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33)

마을에 도착한 소울가디언과 나는, 퀘스트를 얻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녔다.

짜릿짜릿 두근두근 위험한 퀘스트.

왠지 그 위험하다는 단어만 생각해도 자연스럽게 아랫도리가 축축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런...왜 바보같이 가슴이 두근거리는거야...'

하지만 의외로 그런 퀘스트를 얻기가 쉽지가 않았다.

우리 레벨대에 맞는 그런 퀘스트가 많지 않은 탓이었다.

그래서 소울가디언 녀석은 경험치가 적은 간단한 사냥퀘스트들은 거절한 뒤, 난이도가 높으면서도 경험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의뢰 퀘스트를 찾아 돌아다녔다.

[흐음...생각보다 우리가 할만한 퀘스트가 없군요.]

소울가디언은 뭔가 위험한 냄새가 안 난다며 아쉬워했다.

'위험한 냄새라고? 그게 대체 뭐야?!'

나는 녀석의 중얼거림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개코 같은 녀석.

-두근 두근!

하지만 왜인지 위험하다는 말만 들으면 자꾸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하아, 내가 정말 왜 이러지?

'응...?"

그러다가 나는 도서관 근처에서 어떤 남자가 뭔가 의뢰할 것이 있는지 주위를 초조하게 둘러보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소울가디언도 그걸 느꼈는지 흥미롭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호오,이거 뭔가 제 코를 자극하는 위험한 냄새를 가진 사내군요.]

녀석은 남자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띄었다.

그는 약간 마른데다 고급스런 옷을 입은 남자였다.

사서처럼 매우 이지적인 모습. 

그는 이마에 주름이 많은데다, 눈에는 안경을 쓴 이지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혹시 모험가를 찾고 계신가요?"

"그렇소만."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음..."

우리가 그에게 다가가 의뢰를 받고자 하자, 그는 조심스레 도서관 안쪽으로 우리를 안내를 하더니 사무용 책상을 사이에 두고 우리를 마주보며 앉았다.

"어서 오시오. 모험가들이여. 안그래도 도움이 필요했는데 잘 되었구려."

[킥킥킥, 우리가 무엇을 해드리면 될까요?]

소울가디언은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대신해 퀘스트를 받으며 물었다.

어째 녀석이 점점 파티의 리더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실은 얼마전에 턴싱워로부터 몇 권의 책 의뢰가 있었다네. 그래서 나는 믿을만한 사람을 통해서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실수로 내가 아끼는 책이 거기에 포함되어져 버렸네."

도서관장으로 보이는 그는 난처하다는 듯 안경을 매만지며 말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배달하던 사람이 산적의 습격을 받아서 배달물품을 빼앗겼다는걸세. 다행히도 배달한 사람은 무사히 마을로 돌아왔지만 책은 끝내 회수를 못 했지."

도서관장은 고개를 숙이며 우리에게 물었다.

"내겐 너무나도 중요한 물건일세. 꼭 찾아주지않겠나? 보상은 충분히 해줌세."

-띠링-

-퀘스트:도서관장의 책 찾아오기(보류)

"잘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꼭 찾아오겠습니다."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사람답게 나는 도서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을 공경하는 탓도 있었지만 솔직히 소울가디언녀석에게 리더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도 한몫을 했다. 

그렇게 내가 소울가디언 대신 나서서 고개를 끄덕이자, 퀘스트 수락 메시지가 떳다. 

-퀘스트:도서관장의 책 찾아오기(시작)

"오, 고맙네. 산적들은 이글요새 북쪽 산맥에서 출몰한다고 하더군. 그리고 여기 비밀엄수 각서에 싸인을 해주게나. 책을 찾게 되면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보지 않겠다는 각서일세."

비밀엄수각서?

도대체 그 책이 무엇이길래?

나는 뭔가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알았다며 싸인을 했다.

-비밀엄수 각서에 싸인을 하셨습니다. 만약 각서를 무시하고 책 안의 내용을 확인할 경우 저주에 가까운 패널티를 받게 됩니다-

나는 그런 시스템 메시지를 듣게 되자, 오히려 강한 호기심이 들게 되었다.

'도대체 책 안의 내용이 무엇이길래 이정도로 까다롭게 구는거지?'

마치 그 안의 내용을 꼭 확인해보라고 유혹하는 것 같아서 더 호기심이 들었다.

그건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느낌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서 나오는 최초의 여성 판도라는 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어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꺼내게 된다.

'잠깐! 그럼 내가 신화 속의 판도라란 여자와 똑같단 말이야?'

