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번은 간 듯한, 티파니 누나의 보지는 이미 애액으로 가득 차있었다.
"누나, 좋아요..?"
"하읏..으응.. 클리토리스가...흣!"
"클리토리스가 왜요?"
"소파에 비벼져서..하앗...기분좋아앙~!!"
"흐읏...저 갈꺼 같아요..."
"핫! 안은..안돼...밖에...! 하아아아앙~"
누나의 음란한 말과 음란한 모습에 두 번째 사정에 이른 나. 안은 안 된다는 티파니 누나의 말에, 내 물건을 누나의 보지에서 뺀 뒤 바로 사정해버렸다.
내 정액은, 티파니 누나의 등과 머리카락 뒷쪽 곳곳에 달라붙었다. 후, 아슬아슬 했다..
티파니 누나도 내 물건이 빠지자, 긴 숨소리와 함께 절정에 이르른 듯, 보지에서 애액을 뱉어냈다. 엎드려 있는 티파니 누나의 보지에선 내 정액과
누나의 애액이 넘쳐 나와, 잘 정리되어 있던 누나의 보짓털에 엉겨 붙었다.
너무 음란해보이잖아...! 한번더 하고 싶지만... 누나가 힘들 려나.
난 일단 티파니 누나의 위에서 내려와 옷을 입고, 소파에 앉았다.
"하아...하아...그런데 왜 꼭 저랑 하려고 했던 거예요..?"
"우웅...글쎄, 그냥 너 같은 남자는 다시는 못 만날꺼 같다는 느낌이여서..."
...?
"여태껏 연예계에서 많은 남자를 봤지만, 그렇게 끌리는 사람은 없었는데... 넌...///"
"...누나, 한번더 할 수 있겠어요?"
"으응...? 헛!"
사정 후 잠시 가라앉았다가, 티파니 누나의 야한 모습을 보고 옷 아래에서 다시 서버린 내 물건을 보고, 놀라는 티파니 누나.
"어어, 할 수 있을거 같아.."
"그럼..."
삐빅- 띠리링~
이건......문 열리는 소리?!!!!!
"파니야, 나왔..꺄아아아아아아앗!!!!!!!"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제시카 누나... 누나는 우리를 보자마자 엄청난 고음으로 소리를 내질렀다.
"앗, 엇, 그, 저.. 하, 하던거 계속 해!!"
그렇게 말하곤,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제시카 누나. 다행히 내가 덮친 걸로 오해받진 않은거 같지만... 이제 어쩌지..?!
근데 이 누난 또 뭐 하는거야..?;
지금 티파니 누난, 다시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높게 들어 올린채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활짝 벌리고 있는 상태였다. 치마는 누나의
허리 쪽으로 접혀 있어서, 내 정액과 누나의 애액으로 흥건한 음부의 안쪽이 그대로 보였다.
"지금 뭐하세요?!!!"
"으응? 한번더 하자면서.."
"아니 방금 제시카 누나가 우리가...하는 걸 봤잖아요!!"
"...그게 왜? 하던거 계속 하래잖아..."
아아...이 누나는 진짜..
난 옆의 휴지곽에서 휴지를 빼서, 더러워진 내 물건과 누나의 음부를 대충 닦고, 빨리 옷을 입었다. 티파니 누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날따라
천천히 옷을 입었다.
"왜에..?"
"후...제시카 누나가 봤잖아요! 그럼 뭔 생각을 하겠어요?!"
"우움..우리 둘이 사귄다고?"
"그렇죠! 그리고 애초에 성관계를 맺는걸 다른 사람에게 보였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침착하게 있을 일이 아닌.."
"수연이잖아? 괜찮아~ 수연이 그런거 말하는 애 아니니깐."
.....생각해보니, 딱히 상관없으려나?
침착한 티파니 누나의 말에 넘어가 버린 나였다. 그러고 보니, 제시카누나가 말 안하고, 티파니 누나가 말 안하면 아무 일도 없겠구나... 어차피
제시카 누나랑은 사이도 안 좋았으니, 더 나빠질 것도 없고...
