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0)

 관계가 끝나자, 다시 어색해진 우리 둘.. 제시카 누난 거실에 붙어있는 화장실에서, 나는 방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었다. 촉촉하게 젖은 

금발머리를 한 채로  나온 제시카 누나를 보고, 순간 불끈 했지만... 참았다.

 내가 침대에 남은 정사의 흔적을 치우는 동안, 제시카 누나는 방문 앞에서 멍하니 날 쳐다봤다.

   "저...다른 애들한테는..비밀로 할꺼야?"

   "네? ....아뇨, 말하려구요."

   "......왜?"

   "왜긴요, 사실 당연 한건데.."

   "...비밀로 하면 안 될까?"

 저번의 당돌했던 태도와 달리, 시선은 바닥에 고정된 채로, 웅얼거리듯 말하는 제시카 누나.

   "...왜요?"

   "...부끄러워서..."

 아무래도, 맴버들한테 날 안 좋게 말하다가, '관계'를 맺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모양.

   "그럼, 누나랑 했다고는 안할게요.."

   "아니, 그냥 계속 비밀로 하면 안 될까..? 만약 너가 말하면 지금 힘든 애들도..더 힘들어질테구..."

   "아, 그래서 이번사건이 끝나면 말 하려구요.."

   "...그리구, 그런 거 말해버리면...분명 우리 맴버들 다시는 못 만날꺼 아니야.. 나도 그렇고..."

   "그럼 어쩔 수 없는 거죠. 제가 잘못한 거니깐..."

   "나..난 너 못 만나게 되는 거 싫다고!!"

 ....에?

   "나, 너, 좋다고....진심 이라구... 너가 날 안좋 아한다고 해도! 너가 우리 맴버들이랑 했다는 소리를 들어도! 또 다른 여자랑 한다고 해도! .....

  난, 너가 좋다고...이 바보야..."

   "........."

   "그러니까...그러니까 계속 옆에 있을 수 있게.. 애들한테 말하지 마..응?"

   "........"

   ".....제발."

   "......."

 난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누나들에게 말을 하지 않고는...내 죄책감 때문에... 누나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제시카 누나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저렇게 간절히 말하는데...후우...

   "....나, 가볼게."

 자신의 눈물을 쓱 닦고, 간다고 말하는 제시카 누나.

   "비밀로...해줘...계속..."

 언제까지 숨길 수 있는 일도 아닌데...후, 일단 그것보다도, SM인수사건부터 생각해야지.. 만약 MAAT에 인수가 된다면, 이런 고민은 쓸데없는 것이 돼버릴 

테니깐...

 핸드폰을 보니, 형한테서 문자가 와있었다.

*SM인수 건으로 회의 들어가기로 했다. 급한 일이니 만큼 내일까진 결정날거야. 결정 나는 대로 바로 알려줄게.* -첫째형

 하긴, 아무리 아버지라도 이렇게 큰일을 혼자 결정하실 수는 없겠지...

 난 찝찝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낮. 

 난 오랜만에 보자는 태연누나의 문자를 보고, 소녀시대 숙소로 향했다.

   "누나~ 오랜만 이예요-"

   "그러게- 일단 들어와."

 문을 열어준 태연누나를 따라 들어간 숙소. 3주 동안, 변한게 없어보였다. 한 가지 있다면, 웃고 있으면서도 어두워 보이는 누나들의 표정이랄까...

누나들은, 별일 없는 것처럼 반갑게 날 맞아줬다. 숙소에는 태연누나와 제시카 누나, 효연누나, 그리고 수영누나가 있었다.

   "호주 여행은 어땠어?"

   "좋았어요...재미 있었구.."

   "동생은?"

   "미국으로 돌아갔어요."

   "음, 그래?"

   "누나들은 별일 없었어요?"

   "어? 어어... 그런데 너 왜 핸드폰 꺼 놓은거야?!!"

   "아... 동생이 여행하는 동안 꺼놓으라고...해서요.."

 애써, 별일 없다는 듯 말하고는 화제를 돌리는 태연누나.

   "점, 점심 먹자-!"

   "그래~ 빨리 해줘!!"

 효연누나는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점심을 먹자며 부엌으로 향했다. 수영누나도 효연누나의 말에 맞춰주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노력 

하고 있었다.