나는 왠지 자기 스스로도 여자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기분 나빠져 절대 그럴 일은 없을거라 다짐했다.  

[그럼 이제 퀘스트를 진행하러 가볼까요?]

소울가디언은 킥킥거리면서 나의 앞에 앞장을 서며 말했다.

"그, 그래..! 어서 산적들에게서 잃어버린 책을 찾아오도록 하자!"

당연히 그꼴을 보지 못한 나는, 녀석을 밀치고는 녀석의 앞에 서서 이글요새로 향했다.

xxx

그렇게 우리는 도서관장의 정보에 따라 이글요새 근처에 있다는 산적 아지트를 찾아갔다.

산적들의 아지트는 무척 찾기가 쉬웠는데, 그건 이글요새가 요크트 마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탓이 컸다.

게다가 이글요새는 녹색산맥이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녹색산맥은 레벨업을 하기 위해 소울가디언과 최근에 자주 돌아다니던 곳이라 주변 지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탓도 컸다.

"저기 산적으로 보이는 녀석이 서있는데, 아지트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병인 것 같아. 어쩌지?"

우리가 산적 아지트 근처까지 가게 되자, 그곳에는 산적으로 보이는 몹 하나가 동굴 입구를 지키며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흐음, 괜히 놈들을 놀래키면 떼로 몰려올테니, 조용히 처리하도록 하죠.]

소울가디언은 입구쪽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다굴 당하기 쉽상이라며 제안을 했다.

나는 소울가디언의 의견이 옳다고 받아들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확실히 한꺼번에 몰려들면 불리한 건 우리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졸고 있는 산적 경비병에게 다가가 녀석의 입을 막는 동시에, 검으로 목을 땄다.

"우읍...!"

목이 베어진 '녹색산맥의 산적 경비병'이라 표시된 몹은 억울한 듯한 비명소리를 내며 천천히 사라졌다.

녀석은 잠을 자고 있던 탓에 방어력이 극도로 약해져, 공격력이 거의 없는 나에게도 크리티컬이 터져서 한방에 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LD&LD+에 있는 꼼수 중 하나인 잠잘 때 덮치기.

희안하게 몹들은 잠을 잘 자고, 그렇게 잠을 잘 때는 완전히 무방비가 되기 때문에 공격력이 약한 내게도 한방에 죽게 된다.

'우웩...!' 

하지만 나는 산적 경비병이 리얼하게 죽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라 헛구역질이 났다.

'제길...'

역시 동물형 몬스터가 아닌 인간류 몹들과 죽일 때는 정말 기분이 찝찝하다.

진짜 사람을 베는 듯한 느낌이랄까.매우 꺼림칙한 느낌이다.

게다가 LD&LD+는 성인용 게임답게 하드코어계 게임이다.

피나 내장들이 적나라게 표현이 되는 탓에 아직 정신연령이 초등학생이나 다름없는 내게는 너무 부담이 컸다.

"킥킥킥,연아님 잘 처리하셨습니다."

소울가디언은 산적이 죽자 기분좋은 듯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싹!

정말 녀석은 소름이 끼치는 녀석이다.

인간과 똑같이 생긴 산적이 살해당하자 더 기분이 좋은듯 씨익 웃는 모습이 더 그랬다.

"그..그래....그럼, 어서 들어가 보자고..."

나는 그런 소울가디언과 함께 하게 된 걸 속으로 후회했으나, 어쩔 수 없이 녀석과 함께 산적들의 아지트를 향해 들어갔다.

"Zzz..."

산적 아지트 안으로 들어가자 산적들이 대부분 잠을 자는 때인지 졸고 있는 녀석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탕 크게 한 직후라서 축제를 벌이며 거나하게 술에 취해있었던 것 같았다.

"훗! 이거 누워서 떡먹기겠는 걸?"

당연히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칠 우리가 아니었기에 우리는 잠을 자고 있는 산적들을 처리했다.

-서걱!

-크리티컬이 터졌습니다.

"크악!"

-서걱!

-크리티컬이 터졌습니다.

"우으윽!!"

우리들은 잠자고 있는 녀석들은 간단히 베어넘기며 들어갔다. 

"적이다! 죽여!"

점점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의 운도 다했는지 깨어있는 산적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들은 깨어있는 녀석들은 철저하게 2대1로 상대해서 처리를 하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음을 듣고 산적들이 떼로 몰려오자 나는 자연스레 방어력이 0인 소울가디언 녀석 대신 앞으로 나섰다.

-퍽! 퍽!

"으윽...!"

철저한 몸빵.

탱커로서 내가 앞에서 몸빵을 하고, 소울가디언녀석이 불쏘기로 한방에 태워버리는 단조로운 패턴.

