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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갑작스럽게 끊긴 것과 달리 눈은 서서히 떠졌다.
눈을 뜨면 온통 새까만 어둠이 쏟아져 들어왔다. 방금 전까지 새하얀 방에서 류와 함께 있었다. 그 때문인지 방이 유독 어둡게 느껴진다.
눈이 어둠에 익을 때까지 몇 번이고 깜빡인 뒤 창을 보았다. 흐릿하게 달이 떠 있는 게 새벽 같다. 달은 흐리고,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왠지 그 자식한테 잠을 방해 받은 것 같아.’
눈을 몇 번 더 깜빡였다. 그걸 시작으로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고, 새삼 몸 구석구석이 욱씬거리는 걸 깨닫는다. 가볍게 한숨을 쉬며 창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려 했다. 좀더 자는 편이 좋겠다고, 또다시 류를 만날지 모르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홀로 깨있는 건 너무 버겁다.
'혼자라고?'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커튼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단지 바람이 불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달은 밝고 바람은 미약한 미풍이었다. 그게 어쩐지 걸려서, 아니 어쩌면 기대해서.
“셀리안?”
아니면 그만이라는 느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불렀지만 역시 대답은 없었다.
122
새벽에 깨어나 다시 잠든 후에는 상처 때문인지 피로 때문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다시 잤을 때는 다행히 류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일어난 건 아침이라고는 해도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는데, 하녀들의 도움을 받아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면 치료사가 들어왔다.
셀리안은 치료사를 통한 치료를 택했으면서도 내가 통증을 호소할 때마다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던 것 같다.
치료사가 내 팔에 손을 대는 순간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움직이는 걸 넘어 점점 통증이 완화되어 갔다. 내 스스로 찔러 흉하게 찢어졌던 팔이 말이다. 마치 상처가 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처럼 회복되었다. 그 전날 넣었던 기가 원활하게 돌아 회복된 거라고, 생각보다 젊고 생각보다 유능한 치료사는 담담히 이야기했다.
예전, 병원에서 치료사의 힘을 보긴 했지만 그때는 눈에 보이는 타박상은 아니었기에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상대는 셀리안이 직접 붙여준 왕실의 치료사였다.
"그럼, 이제 다리를."
"아, 네."
"실례하겠습니다."
치료사가 다리로 손을 뻗었다. 아니 뻗는다. 뻗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리고 곧 셀리안이 들어왔다. 치료사의 손은 다리 바로 앞에서 멈춰진다.
치료사가 나로부터 조금 떨어져 셀리안에게 허리를 굽혔다.
"폐,폐하."
눈앞에서 신기한 기적을 보인 남자가 셀리안을 향해 눈을 빛내며 송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유능하고 딱딱해보이는 치료사였지만 셀리안을 존경하는 마법학도인지도 모르지. 괜히 으쓱해진다.
“괜찮다, 잠시.”
“?”
셀리안은 정무 중에 나온 건지, 의복을 갖춰입고 있었다. 화려한 푸른 옷에 붉은색 천을 덧댄 옷이었다. 지나치게 튀는 색이긴 했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딱 어울렸다.
'어휴, 정말 주책이야, 또 왔어- 또'
셀리안과 둘이라면 입에 냈을지도 모르지만 내심 그가 반가웠기에 입에 내봤자 그저 인사치레다. 어젯밤 이후 첫만남이었다.
‘새벽에는 아니었던 것 같으니까.’
그도 바쁜 사람이라 아침 늦게서야 나를 방문한 것이다. 그의 붉은 눈을 향해 시선을 주고 반가움을 표시한다.
"..."
"?"
셀리안의 시선이 기묘하게 나를 지나쳐 치료사에게 집중된 건 순간적이었다. 마치 시선을 피한 것 처럼.
시선을 피한다고?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반응이다. 설사 사랑을 한다고 해도 저런식으로 피하는 건 그답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엘킨을 자신의 시야에 담아두고 싶어 했던 걸 기억한다.
