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마의 혁명-132화 (132/220)

132화

말의 근력은 인간 나부랭이가 어떻게 버틸 수 있는게 아니다.

순수하게 근력의 파라니터만 보면 맹수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은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말의 힘을 폼페이우스가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중에 힘이 강한 자에게 이런 것은 불가능 하다.

아무리 힘이 강해봤자 인간의 완력은 말을 이기지 못한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종의 완력의 한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것은 폼페이우스의 완력은 그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초월했다.

문자 그대로 초인.

투툭···· 툭.

그의 근육이 최대한 팽창하면서 상의의 갑옷이 부서져 떨어졌다.

그리고는····.

“으아아아앗!!!!”

폼페이우스가 있는 힘껏 집어 당기자 테무진의 몸이 붕 떠서 폼페이우스에게 끌려 왔다.

‘이런 무식한·····.’

테무진은 말의 힘을 거스르고 자신을 끌어당기는 폼페이우스의 괴력에 크게 놀랐다.

테무진이 놀라거나 말거나 폼페이우스는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테무진을 보면서 다음 한수를 준비했다.

“죽어랏!!!”

그대로 한 손으로 검을 찔러 넣는 폼페이우스에게 테무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 놈!!!!”

테무진은 허공에 떠 있는 와중에 몸을 돌려서 그대로 발차기로 폼페이우스의 머리를 찍어 버렸다.

퍼억!!

“쳇···.”

폼페이우스는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서 날아오는 발차기에 살짝 충격을 받아서 겨냥이 빗나가 버렸다.

투구를 쓰고 있기는 했지만 체중이 완전하게 실려서 자신의 힘까지 더해진 공격이었기에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폼페이우스를 바라보고 있는 테무진의 상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심장을 피하기는 했지만 옆구리를 길게 스치고 지나간 상처 때문에 테무진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제길····. 잘 못하면 죽겠는걸?’

테무진은 운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전은 나쁘지 않았지만···. 저런 괴물이 중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사령관이라는 놈이 진득하게 엉덩이 붙이고 있을 것이지····.’

테무진은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으면서 속으로 투덜 거렸다.

“잡아랏!!!”

“사령관님의 손을 더럽힐 것도 없다!!”

상처입은 테무진을 보고 폼페이우스의 부하들이 득달 같이 달려 들었다.

애당초 일기토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겁하다는 생각조차 아무도 하지 않았다.

“비겁한 놈들····.”

당하는 테무진 빼고 말이다.

그렇게 테무진이 절체 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어디선가 한 무리의 기마부대가 달려왔다.

“대장님!!”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꺼져라. 이 엿 같은 로마 새끼들아!!!!”

테무진의 부하들 중에 일단의 무리가 무모한 돌격을 감행해서 테무진이 있는 위기까지 도달한 것이다.

보통 사령관의 명령도 없이 이렇게 사령관의 목숨을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부하는 드물다.

하지만···.

테무진의 부하들은 노예, 죄수, 빈민가의 하층민 등등·····.

폰투스에서도 바닥의 바닥에서 테무진에 의해서 자유와 지휘를 얻은 자들이었다.

그들이 테무진에게 느끼고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은혜였고 군인으로서의 진실한 충성이었다.

군기가 하나로 모아진 군대는 때때로 지휘자들 조차 깜짝 놀랄 일들을 하기도 한다.

“사령관님!!! 어서 말에 타십시오.”

“크윽···. 하르게로스 이 상처로는 싸움은 무리다.”

“그걸 누가 모릅니까? 튀란 말이오.”

“····너희들····?”

“우리 가족이나 잘 건사해 주쇼. 빨리 튀쇼.”

“대장. 빨리 가죠.”

“어서요!!”

“그 동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테무진은 이를 악 물었다.

이미 부하들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사석이 되기를 각오했다.

지시한 적도 없고 명령 하나 내리지 않았는데···.

“망할 자식들····.”

테무진은 이를 악물고 말에 올라탔다.

싸움은 무리지만 말은 탈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뛸 수 없는 일은 있어도 말을 못 탈 지경의 부상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런 지경에 이르면 죽었을 때 뿐이었다.

“모두 죽어서 보자!!”

테무진의 한 마디에 부하들은 웃는 얼굴로 자신들의 대장을 배웅했다.

“빨리 가기나 하쇼!!”

“너무 일찍 오지 말고!!!”

“잘 가십시오!!!”

로마군단을 막으면서 자신들의 대장을 도피시킨 기마대원들은 웃으면서 서로를 바라봤다.

테무진의 도피를 위해서 여기까지 포위망을 뚫고 오는 것에 대략 300기는 죽었다.

그리고 여기에 와서도 로마인들하고 싸우느라고 100기는 넘게 죽었다.

처음에 500기가 돌입했는데 이제 남은 것은 100기 남짓 뿐이었다.

그나마 자신들도 이제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개운했다.

“훗···. 좋다!! 어디 싸워 보자.”

“이 엿 같은 로마새끼들아!!! 내 목이 여기 있으니 가져가 봐라!!!”

“내 저승길 동무로는 10놈은 데리고 가 주마!!”

사기가 하늘에까지 오른 테무진의 부하들은 잣니들의 대장의 도피를 돕기 위해서 로마군단의 발목을 있는 힘껏 잡고 늘어졌다.

그런 테무진의 부하들의 모습을 보고 폼페이우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 징글 맞은 모습을 또 보다니······.”

폼페이우스의 눈에는 테무진의 부하들의 모습이 과거 자신에게 일기토를 벌였다가 지고 죽을 뻔 했던 디오클레이우스를 살렸던 그의 부하들의 모습과 겹쳐졌다.