M의 본성이란 스킬을 가지고 있는 탓에 나는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파티의 방패역할을 했다.

'하윽..!!'

맞아도 아픔 대신 쾌감을 받는 탓에 나는 몸빵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니, 나는 맞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우우...또 뭔가 저릿한 게 올라오고 있어...'

몸이 저려오고, 짜릿하면서도 달콤한 전류에 감전된 듯 온몸이 떨려와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꺄악~!"

-찌릿! 찌릿!

그건 정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쾌감이었다.

나는 허리가 빠질 것 같은 묘한 저림에 반쯤 풀린 얼굴로 산적들의 공격을 받아갔다.

"받아랏!!"

"죽어!"

-퍽! 퍽!

나는 맞으면 맞을수록 온몸이 저려와 오줌이라도 쌀 것 같았다.

'하윽...! 아아...바로 이거야...! 이대로라면 갈 것 같아...'

나는 거의 절정에 다달을 정도로 강한 공격을 받자 몸부림쳤다.

M의 본성이란 스킬은 치명상에 가까울수록 더 쾌감을 강하게 부여해줬다.

가끔씩 힐링포션을 먹는 걸 잊을 정도로 쾌락의 열기는 나의 머리를 멍하게 만들었다.

-움찔! 움찔!

M의 본성이 발동해 쾌락이 내 몸을 훑을 때마다, 현실속에 있는 나의 몸도 덩달아 쾌감에 움찔거렸다.

'조금만 더....'

나는 속으로 산적들이 좀만 더 강하게 때려주길 간절히 바랬다.

거의 갈 듯한 기분.

나는 거의 하늘에 붕 뜬 느낌에 약에 취한 듯 몽롱해졌다.

[퐈이야~!]

하지만 그런 기분이 지속될 때마다 아쉽게도 산적들의 공격은 끝이 났다.

쿨타임을 끝낸 소울가디언이 야속하게도 산적들을 무찔러 버렸기 때문이다.

"아...!"

지독한 허전함과 아쉬움...

'아아...이런...조금만 더하면 됐는데...'

나는 언제나 거의 갈 때쯤이면 끝나는 그 쾌락에 안타까워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으윽, 뭔가 아쉬워....'

허전함을 느낄 정도로 안타까운 아쉬움에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게 멈춰지자 하늘에서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느낌이었다.

[킥킥킥~!]

이쯤 되면 아무리 순진한 나라도, 소울가디언 녀석이 중간에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망할 자식...!'

나는 녀석이 안타까워하는 내 모습을 보며 즐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녀석 내가 지금 이 쾌감에 번민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거야. 분명해.'

하지만 어쩌랴.

이게 전부 저주받은 캐릭터를 가진 내 탓인 걸.

"하아....하아...!"

'우우..제길, 그렇다고 그냥 끝까지 가도록 놔둬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나는 달콤한 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했다.

입술을 잘근 잘근 깨물며 아쉬워했다.

이렇게 여자의 몸으로 플레이를 하게 된 것도 수치스러운데, 녀석의 눈 앞에서 야릇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절정으로 다달아 버리는 것은 용납을 할 수 없는 굴욕이었다.

"하윽~~!"

-부르르~!

나는 아쉬움에 몸을 떨며 거의 끝까지 오른 절정이 다시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미 나의 허벅지에는 내가 느껴서 흘려버린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미 그 용도를 완전히 잃어버린 팬티는 푹 젖어버린지 오래였다.

'나쁜 놈...'

나는 소울가디언 녀석의 수작에 놀아난다는 걸 알면서도 몸빵을 하며 거의 절정으로 오르다가 다시 진정하길 반복했다.

"하아...하아..."

머리가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느낌이었다.

쾌락의 열기로 머리 안이 온통 후끈거려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렇게 멍청하게 몸빵을 하고, 절정에 못 다다르는 쾌감을 느끼길 수차례.

나는 드디어 산적들의 두목이 있어보이는 입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곳인가?'

-끼이익~!

나는 멍하니 그 문을 바라보다가 그냥 산적들의 마지막 보스가 있을듯한 그 방의 문을 열었다.

거의 쾌감으로 머리가 반쯤 녹아있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죽어라!"

내가 들어가자 마자 커다란 몽둥이가 날라와 나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방에 들어오자 마자 공격이라니 비겁함의 극치였다. 역시 비겁한 산적답다랄까. 

'흥! 하지만 M의 본성과 성노의 마음가짐을 가진 내게는 그런 기습 공격쯤은 별거 아니라구!'

