러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들도 ‘나’를 보면 꽤 다른 눈을 하지만 말이다. 짐의 마나에 반응한 거겠지."
인간이 아닌 종족을 포함, 이세계에 존재하는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가 마나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나는 세계 그자체의 기가 생물체에게 깃들어 기적을 일으키게 하는 축복과 같다. ‘셀리안 크레이누’가 가진 규격외의 신적 흐름은 그들에게 인간의 신분차따위보다 더 엄청난 신분의 증거처럼 느껴질 것이다. 마치 현현한 신처럼.
셀리안은 일부러 이종족을 만날 때 자신의 마나를 숨기지 않았다. 인간은 상대가 대단한 마법사여도, 신관이여도, 무엇이라 해도 일단은 보기 쉬운 권력과 명예, 부에 고개를 숙이나 그들은 다르다. 인간들과 달리 그들은 마나에 굴복한다.
"하지만, 너는- 그것도 아닌 것 같군... 흐음-”
"..."
"뭐, 됐나. 결론은 네 눈은 그들과 같다는 거다. 아니 마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점에서는 더 무지할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눈- 그렇다고 순수한 어린애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지. 연기라고 할까, 처세라고 할까. 이해도 못하는 주제에, 미숙한 주제에 행동 하나하나에 처세를 넣는 걸 보니 꽤 재미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지.”
그는 그의 앞에 있던 안경을 쓰고, 쌓여있는 종이 뭉치를 팔랑팔랑 뒤집었다. 로마 장군 같았던 인상이 안경하나로 인텔리한 느낌으로 일변한다.
“기록은... 아카인의 철부지가 조작한 것만이 아닌 것 같구나. 여기 적힌 것보다 훨씬 나이를 먹은 것 같은데 말이야.”
"!"
"그렇지?"
말 정정, 인텔리는 무슨. 그는 나이를 들먹이며 눈을 찡긋하고 히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
“나, 나이...”
갑자기 왠 나이 이야기인가.
그는 마치 내가 엄청 나이를 먹은 여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연기하고 처세술을 취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확실히 인간인것 같고, 마나도 없는데- 자세히 보니 숨길 수 없는 주름이 엿보인다든지-
일부러다. 일부러 떠보기 위해 굳이 그런 식의 말투와 화제를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대체 내 나이를 떠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 까다로운 남자는 '중요한 것'과 '그냥 자기가 궁금한 것'을 아무렇게나 섞어 원하는 답을 끌어내는 재주가 있었다.
'성격 나빠!'
그는 턱을 매만진다. 몇 번이고 매만지며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내가 보기엔, 한 서른...”
“저, 송구스럽습니다만 폐하. 기록과 달라 송구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아직 서른까지는!”
“그럼 29인가?”
“...”
“진짜?”
그렇게 말하고 그는 굉장한 동안이라며 킥킥 웃었다. 자신과 비슷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구나 라고 몇 번이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약간 민망한 느낌이다. 쓸모없는 말과 정곡을 찌르는 말을 오가며 하고 싶은대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못된 페이스에 휘말리고 있었다.
“‘계급’도, ‘마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스물 아홉이라. 아마 너는 ‘개념 자체’는 알고 있겠지. 때문에 흉내는 내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그렇지?”
“...그렇습니다.”
"이건 태어났을 때부터의 사고방식의 문제일까. 단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고 가능한 사고방식은 아니니까. 네 고향도 궁금해지는군."
"..."
전생의 기억과 원래 세계에서 배운 신분제도가 있던 역사- 그런 지식들 덕분에, 이 세계의 흐름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신분제도, 계급도, 와닿지 않는다. 높은 사람도 그냥 원래 세계에서 대통령이나 회사 사장님을 대할 때와 같은 느낌이다. 나보다 높은 사람이구나,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지만 그뿐이다. 이 세계 사람들의 사고와는 맞출 수 없다.
마나에 대해서는 더욱. 그것은 지나치게 판타지한 개념이라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와닿지 않았다.
그의 말마따나 연기라기보다는 처세였고. 약간의 연기가 들어갔다 해도 그것은 최소한의 것이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연기 한적은 거의 없었다. 어찌보면 수동적으로 그때그때 대응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것들에 대해 그가 나에게 설명을 요구하면 어떡하나 고민스럽기 시작했다. 그는 내 고향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도 그가 말하는 '나'에게 완전히 적합한 고향은 이 세계에 없다.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말하면 셀리안은 믿을 것 같지만 별로 말하고 싶은 화제는 아니다.
