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나 패러독스-65화 (6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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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광장의 에피룬은 셀리안 크레이누와 닮아 있었다. 류야, 그가 기분 나빠할 걸 알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악의가 없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그와 닮은 동상을 그랑 닮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여자는 더 수상한 것이었다. 더욱이 그 여자가 검은 용 엔실렌이 유난히 흥미를 가진, 그 동상의 사건을 추적한 흔적이 있는 여자라면 더더욱.

냉정하게 생각할수록 셀리안 크레이누도 느끼고 있을 게 분명하지만 그는 그냥 웃었다.

그는 기분이 좋아보였고, 조금 맥이 빠진 것 같기도 했다.

“솔직히 말이야.”

“네?”

“그대는 참 수상한 아가씨야.”

“...”

“처음에도 수상하긴 했지만, 짐은 그대가 말한 대로 살고 싶어서-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고 생각해.”

셀리안이 한손으로 나를 감싼 채, 다른 한손으로 제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의 금발이 뒤로 넘어가고, 그의 붉은 눈은 지쳐보였지만 더 이상 기묘한 광기는 깃들어 있지 않았다.

“그대가 바라는 건 뭐지?”

“지난 번 에 이야기드린 그대로입니다.”

“살고 싶다고.”

“네, 폐하 말대로... 말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폐하가 우려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인간이고, 지나치게 오래 살지도 않았으니까요.”

“나보다는 오래 살았지.”

셀리안이 킥킥 웃는다.

“음-그래, 그 이야기는 일단 미뤄둘까.”

“...저는 하고 싶은데요.”

그가 진정했다면, 추락사건에 대해 듣고 싶다. 내가 자고 있는 동안 어떻게 되었는지. 그는 나를, 엔실렌을 어떻게 할 예정인지에 대해.

“마음은 알지만- 조금 뒤에 하기로 하지. 지금은-"

"?"

"짐이 가장 신뢰하는 기사에게 죽을지도 모르겠거든.”

“네?”

끼익 소리만이 조용히, 아주 평범하게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엘킨 다이브다.

“...”

“어딜 다녀왔길레, 그렇게 땀을 흘리나, 엘킨-”

“...뭘 하는 겁니까.”

땀을 흘리진 않지만, 어째 운동이라도 한 것 처럼 흐트러진 차림의 엘킨 다이브가 그 파란 눈동자로 나와 셀리안 크레이누를 바라보고 있다.

*

“...”

“...”

“...”

침묵은 길게, 길게 감돈다. 내 심장은 다급하게 뛰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른다.

엘킨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된다. 뭐라 할 수 없는, 차마 마주치지 못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강렬한 감정을 담은 시선이 나를 위아래로 훑고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건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거고.

내가 칼에 찔린 날 마지막으로 만나고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바닥으로 꺼졌을 때 언뜻 그를 본 것 같지만 그건 솔직히 진짜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는, 한쪽이라도 인정하는 편이 낫지요. 다른 한 쪽이 혼란하고 있다면 한쪽이라도 확실히. 그래야 결론이 나니까요.]

그는 마지막 만남 때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당신에게 마음을 빼앗겼어요.]

올곧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로- 이 기억은 현실은 아니다. 이건 칼에 찔린 후 꾼 꿈에서의 엘킨이다. 현실의 그는 그저, 나에게 어째 마음을 빼앗겨 미행했다고만 이야기했다. 뉘앙스가 달랐다.

'달랐나?'

모른다, 시간은 지나 기억은 뒤죽박죽이고,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고 싶은 게 사실이니까. 그가 지금 나를 보는 시선, 안도감과 복잡함, 약간의 분노와 분명하게 느껴지는 애정-

그 감정들이 그저 견디기 힘들어, 셀리안을 안고 있던 팔에 좀더 힘을 준다. 셀리안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방금 전까지 그를 망연히 껴안고 있던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TV에서 무서운 장면이나 두근거리는 장면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베개를 껴안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었다.