나는 순간 놀라긴 했지만, 그런 공격쯤은 오히려 나의 쾌감을 주는 찜질일 뿐이라 그냥 맞아주었다.

-퍼억!

상당히 강한 공격이었지만, 산적두목답지는 않은 미진한 공격이었다.

"쳇, 뭐야. 이 년은?"

몽둥이를 든 산적은 기습에 성공했음에도 별 데미지를 못 주자 혀를 차며 다른 산적 둘과 함께 공격을 개시했다.

'뭐야, 이 녀석들? 보스가 아니잖아?'

나는 나에게 몽둥이를 날린 산적과 옆에서 보조를 하며 공격하는 산적 둘의 공격으로 한꺼번에 받으며 몸빵을 했다.

맞을 때마다 미친듯이 떨어지는 hp와 미친듯이 올라가는 경험치로 보아 녀석들의 공격은 상당히 쌨다.

하지만 역시 보스급이라고 보기엔 뭔가 미진했다.

"에잇!"

나는 형편없는 공격력이었지만 열심히 나를 때리는 세 놈과 맞짱을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산적 두목은 어딨지?'

방은 자연동굴을 개조했는지 군데군데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이 이곳 저곳 나있었고, 방 가운데에는 2미터는 넘어보이는 근육질의 털복숭이가 팬티만 입은 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녀석의 근처엔 조악하게 만든 침대 위에 녀석에게 강제로 안긴 듯한 알몸의 여성이 몸을 웅크린 체 오돌 오돌 떨고 있었다.

'저 녀석이 두목인가 보군.'

녀석은 내가 바라보자 껄껄껄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 놈..아니 년이로군. 감히 여기까지 기어들어오다니! 팔,다리를 하나씩 뽑아서 죽여주마!"

한손엔 거대한 도끼를 들고 기분 나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털복숭이의 거한은 상당히 위협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흥! 내 팔 다리를 뽑기 전에 내가 네 목을 베어주지!"

년이란 단어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당연히 나는 녀석의 도발에 발끈하여 독설을 내뱉으며 맞받아쳤다.

"크크, 그 연약한 몸으로 이 몸을 죽이겠다고? 그럼 내가 침대에서 진짜 죽겠다는 것이 뭔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하하하!"

산적보스는 그렇게 음란한 농담을 지껄이며 도끼를 양손으로 잡더니 내게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흥!"

나는 거대한 산적두목이 달려들자 물러서지 않고 맞짱을 떴다.

'년이라고 실언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그 사이 소울가디언은 쿨타임이 채워질 때마다 불을 뱉어내며 세 도적들 처리하고 있었다.

[퐈이야~!]

"크아아악~!"

녀석도 분발한 탓에 벌써 두 명은 불에 타서 재가 되었고, 남은 한 녀석도 그로기 상태가 되어 한번만 더 불쏘기에 당하면 끝장이 날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문제는 이 두목 녀석이네.'

나는 산적두목과 마주 싸우며 생각했다. 

-퍼억!

산적두목은 덩치 값을 하는지 공격력이 매우 높아서 한방 맞을 때마다 내가 걸치고 있던 갑옷이 내구력을 다해 산산히 부서져갔다.

배틀엑스 급의 거대한 도끼에 내 소중한 갑옷들은 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으윽!"

게다가 나는 산적두목의 공격을 받자 쭈욱 떨어지는 내구력과 피를 느끼면서 놀라워했다.

노출도가 높을수록 방어력이 높아져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몇방 맞지도 못하고 뻗었을지도 몰랐다.

'무식하게 힘만 쎈 녀석.'

나는 마비가 올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는 비틀거렸다.

충격에 비례해 큰 쾌감이 온몸을 흔든 탓에 나는 정말로 몸에 마비가 와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소,소울가디언..! 아직 MP 다 모으려면 멀은거야?"

나는 열심히 몸빵을 하며 소리쳤다.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연아님. 거의 다 채워가니까요.킥킥]

그럴 때마다 녀석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대답했다. 

"으윽~!!"

산적두목의 공격력은 상당히 강해서 몇 대 맞는 것만으로도 나는 거의 절정에 치달아 버렸다.

M의 본성은 다 좋은데, 상대의 공격력이 강할수록 느끼는 쾌감이 너무 커서 가끔 경직이 되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제,제길..!'

일반 산적들에게 다구리 당할 때나 느낄 수 있었던 무지막지한 쾌감!

나는 한방 한방 맞을 때마다 위험함을 느끼곤 연신 소울가디언을 불러댔다.

"하아...하아...♥"

-두근 두근!