"..."
침묵하는 나를 셀리안이 대수롭지 않은 듯 하지만, 조금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았다.
“네가-”
“?”
“과거도 없고, 이 세계의 개념도 제대로 이해못하는 네가, 네가 만약 내 마나에라도 반응했다면- 나는 좀더 이 대답을 듣고 싶어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내 필요와 별개로 내쫓았을지도 모르지."
"?"
내 의문어린 시선에 셀리안이 눈가를 접으며 웃는다.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조금 심드렁해진 것 같다. 나에 대해서라기보다는 떠오르는 자신만의 생각에 심드렁해진 것 같았다.
“뜬금없이 기다렸다며 다가오는 이종족이나 지나치게 오래 산 인간은 질색이거든.”
“...”
“어쨌든- 너는 그런 것과는 일절 관계없이 그저 재미있고, 내게 필요한 아가씨인 것 같군.”
"...필요."
황제는 두번이나 필요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는 히아신스가 호감을 가진 윤하영을 보는 자리도, 내 되도 않는 처세에 대해 강의를 하는 자리도 아니라고.
나는 히아신스를 처음 만나고 내가 했던 생각을 떠올렸다. 아카인, 하루드, 그리고 윤하영의 기록- 바보같은 캠페인 걸에 대한 제의 같은.
“이 기록, 거짓이라고 말하지 않았지?”
“...”
“그렇다면, 내가 너를 필요로 하는 것도 짐작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자- 윤하영- 여기부터가 본론이다.”
그는 자세를 고쳐잡으며 또다른 종이를 기록 위에 올렸다. 언뜻 본 종이 위에는 작은 글씨가 가득 적혀 있어 이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네가, 모르는 걸 굳이 이해하는 척 연기를 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는 건-”
그의 붉은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여기부터도 거짓 따위는 허용하지 않겠다,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할 말을 해라- 라는 처음의 이야기를 주지시키는 듯한 시선이다.
“너도 나름대로 노리는 게 있다는 거라고 봐도 될까?”
“...”
“틀린가?”
“...틀리지 않습니다.”
그는 종이 뭉치를 손에 들어 내 눈높이에 한 번, 눈높이 위로 한 번, 눈높이 아래로 한 번 허공으로 획을 그었다.
“지온에 온 18...아니 27살의 여자는 2년 간 열심히 신뢰를 쌓아 마을에서 자리를 잡았다. 제법 싹수가 있는 반려도 생겼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그렇게 노력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알고는 있지만 이해하지 못할 ‘귀족’이란 계급에 의해 바닥까지 추락했다.”
“...”
“그런데, 히아신스나 엘킨과 만날 기회가 지금까지 몇 번이고 있었고, 심지어 나와 만났는데도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 되도 않는 연기를 하며 비굴하게 기록에 안주하지... 그래서 나는 이 기록의 아가씨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 궁금한데 말이야.”
셀리안이 웃었다. 다정하게, 다시 그는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러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라고 생각했던 걸 한 것도 다 일부러였다.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냥 날 따라한 거다. 내가 이 세계의 예절과 예의를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연기로 채워, 그도 내가 연기한 미천한 백성을 대하듯 연기한거다. 맞춰준거다.
“나 혼자 지나치게 떠든 것 같아서 말이야. 이야기를 부탁하지.”
“...”
“솔직하게 말이야.”
아무 의미 없는 연기를 하며, 고압적으로 명령한다.
“...”
사람을 꿰뚫어보지만 무시하지 않고, 고압적이지만 짓밟지 않는다. 그의 앞에서 뒤없이 솔직하게 만든다.
타인의 눈으로 본 셀리안 크레이누는, 생각보다 성격이 나쁘고, 내 기억 속에 있는 셀리안 크레이누보다 대하기 쉽고 시원시원했다.
그게 기묘하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
"..."
"..."
대답을 종용하는 시선에 이제 말을 고르는 건 나다. '셀리안 크레이누'에 대한 위화감을 뒤로 하고, 나에 대해 생각한다.
