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20)

 난 유리누나를 침대에 내린 뒤, 뒤치기 자세로 만들었다. 유리누나는 다급한지, 내가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몸을 움직여가며 왕복운동을 했다.

내 물건이 큰 탓인지, 아니면 유리누나가 원래 그런 건지, 누나의 보지는 내 물건을 꽉 물고 있어서 유리누나가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음에도 난 바로

사정해버렸다.

 푸슈- 푸지익-

 투둑..

 원래도 좀 많았던 정액양이 훨씬 늘어난 듯, 누나의 질을 꽉 채우고 계속 흘러내려, 침대 바로 옆 바닥에 떨어져 큰 원을 만들었다.

   "헛..안에 싸도 되는 거예요?"

   "으응..괜찮아..."

   "근데 왜이렇게 갑자기..나오지.."

   "그, 글쎄..? 너꺼 아직도 엄청 딱딱해... 빨리 움직여줘..."

   "네.."

 뿌직- 푸직- 푸직-

 유리누나의 보지가 내 정액으로 꽉 차있어서 그런지, 나왔던 자지가 들어갈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났다.

   "소리, 굉장해요 누나..."

   "흐응- 아..아픈데...응! 기분..좋아아...하앙! 너도 처..음일텐데...좋..지?"

   "읏..아, 네....에.."

 차마 세 번째 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애초에 고1(이제 고2인가)인 내가 벌써 세 명의 여자랑 관계를 맺는다는게...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게다가 앞의

두 누나한테야 안 좋아 한다고 말했지만..

 유리누나는 그냥 내가 덮쳐버린...건데...으읏, 되게 조이네...

   "항! 하앗- 앙!"

 유리누나도 내가 사정하고 얼마 안되어 절정에 이른 듯, 움직이던 허리를 곧게 펴더니 내 물건을 강하게 조였다가 풀었다를 반복했다. 난 유리누나의

한쪽 다리를 내 어깨에 걸친 뒤 빠르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유리누나는 절정에 이르고 나서부터는 계속해서 강한 신음만 뱉어냈다. 왼손으론 침대

시트를 붙잡고, 다른 한손은 내 손을 잡고 스스로 허리를 계속 움직여댔다.

   "아앙! 앙! 하앙!"

 이게 몇일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그렇게 까칠하던 유리누나가 맞는지, 콧소리가 잔뜩 섞인 신음소리를 기계적으로 내뱉는 유리누나. 기분이 좋은 듯,

입은 헤 벌려져 있었고, 흘러내린 침이 입술을 적시고 있었다. 누나는 두 번째 절정에 이른듯,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갔고, 다시 한번

유리누나의 보지가 내 물건을 강하게 조였다.

 나도 그 조임과, 보지의 따뜻함에 두 번째 절정에 이르러, 내 물건을 뺀 뒤 누나의 몸에 사정했다.

 아까의 사정에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내 물건은 또다시 많은 양의 액을 뱉어냈고, 그 액들은 누나의 가슴과 배, 다리, 그리고 얼굴까지도 튀었고,

침대에도 조금 떨어졌다.

   "하아..하아...엄청 많아..."

   "그, 그러게요//"

     쪽-

  

   "기분 좋았어, 아주."

   "저.. 죄송해요... 갑자기 덮쳐버려서..."

   "응? 아.. 뭐, 너가 책임져 주면 상관없어~ 솔직히 나도 좋았고."

   "......책임요?"

   "그럼 질내사정까지 하고 그냥 넘어갈 생각이었어? 먼저 덮쳐놓고?"

   "아...그럼 어떻게 책임져요..?"

   "음, 나랑 사귀자- 물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구, 우리 둘만의 비밀로. 대신, 넌 먼저 거절하고 할 수 없는 거 알지? 물론, 누가 나 같은 미인을

  거절하겠느냐만은."

 이 와중에도 저런 말을...그래도 내 책임이니깐... 아직 유리누나에게 큰 호감은 없지만, 이제부터 만들어 나가면 되겠지..?

   "너 연예 첨이지?"

   "네? 네에.. 누구랑 사귄다는 생각을 안 가져봐서..."

   "흐음~ 뭐, 내가 리드하면 되니깐."