“음-”

동시에 나를 지지하고 있던 셀리안의 팔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얜 또 왜이러지? 내가 그를 위로했듯 영 내가 불안해 보이니 위로하는가 싶어 고개를 갸웃하면 그가 가볍게 신음했다.

‘뭘까?’

엘킨 때문에 두근거리고 메슥거리고 혼란스러운 심정과는 반대로 셀리안의 표정도 읽기 어렵다. 장난스러운 것도, 느슨하게 풀어진 것도 평상시와 같은데 그는 약간 곤혹스러워보이는 것도 같다. 그 곤혼의 근원을 알 수가 없다.

“어쩔 수 없군.”

“?”

다시 한 번 가볍게 한숨을 쉰 셀리안이 조금 사이를 두고 자신의 팔을 풀어버렸다. 힘을 푼 게 아니라 아예 팔을 푼다. 동시에 나를 완전히 감싸고 있던 그의 가운이 팔락 거리며 흔들거린다.

“!”

가운이 팔락거리는 순간 부끄러운 차림이 슬몃 슬몃 드러난다. 엘킨 앞에서- 나는 좀더 얼굴이 벌개져 셀리안의 가운 안으로 조금더 파고 들었다. 엘킨이 나온 후부터 안절부절하긴 마찬가지였지만, 그가 나에게서 손을 떼자 정말 홀로 엘킨 앞에 노출된 것 같았다.

이성적으로는, 셀리안도 남자다, 나야 그가 ‘또다른 나’ 정도로 느껴졌지만 나는 그냥 그의 말마따나 수상하고 저보다 나이 많은 여자에 불과할 테지. 그런데도 마치 그가 탈출구인 마냥 그에게 매달렸다.

“...폐하...”

“불가항력이야.”

엘킨의 목소리가 낮게 셀리안을 부른다. 안에서부터 긁어대는 듯한 목소리다. 항상 청명했던 엘킨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낮게 깔린다. 셀리안은 살풋 미간을 찌푸리고 변명을 했다.

누구에게? 엘킨에게?

“아니, 진짜- 지금 이 상태는 짐의 의지가 아니야.”

그는 항복하듯 손을 든다. 가운이 좀더 팔락거린다.

“으읏-”

나는 좀더 셀리안에게 매달렸다. 셀리안이 경직된다. 그로서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이런 망측한 차림의 여자가,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그에게 매달리고 있던 것이다. 당황스럽겠지, 하지만 의지할 게 그뿐이다. 아니 이 의지한다는 감정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마치 엘킨이 오면 무조건 엉덩방아를 찧는 것처럼 이성적이지 못한 의지였다.

셀리안은 내 행동에 경직되고 침묵한다. 침묵한 채 천천히 팔을 내리려 하면 엘킨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럼, 저는 제 마음대로 해도 되겠습니까.”

좀더 낮게, 엘킨답지 않은 낮은 목소리가 좀더 낮게 울린다. 그 목소리에 나는 가볍게 신음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그의 목소리가 척추를 타고 흘러, 갈비뼈 부분을 꾹 하고 누르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견딜 수 없어진다.

“폐하.”

엘킨이 허락을 구한다. 무슨 허락을 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러했다.

“...허락하지.”

셀리안의 목소리도 어째 낮아진 것 같다. 그의 목소리가 살짝 낮게 울렸다. 하지만, 그 의미를 반추하기도 전에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엘킨이 셀리안을 향해 걸어왔다. 걸어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묻는다.

“하영.”

“네?”

“제 마음 대로 해도 되겠습니까?”

셀리안이 허락한 걸 내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뭘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에? 네, 네-”

“감사합니다.”

엘킨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팔을 뻗어 내 손에 손을 댔다. 그의 손이 닿자 화들짝 놀라 셀리안으로부터 팔을 푼다. 동시에 엘킨이 내 허리를 잡아 셀리안으로부터 떼어낸다. 끌려가듯이 셀리안으로부터 떨어진다. 줄곧 꼭 붙어 있었기에 갑작스레 공간이 생기자 서늘해진다. 떨어지면서 바라본 셀리안의 눈동자가 가볍게 일렁거린다.