자신이 패배했던 전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나니 목구멍에 모래가 걸린 것처럼 까끌까끌한 불쾌감이 들었다.

“···다 죽여라!!”

“옛!!!”

“옛!!!”

“옛!!!”

폼페이우스의 선고와 동시에 폼페이우스 군단의 병사들이 미친 듯이 달려 들었고···.

테무진이 결사대는 전원 사망했다.

그날 폼페이우는 함정으로 2만의 대군을 무찔럿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서 병사가 비어있는 니코메디아러 역 진격해서 니코메디아를 손에 넣기도 했다.

니코메디아를 지키고 있던 드로미키아이테스는 결사 항전을 하려고 했지만···.

숫적 불리함에 자신이 이끌고 있는 군단이 궤멸하면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로 인해서 폼페이우스는 이 전쟁에서 비니티아 땅을 탈환 할 수 있는 발판과 트리키아를 이용한 육로의 보급 라인을 둘 다 손에 넣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승리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우스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 전쟁····. 쉽지 않을 것이다.’

시저에게 2년 안에 정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쳤지만····.

아무래도 거짓말쟁이가 될 것 같은 폼페이우스였다.

폰투스와 로마의 정쟁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진은 그 사이를 틈타서 세력을 쑥쑥 키워야 하는데 좀처럼 그렇게 못하고 있었다.

“제길····. 또 그 망할 해적들이····.”

우진은 자신을 빡치게 하는 보고서를 확 찢어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결과가 변하기만 한다면 천 갈래 만 갈래로 라도 찢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후우····. 해적 나부랭이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인지···. 이 새끼는 무슨 고무고무 열매라도 쳐 먹은 놈이래? 뭐 이렇게 잡히지를 않아.”

시저와의 협정 이후에 우진은 로마와의 협정을 통해서 얻어낸 토지의 관리에 힘을 쏟고 있었다.

로마 남부의 부루티움 지역은 알짜배기였지만 로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스파르타쿠스를 그 지역의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그의 작위를 디오클레이우스와 같은 공작으로 올렸다.

그가 이전 전쟁에서 폼페이우스를 물리치고 시저의 발목을 잡아 끌었던 공적을 생각하면 결코 큰 포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에게 부르티움 지역의 방어와 관리를 일제히 맡겼다.

로마인들이 속주를 관리하는 속주 총독을 임명하는 것처럼 스파르타쿠스를 부르티움 지역의 방위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스파르타쿠스는 이 지역을 점령하자마자 로마인들을 싹 몰아내고 노예를 해방 시켰다. 거기에 파라디소스의 주민들을 이주 시켰다.

그리고 그동안 로마인들이 독식하고 있던 기름진 토지와 가축등을 반은 국가의 소유로 하고 나머지 반은 이제까지 억압 받던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

이른바 인심을 잡기 위해서 하는 행동인 것이다.

그런 스파르타쿠스의 노력에 힘 입어서 부르티움 지역은 온전히 파라디소스의 관할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

역시 여기에도 누미디아에 사신으로 갔던 경력을 살려서 오우메니우스를 방위 사령관으로 임명 시켰다.

우진의 부하들 중에 외교력(?)이 그나마 가장 검증(?)된 오우메니우스였기에··. 누미디아와 이집트와의 교류를 맡아서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진이 가장 신뢰하는 디오클레이우스는 우진이 새롭게 얻은 토지인 사르디니아로 이주 시켰다.

사르디니아는 시칠리아와 서부와 마찬가지로 과거 카르타고의 영토였던 곳이다.

카르타고의 후예 같은 성격의 파라디소스의 통치에 주민들은 생각보다 잘 받아 들였다.

동맹국으로 함께 하기로 한 누미디아에서는 히엠프살 2세가 주바 왕자에게 정식으로 왕위를 넘겼다.

이미 누미디아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영토에서 로마를 몰아내고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인 주바 왕자를 크게 지지하고 있었기에 그가 왕위에 오르는 것에 혼란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이집트 역시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즉 아울레테가 물러나고 클레오파트라 7세가 여자로서 파라오의 자리에 올랐다.

아버지인 프톨레마이오스 12세는 로마로 망명해서 숨을 죽이고 있었고, 그의 지지자들과 친 로마파 인사들 역시 로마로 도피했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로마의 야욕을 견제하는 지중해의 정의로운 국가 파라디소스. 라는 타이틀로 국민들에게 대대적인 여론 조작을 벌였다.

여론을 조작하는 한편, 이제까지 로마에 조공하던 물자를 충당하기 위한 세금을 싹 없애 버렸다.

그러자 그녀의 특기(?)인 여론 조작에 힘 입어서 이집트의 시민들은 열렬하게 그녀를 지지했고, 그녀의 후원자 격인 파라디소스에 대한 지지도 높아졌다.

그렇게 동맹국은 물론이고 자국의 영토까지 모두 안정적인 우진····. 이었으면 좋겠지만 말썽이 있었다.

바로 토지가 아니라 해역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시저는 당초에 사르디니아를 주면서 우진이 해적들에게 왕창 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예상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원래 지중해 해적들의 주 활동 지역은 지둥해 동쪽, 그것도 크레타 섬 부근과 킬리키아 지방이었다.

시칠리아 서쪽으로는 카르타고와 로마의 해군력이 워낙에 막강했기에 함부로 발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로마의 해군력이 동쪽에서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르디니아, 시칠리아, 아프리카를 잇고 있는 삼각 해로가 해적들에게 새로운 영업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었다.

우진으로서는 정말 달갑지 않은 불청객들이었다.

============================ 작품 후기 ============================

우진 : 드디어 나의 턴이다.

테무진 : 나 아직 안 끝났는데.....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즐감하십시오.^^

0