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나 패러독스-66화 (6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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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무시무시한 표정의 엘킨, 당황스러워보이는 셀리안 크레이누...

솔직히 뭔지는 모르겠다. 나는 엘킨 앞에서는 판단력 및 똘똘함이 50% 이상 감소하는데다가 지금 엘킨의 표정은- 확실히 무섭긴 했지만-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급격히 메슥거린다. 설레지만 메슥거리고, 울렁거리지만, 심장은 한없이 두근거린다.

그의 눈 깊은 곳에, 엘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진득한 감정이 진흙처럼 녹아있었다. 전생, 셀리안 크레이누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흡사 셀리안 크레이누를 연상시키는 그런 시선-

‘엘킨이 그럴리 없지.’

그럴리 없지만, 그것과 흡사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감정과 마주하자마자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다.

또다른 문제는 엘킨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법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나. 그게 대체 엘킨의 저 시선과 무슨 상관이지- 그럼 내 착각인가? 질척은 무슨, 너무 아는 척을 한 나에 대한 의심의 시선을, 내가 착각하고 있다던가... 하지만, 내가 말한 것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측할 수도 있고 적당한 지식이 있다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가 하고.

“하영의 말이 좀 많이 생략된 것 같지만, 마법에 대한 이야기니 그런 시선 거두거라, 엘킨-”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연 건 셀리안이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야, 싶어서 고개를 갸웃하면 셀리안은 이제 웃음을 참지 않았다. 호탕하게 웃은 뒤, 여유롭게 말을 잇는다.

방금 전까지 바보같은 표정을 지었던 게 거짓말처럼 여유롭게 웃으며, 느물느물 나를 보고 있다. 오히려 나를 바보 같은 아이로, 엘킨을 안타깝다는 듯이 보고 있는 터라, 조금 열이 받는다.

“하영의 말도, 잘 들어보면 뭔지 뻔하잖나. 마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물론, 짐은 그것도 실제로 굉장하긴 하지만- 그녀는 모르는 이야기지.”

“...”

“짐의 마나는 그녀 말대로, 큭큭- 그래, 그저 많기만 한 게 아니라 크기 때문에...”

셀리안은 그 부분에 다시 큭큭 숨 죽이고 웃는다.

“하아, 치료 마법을 시전 한 뒤에도 짐의 마나가 하영 안에 남아있다는 거니, 엘킨 그대도 쓸데없는 오해는 그만,”

“폐하... 저는 오해하지 않습니다.”

“그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엘킨이 덤덤하게 시선을 거둔다.

침묵이 흐른다. 엘킨은 방금 전까지의 무시무시한 표정이 거짓말인 것처럼 가볍게 나로부터 팔을 풀고 정중하게 사과한다.

“몸이 아직 안 좋으실 텐데, 흉한 꼴을 보였습니다.”

“아...네.”

“신경쓰게 해드렸군요. 당신에게 그런 말까지 하게 하고...”

“...”

그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물끄러미 나를 본다. 나는 이번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말이라니? 그의 눈에 서린 건 죄책감과 자책감... 엥? 왜 자책감인가요?

“잠깐, 엘킨-”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셀리안 크레이누가 약간 다급하게 엘킨을 불렀다.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

셀리안은 엘킨을 향해 묻고 엘킨은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나를 향해서는 복잡한 가운데 죄책감이더니, 셀리안을 향한 시선은 복잡함 가운데 원망 비스무리한 게 담겨 있다. 그 원망도 차마 드러내진 못하고, 어째 체념으로 갈무리하는 느낌이... 대체 뭘 체념하시는 거지?

“별로... 다만, 폐하께서 우려하는 건 없습니다.”

“아니, 아닌 것 같군. 그대는 말이 너무 부족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은 들어야겠어.”

“아무것도, 게다가 그녀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괜찮아, 하영은 보기보다 나이를 먹었으니까. 이건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녀는 자네보다도 연상이야.”

“!”

이 자식이-

“어떤 이야기라도 그녀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

“폐하.”

