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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이 비틀거리며, 곧 암흑 같은 진흙 속으로 미끄러진다. 잡을 새도 없이 그가 기울어진다. 그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푸른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어떤 미련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끝까지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135
에드나가 물에 젖어가고 있다. 아니, 물에 삼켜지고 있다. 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려 어느새 내 발 밑까지도 적시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 하나하나가 희게 질려 균열이 간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에드나!!!”
비명처럼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에드나는 이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나를 보고 있을 뿐이다.
아니다.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은 넘치고 넘쳐 이제 그녀의 입은 물을 쏟아내며 미소 짓는 입구가 되었을 뿐이다.
“...”
그녀가 터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떻게, 되는 거지. 굉장히 불안한 무언가를 느낀다. 그녀의 물은 사람들을 삼켰다. 다만 먼저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이었고,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물은 나를 적셨지만 그것은 나에게는 아무 피해도 주지 않고 있다.
'정말로 해가 없는 걸까.'
나를 감싸고 있는 황금의 고리를 한 번 바라본 뒤 나는 에드나에게 다가갔다.
나는 셀리안의 마법이라면 조종할 수 있다-
그녀가 가르쳐준 대로 황금의 고리를 유지한 채 그녀를 향해 손을 뻗는다.
“에드나- 제발 그만둬, 그만둬요.”
“?”
내 말에 에드나가 고개를 기울인다. 아주 작은 움직이었다. 사실, 나도 내가 그녀에게 뭘 그만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에게는 어떤 저주가 걸려 있다고 했다. 그녀 본인의 부활을 막는 저주지만, 용들에게 복수 할 수 있는 저주라고도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모든 것에’ 피해를 입힐지도 모르겠다고도 이야기했다.
나는 그녀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그녀가 누군가를 상처입히길 원하지도 않는다.
‘에드나-'
나는 그녀의 친구겠지만 그녀에게 있어 미실랭만큼 소중한 어떤 존재는 아니었다. 나 역시, 모든 걸 버리고 에드나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그녀가 내게 엄청난 존재는 아니었다. 그래도 에드나도 나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적어도 내가 이 고리를 제거하지 않았을 때 그녀는 내 안위를 우려하며 만족스러워 했고, 나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내 방 문을 열 정도로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상대가 울고 있었다.
그녀는 웃고 있지만, 내게는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이 불길하기 짝이 없는 물이 이제는 그녀의 눈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조차도 가늠이 안 되는 '그만둬'라는 말보다는 그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미소짓고 있지만 울고 있는 게 분명한 그녀를 위로하고 싶다고. 그저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무엇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만이 답이라고 문득 생각했다.
“에드나-”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나는 에드나에게 닿았다. 물에 축축하게 젖은 그녀를 꼭 껴안는다.
닿았다. 이제야 닿았다. 진즉에 위로하고 싶었는데, 진즉에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는데.
“읏-”
만족감이 들었지만, 그녀를 감싸안는 순간 찌릿하게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에드나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올려 나를 보았다.
‘네가 고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다행이야.’
몸이 닿는 순간 언젠가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마음에 그녀가 말을 걸고 있었다.
‘이 물에 닿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으니까.’
“에드나, 에드나- 그만둬.”
‘하하... 아까부터 뭘 그만두라는 거야?’
“몰라, 모르지만- 이대로는 에드나가-"
오만하고 당당하게 아름다워, 언제나 그 존재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던 뱀족의 공주-
왕궁의 끝, 복도는 물 투성이에 썩는 냄새, 물 비린내는 점점 심해진다. 그것이 마치 무언가가 끝나고, 무언가가 시작될 거라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사라지고 말아!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들어. 그러니까.”
‘...별로... 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에드나-"
'...'
나는 그녀를 껴안은 채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녀의 호박색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고 나를 보고 있다. 변하지 않는, 여전히 오만하고 당당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바로 곁에서,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나 따위로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
무엇보다, 그녀를 지금 물리적으로 막는다 해도 그녀는 구원받지 못한다.
윤하영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윤하영만으로는 그녀를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면, 누가, 누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미실랭-"
문득 내뱉은 말에 그녀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나는 마치 그것을 동앗줄마냥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미, 미실랭 부대장이 에드나를 잘 부탁 한다고 했어-"
‘...’
“알지? 에드나 아는 거지?”
그녀는 내가 미실랭과 만났던 꿈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에드나가 잘못되면 미실랭 부대장이 슬퍼할 거야. 울지 말라고도, 했어. 제발- 에드나, 미실랭 부대장은 에드나가 분명히 행복하게 살기를-"
‘그는 이미 없잖아?’
대답없이 나를 보던 에드나의 눈은 잔잔하게 흔들림을 멈춰, 무표정하게 내게 이야기했다.
*
그것은 예상치 못한 통증이었기에 작았지만 확실하게 나에게 전해졌다.
‘그는 이미 없잖아?’
“아, 아냐! 아니야! 이상한, 이상한 이야기지만.... 어?”
그녀의 단호한 선고에, 완전한 거절에 당황해 소리를 높이고 있으면 아주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무언가가 나로부터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었다. 눈을 깜빡일 만큼 옅은 통증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다.