'이..이대로라면 내가 버틸 수가 없어...' 

나는 사정의 전조를 보이는 나의 아랫도리에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어서 울상을 지었다.

이대로라면 산적보스를 쓰러뜨리기 전에 내가 먼저 뻗어버릴 것 같았다. 

"아아아...나 안돼...정말 안돼...."

'갈 것 같아..정말로 나 가버릴 것 같아...'

나는 피가 거의 간당간당 남게 되자 전에 없었던 최고조의 절정을 맛보며 몸을 떨었다.

이대로라면 내가 먼저 질 것 같았다.

"하아...하아...하으윽...♥"

'안돼는데...나 이대로 또 이런 보스몹에게 당해서 또 가버려...!!'

발끈 솟아버린 유두가 가슴보호대에 짖눌리고 쓸려서 자극이 되고 아파왔다.

이대로라면 모든 걸 포기하고 당장에라도 주저앉아버릴 것 같아 위태로워졌다.

혹시라도 져버리기 되면 전에 담로스에게 당한 것처럼 산적보스에게 깔려서 지독한 능욕을 당할지도?

'우우우...나 더이상...'

산적두목에게 능욕당할 걸 생각하자 안 그래도 위태로운 한계점이 간당간당하게 넘으려고 하였다.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려서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킥킥킥,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연아님!]

하지만 그럴 때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얄미운 소울가디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들어도 얄미운 녀석의 목소리였지만 이때만큼은 정말로 너무나 반가웠다.

마치 구원자가 달려온 느낌!

[퐈이야~~!!!]

녀석은 언제 봐도 역겨운 불침 내뱉기를 시전하였다.

-화르륵!!

"크헉!!!"

MP를 전부 모아 쏘아대는 녀석의 한방 스킬에 산적보스 녀석은 곧 쓰러질것 같은 자세를 취하였다.

'기회다!'

"에엣!"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회심의 일격을 날렸고 그것이 운좋게도 크리티컬이 뜨면서 산적보스 녀석에게 명중이 되었다.

-퍽!

"크아아아악~~!!!"

얼마 안 남은 힘을 쥐어짜 일격을 날리자 산적보스는 결국 커다란 비명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이...이겼다...!'

나는 털복숭이 녀석이 쓰러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게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는지를 1분도 되지 않아 절실히 깨달아야했다. 

-레보투스의 가디언을 물리쳤습니다.

-경험치: 3000 Xp 획득

레보투스의 가디언?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우리가 그렇게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였다.

-따끔!

갑자기 나의 허벅지에 뭔가 날카로운 것이 박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왔다. 

(뭐지..?)

그 느낌에 아래를 바라보니 나의 매끈한 허벅지에 

뭔가 작은 침 같은 게 하나 박혀있었다.

"아앗?!"

나는 깜짝 놀라 허벅지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그 침을 빼내었다.

언제 이런 것이 있었던거지?

"으윽...!"

살짝 따가웠지만 그리 큰 침은 아니었다.

데미지도 없는 약한 침이어서 나는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만 받았을 뿐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연아님!"

소울가디언도 그 모습을 보았는지 놀라서 내 이름을 불러왔다.

-휘익!

그렇게 우리 둘이 어쩔 줄 몰라했을 때, 또다른 침 하나가 공중에 떠있던 소울가디언을 정확히 맞춰버렸다.

-푹!

"앗! 빨갱아!!"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비명을 닮은 고함소리를 외치고 말았다.

[커헉..!] 

방어력이 제로인데다 HP도 1 밖에 안되는 녀석에겐 정말 불의의 일격이었다!

데미지는 거의 없었지만 그걸 맞은 녀석이 소울가디언이었으니, 그건 녀석에게 치명상이라 보아도 좋았다.

[이..이럴수가...]

녀석은 힘없이 공중에서 스르륵 떨어져 내리더니 바닥에 엎어졌다.

[아아...아직 연금도 보장 못 받았는데...이렇게 허망하게....]

원통하고 허망한 듯 중얼거리는 녀석의 목소리엔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무엇보다 연아님도 아직 더 약올리지 못 했는데...]

(임마! 죽어가면서도 그게 그렇게 아깝냐! 아니, 그보다 연금이야 그렇다쳐도 그동안 날 약올려 먹은게 더 재밌었던거냐!)

나는 속으로 녀석에게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은 내가 따지기도 전에 천천히 희미해져갔다.

'안돼...!'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미운 녀석이고 날 괴롭히는 걸 즐거워 하는 녀석이라 하더라도 녀석은 내게 유일한 동료이자 소중한 데미지딜러였다.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다니...