"....그럼, 누나가 제시카 누나한테 잘 좀 말해 주세요."
"응! 그럼 하던거 계속 하자.."
"아무리 그래도 그건..전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뵈요-"
"힝...그래, 조심히 다녀와! 마중나가고 싶지만 스캐줄 때문에..."
"마중이라니...; 기념품 사올게요-"
"잠깐만- 내가 집앞까지만이라도 마중..."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티파니 누나가 뭔가 말하는 것 같았지만, 그냥 문을 닫고 나왔다. 그런데, 문을 닫자마자 보인건 바로 옆에 서있던 제시카 누나.
아까, 나야 다행히 옷을 입고 있어서 벗은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건 당연했다.
"어...저...가볼게요.."
"....잠깐만."
날 불러 세우는 제시카 누나. 뒤를 돌아보니, 진지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누나가 보였다.
"잠깐 얘기 좀 해."
"....아까 일에 관한 거라면 티파니 누나랑.."
"아니, 너랑 해야겠어. 일단 따라와."
차가운 분위기의 제시카 누나를 따라간 곳은 근처 공원. 전에 '윤아누나와 그 남자' 를 보았던 그 공원이었다. 추운 날씨와, 늦은 시간 때문에
주위에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하실 얘기가.."
"너, 파니랑..아니, 미영이랑 사귀는 거야?"
순간 미영이 누군가 했지만, 이야기 흐름상 티파니 누나의 한국이름인것 같았다.
"...아뇨."
짜악-!
....고요한 공원에 울리는, 뺨 맞는 소리.
기습적인 상황에, 순간 벙쪄있었다.
"미..미영이가 얼마나 순수한 애인데!! 너가 어떻게..."
"아니, 티파니 누나가 해달..."
짜악-!
.....아무래도 내가 재미삼아 티파니 누나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을 말하려다 또 뺨을 맞았다. 하긴, 사실도 큰 차이는 없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상황이었는데, 제시카 누나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넌 미영이를 그렇게 하고, 말이 나오냐?!!! 아까, 잠깐이지만 피를 봤어...그게 뭔 뜻인지 알기나 해?!"
"......."
"너가...미영이의 순결을...하...."
"......."
"너! 지금 당장 미영이한테 가서, 책임지겠다고 말해!!"
후우....어쩌다 이렇게 됬는 지, 어떻게 이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난 그저, 티파니 누나의 간절한 부탁에 못 이겨 했을 뿐인데... 물론 내가 잘못한게 아예 없다고는 못하지만, 관계를 맺은 건 전적으로 티파니 누나의
의지 때문이었는데,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효인아!!"
그때 뜬금없이 나타난 건, 티파니 누나였다. 티파니 누나는, 양팔로 내 얼굴을 감싼 채 제시카누나 쪽을 째려봤다.
"너!! 효인이한테 무슨 짓이야!!"
"아니, 난.."
"너가 효인이 뺨 때리는 거 봤어!! 그것도 두 번 씩이나!!"
"저기 티파니 누나...그게 아니라.."
..........어쩌다가 이런 이상한 삼각관계에 꼬여버린 건지.
일단 난, 화가 나있는 티파니 누나를 진정시킨 뒤 억지로 의자에 앉혔다. 나와 티파니 누나는 한 의자에, 제시카 누나는 맞은편 의자에 앉아있는
상황이었다.
티파니 누나는 여전히 화가 난듯, 제시카 누나를 째려보고 있었고, 제시카 누난, 이 상황이 답답한지,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섣불리 말했다간 또
티파니 누나가 흥분할까봐 간신히 참고 있는 듯 했다.
"후..일단 티파니 누나, 제시카 누나가 절 때린건 누나를 위해서예요.."
"뭐? 날 위해서라니?"
복잡한 상황.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박효인이!! 너 순결을 가져갔잖아!! 쟤가 뭐라고 하든? 좋은 거래? 별거 아니래?!"