 자신의 몸이 내 정액 투성이 이고, 보지에서도 물이 흐르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날 보며 피식 웃으며 말하는 유리누나.

   "아, 그리고 여태껏 너한테 좀 못되게 굴었던거... 내가 좀 자존심이 센 탓도 있지만, 솔직히 수연이 때문이었어."

   "수연이?"

   "제시카."

   "아..."

 기억을 되짚어 보니, 태연누나가 제시카 누나를 수연이라고 칭했던 게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수연이랑 너랑 처음 만났을 때 사이 안 좋았잖아, 나야 그때 상황도 모르고 당연히 수연이 편을 들 수 밖 에 없었고... 나중에 태연이한테 이야기

  들어보니깐, 수연이 잘못이 크더라구."

   "음, 뭐, 괜찮아요."

   "그리고 솔직히 난, 너 마음에 들었다~?"

  츄웁-

 유리누나는 나에게 좀 진한 키스를 한 뒤,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자신의 몸을 대충 닦았다. 그리곤, 다른 맴버들이 오기 전에 숙소에 가서 씻겠다며,

옷을 입고 나가버렸다.

 난 더러워진 바닥을 닦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타이밍이

좋았네... 뭔 생각으로 유리누날 덮친 건지...

 간단히 몸을 씻고 옷을 입고 나오자, 거실에 있던 네 명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유리는?"

   "아, 유리누나 수숙소에 뭐 놓고온거 있다구...."

   "그래? 빨리 요리하자! 고기! 고기!"

 후, 수숙소라고 한건 아무도 신경 안쓰는듯 하다...

 난 누나들이 사온 물건들의 영수증을 봤다. 와..A+등급 한우 스테이크에...돼지고기... 과자... 술 조금. 음, 내가 말해준 것 보다 더 사오셨지만,

다행히도 요리 할껀 없겠네. 헐..케이크도 두개나 사오셨네...

   "근데 저녁시간 멀었는데 벌써 먹어요?"

   "아, 그렇지...흠... 영화 볼래?"

   "영화요?"

   "응, 이번에 나온 법정스릴러영화, 나 엠피에 파일 있거든!"

   "흠, 그러죠.. 그거 보면, 저녁시간도 될꺼같구."

 그나저나 태연누나, 이거 최신영화인데 불법다운 하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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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우리 다섯, 나중엔 유리누나까지 껴서 여섯은, 아주 집중해서 봤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나니 배도 고파지고...

해서 바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태연누나와 함께 후라이팬 두개에 동시에 고기를 굽고, 먹고를 반복하자, 그 많던 고기가 다 사라져버렸다. 

   "근데 누나들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는 거예요?"

   "응? 뭐, 지금은 활동 많이 안할 때니깐. 다음 앨범 들어가면 또 식단조절 해야지."

   "케이크! 케이크!"

   "빨리 먹자- 난 쵸코!"

   "기다려~ 잘라야지! 에휴.."

 태연누나가 초코케이크와 치즈케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자, 다른 누나들은 재빨리 케이크 한 조각 씩을 접시에 담아 먹기 시작했다.

   "맛있당~♡"

   "와...진짜 맛있네요.."

   "그치 그치? 저 아래에 되게 맛있는 빵집 있거든~ 나중에 같이 가자!"

   "네...좋네요.."

   "웅? 뭐가?"

   "크리스마스 이렇게 여려명이랑 같이 보내는 거요. 부모님이 외국에 나가고 나서는 혼자 지내 와서 몰랐는데..헤헷."

   "아...앞으론 이 누님이 같이 있어주지!"

 턱을 앞으로 쳐들며, 거만하게 말하는 써니누나. 뭐, 그래도 저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다른 누나들도, 살짝 웃으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부끄러워지네///

   "그런데 언제부터 혼자 살았어?"

   "음...중학교 입학할 때 부터요."

   "와..외로웠겠다."

   "그냥 그래요. 그렇게 외롭다고 느낀 적은 없는데."

   "앞으로 외로우면 이 누님한테 전화해!"

   "풉, 그럴게요~ 짝.은.누.님."

   "씨이... 놀리냐?!"

   "편해서 그런 거예요 편해서~"

 왜인지 써니누나가 제일 편하단 말야- 키가 작아서 그런가? 킥.