셀리안의 흰 가운으로부터 벗어나자 민망한 차림이 공개되었다.

“우왓.”

“...”

“이런- 제대로 보니, 굉장하군.”

“폐하...”

셀리안이 웃었다. 눈동자의 일렁임은 자취를 감추고 그는 그저 그답게 가볍게 웃었고, 엘킨은 재빨리 그의 망토를 벗어 요령 좋게 나를 감싼다.

"히끅-"

또 이상한 소리- 신음인지 비명인지, 감탄인지 모를 애매한 소리가 그의 망토가 내 피부에 닿는 순간 절로 흘러나왔다. 그는 내게 망토를 감싸 준 뒤 가볍게 한숨을 쉰다.이 세계에 와서는 이상하게 그의 망토에 많이 감싸이는 것 같다.

그도 셀리안 만큼 컸기 때문에 나는 망토에 폭 감싸였다. 망토에 감싸인 채 셀리안과 엘킨 사이에 서 있었는데 허리는 여전히 엘킨에게 잡혀 지지되고 있어 민망했다. 나는 그에게 지지된 채 엘킨을 뒤늦게 훔쳐보았다.

'엘킨도 야윈 것 같아.'

언뜻 본 그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말라 있었다.

*

“몸은 괜찮으신가요?”

이야기를 시작한 건 엘킨이 먼저였다. 그는 눈을 감고 가볍게 심호흡을 한 뒤, 평상시의 목소리와 시선으로 돌아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속이 울렁울렁, 메슥메슥. 그 걱정스러운 시선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당장 도망 가고 싶기도 하고. 다만, 구원을 요청하듯 셀리안 쪽을 볼라치면 내 허리를 잡은 엘킨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치겠네.

“에, 네...”

“다행입니다.”

“아, 네...”

“갑자기 바닥 밑으로 사라지셔서 놀랐습니다.”

"아...네...네?"

바닥으로 사라져?

“에? 그럼 역시 그 때 방에...”

“...”

역시, 바닥 밑으로 꺼질 때 보았던 엘킨은 진짜였던 걸까하고, 놀라 물으면 오히려 엘킨의 얼굴에 약간 홍조가 돌았다.

왠지, 이 뒤로 침묵이 이어질것 같은 불길한 예감적인 예감이- 라고 생각하면 말꼬리를 잡고 이야기를 이은 건 셀리안이었다.

“그렇군, 바닥이었나.”

셀리안은 손바닥을 탁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바닥에는 아무것도 걸어놓지 않았지. 바닥으로 빠져나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발상이었으니까."

"걸어놓다...뇨?"

"하영은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 문을 막아 놓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거지. 짐도 미숙하군.”

“이 방에 하영을 두셨던 건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었던 건가요?”

얼굴을 붉히고 있던 엘킨의 말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진다. 셀리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가씨를 지키고 치료하기 위해서도 맞아. 그것도 이유지. 하지만 아가씨에게 수상한 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

“...”

“그보다 내가 궁금한 건 아가씨가 바닥을 통과한 점이야. 짐작 가는 건 지하의 이생물이긴 하다만.”

“왜, 그 이생물이... 폐하-”

“엘킨, 엘킨- 오늘따라 엘킨이 짐에게 날카롭군. 하영을 가둔 건 맞지만 ‘보호’한다고도 짐은 이야기했어. 다만, 그 생물은 이상할 정도로 하영에게 관심이 있었지. 그래서, 짐의 감시를 피해 혹시 수작을 부렸나 했던 것뿐이야.”

“폐하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이생물이... 존재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엘킨-”

엘킨의 목소리는 약간 짜증스러웠고, 셀리안은 최대한 그를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도 짜증이 스민다.

셀리안이 이야기 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엘킨에게 엔실렌이 용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더군다나 나를 치료하는데 엔실렌의 기를 사용했다는 점도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렵다. 엘킨 정도면 진실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내가 있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패를 보이는 건 셀리안으로서도 망설여질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나는 수상하기 그지없는 여자니까.

