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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패러독스-127화 (12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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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 품에 안겨 달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 뒤따라오는 사람은 없다. 지붕 위를 뛰는 무법자는 류와 고양이정도다.

아니 이렇게까지 깊은 밤에는 고양이조차 없을 것이다.

“안 따라와.”

“어?”

고개를 들어 류를 바라보면, 그가 뛰는 자세 그대로 눈을 맞춘다.

“굳이 이야기하면, '못 따라와' 라는 거지만.”

“못 따라오다니.”

“물론, 나를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

이 멍청이는 내 대답에 호들갑스럽게 덧붙였다. 내게 자신이 엘킨에게 따라잡힐 일은 없다는 걸 알리고 싶어하고 있었다.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정말이지, 감각이 이상한 남자다. 어느 순간이든 어느 때든 마이페이스라고 해야 할까.

"아니, 나를 세상에 따라올 수 있는 '것' 자체가 없어. 사람만 아니다. 설사 그게 유니콘이라도-"

"너 진짜 말 못한다."

"응?"

잘 생각해보면, 류가 ‘세류 키스톤’으로서 제법 말을 잘 했던 건 애초에 ‘세류 키스톤’으로서 대화한다는 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류라는 남자는 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제멋대로 퍼져버린다. 마치 형체가 정해지지 않은 물처럼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방향을 틀어 내가 원하는 이야기로 돌아오게 하는 건 내 몫이다.

“네네- 잘나신 건 아니까. 엘킨이 못 따라온다는 건 무슨 의미야?”

“나니까.”

“...만에 하나라도 따라올 수는 있잖아.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처럼 너는 이야기했어."

"...귀찮아."

"못 따라오는 이유가 뭐야?”

방금 전까지 줄줄줄 헛소리를 지껄인 주제에 그는 내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게 몹시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류-"

“으, 비겁하게."

비겁하긴 뭐가.

"하프엘프 그 녀석, 정상이 아니니까.”

“뭐?”

엘킨이 정상이 아니라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류의 옷깃을 잡는다. 내 손의 힘이 강했는지 내 목에도 무언가에 쓸리는 느낌이 전해진다. 나는 옷깃 없이 바로 목 위까지 잠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건만. 옷 안으로 없는 옷깃의 감각이 있다.

"..."

"아아-"

이상한 감각에 눈썹을 찌푸리면 류의 입가가 황홀한 듯 휘어진다. 그의, 지금은 갈색이 된 눈동자까지도- 전과 같이 무감했지만 기묘했다. 그는 눈까지 입에 실린 감정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 전부터 줄곧 척이었던 무감한 눈동자는 기묘한 감각의 공유가 뒤섞여 척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고 알 수 없어졌다.

“느껴져?”

기분 나빠...

“뭐가 느껴져! 그보다 엘킨에 대해 이야기해줘. 엘킨이 정상이 아니라니!!”

"..."

"엘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엘킨이-"

그는 괜찮아보였다. 멀쩡해보였지만 엘킨이니까 참고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혹시- 혹시 모른다. 그는 렌에 의해 튕겨져 벽에 박혔고 그때 엄청난 상처를 입었거나, 어쩌면 셀리안이 무언가라도.

'아냐. 셀리안이 엘킨에게 무슨 일을 할리는 없어.'

그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아직 내가 그를 떠나겠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는 내 소중한 걸 함부로 하지 않는다.

"류!"

"그게 왜 궁금해? 너, 걔랑 갈라진 거 아니야? 너는 나를 선택한 거잖아?”

그 말을 한 류의 갈색눈이 이채를 띤다. 명백하게 즐거운 듯한 얼굴, 여유-

“아.”

아프다. 알고 있는 것이었건만, 제3자에 의해 지적당하자 아프다고 느낀다. 윤하영이 엘킨 다이브와 갈라서는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아프다. 아프다고 느끼고 다시 류를 살펴봤지만 그는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

"..."

그의 즐거움도 여유도 무너지지 않는다. 아픈데, 명백하게 갈비뼈 아래가 욱씬거리건만 류의 얼굴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 통증은 실질적인 통증이 아닌 것이다. 그저 죄책감- 내가 그를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이 허상의 통증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의 감정.