 써니누나는 편하다는 내 말에,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다른 누나들이 안보는 틈을 타 손가락 끝으로 내 물건을 툭툭 건드렸다. 아까 유리누나와

'일' 을 치뤄서 그런지, 아님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는지 내 물건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써니누나는 눈치를 보다가, 내 바지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 내가 막았지만.

   "뭐하세요..."

   "내가 너무 편하게 느껴 지는거 같아... 좀 더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해야겠어."

   "에휴...케이크나 먹어요 케이크!"

 난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날 쳐다보는 써니누나의 입에, 케이크를 억지로 쑤셔 넣었다. 써니누나는 계속 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오물오물

케이크를 먹었다. 귀엽네...풋.

   "...여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이크를 먹고 있는데, 어딘가 어두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윤아누나. 흠...무슨 일 있나?

 윤아누나는 핸드폰을 숨기더니,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는 집밖으로 나갔다. 뭔 일이지...

   "야- 우리 자고가도 돼?"

   "....예? 집도 가까운데 집 가서..."

   "크리스마스잖아~ 기념으루, 응?!"

   "상관은 없는데...침대 하나밖에 없어요."

   "괜찮아~ 우리 바닥에서도 잘 자-"

   "이불도 많진 않은데...음...한 세네명 잘 수 있을 정도?"

   "음, 그럼 몇명 짜르지 뭐, 후후.."

 그렇게 태연누나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뒤에서 시선이 느껴져 거실 쪽을 쳐다보니, 티파니누나가 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왜요?"

   "응? 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러고 보니 티파니 누나랑은 제대로 얘기 해본 적이 없는 거 같네... 아니 애초에 친하다고 느껴지는 건.. 태연누나랑 써니누나...정도인가?

아, 유리누나도...흠흠, 이제 사귀는 사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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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여기서 자고가고 싶은 사람?"

 윤아누나도 없는데,(뭐, 친하지 않아서 딱히 자고갈 것 같진 않지만) 갑자기 크게 소리치듯 말하는 태연누나.

 태연누나의 말에, 당연하게도 손을 드는 써니누나와 유리누나. 의외로 티파니 누나까지도 살짝 손을 들었다.

 많으면 귀찮다는 의견에,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 네 명.

   "가위, 바위, 보!!!!!"

   "후후후....."

   "으으..."

 결국 우리 집에서 자게된 건, 유리누나와 티파니누나. 가장 적극적인 두 사람이 탈락해 버린 것이다.

   "이씨..삼세판!"

   "그거 좋다, 삼세판!!"

   "헐- 치사하게 이러지 말고 집 가자?"

   ".....삼세판..."

 태연누나와 써니누나의 끈질긴 부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리누나와 티파니누나만이 남게됬다. 그나저나 매니저나 소속사 등의 제약은 없는거야?;;;

   "아! 맞다! 지금 몇시예요?"

   "응? 움..열한시 반."

   "휴- 위험했네.. 써니누나, 잠깐 일로 좀 와 봐요."

   "왜?"

 십만원 벌려고요.후후.

 써니누나가 왜 불렀냐는 표정으로 부엌에 오자, 난 내 핸드폰을 꺼내 민종이 녀석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다. 물론, 써니누나와 얼굴을 밀착한 채로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 친구가 누나랑 있는지 확인한다고 그래서요. 꼭 보답 할 테니깐, 인증만-해주시면 되요. 알겠죠?"

   "음, 꼭 보답 하는 거다? 그,걸,로♡"

   "........아, 연결 됬다. 야-"

   "......헐?"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써니입니다아~"

 핸드폰 화면 속 멍한 표정의 내 친구. 잠시간의 정적.

   "인증 됬지? 십만원 준비해놔. 언제라도 갈 테니깐."

   "잠깐잠깐... 너가 써니를 어떻게 알게 된거야?! 써니 닮은 사람 아냐?!"

   ".....태연누나- 잠시만 이쪽 좀-"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태연누나가 이쪽을 쳐다보자, 난 카메라화면을 거실 쪽으로 돌렸다. 오초쯤 그러고 있다가, 다시 화면을 보자, 벙쩌있는 녀석. 뭐,

누구라도 그러겠지만.