통증과 동시에 멀리서 기묘한 빛의 기둥이 솟아올랐다. 황금색과 붉은색, 검은색이 뒤섞인 빛의 기둥이었다.
왕궁 내지만, 나와 에드나가 있는 곳에서는 제법 멀었다.
‘셀리안이다-’
그 선명한 황금색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순간적으로 반가움을 느끼며, 방금 전의 통증이 예상치못했다는 것에 착안해 류를 떠올렸다.
셀리안과 류는 같이 있는 걸까. 이 통증은 류의 것일까. 하고-
하지만 곧 에드나에게서 흐르는 물이 방금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물이 내 손을 적셔 현실적인 고통을 선사했고, 그 고통은 내 정신을 이 자리로 돌려준 것이다.
에드나에게 다시 시선을 주면 그녀 역시 빛의 기둥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날카롭다. 얼음처럼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이 빛의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에드나!”
그 시선에 불안해져, 내가 이미 그녀의 설득에 실패했음을 알았지만, 나는 어설프게 말을 잇기 시작했다.
“미실랭 부대장의 영혼은 무사하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꿈에 대해서는 에드나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진의 이야기는 어떨까. 진은 미실랭의 영혼이 손상 없이 윤회의 고리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나에게는 윤회니 영혼이니 하는 것이 잘 와닿지 않지만 인외종족인 에드나에게는 다를 것이다.
에드나의 시선이 빛의 기둥에서 내게로 향했다. 호박색 눈동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역시 에드나는 몰랐던 거다. 몰랐을 거라고, 그 시선에 힘을 얻는다. 몇 번이고 실패했던 설득이 이번엔 다를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가 그녀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면.
“그러니까, 에드나, 에드나가 살아 있다면, 살아간다면 또 만날 수-”
‘만날 수 없어.’
그녀의 눈- 나를 보는 눈.
“에, 에드나...”
오만하고 아름답게 빛나던 눈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미 탁하고 공허하다.
- 인정할 수밖에 없어
'아냐.'
- 방법 따윈 없어
'그렇지, 않아.'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다. 그것은 되돌릴 수 없다.
인외종족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로는 이야기했지만, 누군가의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적어도 윤하영에게는 그랬고 인외종족도 부정은 했지만 그랬던 게 아닐까. 그들은 다시 태어난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계속 과거의 그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죽으면 끝, 이야기는 끝이라고- 그게 진리라고. 알고 있기에 과거를 그리워하고 되찾기 위해 허망한 노력을 한 것이다.
'이제 그만해도 돼.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넌-'
“에드-”
'도망가도록 해, 윤하영. 네가 도련님과 나눈 꿈도, 도련님의 영혼도, 네가 하려는 이야기도- 그 허망함도- 나는 이제 잘 알고 있으니까.'
마음 속에 울리던 소리가 끊겼다.
그 침묵에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려고 하면, 에드나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눈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입가가 조금 휘어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 어깨를 누군가 잡았다.
잡으려 했지만 튕겨졌다.
“큿- 에피룬의 마법인가.”
“셀리안 크레이누의 마법이겠지.”
렌과 진이었다.
*
눈 앞에는 붉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미인과, 새까만 날개를 넓게 펼치고 허공에 떠올라 있는 소년이 있었다. 렌의 날개는 그날 신전에서 봤던 것처럼 위협적이고 강해보였지만, 아직 미세하게 균열이 가 있었다. 날개는 펼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상처가 다 낫지는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여기 있었구나.
“이런 것에 닿아 있으면 안돼.”
황금의 고리에 튕겨나간 렌이 달래는 어투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의 눈이 여전히 에드나를 붙잡고 있는 나를 위태롭게, 물에 젖은 에드나를 불길한 것처럼 보고 있다.
“이런 것? 에드나를, 그렇게 이야기 하지 마-”
낮게 이야기한다. 렌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반발하긴 했지만 사실 에드나에 대한 설득에 실패한 초조함을 그에게로 도피한 것이기도 했다. 나는 깨닫지 못한 척 했다.
진의 눈이 에드나를 바라보며 흔들렸다.
“...물뱀의 공주, 로군.”
“응?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진- 그보다 너도 도와. 하영에게 이런 건 위험하단 말이야. 얼른 떨어뜨리는 게.”
“떨어지라니, 에드나의 상태에 대해 알고 말하는 거야? 그럼 돌릴 방법도 알아?”
그 말을 구원처럼 여기기도 했다. 부러 강하게 말하며, 내쪽에서 그에게 몸을 기울이면 렌은 당혹러워하며 진의 눈치를 보았다. 보다가 입을 연다. 에드나를 설득하고 있던 나처럼, 나를 설득하기 위해 입을 연 것이다.
“에드나, 라면 진이 말한- 그 물뱀의 공주지? 하지만 이건-”
입을 열었지만-
“...하, 하여튼 불길한 거니까 일단 떨어지자.”
“모르는 거야?”
“난 진이 아니라고! 툭 친다고 다 나오는 게 아니란 말이야. 그냥 불길한 거라고. 돌리는 방법 따위 알까 보냐.”