“...전의 그 검들. 진과 렌이었던 거지.”

나는 시선을 내려 류의 허리춤을 바라보았다. 그의 허리춤에는 내가 준 식칼만이 분에 맞지 않는 고급 가죽 칼집에 꽂혀 있다.

"검고 뭉툭한 검이 렌, 양파 깎던 그 검이 진..."

"..."

"맞지?"

“우와, 놀랐어. 어떻게 알았어?"

"용은 검으로도 변하는구나."

"원래는 아니야. 단지 그 녀석들이 계약을 맺을 때 사실, 나 필요없다고 했거든.”

“그래?”

류가 이런 사람이라 다행이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갑자기 화제가 변한 것에 의문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단지, 내가 그의 일부에 관심을 가진 것에 신이 나 있다.

"왜 걔네랑 계약을 맺었어?"

“하두 꼬셔대길레, 명검이 갖고 싶다고 했지.”

“검이?”

류에 대해서 모르긴 몰라도, 그는 누군가에게 간섭받고 싶어하지 않아할 것 같았다. 그들은 류를 주인이라고 했고, 이러니저러니해도 그의 말을 따른다는 점에서 명백하게 그들과 류의 관계는 주종관계였다. 주종관계조차 류는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칼집에 손을 뻗는다. 류는 제지하지 않았다. 그저 달렸고, 말 하는 와중에도 속도는 느려지지 않는다. 지온의 모래바람도 변하지 않는다.

“응, 걔네들과 이야기할 때 옆에 책이 있었거든. 영웅담이 적힌 책이었는데 거기 나오는 영웅이 뭐든지 잘리는 엄청난 명검, 뭐 이런 걸 갖고 있었거든. 대충 그런 검이 갖고 싶다고 했지.”

류는 마치 징검다리를 뛰듯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옮겨 갔다. 그가 가는 방향은 다른 쪽이긴 해도 항구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역시, 엘킨하고는 헤어졌어도 최종 목적지는 시모갈인 것 같았다.

다음 생각을 실행해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지금이.

“그러자, 자신들이 변했어. 적어도 검을 구하러 갈 줄 알았거든. 너무 시끄러워서 명검을 구해오라고 하면 떠날거고, 그러면 조용해질까 싶었거든.”

그 뿐 아니라, 명검을 구해와도 그는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댔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명검을 고른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어떤 걸 구해와도 어깃장을 놓고 거절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바로 내 앞에서 지들이 검으로 변하는 거야. 그게, 웃겨서.”

“...”

“계약 하기로 했어.”

“너, 진짜 이상하다.”

이상한 남자다.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그 순간 순간의 감정에 의지한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 남아 있는 내가 준 검에 손이 닿았다. 고급스러운 검집의 촉감이 느껴진다.

“역시, 식칼에는 어울리지 않아.”

잡는다. 그는 말리지 않는다. 마나가 줄었어도, 체술에는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말리지도 않고, 뜀박질을 멈추지도 않는다.

“그 검 의외로 좋던데. 되게 많이 사용했어.”

“...”

식칼에게 미안해진다. 류에게 있어 되게 많은 일에 사용된 식칼이나, 양파나 당근을 깎는 데 사용된 진이나.

“엘킨은 어디 멀리 있어?”

“멀진 않지만 가깝지도 않지. 점점 멀어지고 있어. 뭐 말이나, 마법을 쓰면 되지만 마법왕을 신경쓰고 있을 테니까.”

“...”

엘킨은, 기사였다. 마법이나 말을 쓰지 않아도 류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그런 엘킨이 따라오지 않는다. 아니 못하고 있다. 류의 말을 빌리자면 그랬다.

“...그래.”

“?”

그의 말 대로다.

나는 엘킨과 갈라섰다. 그를 거절했다. 그런 내가 그를 걱정하는 것조차 기만이다. 하지만.

“나는 너도-”

“?”

“너도 선택하지 않았어.”