   "....방금 그거 태연? 거기다 유리? 티파니? 말도 안돼....그리고 누나라 부를 정도로 친해진 거야?"

   "음- 어쩌다 보니깐-"

   "거기 너네 집이지?"

   "누나들 곧 갈꺼다. 올 생각 하지 말고 십만원이나 준비하시길."

         뚝-

 난 깔끔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물론 다시 전화가 오긴 했지만 무시. 저번에 이 녀석한테 뜯긴 돈이 이만원이 넘어서, 억울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번에 다섯배로 갚아버리다니!

 뭔 일인지 궁금해 하는 누나들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나서, 잡다한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버렸다. 아까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윤아누나와 가위바위보를 진 작은 두 누나는, 열두시 반쯤 숙소로 돌아갔다.

   "두 분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될 꺼예요- 큰거라서- 전 소파에서 잘게요."

   "응? 응..."

 난 내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꺼내 거실에 내놓고, 장롱에서 새 이불과 베개 두개씩을 두 누나한테 건넸다. 두 누나가 내 방으로 들어가고, 먹은 것들을 정리

하기위해 접시들을 싱크대로 옮겼다.

 설거지는 내일할까... 일단 쓰레기만 버리자.

 더러워진 거실과 부엌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가 다 됬다고 생각 했을때 부엌 구석에 보이는 낯선 병 하나. 그게 뭔지 보려고 가까이 가서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오려고 하던 유리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건...최음제?"

   "........"

 갈색의, 새끼손가락만한 작은 유리병에 검은 글씨로 적힌 세 글자는, 최.음.제.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지만, 뭔지는 알고 있다...

 이거면 모든 게 설명이 되네. 내 몸이 갑자기 뜨거워진 것도... 유리누나를 덥친 것도... 그럼에도 유리누나가 당황하지도 않고, 거부도 별로 안한 것도....

발기도 심하게 되고, 사정도.....

   "그, 그, 그게...."

   "......"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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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로 식탁에 앉아 십분정도 유리누나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누나들 보다 먼저 절...음.."

   "갖고 싶어서."

   "... 그래서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하셨다구요...?"

   "흡..으응...미안해...정말로... 말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흐읍....흐아앙~"

 유리누나는, 최음제로 나의 첫 키스와 순결까지 다 뺏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듯 하다. 뭐, 둘 다 태연누나한테 뺏긴지 얼마 안 됬지만... 하긴, 

그렇게 해놓고 자신은 당하는 입장인 것처럼 연기 했으니... 죄책감을 가질만 하지만.

   "에휴...이미 지난일인걸요, 울지 마세요...."

 난 유리누나를 달래기 위해 부드럽게 말했다.

   "흐읍..용서해..주는거야?"

   "네에, 대신 사귀는 건 없던 일로, 알겠죠? 그리고 이건 압수."

   ".....으응..."

 사실 감정 없이 사귄다는 것에 대해 좀 부정적인 나로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없던 일로 하게 되서 오히려 기뻤다. 비록 여자 세 명과 관계를 가져버린 

나지만, 세 명 다 내가 본인에게 감정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딱히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생각한다... 태연누나의 순결을 뺏은 건 약간 양심에 찔리지만...

 어쨌든, 유리누나와의 연애는 크리스마스저녁+몇 시간으로 끝나버렸다. 뭐 그래도 별탈없이 모든 일이 잘 풀린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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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웬일인지 일찍 눈이 떠져서, 간단히 씻은 뒤, 내방에서 서로 끌어안고 자고 있는 두 누나들을 흔들어 깨웠다. 둘 다 깊은 잠에 빠진 듯,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질 않았다.

   "유리누나...아침 이예요-!"

   "......."

   "티파니 누나-"

   "우웅...."

   "스캐줄 없으세요..?"

   "우으음..."

 없단 건지 뭐라고 하는 건지...에휴.

   "그럼 좀 있다가 깨울게요.."

 뭐 듣고 있는 거 같진 않지만.. 스캐줄이 있었다면 알람을 맞추거나 미리 말을 하거나 하셨겠지. 난 아침이나 먹어야지-

   "흥흥흥~♪ 토스트- 토스트-"

 왠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져, 신나게 아침을 만들고 있는데 울리는 내 핸드폰. 발신자를 보니, ‘아빠’라고 적혀있었다.