 제시카 누나는,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갔다대고, 그것에 관해 말하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그래...어떻게 되는, 지금 '관계'에 관해 말 하는건 

안되겠어.. 저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점심 도와 드릴까요~?"

   "응? 어...저기 저것 좀 씻어줘-"

 나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밝게 말하며, 부엌으로 갔다. 여행가기 전만해도, 그렇게 밝고 즐거웠던 소녀시대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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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이이잉-

   "효인! 너 전화온 거 같은데....첫째형...너 형도 있어?"

   "앗, 네...저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난 수영누나에게 전화를 건네받고, 숙소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제발 이야기가 잘 되었길..

   "여보세요..?"

   "일단 해보기로 했다."

   "진짜?!"

   "그래. 물론 평소 같았으면 불리한 곳에 발을 들여놓진 않겠지만.. 니 부탁이라 아버지가 강하게 밀어부치셔서 어떻게든 통과됐다. 지금 바로 SM주식

  최대한 인수중이야."

   "음...그리고, 내가 생각해봤는데..SM은 우리나라 기업이잖아.."

   "그래."

   "그리고 주주들도 대부분 한국 사람이고. 그러니깐, 일반적으로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기업에 주고 싶지 않겠어? MAAT같은 일본기업보다? 그런 감점을

  이끌어 내서 조금이라도 더 주식 인수 할 수 있지 않을까?"

   "흠...그 효과는 미미하겠지만, 일단 해보기로 하지. 일단 이수만은 자신의 모든 주식을 우리 회사에 넘기기로 했어. 그리고 끌어 모은 주식까지 하면

  우리 회사 소유 주식은 37%. MAAT의 48%엔 많이 못 미치지. 그리고 남아있는 주식들은 다 소규모라서, 인수가 힘들어."

   "......."

   "그래서 노릴 수 있는 건, MAAT로 흘러간, 규모가 큰 주주들뿐인데...그게 힘들단 말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정상적인 방법으론 인수가 불가능해. 뭐 

매수를 하던 여론몰이를 하던...해봐야지."

   "으응...알겠어."

   "그래, 뭔 일 있으면 전화해줄게."

   "응. 둘째형은 잘 지내?"

   "걔야 뭐...항상 잘지내지. 낙천적이니까."

   "하긴.."

   "나랑 아버지, SM인수 건으로 한국 갈 꺼다. 그때도 연락 줄게."

   "응."

   "끊는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안 된다라....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뭐래?"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목소리.

   "아..제시카누나.."

   "수연이라고 부르라고. 첫째형이면...박정인...?"

   "네.. SM인수에 대해서..."

   "뭐래..?"

   "모르겠어요... 힘들다고 해야 하나..."

   "....."

   "제가 HC회장 아들이란거..다른 누나들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어? 어어...당연하지.."

   "들어가요, 수연누나."

   "응..."

 수연누나와 함께 다시 숙소에 들어가니, 어느새 점심 준비가 끝나있었다. 효연누나가 음식솜씨가 좋은 건지, 식탁에 차려진 볶음밥과 된장찌개 및 

반찬들 모두 맛있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스캐줄이 있다면서 나가려고 하는 누나들. 나도 따라서 나가려 그랬지만, 이내 들어온 윤아누나와 써니누나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효인이- 오랜만이네-"

   "그러네요. 별일 없었어요?"

   "응? 으응..."

 역시나 다른 누나들과 비슷한 두 누나들의 반응. 제일 심각한건 역시 제시카 누나겠지만, 다른 누나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거나 다름이 없다. 제시카 

누나 다음차례는 바로 다른 누나들 일테니까..

   "아, 맞다! 기념품 사왔는데."

   "헤에- 뭔데?"

   "집에..있는데.."

   "뭐길래?"

   "음. 뉴질랜드산 꿀하구...호주 기념품."

   "오~ 내일 꼭 갖고와!"

   "네. 파니누난 스캐줄 더 없어요?"

   "응? 나중에 저녁에 있어."

   "아...전 인사도 했으니 가볼게요."

 내가 간다고 말하자, 티파니 누나뿐 아니라 거실의 윤아누나도 가지 말라는 듯, 날 쳐다봤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벌써 가냐, 3주일동안 자신들에 대한 

애정이 떨어 졌냐, 하며 더 있다 가라는 누나들의 말에 결국 거실에 앉은 나.