과민일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그의 시선은 매우 자연스럽게 치료사로 옮겨져 갔다-그렇게 못 느낄 것도 없었다. 과민임에 틀림없다.
그를 기다린다. 곧 치료사가 치료를 끝내고 잠시간 그와 농담 따먹기 같은 대화를 하겠지.
셀리안은 치료사에게 내 상태를 묻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
그리고 곧 셀리안이 방을 나가버렸다.
설마 나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나는 그가 치료사로부터 떨어져 등을 돌려 나갈 때까지 멍해있었다. 나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정말 나간 건가? 그냥?
“어?”
“그럼 좀더 원기를 넣어드리겠습니다. 다리 치료는 그 후가 되겠지요.”
치료사의 치유마법이 끝날 때까지도 난 어리둥절하게 셀리안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
그날은 이상할 정도로 밋밋하게 흘러갔다.
치료사는 점심 저녁으로 한 번 더 들렀고 몸은 점점 좋아졌다. 침대에 누워 있기 전보다 기운도 생겼고, 팔은 물론 자잘한 상처도 사라졌다. 다만, 다리에 한해서는 별로 진전이 없었다. 팔보다 다리 쪽이 심했던 걸까.
‘그럴지도 몰라. 팔은 의도적으로 찌른 거지만, 다리가 다칠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결정적으로 그것이 류의 발을 묶었던 것 같아 다행이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밤이 찾아왔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
다시 하얀 방이다. 나는 찜찜한 기분으로, 날 보자마자 활짝 웃는 류를 무시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자기 전까지 아침에 온 걸 마지막으로 셀리안은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다. 그는 왕이고 바쁘니까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본 게 나를 외면하고 방을 나선 거라 찜찜하기 그지없다.
‘새하얀 방-’
이 방이 정말 류가 갇힌 방과 같다면, 셀리안이 류를 가둔 감옥일 것이다. 셀리안은 감각이 공유되는 류로 인해 내가 조금도 다치지 않게 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를 이런, 우습지도 않은 푹신한 방에 가둔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저 꿈- 류가 자신이 갇힌 방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공간이 마치 셀리안처럼 느껴졌다. 새하얗고, 정신이 나갈 것 같은 맹목적인 애정.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그가 나를 외면한 게 걸린다. 야속하다는 감정은 어느새 완전히 사라지고 또 무슨 고민을 하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해준다면 좋을 텐데.'
나는 그보다 약하지만 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데.
“기분 나빠.”
방을 멍하니 보며 생각에 골몰하고 있으면 중얼거리는 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에게 시선을 주면 그는 손을 위로 뻗어 짝짝 하고 손뼉을 쳤다. 순간 공간은 뒤틀려 새하얀 방 대신 어떤 방이 나타난다. 익숙한 방이다.
“여긴...”
“내 방이지.”
“...”
“내가 머무는 방은 어디나 비슷하지만.”
익숙한 방은, 렌에게 납치되었을 때 보았던 방이었다. 침대 하나가 달랑인 새까만 방. 그곳에 진이 만들었던 불빛까지 재현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니 셀리안이 만든 공간에 너랑 있는 건 너무 기분 나쁜 것 같아.”
“뭐래.”
그 후, 그는 이런 저런 말을 걸어왔지만, 자기가 선포한 것에 대해서는 한 자락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 동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저 하루종일 주제없는 이야기를 하며 내 속을 벅벅 긁을 뿐이었다.
결국 그 날 밤은, 류가 나오는 꿈조차 밋밋했다.
그리고, 그런 애매한 낮과 밤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
‘일부러 그러는 걸까.’
하루 세 번 오는 치료사가 두 번째로 왔다 간, 점심 이후- 나는 여전히 욱씬욱씬 쑤씨는 다리는 보며 멍하니 생각했다.
몸은 완벽히 나았다. 이제 침대 위에서 대부분의 일은 할 수 있었다. 팔은 너무 멀쩡하다못해 쌩쌩해져 물구나무도 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다리는 그대로였다.