*

"나는 너도-"

[그게 왜 궁금해? 너, 걔랑 갈라진 거 아니야? 너는 나를 선택한 거잖아?]

류는 그렇게 말했다. 그에 대한 뒤늦은 대답이었다.

"너도 선택하지 않았어."

밑도 끝도 없지만, 류는 알아들은 것 같았다.

검을 빠르게 꺼내 그의 목에 겨눈다. 그는 목에 겨눠진 검보다 내 말에 멍해진 것 같았다. 나 역시 내가 쥔 이 식칼이 그를 상처 입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퍼포먼스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검을 꺼내들면 그야말로 의심스러울 테니까.

"..."

"..."

내 대답에 류의 눈이 흔들렸다. 마치 상처 입은 것처럼. 다만, 그의 흔들림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그의 아픔도 척에 불과하리라고. 엘킨에 대한 나의 죄책감처럼 그저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뒤틀린 감상이지만, 설사 진짜 그의 흔들림이 아픔으로 내게 공유되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리안-!”

나는 소리 높인다. 그의 이름을- 류의 눈이 흔들리고, 계속 뛰었던 류가 발걸음을 멈췄다.

셀리안은 물뱀의 호수를 손에 넣었다. 손에 넣은 이상 그가 이 세상에서 알 수 없는 일은 없다.

다만, 에드나도 이야기했듯 물뱀의 호수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고민상담역, 그것도 명확한 답이 아닌 두루뭉술한 해답일 뿐이다. 키오후의 이야기처럼 엄마가 있는 힘껏 알려주는 애매한 이야기다. 에드나가 용의 주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나’를 추천할 정도로 애매한 대답을 주는 것이다.

셀리안이 내가 어디 있냐고 물어도 호수가 대답할 수 있는 건 장소 뿐이다. 애매하게 넓은 장소. 케틀리아의 화산이 그 자체가 작고 우리도 꼭대기에 있었으니 찾을 것도 없지만 이 지온은 다르다. 지온은 가난해도 그럭저럭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가난하고 버려진 땅이었기에 혼잡했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엘킨은 굳이 지온에 와 배라는 고전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변장을 한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호수의 사각이었다.

반면, 지금- 나는 지붕 위에서 류에게 안겨 이동을 하고 있다. 지붕 위로는 우리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소리쳐 셀리안을 부른다면, 그가 나타나지 않을 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 곁에는 엘킨이 없다. 셀리안이 엘킨과 대치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어디까지 이기적인 걸까.’

스스로의 끔찍함에 치를 떨면서도, 나는 다시 한 번 셀리안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새파랗게 떠오른 달, 검은 하늘 아래서 그를 찾는 내 목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게 몹시 이상하게 느껴졌다.

"리안!!"

모래 바람이 부는 지온, 내가 처음 이 세계에 온 땅, 그곳에서 셀리안 크레이누의 이름을- 그의 애칭을 부르는 윤하영이라니. 코미디다.

“쯧-”

내가 두 번째로 셀리안의 이름을 부르면 류가 손을 들어 내 입을 막았다. 막았지만, 반대쪽 지붕으로 남자가 내려서는 게 보인다.

“아, 진짜 짜증나.”

“아...”

나는 멍하니 신음했다.

그다, 드디어 그를 만났다. 셀리안은 나를 보고 안심하는 눈을 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건 기쁨일까.’

모른다. 전생이라도, 역시 자신의 얼굴 따위 모른다. 그저- 엘킨의 푸른 눈동자, 그 호수 같이 푸른 눈동자에 비친 셀리안 크레이누만을 알고 있다.

나를 보는 그의 눈에 서린 것은 기쁨과 안도다. 나를 찾은 안도, 내가 그를 찾은 기쁨.

‘기쁨이겠지.’

그의 눈에 내가 상상한 어둠이 없음에 감사한다. 그게 설사 내 바람이라도.

셀리안의 모습은 솔직히 말해 심했다. 몸은 구석구석 엉망에 피투성이였다. 그 피는 셀리안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피 같기도 했지만, 그의 피라고 하기에는 기묘한 장소에 묻어 있는 피도 있다.