“...나도 뭔지 몰라. 지금 생각 중이니까.”
성을 내면서도 구원을 요청하는 듯한 렌의 시선에 진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는 심각한 눈을 하고 있었다. 렌과 비슷하게 나를 걱정하고, 에드나를 불길하게 여기는 것 같았지만 그답지 않게 그 시선에는 죄책감 같은 게 서려 있었다. 죄책감이라니, 용에게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었다. 착각일까.
“봐, 진도 모른대잖아- 어쨌든 보면 알잖아! 딱 봐도 더럽고 불길한 게 뻔히 보이잖아!
렌이 당황한 것처럼, 복도 끝 창의 풀숲을 가리켰다.
에드나로부터 넘쳐 흐른 물은 일대의 복도를 적셔 이제는 창 밑으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풀숲에 물방울이 닿을 때마다 기묘하게 공간이 어그러지면서 닿은 풀들이 물에 섞여 녹아갔다. 녹아간 풀들은 그대로 터져 다시 물방울이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고작 물방울이라 영향은 눈에 띄진 않지만 위태롭게 느껴진다.
“에드나는 더럽고 불길한 게 아니야!”
그걸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발끈해서 외쳤다.
“어떻게 불길한 게 아니야! 딱 봐도 불길하잖아! 딱 봐도!”
“뭔지도 모르면서! 그 머리통에는 류에게 넣어줄 쓸데없는 잡지식밖에 없나보지!”
"뭐!!"
렌도 내게 소리를 친다. 소리를 칠 때마다 그의 날개가 퍼덕였다. 퍼덕이며 울컥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
"그...그...크윽-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일단 말이지...큭?"
"에드나?"
멈춰 있던 에드나가 손을 뻗어 내 가까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렌의 어깨를 잡은 것이다. 렌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큿- 비린내 나는 뱀 따위가-”
그는 성가시다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녀에게서 어떤 위협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의 손이 거칠게 에드나의 손을 쳐내려 했지만 나는 손을 뻗어 그 손을 쥔다.
“하지마-”
“하지말라니- 따끔거린단 말이야.”
렌의 아이 같은 얼굴이 당혹스럽게 찌푸려졌다. 찌푸리면서도 에드나의 손을 쳐내지 못한 채 내가 그의 손을 잡은 걸 멍하니 보고 있다.
진은, 기묘한 얼굴로 말없이 에드나를 보고 있었지만 지금 한 순간 안심한 눈을 했다.
렌이 에드나의 손을 쳐내지 않은 것에 안심하는 것 같았다.
'?'
순간 에드나의 몸이 나에게로 기울어졌다. 렌의 눈이 꿈틀 불쾌하게 움직인다.
나는 계속 위태로워보이던 그녀가 쓰러지는 걸까 불안하게 시선을 주었고, 그녀는 렌의 팔에서 손을 떼고 나에게 가까워졌다. 가까워져서 그녀의 자의로 양 손을 들어 나를 껴안으려 했다.
“에드, 나?”
“무슨 생각...이야? 물뱀 계집!! 하영, 어쩔 수 없는 거다?!”
렌이 외치고.
“렌!!!”
그의 이름을 부른 건 진이었다. 그보다 빠르게 렌의 손이 이형의 검은 팔로 어그러진다. 어그러진 검은 팔은 말릴 새도 없이 에드나를 향해 내뻗어졌다. 그의 손이 에드나의 머리를 관통했다.
“!!”
물방울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물은 터져 렌에게로 튄다. 대량의 물이 한 번에 아이모습의 용을 적셔버린다. 반 정도 날아간 에드나의 얼굴, 그 입가가 호선을 크게 그리며 휘어졌다. 그녀의 발이 힘을 잃은 것처럼 기울어지고 나에게 다가오던 손이 허공을 휘젖는다.
“에, 에드나-”
“안돼! 역시 이런 거에 닿으면 안-어?”
“큿, 렌, 이 바보자식-”
렌의 몸에 튀었던 물들이 일제히 그의 몸을 손부터 삼켜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옆집바나나 님 // 키오후의 인기가 없다. 미남인데, 미남으로 설정했는데. 심지어 할배지만 미남 얼굴을 준 건 안나가 아니라 독자님들을 꼬시기 위한 것이었건만...ㅋㅋㅋ 여담입니다만, 이제부터 빠지지 않고 주욱 써나가겠습니다.>ㅁ/ 잘 부탁 드려요!!
체셔빈 님 // 저도 손톱이 깨졌는데 옷 같은데 걸려서 찢어진 적이 있습니다 .엄청 아팠던 걸로 기억하는데ㅜㅜ ㅎㅎ 저는 손톱이 약한 것도 있어서...; 뭔가 바르면 바로 아파지더라구요. 결국은 항상 손톱을 완전 짧게 자르고 다녀요.; 그러다 보니 버릇이 되서 길면 뭘 쓸 때 아프더라구요.;ㅁ; 살짝 안 자르면 초조한 것도 있긔(<<) ㅋㅋ 감기 조심하시고, 다시 뵈서 좋아용!
heeheelee 님 // 느끼는 게 아닐까요.(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