 윤아누나가 티비를 켜자, 요새 한창 이슈인 SM인수 사건이 나오고 있었다. 연예가중계 같은 연예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신문의 

1면에 대서특필 되는 주제. 윤아누난 재빨리 채널을 돌렸지만, 이미 분위기는 어두워져 있었다.

 난, HC그룹의 SM인수계획에 대해 말해주면 힘이 날까 싶어, 말하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인수가 확실시 된 것도 아니고, 혹시 실패한다면 실망감만 

더 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넌 오늘 스캐줄 없어?"

   "네? 음..네."

   "그럼 우리 회사 구경 갈래?"

   "회사 구경..?"

   "응! 우리도 저녁스캐줄 밖엔 없으니깐... 회사 구경하고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구."

   "그래요- 집에선 할 것도 없어서 심심하네요, 히히."

 결국, 윤아누나와 티파니누나를 따라 나선 나. 그런데...매니저 차로 가는 거였으면 얘기를 해주던가?!!

   "흠...박효인 이라고 했나..?"

   "네에...."

   "예쁘게 생겼네~ 애들이 관심가질만 해."

   "아하하....;;"

   "애들이 너 칭찬을 얼마나 하던지...그래, 편의점에서 알바 하다가 만났다고?"

   "네에...."

 숙소에서 회사까지, 30분간 끝없이 이어진 매니저님의 질문세례. 과연, 소녀시대라는 잘나가는 그룹의 매니저답게, 장인정신(?)이 투철 하신 것 같다...

마지막 차에서 내릴 때 까지, 애들을 잘 부탁한다는 얘기를 3번이나 듣고 나서야, 겨우겨우 쉴 수 있었다.

 생각보다 한적한 SM회사 앞. 누나들의 뒤를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날 제지하는 한 남자. 그러나 윤아누나와 티파니누나가 아는 사이라고 하자, 바로 

들여보내 줬다.

 이번 사건 때문인지, 회사 안은 꽤나 어수선해 보였다. 카운터의 여자뿐 아니라,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표정이 경직되어 있었고, 어딘가 어수선했다.

하긴, 회사가 넘어갈 위기인데...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이상한 거겠지만.

   "....알다시피, 회사 사정이 좀 그래서...알지?"

   "네..."

   "그래도 연습생들 다들 연습하고 있고, 분위기만 좀 그렇지 평소랑 똑같아."

   "오...이런 가면 써보고 싶었어요!"

 내가 연습실에서 발견한건, 흰색가면. 무늬도 없고, 그냥 계란형의 흰 가면에, 눈 부분과 숨구멍만 조금 트여있는 것이었다. 예전에 티비에서 몇 번 봤을때 

부터, 뭐랄까..흥미가 생겼다.

   "헤에~ 그랬어? 한번 써봐-"

   "그래도 되요?"

   "물론이지. 그냥 연습생용인데 뭐.."

 하얀색 가면을 쓰자, 시야가 확실히 좁아졌다. 그리고 좀 숨도 막히고.... 그래도, 색다른 기분이네. 헤헤.

   "오올~ 우리 효인이 멋있는데~"

   "그거 그냥 쓰고 있어도 돼. 갖고 가라, 히히."

   "진짜요?"

   "응. 그거 가져가도 돼."

   "오오..."

 난 그냥 가면을 쓴 채로 누나들을 따라다녔다. 회사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멋졌다. 녹음실, 춤 연습실, 휴게실 등을 돌면서 구경했다. 연습실에서는,

윤아누나와 티파니누나가 노래 한곡도 불러줬다.

 본인 그룹의 노래인 힘내. 꽤 예전노래지만, 단조로운 핸드폰 반주에 맞춰서 열창하는 두누나.

 본래 9명이 부르는 노래를 둘이서 부르다 보니, 약간 버거워 하는 느낌도 있었지만....(둘이 그렇게 잘 부르는 맴버는 아니고...미안, 누나들..) 그래도, 

마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어? 여기서 뭐하냐?"

 회사 홀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누나들을 알아보고 말을 거는 한 남자. 알고 보니 또 다른 매니저라고. 누나 둘은 매니저랑 할 얘기가 있다며, 나 혼자

회사를 둘러보라고 했다.

 혼자 다니긴 뻘쭘 하지만... 초면인 매니저 옆에 있는 거보단 낳겠지.