"빨갱아!"

나는 녀석에게 달려가 완전히 희미해져가는 녀석의 신체를 붙잡고 안타까워했다.

"호호호, 브라보~! 한번에 두 녀석을 전부 잡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디선가 통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함정을 파서 우리를 공격한 장본인인 것 같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상대가 바로 침대에서 알몸으로 웅크리고 있던 가녀린 여성이었으니 더 놀라웠다.

"아까보니 정말 대단한 실력이더군? 나의 가디언을 쓰러트리다니 말야. 하지만 내가 진짜 산적두목이라는건 눈치채지 못하다니. 방심했군? 오호호호"

진짜 산적두목? 그리고 가디언!?

(젠장, 당했다.) 

두목인 줄 알고 있었던 털복숭이는 그냥 가디언일 뿐이고, 실제로는 두목은 저 피해자인 듯 보였던 여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완전히 함정에 빠진 셈!

그녀는 손에 바람총을 들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걸로 독침을 쏘아서 우리를 공격한 듯 싶었다. 

-마비독에 감염되었습니다-

나는 시스템 메시지를 듣자마자 몸이 완전히 마비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메세지창이 뜨기 무섭게 팔의 감각이 무디어지는 것 같아 더이상 검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나는 몸이 저리는 걸 느끼자, 위기감을 느껴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검으로 침대 위의 여인을 찔러갔다.

"에잇!"

-휘익!

마지막 힘을 쥐어짠 회심의 일격!

"흥!"

하지만 진짜 산적 두목인 그 여성은 나의 일격을 살짝 피한 뒤, 나의 다리를 걸어 바닥을 뒹굴게 만들었다.

-쨍그랑~!

나는 바닥을 뒹굴면서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헤에, 제법  거칠게 구네. 뭐 그런 게 더 귀여워보이지만, 호호호호~"

산적두목 레보투스는 깔깔거리며 광소를 날렸다.

레보투스라고 해서 우락부락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일 줄이야.

약간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산적두목에다가 레보투스라는 남성스런 이름을 가진 여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쉽게 당할것 같아!"

일어나서 반항을 하려는 나를 다시 한번 밀어넘어뜨린 레보투스는 나의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도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모양이로군? 아기 고양이씨? 지금부터 내가 네가 처한 상황을 천천히 이해시켜주도록 하지."

그녀는 그러더니 밧줄을 가져와서 나의 두 팔을 들어올려 머리 위로 묶기 시작했다.

"크윽~!"

온몸이 마비독으로 감염된 탓에 나는 감히 반항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두 팔이 묶인 상태로 굴욕적으로 여성 산적두목에 붙들려 그녀에게 안겨있어야 했다.

"헤에, 보기보다 가슴이나 엉덩이가 튼실하잖아? 제법 괴롭히는 맛이 있겠는걸?"

그녀는 나의 두 다리마저 묶어버리고는 입맛을 다시며 나의 몸을 쓰다듬었다.

죽이려면 빨리 죽일 것이지 뜸을 엄청 들인다.

"오래간만에 즐길 수 있겠어."

그녀는 나를 죽이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하며서 나의 얼굴을 만지기 시작했다. 

빙그레 웃으며 입술에 침을 묻히는 여자 산적의 모습이 왠지 소름이 끼쳤다.

-스윽!

"정말 아름다운 몸매로군."

얼굴의 볼을 만지던 손이 천천히 나의 목쪽으로 내려오더니, 어깨를 타고 내려와 나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흡! 뭐하는거야? 그 손 치우지 못해!"

"후훗...정말 부드러운 가슴이네. 크기도 적당하고....어디 맛도 좀 봐볼까?"

나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그녀는 나의 갑주의 연결부위에 손을 집어넣더니 손쉽게 해체를 해버렸다.

"하지마! 이 변태!"

"후후, 하지 마란다고 그만둘 내가 아닌 걸. 그나저나 꽤 큰 유방이네요. 쭈읍, 쭈읍!"

"윽...하지마..."

레보투스는 나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아...아퍼. 그렇게 강하게 빨면 아프다구..."

"그렇게 말을 해도 이렇게 유두가 커져서는 설득력이 없어."

그녀는 나의 젖가슴을 맛있다는 듯 빨면서 희롱을 했다.

"그..그건..."

나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서 우물쭈물하였다.

"정말이지 음란한 아기 고양이로구나."

"그..그러지 않아..!"

레보투스는 자꾸 수치심이 일어나는 말을 하였다.

나는 서둘러 변명을 해보았지만 이미 한창 달아올라있던 나의 몸은 레보투스의 희롱에 기뻐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설득력 없는 말을 하네. 그럼 확인해볼까?"