".....내가 해달라고 한 건데?"
".....뭐?"
"내가 해달라고 한 거라고!! 효인이가 계속 거절했는데도, 그냥 내가 효인이가 좋아서, 그래서 순결을 주면 조금이라도 더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
해서!!! 물론, 그걸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지만.."
하하....티파니 누나가 그런 마음인줄은 몰랐다. 단순한 누나여서, 그냥 진짜로 섹스를 하고 싶어 했을 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그럼 넌 순결을.."
"그래, 한번 잃어버리면 끝이라던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여태껏 24년을 살아오면서,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내 순결을
주고 싶은 남자를 못 봤어.. 하지만, 효인이라면...효인이라면 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래서.... 흐읍.."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티파니 누나. 난, 티파니 누나가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기에, 다시한번 죄책감에 휩싸였다. 저런 생각으로 나랑
했던 거라니....하지만, 나보다 더 벙쪄있는건 제시카 누나.
"그, 그, 그래서... 박효인 넌 티파니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냥 좋은 누나라고..."
"사랑은 못 느끼고?!"
"....네."
"그런데도 미영이랑.."
"효인이 잘못 아니니깐 효인이한테 뭐라고 하지마!!!!"
"........."
"효인아, 넌 들어가. 나랑 수연이랑 단둘이 얘기할 테니깐."
"...후, 그래.. 일단은 그러는게 좋겠다. 지금 이 상황에선 더 이상 말이 안 될거 같으니깐.."
"....네.."
결국, 엄청나게 찜찜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나. 동생은 피곤했는지, 내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하...어쩌다 이렇게 일이 꼬인걸까... 아니, 이렇게 문란한 성생활을 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된 결과였던 걸까...?
잠을 못자고 있는 12시쯤, 티파니 누나에게서 문자가 하나 왔다.
*미안해 효인아... 나 때문에 너까지 오해받고... 수연이랑 얘기 끝냈어... 이번일은 못 본걸로 하겠대..* -티파니누나
이렇게 착한 누나에게, 난 뭔 짓을 한 걸까... 난, 씁쓸한 마음 때문에 답장조차 보내지 못했다. 그렇게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새벽4시, 공항을 향해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몇 시간뒤, 비행기에 오르기 전, 나와 연락을 좀 하는 모든 사람들한테 문자 하나를 보냈다.
*사정이 있어 앞으로 20일간 핸드폰 꺼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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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아- 일어나-"
동생의 목소리에 눈을 뜨니, 주변의 사람들이 일어나 있어 어수선 했다.
".....으음?"
"도착했어. 시드니야. 착륙하면서 꽤 흔들렸는데 안 깨더라..."
"겨우 잠들었거든...아, 내리자."
방금 말대로, 착륙 몇 시간 전 겨우겨우 잠든 나였다. 평소 잠이 많은 나와 동생. 동생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계속 잠들어 있었지만, 난 아무리
자려고 눈을 감아도 잠에 들지 못했다.
역시 원인은 티파니 누나와 제시카누나...아니, 더 나아가 다른 누나들에 대한 마음...때문이겠지.
"자꾸 멍하니 뭔 생각해..?"
"아, 아냐."
잠시 멈춰서있던 내 앞에서, 멀뚱히 날 올려다보는 동생. 난 동생의 금발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줬다. 기분 좋은듯, 살짝 웃는 동생...
우린 입국신고서를 작성한뒤, 간단한 검문을 지나 시드니 공항을 나왔다.
"하아~ 여긴 진짜 여름이네에~"
"......."
"씨이.. 아까부터 오빠 계속 침울~하게 있는데, 뭔 일이야?! 응?!"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긴! 내가 오빠 한두 번 봤어? 솔직히 오늘 새벽부터 오빠 표정 안 좋은거 보고도, 아무 말도 안했는데...뭔 일인지 빨리 말해주거나,
적어도 여행할 동안은 잊어!!"
"....그래."