한 번은 얼마나 나았는지 붕대 밑을 확인했다가 여전히 하얗게 튀어나온 뼈에 기겁을 했다. 뼈가 나와있는데 그저 욱씬욱씬 쑤신다는 점에서, 어느새 치료는 고통을 잊게 하는 마법이 섞이기 시작한 건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한다.
셀리안은- 여전히 나를 방문하지 않았다. 아니, 아니다. 그냥 나가버린 다음날, 나를 찾아오긴 했다.
그때 그는 제법 상냥하게 이것저것 나에게 근황에 대해 알려줬다. 그 때문에 나는 그 전날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게 잘못이었다.
‘잘 생각해보면, 필요 최소한으로 눈을 마주친 것 같아.’
조곤조곤 내가 궁금해할만한 걸 알려주면서 간간히 눈을 마주했지만 그 행동은 지극히 사무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의심하지 않게, 쓸데없는 의문을 갖지 않게. 간사하게.
일단, 그의 이야기부터도 그랬다.
히아신스는 최근 많이 안정 되었지만 아직 문제가 있어 셀리안이 직접 히아를 치료중이라고 했다. 치료가 끝나지 않아 결국 약혼의 공언과 결혼의 발표는 미루어졌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아니 가까운 시일 내에 치료가 끝나면 꼭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도 했다. 덧붙여 키오후는 왕궁에서 쫓아냈다고 한다. 에드나도 아직 치료중으로-
들었을 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잘 생각해보면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
‘그것 때문에 그런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서 일부러.
아니다. 그걸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물어보고 싶어도 본인은 그날 이후 아예 오지를 않고, 걷는 것도 불가능하다.
치료사는 워낙 상처가 심해 원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했지만 그것도 이상한 이야기였다. 셀리안 크레이누만은 못해도 그가 직접 붙여준 왕궁의 치료사다. 지붕에서 구른 것, 찢어진 팔은 이틀만에 나았는데 중상이라도 다리가 이 지경이라니. 상처가 다 낫지는 않아도 걸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왕궁치료사가 그렇게 무능하지는 않다. 오히려 제국 최고다.
이튿날, 원기 어쩌고 하며 다리의 치료를 미루었을 때 의심했어야 했다. 셀리안이 방문하고 나가기 전까지 그는 다리를 치료하려고 하지 않았나.
이건 셀리안 크레이누가 일부러 내 회복을 늦추고, 일부러 날 방문하지 않는다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셀리안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그가 거짓말을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히아신스와 에드나의 치료에 애를 먹고 있어 내게 이야기하지 않는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건 의심하고 있다. 다만 그걸 추궁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 이상 문제는 직접 대면하고 해결해나가면 된다. 나는 내가 여기에 머무는 한, 그리고 내가 그를 매도하지 않는 이상 그가 나를 따라줄 거라는 믿음은 갖고 있었다. 그건 셀리안 크레이누의 사랑에 대한 신뢰였다.
그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알아챌 정도로 어설프게 일을 한다는 점에서...’
그런 점에서, 어쩌면 그는- 당장에 급급할 정도로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일까지 오지 않으면.’
내일까지 오지 않으면 내가 그를 직접 불러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이 이상한 부분에서 멍청한 남자가 또 무얼 고민하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겠다고.
*
여러모로 내 생각에 진전이 있던 날 밤, 류는 여전히 진전도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며 내 주변을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는 내 잠을 방해한다. 방해하지만 저항할 수 없다. 그것은 정말 꿈 같아서, 피로가 누적되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게 또 분한데, 며칠 동안 꿈 속에서 그를 만나며 깨닫게 된 것이었다. 방해받는다는 것은 그저 내 기분탓으로, 렌이나 심지어 미실랭처럼 꿈이 내게 피로를 주지 않았다.