엘킨이 낮은 목소리로 밉살맞은 셀리안 크레이누의 말을 끊었다. 조금 꾸짖는 듯한 어투다.

“나이를 먹든, 어떤 경험을 했든 무례한 일이 무례하지 않아지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하영은- 제가 아는 하영은, 그녀 스스로가 상처 입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순수한 사람입니다.”

“...”

대쪽 같은, 더불어 약간 낯뜨거운 말에 셀리안이 잠시 굳었다. 굳었지만, 제정신을 차린 듯 다시 말을 잇는다.

“내 말은, 그녀를 함부로 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하영이 제 앞가림도 못하는 어린애가 아니라는 의미야. 게다가-”

셀리안은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꾹꾹 누른다. 왠지 머리가 아픈 것 같다.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는 게 더 그녀에게 무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엘킨, 명령이다. 그대는 짐이 하영을 어떻게 구했다고 생각하나.”

“...”

엘킨의 파란 눈동자가 조금 기가 막히다는 듯이 셀리안을 바라보았다. 이 왕님은 요즈음 명령을 꽤 자주 남발하는 것 같다.

명령까지 언급된 이상 엘킨은 마지못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입을 열며, 이상하게 내 눈치를 본다.

인정하긴 싫지만 셀리안의 말마따나 나도 어른인데-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내 눈치를 저리 보는지 모르겠다. 마치 듣는 것만으로도 나를 상처입힐 것 같다는 듯이...

위태롭다부터 순수한 사람 발언까지 엘킨 안에서 나는 대체 어떤 여자인 거야.

“...히아는, 잊은 건 같습니다만, 제가 예전, 폐하께 들은 이야기는 폐하가 치료마법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엘킨이 무감한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그 말에 나는 곰곰이 회상한다. 그랬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못 쓴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적어도 히아신스와 엘킨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대가가 필요한 회복마법을 마구 쓸 생각은 없었지만, 언젠가 쓸 날이 올 때를 대비해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것은 엘킨과 히아신스에 대한 신뢰였다. 그는 신뢰하는 자에게는, 숨기긴 해도 거짓으로 기만하지는 않는다. 엘킨과 히아신스에게 유독 철저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제 사람에게는 허위로 상대를 얕보지 않는 점이 셀리안 크레이누의 미덕이었다.

그마저도 엘킨 다이브에 대한 사랑으로, 말 할 수 없는 게 많아지면서는 무색해졌지만.

적어도, 이 때까지는- 이 기묘하게 맞으면서도 맞지 않기도 한 왕과 신하가, 비교적 단시간 안에 둘도 없는 주종관계가 된 근원은 셀리안의 그런 태도 때문이었다. 이 왕은, 엘킨과 히아신스에게는 항상 경의를 다했던 것이다.

‘근데, 왜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는 거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엘킨은 한 번 눈을 감았다 뜬 뒤 결심한 것처럼 계속했다.

“많은 마나를 갖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옮겨줄 수 없는- 치료마법 같은 종류의 전이 마법이 불가능한 재능 있는 마법사들이- 상대에게 마나를 옮기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엘킨?”

“사도입니다만... 암암리에 꽤 알려진 방법이지요.”

그 말에 셀리안의 표정은 조금 곤란한 듯 구겨진다.

“죽을 뻔한 자를 살리는 치료 술법은, 어쩌면 폐하의 마나만이 해결책이었겠죠. 그렇다면, 마나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폐하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엘킨은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침묵했다. 셀리안의 말마따나 엘킨은 원래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 혼자 납득한 것처럼 침묵했고, 더 이상 나에게 그 뒤를 들려줄 생각은 없어보였다.

나는 그게 무진장 불길하게 느껴졌다. 이대로 그를 침묵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셀리안이 아닌 내 감이 외치고 있다.

“...어떤 방법인데요...?”

“...”

“...”

엘킨은 허를 찔린 듯 나를 보았다. 그는, 괴로워 보였다.

왜?

“큽-”

“?!”

“크하하, 아하... 하... 아, 그렇군. 그런 생각을 했군.”

“...뭔지 여쭤도... 될까요.”

“폐하.”