류가 빈정댔다.

“진, 세지?”

“아아, 세더군. 과연, 용이라는 말이 허세는 아닌 것 같아.”

셀리안은 그의 눈가에 묻은 피를 털어냈고, 귀찮다는 듯이 류와 시선을 맞추었다. 나로부터 그의 시선이 떨어졌다.

‘지금이다.’

류도 셀리안도 못마땅한 듯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류가 눈을 갸름하게 뜨고 무감하게 묻는다.

“그래 ,죽였어?”

“무리였다. 마지막 순간에 용암에 몸을 날리더군. 그것은 ‘자신’이 죽는 것도 싫지만 ‘나’를 죽이는 것도 퍽 싫어하더군.”

“응, 아닌 듯 굴어도 걔도 렌과 상통하니까. 너를 무지 좋아하지.”

난 싫지만, 이라고 이야기하며 류가 어깨를 으쓱였다. 셀리안이 불쾌한 듯 눈을 찌푸리고-

“으아악!”

순간 류가 무릎을 굽혔다. 류의 목을 겨누던 검을 내려 나는 재빨리 내 팔을 찔렀고, 그 때문에 류의 팔에서 벗어난 내가 지붕 위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두 남자의 시선이 내게서 떨어진 게 기회였다.

동시에 몸이 지붕에 쓸려 탕탕 소리가 난다.

아프다, 무지무지 아프다. 그리고 류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나는 신음도 내지 못한 채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몸이 아프다. 팔은 가차없이 찌른 탓에 피가 줄줄 흐른다. 류를 상대로 하면서 가차없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파, 너무너무 아파.'

이게 진짜 아픔-

종류는 달라도 살이 찢어지는 아픔에 필적했던 아픔을 기억한다. 바래지 않는 기억처럼 그날을 떠올리게 한다.

[하영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를?]

[당신만을.]

[나만을?]

엘킨이 변하는 게, 셀리안을 버리고 윤하영을 선택하려는 게 아파서. 난 엘킨이 변하는 게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나 자신을 판단했지만 아니었다. 나는 사실, 그가 셀리안을 떠나는 게 싫었다.

그날- 그때. 신전에서 류가 셀리안을 상처 입힌 날도 그랬다. 엘킨이 그에게 달려가주길 바랐다. 그게 셀리안의 사랑으로 이어진다 해도 엘킨이 가서 그를 위로해주길 바랐다. 오만이었을지도 모른다. 엘킨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이 성에 머문다면 엘킨은 전생과는 달리 셀리안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죄다 에고였다. 어마어마한 에고를 엘킨에게 밀어붙였다.

그래서, 셀리안을 버리려는 엘킨을, 그렇게 변하려는 엘킨을 용납하지 못해 윤하영은 엘킨에 대한 고통을 버린 것이다. 엘킨에 대한 사랑을 포기한 것이다. 엘킨에 대한 아픔 따위 이미 익숙해져, 그 메스꺼움은 지금 이 고통 정도의 것인데.

나 자신이 자초할 정도로- 너무너무 아파도, 별것도 아니었을지 모르는데.

텅, 하고 내 몸이, 아니 구르는 방향 때문에 왼쪽 다리가 먼저 지붕의 휘어지는 곳에 부딪쳐 찢어지는 게 보인다.

‘엄청나네.’

닿아서 찢어져, 하얗게 보이는 건 뼈인가 싶다. 류의 이를 사려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비명을 지른 것 같다. 여자의 비명소리와 남자의 이 사려무는 소리가 공중을 울리고, 동시에 내 몸이 튕겨 오른다. 곧 비명을 지르는 여자는 땅 밑으로 추락할 것이다. 추락하겠지.

하지만 분명히.

“하영-!!!”

절박한 목소리-

“하영, 하영!”

몸은 떨어지지 않았다. 데굴데굴 구른 몸이 감싸진다. 나는 당연한 것처럼 나를 받아든 남자를 보았다. 떨리는 붉은 눈을 본다.

나는, ‘나’를 보는 엘킨의 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갈구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사랑했던 엘킨 다이브.

반대로, ‘나’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하흑...”