그녀는 나의 짧은 치마 속에 손을 넣어 속옷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나의 계곡에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나는 다리를 오무리려고 했지만, 이미 허벅지가 마비되어 있어서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속옷을 만지는 것 만으로도 발버둥을 치다니 너무 귀엽잖아? 호호호~!"

"아니야..음..그..아..."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도리질을 쳤다. 

-잘근 잘근!

나의 이야기도 끝나기 전에 레보투스는 나의 왼쪽 유두를 앞이빨로 깨물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유방은 손으로 떡을 주무르듯 만지작거리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기분좋지?"

레보투스는 여자가 느끼는 부분을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했다.

하긴 같은 여자니까 더욱 그렇겠지.

그녀는 나의 속옷 위로 나의 계곡의 주름을 만지나 싶더니 곧 계곡 위의 돌기를 검지와 엄지로 잡아 비비기 시작했다.

"난 말야,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몸에 대해 잘 안다구. 네가 어딜 어떻게 느끼는지...그리고 네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도 말야."

"아윽..! 제발...그렇게 하지마..그러면 안돼...으으...아학...그..만...!"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비벼주자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을정도로 강렬한 자극을 받았다.

그런데다 유두를 입으로 빨듯이 쭈욱 잡아당기자 허리가 부들거리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후후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보투스는 돌기에서 계곡의 틈새로 손가락을 옮겨서 부드럽게 애무하더니 속삭였다. 

"조개가 아주 촉촉하게 젖었군. 이렇게 흥건하게 젖었으면서 음란한 게 아니라구?" 

"음..아니야...그건...윽!"

내가 뭐라고 변명을 하기도 전에 레보투스는 나의 계곡 사이로 손가락을 문질러 주름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아...으음..."

나는 사타구니 계곡이 손가락과 마찰이 일어날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며 허리를 들어 올렸다. 

버둥거리면서도 쾌감을 찾아가는 나의 육체는 너무나 정직했다.

"호호호, 너무 좋아서 몸이 주체를 못하는 모양이군."

"음..하..하학..하.."

"그럼, 어디 팬티 안을 봐볼까?"

레보투스는 젖가슴과 사타구니의 애무를 멈추고는 치마와 속옷을 한번에 쭉 내려서 벗겨버렸다.

덕분에 그녀의 무릎에 엎어져 있던 나는, 엉덩이를 노출시킨 체로 마치 매를 맞는 애처럼 안겨있어야 했다.

"엉덩이가 정말 튼실한 걸? 복숭아처럼 탐스럼게 생겨서 남자들이 아주 좋아하게 생겼어. 호호호호!"

"으으..."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엉덩이를 노출시킨 체로 저항도 못하고 무릎 위에 엎드린 모습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산적두목은 나의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 부드러움을 맛봤다.

"아...하..하지마...나한테 왜 이러는거야...제발 더 이상은...음.."

나는 부끄러움에 산적두목에게 애원을 했다. 

그녀의 애무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나의 계곡은 뭔가 미끌거리는 액체로 점점 축축함이 더해가고 있었다.

"우후후~ 정말로 음란한 아이네.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니 군침을 흘리는거봐."

혀로 자신의 입술을 훑은 레보투스는 천천히 나의 엉덩이선을 따라 쓰다듬던 손을 들어올렸다.

"이런 야한 아이에겐 벌이 필요하겠지?"

"으으...대체 무슨 짓을...? 아악!"

-철썩!

레보투스가 힘껏 손바닥을 내리치자 나는 머리가 번쩍이는 느낌을 받았다.

"아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며 머리속이 하애지는게 느껴졌다.

"호오~ 이거 멋진 탄력을 지닌 엉덩이인걸?"

-철썩! 철썩!

레보투스는 탱탱한 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제길, 엉덩이는 부모님께도 안 맞아봤는데!

나는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아파했다.

"꺄악!" 

-철썩! 철썩!

"아악!"

엉덩이와 손바닥이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너무 야하게 느껴졌다.

"정말 좋은 비명인 걸? 그 페이스로 좀 더 아름답게 울어보라고! 아가씨!"

"아우우...."

나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레보투스를 노려보았다. 

-화끈 화끈!

손바닥으로 무자비하게 얻어맞은 엉덩이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나는 엉덩이가 얼얼하고 뜨거워져서 눈물을 흘렸다. 

(제기랄...게임에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다니...)

여자에게 엉덩이를 얻어맞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현실에서도 안 당해보던 험한 꼴을 다 당해보다니 억울했다.