“음- 엘킨은  말이야. 짐이, 그대에게 마나를 전달하는, 사도... 라고는 하지만 이건 남방에서는 정도라고 하긴 하는데... 하여튼 그 방법을 이용해 그대를 살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

“남방?”

미간을 찌푸렸던 게 거짓말처럼 그는 후련하게 즐거워보였다. 엘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을 때는 당황했지만, 그 해답을 알자 후련해진 것 같았다. 다시 히죽거리며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보다 사도? 남방에서는 정도라고?

“그건...”

“호오, 알고 있나? 그대는 마법에 관심이 정말 많군- 그래, 그대와 짐이, 몸을 섞었다는 이야기지.”

“몸을 섞어?”

“.....폐하!!”

“안 섞었어. 엘킨- 진짜, 그대는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는군.”

“...”

나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남방에서는 정도, 키오스에서는 사도. 마나가 많지만 전이가 불가능한 사람이 억지로 타인에게 전이하는 방법. 그것은 셀리안의 말마따나 몸을 섞는 것, 성교로 가능했다. 기를 나누는 효율적인 방법은 육체적 교합이라는 미명하에 마나를 나누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방법이 방법인 만큼 정도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불안정한 것도 있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그나저나.

“말도 안돼-”

나는  나도 모르게 푹 웃고 말았다.

“...”

방금 전까지 나른하게 키들거렸던 셀리안의 얼굴이 구겨졌다. 나는 앗차 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좀 무례했나.’

하지만,

“흠...흠...”

이, 참 말하기 힘든데. 나는 사실 그렇게 쉽게 부끄러워하진 않는다. 원래 성격이 그랬다. 엘킨에 의해 페이스를 잃어 최근 까먹고 있었지만 그랬다.

그리고, 셀리안과 내가 몸을 섞어? 셀리안과 내가? 나랑 셀리안이랑?

그건 무슨 셀프위로냐.

“하여튼 아니에요. 폐하 말마따나 진~짜 터무니없네요.”

나는 도리질 쳤다.

“어떻게 확신하는 겁니까. 당신은 기절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엔 엘킨이 묻는다. 그다운 건지 고집이 센 건지 구분이 가지는 않는데. 지금 흐르는 셀리안의 구겨진 표정이나 나의 심드렁한 반응에 아랑곳 않고 물어온다.

“그야 무리니까요.”

무리라니까, 셀리안이랑 내가 하면 셀프위로도 그런 셀프위로가 없다.

무리, 무리- 절대 무리-

“그걸... 그대가 어떻게 아나.”

아니 얜 또 왜이래.

의외의 반발에 시선을 주면 셀리안이 척척척 내게 다가온다. 엘킨에 의해 떨어진 후 내 곁으로는 다가오지도 않더니. 그 움직임에 엘킨이 내 허리를 붙잡고 척척척 물러났다. 그러나 셀리안이 이상하게 속도를 더 냈다. 휙 다가와 내게 얼굴을 마주해온다. 엘킨이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무언가에 부딪친다. 뒤로 투명한 막 같은 게 생긴다. 엘킨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폐하-”

“짐이 그대 안에 남아 있다고 하지 않았나. 느껴지지 않나.”

그는 엘킨의 부름을 무시하고 망토에 덮인 내 배 쪽에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손을 멈춘다. 셀리안이 웃는다. 붉은 눈동자가 나를 옭아매듯이 바라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색기 낭비다. 이상한 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거지만.

“엘킨 말고도 그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할 수 있군.”

“~~~”

아니 이상할 것도 없다. 생리적인 반응이다. 셀리안 크레이누는 어쨌든 잘 생겼고, 어쨌든 비율 좋고, 어쨌든 그는 여자에게 익숙했고 제가 얼마나 먹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아도취도 아니고- 눈앞에 이건 셀리안 크레이누, 셀리안 크레이누.’

손짓 하나, 눈빛 하나 모두 그랬다.

“으-”

암시는 소용이 없다. 뭔가 되게 자존심 상하는데.

“폐하-”

“...”