   "어- 아빠? 왜 전화하셨어요?"

   "아, 오랜만에 아들 목소리나 들어보려고 전화했지."

   "에이~ 엄마면 모를까 아빠가 그럴 리가. 뭔 일 있어요?"

   "음, 그냥 이번 방학에도 바빠서 한국엔 못 갈거 같다구... 니 엄마도 못 갈거 같고."

   "뭘 새삼스럽게. 아빠 일 바쁜거 잘 알아요.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휴가 내기도 힘들고.."

   "그래서 말인데, 효정이랑 호주 한번 갔다 오는거 어떠니?"

   "정이랑요? 둘이서?"

   "그래, 길게는 아니고 일주일정도."

   "음...정이가 영어는 다 하겠죠?"

   "영어해도 효율적으로 관광하려면 패키지가 편해. 어쨌든, 갈수 있다는 거고.... 날짜는 효정이 편으로 알려주면 되겠지?"

   "네."

 그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고, 다 구워진 토스트위에 계란과 햄, 치즈를 얹고 캐찹을 뿌린 뒤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음- 역시 아침은 토스트야.

 아, 효정이는 내 친동생이다. 박효정. 나랑 이란성 쌍둥이인데 내가 몇 분 빨리 태어나서, 일단은 오빠다. 여튼 정이는 어렸을 때부터 날 잘 따랐고,

내가 중학교 때 미국으로 따라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나와 같이 남겠다고 몇 일을 울면서 떼를 썼다.

 그때 이야기를 하자면... 큰 기업의 사장님이신 아빠는, 한국에 사실 때도 해외 출장이 잦아 거의 10달은 외국에 계셨다. 그래서 엄마는 나와 정이가

초등학교를 마치자, 우리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려 하셨다.

 나는 한국이 좋다는 이유만으로(지금 생각해보면 참 타당하지 못한 이유 같지만) 한국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가출까지 하고서야 한국에 남게됬다.

그러나 정이는 적어도 한명은 데려가고야 말겠다는 엄마의 의지로, 미국으로 끌려갔다.

 뭐, 미국에 가서도 연락은 자주 하고, 특히 정이는 나를 보러 세달에 한번꼴로 한국에 온다.

 내 가족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아침도 먹었겠다, 다시 누나들을 깨워 볼까나...

   "유리누나! 티파니 누나! 일어 나세요~"

   "......."

   "....에잇-"

 쿵.

 유리누나를 침대 바깥쪽으로 끌어당기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과 부딪혀 버렸다. 그제 서야,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뜨고 날 쳐다보는 유리누나.

   ".....응?"

   "일어나세요, 오늘 스캐줄 없으세요? 지금이...열시인데."

   "으음... 오전엔 없어...더 잘래.."

   "그래요? 근데 누나 화장 안하시니깐...풉."

   "응? 꺄앗!"

 내 말을 들은 유리누나는 그제 서야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급히 머리를 다듬더니 이불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 모습이 왠지 귀여워, 양손으로 이불을

확 걷어냈다.

 그러자, 자신을 얼굴을 가린 유리누나와 여전히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티파니 누나의....속옷차림?!

   "어, 어...이제 일어 나세요... 전 나가있을게요."

   "응, 빨리나가/"

 다행히 얼굴을 가리고 있는 유리누나는 자신의 민낯을 신경 쓰느라 내가 티파니 누나의 속옷차림을 봤다는 것까진 생각이 미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저 누나는 왜 한겨울에 옷을 다 벗고 자는 거야... 그것도 남의 집 남의 침대에서... 에휴....

 거실에 앉아 티비를 켜도, 내 머리 속엔 검정 레이스 속옷밖에 떠오르지 앉았다. 나 진짜 변태된 건 아니겠지... 남자라면 다 이럴 거야.

   "...외국 기업및 투자자들의 영형략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업이 흔들리면서 외국으로 넘어가는...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우리

  나라의 중소 기업들은 기업의 안정화를 위해....."

   "에휴. 아침부터 꿀꿀한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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