그래, 여행할 동안 잠시 잊자... 그럴려고 핸드폰도 꺼 놓은건데....
동생과 난, 일단 시드니 중심부로 들어가 호텔을 예약했다. 미국에서 4,5년을 산 동생 덕택을 봤달까.. 꽤나 멋진 호텔에 일단 5박 6일로 예약하고,
서둘러 짐을 풀었다.
넓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호텔.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에, 답답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시드니 시각으로, 저녁 11시...기내식으로 배가 차지 않았던 우리는, 급히 나와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키고, 조용히 시드니만을 바라봤다.
과연 세계3대 미항이랄까...여행 첫날 저녁일 뿐이었지만,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복잡한 생활에서의 도피가 아닌, 그냥 여행 그
자체로...
"멋지다아~ 그치, 오빠?"
"그러게...그런데 넌 미국에서 많이 봤을 거 아냐?! 난 가본 나라라고 해봤자...아시아 몇 나라랑, 서유럽잠깐 정도인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This is a bay of the southern hemisphere!" (이건 남반구의 만이잖아!)
"남반구건 북반구건.. 미국이 더 멋있지 않나?"
"아, 맞다. 남반구라고 했었지...영어가 더 익숙해져 버렸다니깐..?"
"뭐, 당연한 거지.. 내일은 어디 갈까?"
"일단 바로 앞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랑, 하버 브릿지 봐야지. 유람선도 한번 타보고. 그뒤는 그때 생각하장~"
"흠, 즉흥적인 것도 좋겠네. 아, 음식 나온다."
생각보다 빨리 나온 스테이크를 썰어 먹으며,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아빠랑 엄마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큰형과 작은형은 뭔 일을
하고 있다던지, 혹은 동생학교 친구들이 어떻다는지...
물론, 내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잘못 이야기하면, 동생의 질투심만 불타오를 테니깐.
호주에서의 시드니..멜버른..골드코스트...그리고 뉴질랜드로 넘어가 오클랜드.. 웰링턴...타우포 까지...
그렇게 호주에서의 10일, 뉴질랜드에서의 10일이 흘러갔다...
20일 뒤...
(소설 전개와 재미를 위해 여행내용은 생략합니다.)
"....한국, 20일 만인데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지금 난, 동생없이 홀로 인천공항에 서있다. 동생은 뉴질랜드까지 여행을 마치고, 아버지의 부름에 바로 미국행 비행기로 가버렸다. 물론, 가기
싫다고 울면서 말하는 걸 억지로 떼어 보낸 거지만.
그래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좀 편해진 것도 같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현재, 서울시각으로 오후 3시.
난 바로 집으로 가, 핸드폰을 켰다.
지이이이이잉~
전원을 키자마자, 수십 차례에 걸쳐 진동하는 핸드폰. 문자에 부재중통화까지..대부분이 소녀시대 누나들로부터 온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때려서 미안했어...* -제시카누나
*여행 간다구 갑자기 핸드폰 꺼버리다니.. 실망!!* -써니누나
*이 문자 볼 때쯤이면 한국이겠지? 물론 기념품은 사왔겠지?* -수영누나
*한국 오면 바로 전화해~ 뜨거운 밤을...* -유리누나
이와 같은 문자가, 대략 3,4 일에 걸쳐서 이십 개 가까이 보내져 있었다. 아니, 핸드폰을 꺼놓는 사람한테 뭔 문자를 이렇게 보냈대..?
그리고, 그 뒤로는 지인들과 친구들이 간간히 문자를 보내왔었다. 그러다가 내 눈에 띈 한 문자...발신자는 태연누나였다.
*.....우리 지금 힘들어...* -태연누나
....?
뜬금없이, 힘들다는 태연누나의 문자. 문자의 수신일은...21일. 이틀 전이었다.
그러고 보니, 1월 10일 후로 소녀시대 누나들로부터 온 문자가 없다... 뭔 일이지?!!