윤하영은 무얼 하고 싶었는가.
무얼 하고 싶은가.
이곳을 떠나 멀리,히아신스도 엘킨도 당신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평화롭게?
“...별로, 아무 생각 없어요."
"아무 생각 없다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노력했다. 지온에서. 산을 찾아 나이를 속이고 성격을 숨기고 생각도 못한 식당일을 열심히 했다.
도망치려 했다. 지온에서. 아카인 영애의 지독한 질투에서, 산의 사랑으로부터.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내버려두고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칼미온의 하녀가 되었다. 히아신스에 대한 죄책감도, 엘킨에 대한 연정도, 그 올가미 같은 감정을 감수하고, 기록에 대한 무고함을 주장하지 않고.
“그냥, 저는-"
원래 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정신병. 전생의 기억에 의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평범하게 출세하고 평범하게 사랑하고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곳에 와서는 전생을 인정했다. 인정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언젠가는 원래 세계로. 안 된다면 이곳에서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상하네.’
그렇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원래 세계에 대한것도 지금 생각하면 헛개비같다. 평범한 행복이라니, 무슨 추상적인 이야기인가.
"...일단 정말 살고 싶네요."
"..."
"죽고 싶지 않아요."
하나 분명한 건 살고 싶다는 거다.
죽고 싶지 않다.
이런 곳에서. 전생을 확인하고 정신병이 아니란 것을 알고. 엘킨을 만나고 히아신스를 만나고. 그렇게 만남을 통해 쌓여가는 자기 혐오로 죽을 것 같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걸 끝으로 거지 같은 기록을 달고 그냥 죽고 싶지는 않았다. 쓰레기처럼 살기도 싫다.
‘지금도 사실 쓰레기 같아.’
쓰레기 같지만, 이 밑이 더 있다는 걸 안다. 더 추락할 수 있다. 죽을 수도 있다.
“...”
“...”
셀리안의 붉은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고 나는 이제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다 너때문이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억울하다는 빛이 스밀지도 모르지만 이제 모르겠다. 숨겨도 연기 해도 다 안다면 내 마음대로 할래. 너무 건방져서 죽이지만 않을 정도라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라고.
당신은 적어도 마음에 안 든다고 날 죽이진 않겠지.
나는 당신이지만, 당신이 보기에 나는 아마 조금 특이하게 무지한 미물 중의 하나에 불과할 테지만.
‘마음대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윤하영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그러면 들어줄 것처럼.
정말, 이상하다. 기억 속의 그와 너무 달라 이상하다.
오랜 시간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셀리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전생을 몇 번이고 봐서, 나는 그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다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
남자는 내가 그를 아는 만큼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것 같은데도 내 감정 따위 제 손바닥 위에 있다는 듯 구는데.
“좋아.”
“?”
“좋아. 살려줄게- 라고 할까.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는 깔려 있던 기록이 있는 종이 뭉치를 다시 위로 올린 뒤 톡톡톡, 한 손가락으로 기록을 두들긴다.
“앨리자베스 아카인이 일주일 후 수도로 돌아온다.”
“!”
“산도 온다는 것 같더군.”
그는 싱긋 웃으며, 똑바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알아서 해도 되겠지만, 내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고, 나도 마음에 들 것 같은 아가씨다. '선택권'을 주고 싶어."
내가 거짓이 없었기에 그도 거짓없이 이야기하겠다는, 그런 올곧은 시선으로.
============================ 작품 후기 ============================
미0스0이라는 편의점에서 파는 체리맛 소프트크림이 요즈음 정말 좋더라구요. 아주 가격이랑 맛이랑 다 착해요.ㅜㅜb
그리고... 멕시OO에서 나온 후르츠치킨을 먹어보고 싶은데 맛이 괴악해서 우리 동네에서는 일찌감치 팔지를 않는구나. 사라지기 전에 한 번은 먹어보고 싶은뎅... 뀨잉.
후원쿠폰 주신 octonov님, majingga님 복이랑 제 사랑이랑 다 받으세요!ㅎㅎ// 사랑 뿅뿅♥입니다.
에이리엘 님 // 시험이세요?;ㅁ; 그렇구나. 6월말에서 7월초면 고등학교는 기말고사였던 것 같아요.ㅜㅜ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