셀리안도, 이런 눈을 하고 있었구나.

“하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줄줄 피가 흐르는 팔, 지끈 거리는 온 몸. 하지만, 이제 알았다. 이런 얼굴로 보았던 것이다. 이런 눈으로.

붉은 눈에는 윤하영만이 오롯이 담겨 있다.

============================ 작품 후기 ============================

방황하는 나무, 가출했다가 돌아옴.jpg

죄송합니다. 공지 없이 사라진 나무바라기... 이틀의 일탈은 짧지만 달콤(퍽퍽)

조금 변명을 하자면, 목요일날 깊은 야근의 예감에 금요일 글은 늦게 올리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금요일이 왔는데... 깊은 멍때림, 오랜만의 케세라세라...;; 그렇게, 나무바라기는 실종. 술먹고 과자먹고, 오랜만에 만화도 보는, 침대와 하나가 되어 오랜만에 뒹굴거리는 불량 나무... 머리도 안 감고 침대와 합체... 그렇습니다.ㅜㅜ;; 오늘 오후에 정신 차리고 머리도 감고 글도 쓰고...(퍽퍽퍽)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꾸벅)

적매화 님@ 셀리안이 남주라고 합니다. 엘킨은 서브였습니다. 류는 서브의 서브라고 합니다. 사실, 글 중간까지도 갈팡질팡했습니다. 셀리안과의 관계는 나름 정해졌지만 그와 연애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그러나 제 마음은 갈대였다는 거죠. ㅎㅎ 2부라니, 이 글을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체셔빈 님@ 엘킨에 대한 마음을 접었습니다. 드디어!!;; 미안하다, 엘킨. 본편에서 셀리안 루트 확정 (쾅쾅) 하영이가 도박에 성공했습니다. 저기서 류가 '시른데?' 했으면 즐거웠겠네요. 엘킨이...;; ㅋㅋㅋ 그건 그렇고, 렌이랑 진은 왠지 미움을 받네요. 비슷한 악역캐인데도 나름 사랑받는 류와 이상하게 꺼려지는 진과 렌...ㅜㅜ 쿨쩍쿨쩍... 독자분들이 작품이 어렵다고 하는 건... 제가 반성할 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은 쉬워야 하는데. 왜 이 어렵지 않아야 하는 글이 어려운 것인가... 또르륵!!

여름날그하늘 님 @ 그렇죠. 나르시즘이야말로 궁극의 사랑!! 저는 가끔 남성화한 저랑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맨날 박터지게 싸울 것 같은 예감이네요.;;

리에루인 님 @ 헉, 정주행까지 해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만. 음... 완결 내면 아무래도... 웅얼웅얼.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옆집바나나 님 @ 렌은 아직까지 등장없이 용암에서 허우적허우적 대는 중, 엘킨은 절망 속에서 허우적허우적, 독에 몸은 고달프고 하영이란 독에 마음도 고달프고. 어쩐지 끊임없이 고통받는 엘킨입니다.ㅜㅜ 올해 연휴는 기묘하게 토일이랑 연결되어서 좋네요.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내일이 월요일이 아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니, 옆집바나나님은 왜 즐기지를 못하시나요.ㅜㅜ

YouURin 님 @ 이런 셀프위로녀 같으니. 떼찌떼찌. 이래서 남자여자는 7세부터 같은 자리에 앉아도 안 된다고 하나봅니다.(뭐라긔)

연리공 님 @ 혼돈과 카오스의 루나 패러독스!! 영원히 고통받는 엘킨은 맨날 너답게너답게를 하영에게 주입받다가 결국 버림받고 말...(묵념) 저는... 음... 해피엔딩으로 갈...생각이에요. 갈 수 있을까 슬슬 저도 의심스럽습니다만, 저는 해피종자니까요. 나는 해피종자다, 나는 해피종자다. 엘킨도 꼭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음... 잊지 않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ㅁ/

마사히님, mikaL 님, YouURin님, 기막힌 인연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ㅁ<★ 말없는 이틀 가출 죄송하단 의미까지 포함해 뿌리춤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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