류의 말마따나 정말 꿈, 꿈을 그와 내가 공유하고 있고 그것은 실체가 없기에 셀리안조차 참견할 수 없는 것이다.
추측이지만 아마 거의 맞는 이야겠지.
"그래서 말이야~"
"진짜 시끄러워. 너."
문제는, 꿈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피로와 별개라는 것이다. 류는 시끄럽다. 쓸데없는 이야기들, 두서 없는 중얼거림 같은 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났다.
"시끄러운 건 렌인데."
"갑자기 렌은 왜 나와?"
"그야 렌 녀석 완전 말 많거든."
"..."
지친다.
"...정말 너랑 이야기 하느니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게 낫지."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 머무는 동안 나를 배려한 건지 책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다만, 선택은 누가 했는지 죄다 사랑이야기 뿐이었다. 현대와 별로 다를 게 없는 형식의 사랑 이야기. 신분이 낮은 여자와 높은 남자의 사랑이야기 부터, 원수끼리의 사랑까지.
"로맨스?"
"사랑 이야기 말이야."
"그런 거 좋아해?"
"너 내 말 듣긴 하냐?"
핀잔을 주었지만 류는 눈을 빛낸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할 줄은 몰랐어."
"야-"
"진작 이야기하지."
그 다음부터는 그의 산만한 이야기보다 성가신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소위 사랑 이야기였다. 내가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고 멋대로 결론을 낸 그가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나는 셀리안 생각만으로도 복잡했고 애초에 사랑 이야기 따위 지어낸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지 않는 장르였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흘려 듣는다.
다만, 류답지 않게, 어디서 들은 걸 읊는 듯한 그 사랑 이야기는 제법 짜임새가 있었다.
이야기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그래, 로맨스 소설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
신성한 어떤 섬, 섬 어딘가에서 홀로 자란 성녀, 용에게 사랑받았던 소녀- 그리고, 그 신성한 장소로 다쳐서 헤매어 들어온 신관. 운명처럼 소녀와 신관이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런 밋밋할 정도로 평온하고 정형화된 사랑 이야기를 류는 계속한다. 반응이 없는 나의 태도에도 아랑곳않고 말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 즈음 류는 고개를 갸웃하다 하품을 했다. 꿈 속에서 하품이라니 기묘한 광경이었다. 몇 번 하품을 하는 류를 따라, 나도 모르게 작게 하품을 하고 아차한 얼굴을 하면- 류는 뭐가 좋은지 히죽 미소지었고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 작품 후기 ============================
훗.. 어제 결석...
죄송합니다.ㅜㅜ 크흡. 일에 치여서 글 올리지 못하고 잤어요. 예약해도 되긴 하는데, 수정을 못해서.ㅜㅜ
lokoko님// 개인지를 만들기엔 제가 시간이...ㅜㅜ 음,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라나첸 님 // 옛날에는 블로그도 했는데 지금은... 음. 온리 조아라에서 서식중입니다 ㅎㅎ
체셔빈 님 // '네가'로 바꿨습니다. 말 잘 듣는 나무. 쓰담쓰담 해줘요. 오타 지적은 해주시고 제가 시간 있으면 다 고쳐요. ㅎㅎ 물론, 보고 나서 해야지 했다가 까먹는 것도 있습니다. 그때는 양해를... 쨌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공시험 2개, 잘 보셨길 바랍니다.ㅜㅜ// 저도 대학 때는 하루살이 공부를 해서... 근데 경험상 벼락치기는 가장 훌륭한 공부라고 생각합(퍽퍽퍽) 얼른 시험이 끝나시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수박두박 님 // 정주행 감사 드립니다.ㅜㅜ 어휴, 정주행이라는 말은 항상 꿀 같네요.ㅜㅜ 셀리안 루트 확정 땅땅!! 여기서 살짝 제목을 밝히면. 루나는 스페인어로 거울이란 뜻이고 패러독스는 말 그대로 패러독스입니다. ㅎ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ㅜㅜ 어휴, 리코멘 신청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