"하아...하윽...!"

엉덩이가 너무 화끈거렸다.

손바닥으로 무자비하게 두둘겨맞은 나의 하얀 엉덩이는 손바닥 모양으로 빨갛게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후후후, 엉덩이가 완전히 빨간 게, 이쁜 원숭이 엉덩이가 되어버렸네?"

-두근!

나는 산적두목의 말에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하지만 이정도로 벌이 끝난다면 섭섭하지. 네 녀석들이 우리 아지트를 초토화시킨 것에 비하면 이건 아직 약과에 불과해."

레보투스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손을 치켜들었다.

-철썩!

"꺄악~!"

아까보다 더 강한 맵매가 시작되었다.

정말 사정없이 힘껏 내려치는 것이 느껴져서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패시브 스킬 M의 본성이 발동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SYSTEM의 메시지.

그건 정말이지 그 상황에선 최악의 메시지라 할 수 있었다.

"아아...♥"

-찌릿! 찌릿!

나는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것과 동시에 황홀할 정도로 짜릿한 쾌감을 맛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뭐야? 설마 느끼는거야?"

레보투스는 기쁜 듯 깔깔거리며 내게 물어왔다.

"아..아냐..!"

"아니긴. 그럼 이 흥건한 애액들은 뭐지?"

"..."

나는 그 말에 그저 얼굴을 붉힌 체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그녀의 말처럼 나의 허벅지는 내가 싸놓은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가고 있었다.

'우우...인정하기 싫지만..역시 맞는 것이 기..기분 좋아...'

하지만 속으론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묘한 기분에 머리가 멍해져서 바보같은 표정을 지어보여야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아아아...나 안돼...갈 것 같아..나 이번엔 정말로 갈 것 같아...'

나는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어서 울상이 되어버렸다.

소울가디언이 시의적절하게 자꾸 끊어놓는 탓에 안그래도 발정이 나있던 몸이었다.

그런데다  안 그래도 레보투스의 가디언과 싸우면서 간당간당하던 HP라서 이젠 10도 채 남지를 않았고,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얻어맞자 전에 없던 최고조의 절정을 맛보며 오줌을 지릴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부르르 

몸이 절로 떨려왔다.

절정이 멀지 않았다는 걸 나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이대로라면 버틸 수가 없어...)

나는 이제 피가 5정도 밖에 남지 않자 정말로 위기감을 받았다.

(이런 부끄러운 죽음은 정말 싫다구...!)

손바닥에 엉덩이를 얻어맞아 죽는다니 너무나 끔찍하고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맞으면 맞을수록 패시브 스킬의 발동율이 좋아져 날 미치게 만들었다.

-두근 두근!

(안돼는데...나 이대로 완전히 가버려...)

절정으로 죽게 된다니 그런 기분도 참 묘했지만, 여자에게 엉덩이를 두들겨맞아 황홀경에 죽는다니 정말 꼴불견이었다. 

(으으..하지만...)

하지만 속마음과는 다르게 나의 육체는 거의 절정에 다달아서 마지막을 외치고 있었다.

-움찔 움찔!

나는 엉덩이가 화끈거리는 걸 느끼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더 때려달라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다.

"우후후, 정말 귀여운 아이네. 그렇게 맞는 것이 좋았어?"

"그..그건..."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쾌락을 바라는 표정으로 레보투스를 바라보았다.

엉덩이를 맞는 것이 너무나 감미로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자, 말해봐. 내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지?"

"...."

나는 할말을 잃고 시선을 피한 체 눈동자를 굴렸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인내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어서."

-화끈 화끈!

레보투스가 엉덩이를 쓰다듬어주자, 그 손길에 닿는 부위마다 움찔거렸다.

"아아..."

엉덩이가 얼얼하면서도 뜨거웠다.

하지만 그만큼 기분도 좋아져서 나는 갈등을 했다.

"자, 좀 더 맞으면 갈 것 같잖아? 그렇지?"

"하윽....!"

역시 이 기쁨...참을 수가 없어...

(으으...안되겠어...이대로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소울가디언에 의해 조교된 나의 육체는 더이상의 인내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절정까지 가는데 멈추는 훼방꾼이 없는 상태였다.

이제는 정말로 갈 수가 있는것이다!

"하우우..."

그래서 나는 결국 애원하는 표정으로 레보투스에게 속삭였다.

"조..좀 더 때려주세요..."

그 한마디를 내뱉을 떄 수치심에 얼굴에 피가 쏠려 뜨거워졌다.

"뭐라고?"  

"제발 이 야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저의 엉덩이를 더 때려주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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