으으, 어째, 본의 아니게 나를 두고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는 꼴이 되었다. 위가, 아프다.

“저-”

두 남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어떻게 대답해야지? 진이 이야기해준 걸 그대로 이야기해야 하나. 이야기 해도 되나?

화가 난 듯한 엘킨과 곤혹스러워 하는 셀리안 크레이누. 앞으로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는 이야기하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다. 그만큼 일은 꼬여 있고 두 사람이 그 때문에 신경전을 일으키면... 솔직히 귀찮다. 엘킨에게 허리가 붙잡힌 채 얼굴을 붉히는 것도 피곤한 일이지만 이 두 명 사이에서 이러고 있으니.

‘위가 녹을 것 같아.’

자, 생각하자. 적당히 셀리안이 거북스러워하는 진실을 빼고 이야기를 해보자.

[아가씨가 셀리안 크레이누에게 치료 받고, 엔실렌의 기를 받으면서 약간 마나가 남았던 것 같은데.]

“저 제가 뭔가를 바랐거든요.”

“뭔가를...?”

“그-”

뭐, 이정도야.

“폐하를 만나고 싶다고.”

“...”

삐끄덩, 지금 두 사람의 눈동자가 동시에 흔들렸다. 내 허리를 붙잡고 있던 엘킨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셀리안이 입을 약간 벌리고 나를 본다. 또, 바보같은 표정.

“아무래도- 폐하의 방에 감히 오래 있으려니까 말이죠. 폐하를 한 번은 뵙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

엘킨의 손에서 힘이 빠진다. 셀리안이 실망한 듯 입을 다문다. 뭘 실망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입을 다물었다가 열었다.

“바라서, 이루어졌다고? 그대는 마법을... 아니 마나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누구나 아는 마나고자가 나다. 이 놈아.

바라서 이루어진다는 건 사실 마력이 넘치는, 재능 있는 자들에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세계가 그의 원대로 움직인다 정도의 기적은 물론 일어나기 어렵지만,  종종 마나가 넘치는 어린 아이들이 그 재능을 제어할 수 없을 때 소망실현의 형태로 현상이 벌어지는 건 드문 일도 아니었다. 가게 윈도우에서 과자를 보고 있다가 과자 앞으로 이동한다던지, 과자 하나가 아이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던지 정도의 일 정도는, 흔하진 않지만 100의 1 확률로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특수한 경우이긴 해도 내가 바닥에 추락한 건 그와 비슷했다. 나는 전혀 마력이 없고, 재능도 없기에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것 뿐이다.

“그건...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뭐?”

“네?”

“침대에 누워 있는 내내 해주신거죠?"

그만큼 심한 상처였으니까. 심장에 구멍이 뚫린 걸.

"아마도, 폐하가, 제 안에 남아 있어서...”

물론 엔실렌의 기도 남아 있겠지만.

“전 잘 모르지만, 치료 마법이라는 게 폐하가 제 안에 넣어주셔야- 하잖아요...”

치료마법이라는 게 그렇다. 일반적으로는 상대에게 자신의 기를 불어넣어주어야 한다. 많이 넣어주면 때때로 상대의 잔재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게 좀 남는다고 기적 수준의 마법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지만, 상대가 마법왕이라면 그런 현상도 어떻게 어떻게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저도 처음이라서 잘은 모르겠는데. 폐하께서는 워낙 크시고..."

그의 마나는 크고 깊으니까- 마나가 남을 정도로 치유마법을 시전 받다니- 아무리 특별대우를 받은 병원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고, 용의 기까지 썼으니 마나가 남을 수도 있겠지. 진도 금방 납득했으니 셀리안이나 엘킨도 납득해주지 않을까 하고...

고개를 올려 두 사람을 바라보면, 두 남자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 셀리안의 경우 웃음을 참는 것 같기도 하고 민망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엘킨은...

‘...무, 무서워.’

왠지 무진장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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