엘킨의 목소리가 좀더 단호하게 셀리안을 부르고

“장난이다.”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셀리안이 시선을 거두고 손을 들었다.

*

“장난이다, 장난.”

이상한 분위기가 사라진다. 셀리안은 제발로 물러섰고, 손을 딱 치자 엘킨의 뒤로부터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

“엘킨이 이야기한 사도 건은... 짐도 흥미는 있다만, 굳이 할 필요 없는 걸 하지는 않지.”

“...”

“엘킨 네 말이 맞다. 짐은- 정상적인 치료 마법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도를 사용하지도 않았어.”

셀리안의 말에 엘킨이 자세를 바로한다. 지금까지 부정했던 게 거짓말처럼, 조금 장난스러웠던 분위기가 파해지고, 진지하게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급작스러운 변화에 멀뚱히 셀리안을 바라보았다. 셀리안은 나를 보지 않았다.

“짐이 할 수 있는 치료마법은 등가 교환뿐이다.”

“등가교환...”

“누군가를 치료하면 누군가는 희생하지.”

“...하영을 치료하시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엘킨은 뜬금없게도 느껴질 법한 그의 말을 단번에 알아 듣고, 흔들림없이 핵심을 물어왔다.

“그래.”

“...그것이-”

엘킨의 시선이 바닥을 향한 것 같다. 셀리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사랑은 아직 아니다. 그는 아직 엘킨 다이브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뢰했다. 자신의 치료마법에 대해 아직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싶어 했겠지만, 굳이 굳이 숨길 이유도 없었다. 엘킨과의 간극을 만들어서까지 그 점을 숨기고 싶어하지는 않아했다.

이 시기, 그에게 소중한 건 엘킨과 히아신스 뿐.

“별로 놀라지 않는군.”

갑작스레 나를 겨냥한 말에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엘킨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

붉은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다. 매섭지는 않다. 그는 나를 여전히 허용했다. 허용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왕이었다.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셀리안이 굳이, 의아해하는 엘킨에게 말을 하지 않은 건 나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허용되고 있었지만 신뢰받지 않았고 그런 내 앞에서 자신의 치유마법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내 앞에서 이야기했다. 그것은 나를 떠보기 위함이다.

“그대도 알고 있는 거지? 알았던 거지?”

“아.”

“짐이 어떤 식으로 치유마법을 쓰고, 누구를 희생시켰는지.”

몰랐다. 다만, 짐작했다. 일련의 이야기로 짐작했을 뿐이다. 나는 언젠가 아마 언젠가 ‘그’였으니까, 세세하게는 몰라도,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 있으니까.

”그대는 인간이고, 지나치게 오래 살지도 않았지, 하지만 뭘까. 그 외에 뭔가 더 있는 거지?”

“...”

“그대는 누구지?”

셀리안이 묻는다. 나는 굳은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당신이에요. 언젠가 당신은 내가 될 거예요.

그런 말은 할 수 없다. 나는 그가 아니다, 그는 내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줄곧 생각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내가 아니다.

셀리안 크레이누는, 그저 셀리안 크레이누일 뿐이다.

윤하영이 윤하영일 뿐인 것처럼.

“그대는 누구지?”

다시 한 번 더 왕이 묻는다. 그 물음은 묵직하게 나를 울린다.

“그대에 대해 계속 조사했다. 그대는-”

“...”

“과거가 없어. 그건 이상한 일이지. 숨긴 것도 아니고, 조작한 것도 아니고, 기록되지 않은 것도 아냐. 달라. 그 모든 게 그대와는 들어맞지 않아. 그대는 마치-”

셀리안은 말을 고른다. 고르고 이야기했다.

“갑자기 이 세상에 나타난 것 같아.”

라고.

============================ 작품 후기 ============================

그래요... 저, 지난 화 엄청 올리고 싶은 에피소드였어요. 그리고 폭주하는 코멘에 저 완전 조커 되었어요. 내 입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아? 코멘창에 공감해주는 마귀마귀 란음란음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거여... 그거 보고 웃다가 찢어졌으...

또르르... 월요일이 넘 힘들어서 미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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