난 바로 태연누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스캐줄 중인지 받지 않는 태연누나.. 다른 여덟 명의 누나들한테 모두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혹시 소녀시대 자체에 뭔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 네이버 검색창에 '소녀시대'를 입력했다.
"....어엇? SM인수....?"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외국기업으로의 SM의 인수' 였다. 많은 기사들을 훑어본 결과, 일본의 한 대기업에서, 한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SM회사의 인수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는 것. 이미 상당수의 SM대주주가 일본기업에 넘어가, 곧 이수만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일본으로 기업이 넘어갈 것이라는 기사였다.
어떻게 10일 만에 SM회사 규모의 기업이 인수위기에 놓일 수 있는거지...? 전에 주식할 때 본거지만 SM시가총액만 해도 9000억 가까이 됐던 것 같은데..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왔던 건가...
누나들에게 전화한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내 핸드폰이 진동했다.
"여보세요..?"
"....효인이니?"
"네.."
"하아...기사 봤어?"
"네...어떻게 된 일이죠?"
"기사 그대로야..1월 10일, 갑자기 우리 SM의 주요 관직자및 몇몇 아이돌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등의 자료들이 퍼지면서 갑자기
주식이 폭락했어. 보나마나 범인은 일본기업 MAAT(Merchandise And Attractive Travel) 짓 일꺼고."
"그 기업, 단순한 가전제품이랑 관광사업 하던 곳...이죠?"
"응, 그런데 2000년대부터 전자기기에서 세계1,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 돼버렸지... 여튼, 그 기업이 폭락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SM의
주식을 많이 가진 대부분의 주주들도 사장님한테서 등을 돌렸어. 현재 48%이상의 주식이 일본기업 손에 넘어갔고, 점점 더 많이..."
"하아.."
"......."
태연누난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나 역시, 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기업 사장이...성상납을 요구하고 있어.."
"....네?!!"
"아무래도 우리 회사를 인수하는 게, K-Pop을 이용해 외국에 자신들의 기업을 홍보하려는 것도 있고, K-Pop 그 자체로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회사 가수들을 노려 왔던거 같아. 인수하기 전부터, 몇 번씩이나 사장님한테 접대 요구도 했고.. 물론, 사장님은 단호하게 거부하셨지만."
"그, 그런...."
"이미 그쪽 기업에선 SM인수를 확신한 듯, 벌써 여가수들한테 치근덕대고 있고... 게다가, 어떻게 손을 쓴 건지 가수와 회사의 계약파기 조건이
터무니없이 바뀌어 있어.. 회사에서 나가면, 최소 10년은 가수활동을 못하고 터무니없는 양의 돈까지 내야 되고."
"......"
"법적으로 걸릴까 싶어서 사장님이 많은 변호사, 검사, 판사들과 얘기해 봤지만....실패. 그 기업에서 교묘하게 다 피해 갔나봐.. 게다가 우리나라
고위 관직자들도 꽤 매수된 것 같고..."
"......."
".....내가 지금 너한테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미안해.... 지금 이 상황에 의지할 사람이.... 후우.... 다음에 보자.."
뚝-
20일간 즐겁게 여행하고 나서, 갑자기 듣게 된 충격적인 소식.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에, 태연누나가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난 가만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회사인수에, 성상납... 주식폭락과 MAAT... 이게 뭔 상황이지....
아니, 생각해보니...이런 이야기 뉴스에서 본적이 있어... 그러니까, 우리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한 다음날 아침, 분명히 외국기업의 손이 우리나라에
뻗쳐지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게 진짜로 이렇게 벌어질 줄이야...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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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빠?"
"아니, 형이다."
"정인이형..?"
"그래, 아버지 지금 업무 중이시다. 뭔 일이냐?"
"아..그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아빠한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정인이 형이었다. 박정인, 내 첫째형. 둘째형과는 정 반대로,
아주 차갑고,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기억력과 이해력이 좋아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꼽는다.
하지만, 첫째형도 일에 관해선 냉철하지만, 본인의 세 동생들한테는 항상 다정했다. 얼굴안본지 일년이 넘었지만.