 그렇게 10분쯤, 회사 곳곳을 둘러보고 있는데...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소리...

   "흐응...꺄아아아아!!!!"

   "시끄러."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구석진 곳의 방 안. 난 열린 문틈사이로 방 안을 들여다봤다. 연습실로 쓰였던 것처럼 보이는 방. 그 방 한가운데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

 여자는, 바지만 발목에 걸쳐져 있는 상태로, 뒷치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뒷구멍에 물건을 삽입하고 있었다. 나도 윤아누나랑 해봤지만, 

이렇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니...으음...

   "으으으..빡빡하네.."

   "흐..으으...아파아...."

 여자는, 자신의 뒷구멍에 남자의 물건이 들어가자 많이 아픈 듯 울고 있었다. 근데 이거...강제로 하는 상황인가...?

   "제발...빼주세요..."

   "크크큭. 곧 너가 박아달라고 매달릴 처지 일텐데? 지금 회사 상황 안보여?"

   "흐읍..."

   "빡세게 접대 돌기 싫으면, 잠자코 있어!!"

 ....강제로 하는 거네.

 난, 답답해서 벗고 있던 흰 가면을 다시 쓴 뒤, 그대로 남자에게 달려가 몸을 부딪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손목을 잡은 뒤, 다른 손으로 

여자의 코트와 바지를 잡고 뛰쳐나왔다.

 꽤나 크게 쓰러진 남자는 당황한 듯 아직 일어나지 못 한 것 같았다. 난 여자를 데리고, 근처 아무 방이나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남자가 뛰어 가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잠잠해 지는 복도.

   "후우..."

   "누, 누구세요...?!"

   "아, 그, 전, 가면의 남자이비다."

 .....너무 당황해서, 말도 더듬고...남자이비다는 뭐야?!

   "여, 여기 옷 입으세요..."

   "...꺄앗!"

 여자는 그제 서야, 자신이 나체상태인걸 알았는지 재빨리 내 손에서 코트와 바지를 가지고 갔다. 잠시 뒤, 여자는 바지와 코트를 입었는지, 뒤돌아 있는 

내 등을 툭툭 쳤다.

   ".....정말로, 누구세요?"

   "아...전 회사 탐방하러 온...사람입니다."

   "가면 벗어봐요."

   ".....안되요. 얼굴에 장애가 있어서.."

   "아...그럼 저기, 방금 본건 못 본 걸로...해주시겠어요...?"

   "네? 아...그런데 방금 그 남자...MAAT의..?"

   "....네....이시아...."

 역시나. 어딘가 낯익은 그 남자는, 몇 일전 인터넷 뉴스에서 본, MAAT의 회장아들, 이시아였다. 벌써 인수를 확정짓고, SM회사 내에서도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 이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아직 날도 밝고... 거기다 문까지 열어놓고 회사 연습생을 덮치다니... 듣던 대로 망나니네...

   "저기...그래도, 고마워요...."

   "네..? 아니예요.."

 창고로 쓰이는 듯 한 방안에서, 어색해진 우리 둘. 연습생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을 텐데, 의외로 침착했다. 그리고 이제 보니, 얼굴도 꽤 예쁘구.... 게다가 

입은 거라곤 속옷도 없이 바지와 코트뿐.... 아니, 이상황에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래..

   "저기...SM인수된다는데 왜 연습생 그만두지 않아요? 다른 연습생들은 대부분 그만 뒀다고 기사에서 그러던데.."

   "....저 연습생 아닌데요?"

   ".....네?"

 여자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은 F(x)라는 그룹 맴버라고. 확실히 몇 번 들어본 적 있다. F(x).... 크리스탈이라...

 그럼 벌써 현직가수한테까지 손을 뻗친건가... 하긴, 제시카 누나에게 그런 말을 할 정도니...

   "저기, 전 이만 가볼게요. 방금일은 못 본걸로 하구요.."

   "....네."

   "......SM, 인수 안 될꺼예요. 절대 아까 그 새끼 같은 사람한테... 몸 주지 마세요. 어떻게든...인수를 막을 테니깐."

 침착한척 하지만, 몹시 힘들어 보이는 크리스탈이라는 여자 때문에, 나도 모르게 책임도 못질 말을 하고 나와 버렸다. 너무...힘들어 보이는 눈이었어... 

어떻게든.. 어떻게든 인수를 막아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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