"빨리 말해봐. 뜸들이지 말고."
".....한국에서, SM이라는 회사가 MAAT에 인수되려고 하고 있잖아.."
"그래."
"그..그걸 우리 회사가 인수하면 어떨까 해서.."
"왜?"
"아무래도 요새 한류다 K-Pop이다 해서, 수지도 잘 맞을 거 같고, 회사홍보에도 좋을 것 같고... 또 한국기업으로써 국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흐음...그래, 진짜 이유는 뭔데?"
"....으응?"
"니가 회사 일에 관심 있는 애가 아닌 걸 형이 모르냐? 진짜 이유를 말해봐."
중학교 졸업 후, 바로 아버지를 따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힌 첫째형. 내 성격 정도야 형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나 할까..
여튼, 거짓말이 안 통하는 형이다.
"그게...그 MAAT회사가 소문이 안 좋잖아... 회장의 비리라던가, 회장아들이라던가. 그런데, SM에 지인이 있어서...걱정 되서."
"지인? 연예인?"
"응..가수."
"흠...여자냐?"
"으응.."
"평소에 부탁 안하는 너가 이러는 거 보면 여자 친구냐? 여자가수가 누가 있더라.."
"여자 친구는 아니구..."
"....뭐, 그건 그거고, 그 전에 말한 이유가 꽤나 설득력 있네. 좋아, 아버지한테 말씀드려보고 연락 줄게."
"...응!"
사실, 우리 회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전자, 자동차, 선박, 건설 뿐만 아니라, 식품, 통신, 환경 까지 다양한 분야의 손을 뻗치고 있다. 최근엔
소셜 네트워크 사업의 성공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모든게 십여년 만에 이뤄젔다는게 놀라울 정도. 그만큼 아빠의 사업실력은...대단하다.
게다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각각의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절대로 뒤쳐지지 않는다.
다만, 그 규모에 비해서 한국에서의 입지가 약하다는 것 뿐, 한국 내에서도 종합적으로 3위안에 드는 기업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내가 사업가로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 아빠는, 나뿐만 아니라 정이의 존재도 숨겼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아버지 밑에는 두 아들만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와 정이의 존재를 아는 건, 소수뿐....
*한국 도착 했다며? 태연이한테 들었어.. 괜찮으면 좀 만날 수 있을까?* -제시카누나
아, 전화하고 있을 때 문자가 왔었구나..
*괜찮아요.*
*그럼 지금 집으로 갈게* -제시카누나
*네*
갑자기 뭐 때문에 오려는 걸까....
지금 내가 누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 하는것 뿐... 그 외엔, 누나들한테 힘내라고 문자 하나씩 보내는 정도인가... 아니,
괜히 어설픈 위로 하는 것도... 좋지 않을 텐데..
똑똑-
"들어오세요.."
"......."
내 집에 처음 와본 제시카 누나는,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양손에 들린 봉지 두개를 식탁에 놓고, 거실바닥에 앉았다.
지난 몇 주간 무려 7명의 여자랑 관계를 맺으면서 '나는 잘못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했던 나. 여행가기전 공원에서, 이 누나한테 뺨을 두 번이나
맞고 나서야, 깊은 자책감이 생겼다. 여행하면서도, 그 자책감은 조금씩 커졌다. 그런 의미에서, 제시카 누나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이 누나랑은 너무 어색하단 말야. 왜 온 걸까...
"...저번엔 미안했어."
"아녜요, 제가 잘못한 것도...있는데요."
"미영, 아니 파니 말 들어보니깐.. 파니가 반강제적으로 했다면서... 난 너가 파니 속여서 한 건줄 알고...미안."
"미안해 하실 거 없어요.."
.......또 어색해졌다.
"그리고... 우리 처음만난 편의점에서도 미안했어.."
"....?"
"내가 그날 기분도 안 좋았고... 평소에 좀 살갑지 못한 성격이라..."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